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3/05 10:10:20
Name 한종화
Link #1 유툽&나무위키&초록불블로그
Subject [일반] 중국인들은 왜 한국인들이 '공자 한국인설'을 주장한다고 생각할까.


'한국인들은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 고 중국인들은 생각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렇게 여러 매체에서도 나오는 이야기다 보니 상당히 널리 퍼져 있는 인식인 것 같네요. 

만일 실제로 눈앞에서 누가 저런 소리를 한다면 하도 황당해서 뭐라고 반박할 말이 생각 안날 것도 같은데, 가장 간단하고 좋은 방법은 영상에도 나오는 "한국에 가서 백명, 천명한테 물어봐라. 단 한사람이라도 그렇게 대답하는 이가 있는가. 니들은 헛소문에 속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답해주는 거라고 하네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소문을 믿는 중국인과 중화권의 사람들이 당연히 어리석은 거지만, 그러한 말이 나오게 된 원인이 아예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바로 일부 환빠들이 그런 주장을 한 바가 있기 때문이지요. (위의 설문조사를 실제로 해보면 천명 중 한두명은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대답할 지도 모르니 유의하시길)

(숭실대 법대 교수까지 지낸 양반이 환빠가 되면 쓰게 되는 기고문)

지금은 환빠 논쟁이 더이상 떡밥이 아니게 되었지만 90년대~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각종 커뮤니터 게시판마다 환빠/반환빠 들의 논쟁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죠. 

환빠들을 아닥하게 만들고 떡밥을 떡밥이 아니게 만든 공로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초록불님이죠.(http://orumi.egloos.com/)  공자한국인 떡밥에 대한 반박을 찾아보려 블로그 들어가봤더니 공자 한국인 떡밥은 저 블로그에도 언급이 안된 마이너한 주장이었군요. 

'한류는 국책사업' 운운하는 일본인들의 오해도 사실 어이없어서 반박할 말이 마땅치 않은데 공자 한국인떡밥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헛소문이 퍼지는 건 쉬워도 바로잡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료도로당
20/03/05 10:13
수정 아이콘
대다수의 중국인이 그렇게 생각한다는건 진실일까요? 왠지 그 비율 역시 실제로 공자를 한국인이라 주장하는 비율만큼일지도..
한종화
20/03/05 10:24
수정 아이콘
아마도 피지알에서 본 영상인데, 중국판 비정상회담같은 프로그램에서 한국 대표에게 사회자가 "이봐 공자는 중국인이야 한국인이야?"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그 주위의 다른 나라 대표들이 '워~'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마치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자존심이 걸려 있는 엄청 중요한 문제인것으로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듯하게) 물론 사전에 대본에 있는 내용이었겠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조차 그러한 소문을 많이 접해본 듯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죠. 거기서 한국 대표는 당연하게도 말도 안되는 소리다 라고 대답하지만 그에 대해 딱히 자신들이 잘못 알고 있어서 놀랍다는 반응은 없었는데, 제가 볼 때는 그래도 '니들 중 상당수는 그렇게 믿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 영상 찾아보려 해도 못찾겠네요 ㅠ.ㅠ)
제가 실제 중국인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그 영상과 이 영상을 보고 판단하기로는 그런 오해가 꽤 널리 퍼져 있다.. 정도로 추측되네요.
한종화
20/03/05 10: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상 찾았습니다. 피지알에서 본 영상이 아니었던 듯. 제가 기억한 내용과는 약간 차이가 있긴 한데.. 크크. 공자가 중국인이라고 하자 다들 박수치는 분위기 어쩔?

https://www.youtube.com/watch?v=1_A67KMtFEw
방구차야
20/03/05 15:36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만난 같은반의 중국인들 10명정도에게서 직접 들은 질문입니다. 2010년 정도였으니 지금은 좀더 사상이 바뀌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만 해도 대다수가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왜 한국인들은 공자를 한국인이라 생각하냐? 왜 한국인들은 북한사람을 싫어하냐?

그래서, 공자가 한국인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원글을 보니 한명이 있을수는 있겠네요). 나는 공자가 당연히 100%중국인이라 생각하고 세계적으로 훌륭한 철학자라 존경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사람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북한정부를 싫어하는거고 북한사람들은 만나보고 싶고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중 몇명은 자기들도 북한 정부가 싫고, 또 그중 한명은 그자리에서 자긴 중국정부도 싫다고 하니 다들 우 하면서 처다보더군요.

세뇌와 폐쇄된 사회에서 경제발전으로 여려 교류와 교육의 기회가 많아지고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그당시에 느끼긴 아직 중국사람들이 접하는 정보의 다양성이 극히 좁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하이아빠
20/03/05 10:20
수정 아이콘
공자를 한국인이라고 믿는 한국 사람보다 전지현을 중국사람이라 믿는 한국인이 더 많을듯
20/03/05 10:26
수정 아이콘
헉 저 중국인인줄 알았는데 본명이 왕지현이라고 해서
醉翁之意不在酒
20/03/05 10:28
수정 아이콘
왕건 어리둥절행....
20/03/05 11:22
수정 아이콘
굳이 가명을 쓴 거라 화교를 숨기는 건가? 뭐 그런가? 대충 그러고 넘어갔었죠
20/03/05 10:31
수정 아이콘
고려왕조들 어리둥절행
피디빈
20/03/05 11:21
수정 아이콘
이방원이 개국초에 고려 왕족들 씨를 말려서 거의 다 죽거나 성씨를 바꿨죠...
20/03/05 11:22
수정 아이콘
굳이 가명을 쓴 거라 화교를 숨기는 건가? 뭐 그런가? 대충 그러고 넘어갔었죠
興盡悲來
20/03/05 10:53
수정 아이콘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0578525&plink=OLDURL

09년 당시에 복제폰 파동으로 검찰이 조사하던 과정에서 전지현씨 아버지가 화교라는 검찰의 발표가 있었다! 라는 기사들이 뜬 적이 있었는데 이후에 검찰이 '우리 그런 얘기 한 적 없다'라고 가짜뉴스인게 밝혀졌던 적이 있습니다.
20/03/05 11:23
수정 아이콘
오 신기하네요 굳이 그런 가짜뉴스가
하긴 생각해보면 오히려 연예계에서 많아야 할 게 가짜뉴스인데
어느순간 정치 용어가 되어 버리니..
유료도로당
20/03/05 11:37
수정 아이콘
헉 저도... 잘못알고 있었네요. 물론 전지현씨를 중국인이라 생각했던건 아니고 아버지가 왕씨, 어머니가 묵씨라고 해서 부모나 조부모단에서는 중국인 피가 섞였겠구나..근데 뭘 그것가지고 난리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본인 해명에 의하면 조부모까지도 모두 토종 한국분이라고 하네요.
됍늅이
20/03/05 13:17
수정 아이콘
이성계의 씨족말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개성왕씨의 후손입니다.
醉翁之意不在酒
20/03/05 10:27
수정 아이콘
중국에서 손흥민이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는걸 믿는 한국네티즌들과 비슷한거죠.
그런 주장을 하는 멍청이들이 한 놈도 없냐? 몇명 있겠죠. 반대쪽에서 그걸 가져다가 일반화하는거고요, 그게 극소수의 멍청한 주장인줄 정말로 몰라서? 뭐 진짜로 믿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걸 가져다 까는 놈들도 사실은 저게 말도 안된다는걸 알면서 가져오는거죠. 왜? 깔려고.
빙짬뽕
20/03/05 10:32
수정 아이콘
이게 어떻게 된 일읽가? 사실은 환국이 실존한게 아니었을까?
20/03/05 10:39
수정 아이콘
한국인도 중국인, 일본인에 대한 오해가 많죠. 오해라기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사실이든 아니든 믿고 싶은대로 믿는 거지만...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느 나라든 다양한 수준의 사람이 살 수밖에 없으니 문제네요.
사랑둥이
20/03/05 10:43
수정 아이콘
사실상 자기들보다 더 유교적인 나라같아서 그러는거 아닐까요 크크크
醉翁之意不在酒
20/03/05 10:48
수정 아이콘
이게 중국에서 만물한국기원설이 일종의 밈이 된게 환빠들의 공자한국인설 대륙환국설도 한몫 했고, 강릉단오를 세계유산에 신청한것(중국입장에선 어? 단오? 그걸 우리 전통명절인데? )도 있고, 또 예전에 쇼트트랙인가 선수들이 중국에서 경기하고 수상할때 단체로 백두산은 우리것 뭐 이런 플랭카트를 들고 나온게 기폭제가 됐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국입장에서는 뭥미? 글쎄 장백산천지가 중국하고 북한이 반반인데 한국 니가 거기서 왜 나와? 이런 느낌이였죠.
그후로 환빠자료? 그 뭡니까 세계지도가 환국에 은하계가 환국인 짤들 그런것들도 소개되면서 그래 달도 한국거로 하고 화성도 한국거로 해 비슷하게 밈이 형성된걸로....
치열하게
20/03/05 10:57
수정 아이콘
다른 곳에서 본 대처방법(?)으론 '중국인은 공자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문화대혁명) 아니었구나, 다행이다'가 있다 합니다. 대만엔 안 통하겠지만. 저렇게 믿으면 내기하고 싶네요. 영상처럼 백명 천명중 한명이 아니라 절반으로 내기해야죠.
카라타에리카
20/03/05 11:04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pw2B33G2CN4
이미 퍼질대로 퍼져서 바로잡기에는 늦은것 같지만 중국측에서 해명하는 영상도 있네요
ygfdgogo
20/03/05 11:54
수정 아이콘
첨부해주신 링크 통해서 좋은 내용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오해 받지 않도록 노력해주는 모습이 고맙네요.
카라타에리카
20/03/05 14:52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QXTgjvrOUJ4?t=24
얼마전에 짤로도 많이 돌아다녔던 쉬쇼우둥 이라는 격투기 선수가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인데
요 영상도 볼만합니다 중국인으로서는 대단히 트인(?) 시각을 갖고 있네요
시린비
20/03/05 11:05
수정 아이콘
일본 사이트에서 고의적으로 그런 헛소문을 만들어냈단 글도 봤던거 같던데... 이런게 다 그렇듯 근거는 없겠지요
유료도로당
20/03/05 11:37
수정 아이콘
대만 방송에서 그런썰이 나왔다는 얘기도 있는것 같습니다.
20/03/05 16:44
수정 아이콘
대만 사람들이 공자 한국사람이냐고 꼭 물어보는데, 왜 그런 질문을 하냐고 하니까, 대만 방송에서 봤다고 합니다.
20/03/05 11:29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혁때 공자 제사 지내는 법 날려먹고 성균관 와서 배워간적 있는데 이 이후에 와전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왜 자기네 사람도 아닌 공자 제사를 지내지? 우리 문화를 훔쳐가고 있다. 뭐 이런식으로요.
자기들이 문혁으로 공자 제사 날려먹은건 생각도 안하고 우리가 훔쳐갔다고 생각하는거죠.
-안군-
20/03/05 11:35
수정 아이콘
이젠 중국에서조차 한국에 대해서 저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는 건가요? 왠지 므흣하군요? *=_=*
푸른호박
20/03/05 11:40
수정 아이콘
첨 듣는 말이네요. 공자가 뭐라고...
스물셋
20/03/05 11: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뭐 자기들이 헛소리하는걸 굳이 이해해줘야되나요 크크 환빠가지고 한국인들을 몽땅 일반화하는건 멍청한거죠 잘모르고 그런거라고 해도 잘못된거고 사실 다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 중국인도 있을꺼고 뭐..

요즘 일본인이 한국인을 혐한하는데는 이러이러한 이유와 까닭도 있다~ 하는 글들도 커뮤에 요즘 많이 올라오던데 좀 짜증나더군요 일본방송에서 헛소리하는 걸 한국인이 피의 쉴드를 치던데 좀 한심해보이기도 하구요

솔직히 한중일이 서로 잘 모르면서 서로에 대한 판단을 함부로 하는건 한두개가 아니죠 다 잘못된 거지만 그걸 어짜피 다 없앨수는 없는게 현실이긴 합니다

근데 한국인이 일본 중국이 헛소리하는걸 우리에게 원인이 있다하고 이해해줄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일본인 중국인이 우리의 헛소리를 이해해주는것도 아닌데요
구루루
20/03/05 11:53
수정 아이콘
김치기무치논란과 비슷한느낌 아닐까요
20/03/05 12:39
수정 아이콘
당장 피지알에서도 일반인 네티즌이 가공하여 올린 외국자료 무비판적으로 믿기도 하잖아요.
CapitalismHO
20/03/05 13:14
수정 아이콘
전 어릴때 일본인들이 한국의 김치를 기무치로 자기네들의 전통음식인것처럼 뺏으려든다는 루머를 많이 접했는데 중국도 비슷한거 아닐까요. 경제수준이 좀더 좋아지면서 한국인의 실상을 더 잘 알게되면 수그러들지 않을까 싶네요.
됍늅이
20/03/05 13:20
수정 아이콘
공자도 공자고, 5월5일이 공휴일이라는 점을 근거로 굴원이 자기네 나라 사람이라고 아는 한국인이 많다!!는 주장도 있죠. 그런데 한국 사람들 중 굴원이 누군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raindraw
20/03/05 14:01
수정 아이콘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는 것도 웃기지만
그 한줌도 안되는 사람들 때문에 중국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웃깁니다.
-안군-
20/03/05 14:05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어디 SNS에 올라온 글 하나가지고 어느나라 사람들이 이러저러하다고 하는 선동이야 우리라고 안하는건 아닌지라...
데오늬
20/03/05 14:21
수정 아이콘
공자 사당은 지들이 뿌셔놓고...
JazzPianist
20/03/05 15:05
수정 아이콘
정작 한국인들은 공자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동년배
20/03/05 16:07
수정 아이콘
한국인은 공자를 죽이고 싶어한다면 모를까... 크크
솔로15년차
20/03/05 17:39
수정 아이콘
우리가 공자에 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기는 하죠. 흐흐흐.
이것만이 아니고 이런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할까를 고민한 적이 있는데, 의외로 정답은 해명하는게 아니라 무식하다면서 비웃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론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비웃어주면 저 쪽에서 '한국이 이걸로 무식하다면서 비웃는다'하고 퍼갈테니까요.
Judas Pain
20/03/05 17: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90중반에서 2000 초반 걸쳐 그 시절엔 여기저기서 들었던 이야기였죠. 한쪽에선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그러고 한쪽에선 공자는 한국민족이라고 그러고. 솔직히, 둘 다 같은 정서에 기반한 주장이었다 생각합니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다 IMF로 고꾸러진 시절의 다 옛날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우혁의 퇴마록 주석&부록(왜 소설 같은거 읽고 신빙성을 느끼는지는 그땐 도저히 이해를 못했음..)과 강렬했던 국뽕 분위기 덕분에 환빠 부류의 주장을 상당량의 대중(여기엔 멀쩡한 명문대생과 직장인과 프로게이머 등등 다 포함)이 그럴듯하게 받아들였고 누군가 공자=동이족=한국인’이라는 식의 주장을 하면 듣거나 보는 사람은 그럴수도 있나 하고 생각하지 그게 뭔 개소리야 하고 정색하지 않던 시절이 있긴 있었습니다. 애초에 당시 대중들이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환빠 영토 쯤은 그럴듯하게 받아들였던 마당에 공자 동이족 설이야 뭐..

당시 분위기에 식겁 했던 저로선 그때그시절을 흑역사로 취급할 순 있지만, 무슨 변방 마이너 서브컬쳐계의 마이너한 상황이었다고 기억하지 않습니다.
솔로15년차
20/03/05 18: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경험은 형이 이우혁의 소설들에 심취했었고, 그걸 토대로 환빠들의 말들을 많이 했었는데요. 전 형의 강권으로 퇴마록 국내편을 보고 세계편이었나 국제편이었나를 한두권 보고서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보지 못하고 놨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운좋게 그런 국뽕에 전혀 취하지 않고 형이 이야기하는 말들에 별로 관심도 안가졌었죠.

사람이 보이는 것만 보이는 면이 있다보니 그럴텐데, 제 주변에서, 심지어 인터넷에서 보는 사람들조차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환국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저희 형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형을 좀 무시하던 경향이 있어서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겨 그게 환빠들의 주장인지도 몰랐어요. 제가 이걸 다시 접했던 건 2002 월드컵 때 치우가 등장하며 슬쩍 접했고, 결국 제대로 들은 건 그 후에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들을 인터넷에서 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저도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 의한 것일 뿐입니다만, 저로서는 그게 그렇게까지 메이저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넷상에서조차 그렇게까지 퍼졌다는 느낌은 안 받았습니다. 종종 그런 글들을 보기는 했지만, 그리 메이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공자에 관한 이야기는 환빠들을 비웃을 때 사용된 걸로 처음 접했는 걸요. 제 주변에 가장 환빠에 경도되었던 저희 형도, 공자가 한국인이라는 주장에까지 동의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로즈헤어
20/03/05 20:00
수정 아이콘
그게... 제가 기억하기론 메이져하다면 메이져, 마이너하다면 마이너한 애매한 상황이었어요.
환빠를 비웃는 문화도 2000년대 중후반부부터 시작됐지 초중반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저런 얘기 떠드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고, 그에 대한 반응들도 대체로 "몰랐던 사실이네요. 학교에서 이런 걸 가르치지 않다니." 식이었죠.
개인적인 사례지만 학교 교사분들 중에도 수업 중 지나가는 이야기로 비슷한 이야기를 꺼낸 분들이 두셋쯤 있었어요.

다만, 관심있는 사람들만 명확하게 기억하지 보통 사람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던,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는 '그런 일이 있었나?' 하는 식이었던지라 지금은 다들 기억을 하지 못하는 거라 생각해요.
솔로15년차
20/03/05 20:04
수정 아이콘
네. 제 말이 그 말이었습니다. 메이저라고 하기엔 좀. 게다가 그 사람들 중 공자를 한국인으로 믿는데까지 나아간 사람들은 드물었다고 보거든요. 실제로 말씀하신 2000년대 중반에 그들의 주장을 독파하는데 사용한게 공자 한국인 설이었으니까요. '이런말까지하는데 믿냐?' 정도의 느낌으로 퍼지는 것으로 봤었습니다.
로즈헤어
20/03/05 20:25
수정 아이콘
그 공자한국인설이
"중국 기록에 공자가 동이족이라고 나와있는데 동이족은 우리민족 아닌가.(실제로 그런 기록이 있는 건 사실인데 거기서 말하는 동이족은 조선인이란 의미가 아닙니다) 고로 공자도 사실 우리 조상이다." 이런 논리인데, 제 중학교 시절 한문선생님에게서 직접 들었던 얘기기도 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이름을 말하기는 좀 뭐하고 모 유명 소설가가 불과 몇 년 전 한자 한국 기원설을 소재로 소설을 썼던 게 네이버 메인에 뜬 적이 있는데, 책 소개 아래 달린 몇백 개 가까운 댓글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어요. 댓글을 단 사람들이 젊은 세대는 아니었을 것 같지만요.

추측이지만 비슷한 류의 이야기가 꽤 오랜 기간 중장년층 세대에선 적당히 먹혀들어갔으리라 생각해요.
Elden Ring
20/03/05 18:10
수정 아이콘
제발 공자랑 유교관행 다 가져가라
퀀텀리프
20/03/05 18:52
수정 아이콘
중국인들이 이렇게 알고 있는것이 우연일까요 ?
Love&Hate
20/03/05 20:40
수정 아이콘
청나라는 신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신각라로 황성을 정했다는걸
무려 KBS 역사스페셜에서 방영하던 시절도 있었기때문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4889 [일반] [단상] 일본의 조선합병과정에 대한 몇 가지 생각 [7] aurelius8422 20/03/05 8422 14
84888 [일반] 시장에 숨은 마스크를 푸는 개인적 아이디어 [43] 마담리프9822 20/03/05 9822 1
84886 [일반] [스연] 노기자카46 25th 싱글- 『しあわせの保護色』(행복의 보호색) (약 데이터) [5] 아라가키유이6189 20/03/05 6189 0
84885 [일반] [스연] 임창정의 추억 트릴로지를 소개합니다 [19] 설탕가루인형5894 20/03/05 5894 3
84884 [일반] [토막][블랙코메디] 코로나 유럽 근황. [55] kien16451 20/03/05 16451 0
84882 [일반] 중국인들은 왜 한국인들이 '공자 한국인설'을 주장한다고 생각할까. [49] 한종화13342 20/03/05 13342 1
84881 [일반] [스연] 프듀 참가했던 무라세 사에 사진집 발매 [6] 빼사스7020 20/03/05 7020 1
84880 [일반] 블룸버그 경선포기, 바이든 지지 [30] 어강됴리7417 20/03/05 7417 0
84879 [일반] [스연] 이번 시즌 토트넘의 몰락에 싱글벙글 하고 있을 놈.JPG [6] 실제상황입니다7584 20/03/05 7584 0
84878 [일반] 마스크 선착순 판매가 과연 공정한가? [29] Otaru7097 20/03/05 7097 0
84877 [일반] HQPlayer 잘 사용하기 [3] 아난12438 20/03/05 12438 0
84876 [일반] [스연] 일본 아이코 공주는 한류아이돌 EXO 백현의 팬 [8] 어강됴리10024 20/03/05 10024 0
84875 [일반] [헬스]또다시 논란이 생긴 헬스 유투버계 [74] 도뿔이26404 20/03/05 26404 2
84873 [일반] [스연] 대한민국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 [17] 나의 연인11458 20/03/05 11458 3
84872 [일반] [스연] henrik widegren - 통계적으로 유의한 사랑노래 [2] FLUXUX6654 20/03/05 6654 2
84871 [일반] [스연] 골목식당 찌개백반집 고기프로 단골손님 [4] Croove8976 20/03/05 8976 0
84870 [일반] [스연] BTS - Black Swan MV [12] 덴드로븀5710 20/03/05 5710 1
84869 [일반] [스연] 한국 힙합 어워드 수상 결과 [21] 류수정6356 20/03/04 6356 1
84868 [일반] [스연] 윤도현의 러브레터 라이브 스트리밍 [10] style7797 20/03/04 7797 2
84867 [일반] [스연] 세상이 바뀌었고, 이젠 걸그룹도 변해야 할 때 [63] 치열하게13508 20/03/04 13508 1
84860 [일반] [스연]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루자는 이야기가 있네요 [19] 강가딘11772 20/03/04 11772 1
84859 [일반] (미국 경선) 수퍼 화요일 결과의 윤곽이 나오고 있습니다. [43] OrBef11289 20/03/04 11289 1
84858 [일반] 코로나19 병의원 손실 보상안 공개 및 상상코로나(?) [80] Timeless10696 20/03/04 10696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