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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8 09:56:29
Name LAOFFICE
Subject [일반] 미국에서 겪은 일 / 하룻밤 사이 170불.. 아니 연간 2,040불 아낀 얘기
사무실을 구하려고 알아보다가 공유사무실을 살펴보게 되었고, wework보다는 좀 덜 힙하지만 가격이 좀 싼 (하지만 부대비용 합치면 거기서 거기인) Regus란 회사랑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제안받은 금액을 월1000이라고 합시다. 사실 그 1000도 비슷한 크기의 wework보다는 1/2이기에 싸다고 생각했는데, 리뷰를 찾아보니 주차시설에 대한 안 좋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sales manager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다 좋은데 주차 시설 리뷰를 보니 좀 그렇다.. 여기말고 west LA 에 있는 모든 사무실 (??)에 대한 견적을 다시 알아봐주면 고맙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인 답지 않게 빠른 일처리를 하던 그 매니저는 곧장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주차시설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쓴 뒤 저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west LA의 다른 오피스들은 좀 더 비싸거나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처음 제시한 것보다 월 100불이 할인된 가격으로 해 줄수 있도록 상급자와 얘기를 해보겠답니다.

저는 '오호'... 라고 생각하며 매니저에게 '고맙다. 근데 나도 좀 더 알아보겠다. 생각 좀 해볼게'라고 보낸 뒤 아내, 동료 등과 의논을 했습니다. 모두들 100불 할인된 가격이면 괜찮은 것 같다면서 계약을 하라고 했지요.

그래서 좀 뜸을 들이다가 매니저에게 답장을 썼습니다. "그래, 너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그리고 발송.

근데 그 발송과 동시에 그 매니저로부터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내용인 즉슨 "내가 상급자와 얘기를 해봤는데 월 70불을 더 깎은 가격을 제시할 수있게 되었어!"... 저는 그 메일을 보자마자 바로 다시 이메일 보냈습니다. 방금 온 매니저의 이메일을 제가 (1초차로 늦게) 보낸 이메일의 밑에 붙이면서 '그냥해서 하는말인데 난 너가 방금 보낸 월 170불 할인된 가격에 하겠다는 얘기야!' 라고 ... 그러자 그 매니저가 웃음표시와 함께 "당연하지"란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제 승낙을 했으면 연간 2000불을 더 낼 뻔했는데, 의심 많은 제 성격 탓(?), 덕분(?)으로 연간 2000불을 할인 받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거... 원래 170불 할인된 가격인데 이 매니저가 장사기질로 이렇게 한거 아냐? 란 생각도 들더군요. 이놈의 의심병...

미국에서 살면서 가끔씩 의외의 경험들 (예를 들어 공무원이 지나치게 친절한 태도로 빠릿빠릿 일처리 해주기)을 얻기도 하는데, 오늘 얻은 경험도 의외의 기분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래 사신 분께 이 얘기를 드렸더니 미국에서 nego는 문화이지요란 말을 들었습니다. 아직 미국에 대해 모르는 문화가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기분 좋은 것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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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8 10:00
수정 아이콘
이러면 소고기 드시러 가셔야죠!
LAOFFICE
20/04/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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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먹으러 갈 음식점이 없습니다 (다 문을 닫아서) ㅠㅠ
20/04/18 10:04
수정 아이콘
Aㅏ.................................... ㅠㅠ
붕어가시
20/04/18 10:11
수정 아이콘
Regus 는 hidden cost가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Canteen charge, 별도 회의실 이용료, 인터넷 이용료 등 기타 모든 코스트를 쫙 체크해 보십시오.
LAOFFICE
20/04/18 10:49
수정 아이콘
네,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wework에서는 서비스로 되는 것들이 여기서는 다 돈 따로 내더라구요. 코비드19으로 리모트 워크를 하고 고객회의도 별로 안할것 같아서 오히려 저한텐 regus가 나을것 같더라구요.
박근혜
20/04/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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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은 우연의 일치인가요?
LAOFFICE
20/04/18 11:08
수정 아이콘
대답을 하려고 본 박근혜님의 닉네임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설마 그 닉네임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지요? 하하)
20/04/18 10:49
수정 아이콘
미국살면서 느끼는것은 항상 Deal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직장구할때도 물론 이죠. 굿딜 축하합니다.
LAOFFICE
20/04/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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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앞으로도 Deal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네요. ㅠ
20/04/18 10:50
수정 아이콘
미국 문화중 참 싫어하는게 이 네고 문화입니다. 매일 남대문 시장에서 옷 가격 가지고 싸우는 기분이라, 무의미하게 소모하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요. 이런 걸 즐기는 분들도 있긴 하겠지만요.
20/04/18 11:05
수정 아이콘
특히 차살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어딘가에 이것보다 좋은딜이 있을꺼 같다는 확신에 , 최소 10군데 이상 네고한후 구매하는거 같아요
20/04/18 11:09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서 중고차 매매는 그냥 약간 손해보는 것을 감수하고 코스트코 통해서 해요 ㅠ.ㅠ 뭐 아쉬운 놈이 참아야죠.
20/04/18 11:18
수정 아이콘
그나마 엘에이에는 요즘 어느정도 한국분들이 어느정도 경쟁력있는 가격을 제공하셔서 최저까 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후회없는 선택을 하게해주는데 요즘 리즈해커란 사이트에서 구매 또는 리즈 가격을 보고나서부턴 완전 멘붕이네요 이런 가격으로도 차를 살수있다는게
담배상품권
20/04/18 17:28
수정 아이콘
리스해커가 뭔가요?
20/04/18 17:47
수정 아이콘
https://leasehackr.com/
지역별 포럼 보시구요 특히 리스 딜 좋은게 많이 올라옵니다
LAOFFICE
20/04/18 11:10
수정 아이콘
네고 문화가 참 싫기도 한데 ... 생각해보니 제 직업과도 연관이 있다 보니 재밌기도 하고 .. 근데 이게 재미가 들리면 계속 의심하고 피곤하게 살아야 할 것 같아 싫기도 하네요 ㅠ 직업에서는 즐겼지만 생활하면서도 즐기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ㅠ
20/04/18 11:12
수정 아이콘
이걸 하고 싶을 때만 할 수 있으면 최고인데, 미국은 주유소에서 콜라 사먹을 때에도 가격을 비교해야 하니까요 ㅠ
20/04/18 11:34
수정 아이콘
차 사실때 조금 더 주시더라도 님과 오래 거래할수 있는 딜러 한명 만들어 놓으세요. 살다가 보면, 어느새 다른 딜러 찾고, 웹사이트 뒤지는 시간이 아까울 때가 올겁니다. 이럴땐 그냥 그 친구한테 나 이런차 필요하니까 좋은 가격주고 계약하자 하면 별 뒷통수 없이 편하게 사게됩니다. 그 후엔 그 친구에게 이것저것 시키고 부탁하고 그렇게 편해지는 것이지요.
LAOFFICE
20/04/19 02:50
수정 아이콘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그렇게 하는 편이구요. 그게 서비스의 힘이죠. 내 마음과 몸을 편하게..(돈은 나가더라도)
20/04/19 03:23
수정 아이콘
저도 집에 차 4대중 3대, 그리고 친구차 1대를 같은 딜러 세일즈에게 샀습니다. 그 세일즈맨이랑은 2009년부터 거래해 왔는데 (리스, 구입), 같은 이민자에 함께 늙어가는 입장에서 뭐 서로 피곤하게 하지않죠. 타주에 있는 아들 차같은 경우도, 그 동네에서 사도 되는데, 굳이 그 친구한테 사서 쉬핑으로 보냈을 정도로 믿고 거래합니다. 코로나로 록다운 되기 전에 그 동네 지나가다 들렸는데, 얼마전에도 새로 M8 들어왔다고 타보라고 해서, 한바퀴 돌고 왔어요. 차 좋덨데..항상 그 친구한테 니 실적때문이나, 좋은 가격에 리스딜 나오면 연락하라고 합니다. 정비 서비스나 구입할때 껴주는거, 특히, 집사람이 가게될경우 신경 많이 써줍니다.
LAOFFICE
20/04/19 06:57
수정 아이콘
그 딜러분과는 친구 관계 같으실것 같아요. 저도 그런 분이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
스카이다이빙
20/04/18 15:32
수정 아이콘
네고 피하려면 카맥스가 있지않나요?
미국사람들 스트레스탑20중에 차네고가 있더군요
보통 첫제시가에서 2천~3천 깎아야한다고.
LAOFFICE
20/04/19 02:53
수정 아이콘
카맥스도 네고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하 보통 카맥스나 다른 사이트로 정보본다음 연락하고 네고를 시작하는걸로 알아요. `자 이제 네고를 시작하지` .. 이런 느낌으로 ..
스카이다이빙
20/04/19 13:30
수정 아이콘
제주위엔 거의 안했던것 같아요
참고하려고 카맥스들러서 일반 딜러샵가기도 하고..
사기당하기 싫고 네고하긴 싫은 사람들이
적당한(?) 가격에 팔려고 가는 느낌?
공실이
20/04/18 15:54
수정 아이콘
정말 항상 남대문시장에서 사는 기분이라는 말이 딱 와닿네요 ㅠㅠ 미국... 딜딜딜딜
LAOFFICE
20/04/19 02:55
수정 아이콘
그게 달리 생각해보면 언제나 상대방의 얘기에 귀기울이고 그 얘기가 논리적이면 수용하겠다는 자세도 있는 것 같아요. 불신과 불통과는 달리.. 여기 애들은 온갖걸로 진지하게 토론하고 파고 드는 것 같아서. 근데 그게 피곤하긴 하지요
사업드래군
20/04/18 23:00
수정 아이콘
저는 식당에서 팁 몇 % 줘야 할 지 고민 안 하고, 물건 살 때마다 이렇게 Deal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 안 해도 되는 우리나라가 좋습니다.
LAOFFICE
20/04/19 02:56
수정 아이콘
고민이고 피곤이고 귀찮긴 합니다 크크 근데 또 어찌 생각하면 재미기도 하고 다이나믹(?)하기도 하고요. 근데 저도 우리나라가 더 좋은것 같긴 해요.
자연스러운
20/04/19 14:03
수정 아이콘
한국 쿄스트코도 차 팔면좋겠어요. 관광상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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