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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01 12:36:10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일반] 업비트 판결이 나왔습니다. (수정됨)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2018년 5월 압수수색 후 7개월 후인 12월 두나무 오너를 비롯한 임직원 3인이 검찰에 기소당했습니다.
기소된 내용은

1. 전산상 조작을 통한 허위 충전 : 이른바 실물 코인 없이 전산상으로만 코인을 충전
2. 자전거래, 회원을 가장한 거래 : 위 허위충전액으로 가상매매를 실행하고 1의 계정으로 회사가 개인 참여자인 것 처럼 거래하는 사기
3. 시세조작 : 위 자전거래로 시세를 조성하고 그 도중에 코인을 매도해 이익을 편취

정도로 정리할 수 있고, 그에 대한 판결이 1년이 지난 어제 나왔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모두 무죄고, 위 항목별로 보면
-허위 충전아님
-자전거래, 회원 가장 거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증권거래소와 다른 법적 지위를 갖고 있어 법 적용에 한계가 있고, 악의적이라 보기도 증거 불충분
-시세 조작 증거 불충분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업비트가 주장해왔던 각각의 해명(https://upbit.com/service_center/notice?id=663) 대부분이 받아들여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업비트는 자전거래는 유동성공급을 목적으로 일부 이뤄졌음을 인정했고, 나머지는 억울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들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업비트무죄①] "암호화폐거래소는 증권거래소가 아니다"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0134
[업비트무죄②] 송치형의 '양심'이 업비트를 구했다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0131
[업비트무죄③] 가격조작? 비트코인 매수봇, 실제론 작동 안했다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0139
[업비트무죄④] 재판부 "검찰은 미흡했다"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0140

그러나 거래소가 직접 매매에 뛰어드는 건 법과는 별개로 금융업으로써는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유동성공급을 거래소 자신이 직접 담당하는 건 직업윤리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니, 지양되어야 할 일입니다.
허위충전이나 이익 편취 같은 부분이야 단순 허위사항이더라 치더라도, 자전거래와 같은 경우는 업비트가 제도상 금융 기업으로 취급받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한 무죄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제대로 된 법이 없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번 판결은 현 제도가 암호화폐 거래소 문제를 방치하고 있었음을 보여준 결과이기도 합니다.

다만 FATF(자금세탁방지기구)의 권고안 덕분에, 국내도 특금법이 대기 중이고 또 통과될 것임은 자명해 보입니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제도권의 별도 규제를 받게 될 예정입니다.
지난 2년여처럼 암묵적이고 불확실성이 큰 규제가 아니라, 미래지향적이고 명시적인 규제가 필요할 것입니다.
업비트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향후에는 제도 아래에서 산업이 올바르게 작동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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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락아줄
20/02/01 12:43
수정 아이콘
나름 군대 싸지방에서 사이트 차단되기 전(금지된게 18년1월말)까지 10배 정도 벌어서 좋은 기억은 있지만 제도적으로 보완이 많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안9과
20/02/01 12:47
수정 아이콘
블록체인 혁명도 어느덧 한겨울 밤의 꿈이 되었지만, 업비트에 대해 문제 없다고 장담하셨던 건에 대해서는 존버에 성공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절름발이이리
20/02/01 13:08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한도에서 괜찮다였지, 장담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속사정 다 아는 내부인도 아닌데 해서도 안되겠죠.
20/02/01 12:48
수정 아이콘
안 사요 안사~
20/02/01 12:56
수정 아이콘
결국 법령미비가 좀 컷던 모양이군요.. 기사까진 안보고 제목만 보자면은..
김홍기
20/02/01 13:02
수정 아이콘
1년도 더 전에 업비트 건으로 글쓴이님이 가루가 되도록 까였었던 게 기억나는데, 1심 무죄가 나왔나요? 흐
롯데올해는다르다
20/02/01 13:05
수정 아이콘
호객할 때는 증권보다 낫네 어쩌네 하다가 법정에 가서는 이게 뭔 증권이고 우리가 뭔 금융기관이냐 군요
절름발이이리
20/02/01 13:11
수정 아이콘
두나무가 그렇게 호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두나무는 업비트뿐 아니라 증권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어쨌건 금융기업을 지향한다면 보여서는 안될 모습이었겠지요.
Chasingthegoals
20/02/01 13:23
수정 아이콘
증권보다 낫다고 한건 간편함을 어필했던걸로 압니다. (은행 방문 필요 X, 공인인증서 X, 카톡인증, 계좌인증 끝)
법적상으로는 증권, 금융기관이 아니죠. 애초에 가상화폐거래가 세금 부과 근거 조차도 없을 정도로 법 자체가 없습니다.

법리 근거를 잘 파고든겁니다. 누구처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말 한 마디로 도박, 징역드립 쳤던거 생각하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겁니다.
파란마늘
20/02/01 13:19
수정 아이콘
그나마 경쟁력 있고 체력 있는 국내 거래소가 살아남아 다행입니다.
절름발이이리
20/02/01 13:26
수정 아이콘
그러나 글로벌 순위는 많이 떨어져 아쉽습니다. 최소한 해외 진출은 장려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부기영화
20/02/01 18:31
수정 아이콘
최근 일어난 5백억 상당 해킹 건으로 신뢰가 많이 추락했죠...
파란마늘
20/02/01 23:45
수정 아이콘
오히려 사고 수습을 보니 덩치의 중요성을 알겠더라고요. 바이낸스 해킹도 그렇고요.
VictoryFood
20/02/01 13:19
수정 아이콘
미래의 화폐로 홍보를 했지만 결국은 제도권 금융보다 못하다는 걸 스스로 자인하는 결과군요.
지금이야 미래의 화폐로 홍보하는 사람은 없긴 하지만요.
절름발이이리
20/02/01 13:23
수정 아이콘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한 판단을 떠나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거래소는 별개입니다. 저는 후자를 지칭해 금융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VictoryFood
20/02/01 13:34
수정 아이콘
딱히 이리님께 드린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과거의 열풍이 이렇게 됐나 한 소회인거죠.
절름발이이리
20/02/01 13:43
수정 아이콘
지금 기준으로도 전통 금융대비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걸 살릴 수 있느냐는 산업 참여자들의 역량이겠지요.
유료도로당
20/02/01 13:46
수정 아이콘
몇년정도 안에 어느정도 윤곽이 나올것같긴한데 지금 그럴정도는 아닌것같습니다. 버블은 어차피 한번 왔다가는거고 그 이후가 진짜니까요. DeFi같은 키워드로 한번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공안9과
20/02/01 13:30
수정 아이콘
얼마 전 미국-이란 공격 사태 때 유게에서 한 번 불타기도 했는데, 이제 비트코인 정도는 '디지털 금' 이 되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한편 위 댓글에서 제가 블록체인 혁명을 언급했는데, 여전히 관련 국책연구과제들도 풀리고, 정부기관에서 관련 컨퍼런스나 세미나도 열리고, 민간 기업에서 활발히 상용화도 추진되고 하더군요. 제가 일하는 기관에도 곧잘 공문이 내려옵니다.
물론 이더리움 같은 코인 얘기는 1도 없고요.^^;
20/02/01 13:24
수정 아이콘
법의 미비사항으로 잘 벗어났군요.
본인들이 시인한데로 금융기업도 아니고. 뭣도 아닙니다. 뭐 아직도 코인판에서 못벗어나는분들이 그걸 모르고 있지는 않겠지만.
Chasingthegoals
20/02/01 13:32
수정 아이콘
법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처벌하나 했는데, 예상대로 법이 없었기 때문에 넘어간겁니다.
하나의 과도기죠. 법이 생기는 순간 제도권으로 넣겠다는건데, 이게 딜레마죠.
세금은 걷고 싶은데, 저걸 제도권으로 넣기에는 과거에 법무부 장관이 욕 먹을 각오로 입 한 번 거하게 털었던걸 밑도 끝도 없이 회자될거거든요.
과세 적용한다고 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법이 없고, 법리적 근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과세에 대해 위헌이라는 말이 나왔었구요.

가상화폐의 미래는 사실 알길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끊어지지 않고 명맥이 이어질거라고 봅니다. 좀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구요.
많아야 10개 정도 되는 코인만 살아남고, 죄다 소멸될거라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20/02/01 13:36
수정 아이콘
자전거래는 그렇지만, 허위납입 같은 부분은 저질렀으면 현행법으로도 사기죄 처벌 가능합니다. 사례도 있고요.
Chasingthegoals
20/02/01 13: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근데 가상화폐라는 필드에서는 좀 다른 국면으로 가더군요.
법조계에서는 [가상화폐가 재산, 자산임? 우리 그거 위헌인데?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법적으로 재산, 자산 자체가 아닌데 그게 사기로 인정되면 좀 아니지.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취급하고 있는데 그걸 무슨 사기라고 하는거니?] 뭐 이렇게 반응한 것 같습니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니죠. 저렇게 정의가 됐으니 저리 판단하는게 맞고..총체적 난국이죠)
그래서 무죄로 이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절름발이이리
20/02/01 14:04
수정 아이콘
국내에서도 암호화폐를 자산의 일종으로 보는 판례가 여럿 나와있습니다. 당연히 사기죄로 처벌받은 사례도 많습니다. 현 시점에서 자산이냐 아니냐는 사실 논쟁의 여지도 없습니다.
쟁점은 '자본시장법'의 규제대상이냐는 거고, 금융위가 아니라고 해 버려서 여러모로 꼬였죠.
Chasingthegoals
20/02/01 14:08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크크 판례가 있어서 그 선례대로 갈 기세였는데, 금융위가 아니라고 해버리고, 법조계에서도 위헌 얘기 나오면서 많이 꼬였어요. 저 금융위가 아니라고 얘기한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 취급을 해버린거나 다름 없게 되면서 완전히 붕 떠버리게 만들었죠.

그래서 연초에 과세 검토하겠다는 기사들은 사실상 먼훗날 얘기가 됐구요.
(이 기사가 웃긴게, 주식도 똑같이 양도소득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얘기는 쏙 뺐더군요. 근데 며칠전에 따로 결정된거마냥 기사 나와서 좀 어이없었습니다.)
유료도로당
20/02/01 13: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모르고있다가 이거 보고 알았는데 결국 무죄 떴군요. 검찰이 애초에 지나치게 무리한 기소를 했죠. 자전거래가 증권거래소 기준으로 위법일수는 있는데, 순전히 마켓메이킹, 유동성공급 측면에서 한걸 가지고 (그리고 그 특성상 소량을 걸었다가 취소했다가 할 수 밖에없는데) 그 횟수를 다 곱해가지고 마치 수천억원을 편취하고 빼돌리는 사기를 쳤다는양 언플을 했으니...

검찰의 주장이 좀 아닌것 같다고 했다가, 또 그나마 한국 거래소중에 업비트가 괜찮은편이다 정도 얘기했다가 여기서 어마어마하게 욕먹고 비아냥당했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크크 굳이 찾아보고싶진 않고..

(여담으로 요즘 해킹사건이후로 입출금 지갑 빨리 안열어주는거 보니 위에 했던 업비트가 그나마 낫다는 칭찬은 철회하고 싶긴합니다...)
블랙스타
20/02/01 13:42
수정 아이콘
바다이야기급 인증한 결과네요.
안사요 안사
곽철용
20/02/01 14:09
수정 아이콘
윤빛가람을 외국인 감독이 부르면?!
그린우드
20/02/01 14:19
수정 아이콘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끝났군요
아오이소라카
20/02/01 14:29
수정 아이콘
뭐~ 업비트가 자전거래로 업빗 프리미엄을 형성한 덕분에
몇달간 매일 몇백만원씩 수익을 올린 입장이어서 그져 업빗의
행태에 감사할뿐입니다.
불과 2~3달도 안된 기간이었지만. 돈이 많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느끼게 해줬으니깐요.
절름발이이리
20/02/01 14:33
수정 아이콘
자전거래로 프리미엄 형성을 했다는 것에 무죄가 나온 판결입니다. 극히 일부시기에 마켓메이킹 정도로만 개입했다는게 업비트의 주장이었고, 이를 뒤집을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신라파이브
20/02/01 14:33
수정 아이콘
KING IS BACK
아기상어
20/02/01 15:00
수정 아이콘
언제쯤 가상화폐 신규 입출금이 풀리려나요...

추미애장관님 제발 입출금좀 다시 재개해주세요.... 굽신굽신
부기영화
20/02/01 18:35
수정 아이콘
이번에 기업은행과 재계약 하면서 신규 옵션도 추가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제와오늘의온도
20/02/01 15:49
수정 아이콘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한건 아니죠..따로 유동성 공급자없이 스스로 자전거래한건 기존 거래질서에선 불법입니다. 그렇다고 전례가 없는 새로운 시장에서 외국의 다른가래소와 비교했을때 업비트측의 입장도 이해안되는건 아니구요.
20/02/01 16:08
수정 아이콘
오우 이거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예전에 코인 한창 하다가 본전은 출금해놓고 남겨둔거 생각나서 찾아보니 거의

한 -97~98% 이정도네요 크크크크크크 1/30, 1/40 정도 됨....크크크
Polar Ice
20/02/01 16:21
수정 아이콘
18년 이후 신규 계좌가 없는 업비트는 뭐 이걸 다행이라 여겨야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치권에 끈 없는 게 확실한듯...
김진태한테 쳐맞는거 보면 아예 여야 포함에서 업비트는 눈엣가시죠. 작년 여름 이후 상태보면 아예 전략 컨트롤 타워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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