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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2/31 09:30:37
Name 렌야
Link #1 https://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5395267
Subject [일반] [스포] 미국 살면서 느낀 조커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수정됨)
이 리뷰 글은 루리웹 게시판에 있는 글을
작성자의 허락을 받고 퍼온 글입니다.
원 글은 링크를 참조하시길.

반말체를 PGR에 맞게 조금 수정했습니다.
PC버전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단 이 글은 어디까지나 그냥 미국에서 살면서 느낀걸 바탕으로 쓴 개인적 시각에서의 글입니다.

제가 맞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진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감독만이 알겠지요.



솔직히 평론가들이 말하는 인셀미화 이런 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커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에요.

오히려 미국 양 측을 어느정도 까면서

모두가 알면서 외면하고 있는 대다수의 폭력 범죄의 원인,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느낌이였습니다.

어찌보면 조커야 말로 "미국판 기생충"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11


우선 주인공인 아서플랙에 대해 정리하자면

하층민, 게다가 정신장애까지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홀로 어머니를 부양하며 장애를 극복하고 코메디언이 되겠단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인해 직장에 짤리고,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면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하죠.

말하자면 신분과 장애를 극복하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던 소시민이지만

한 순간의 실수와 우발적 사고로 인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캐릭터입니다.



222


미국에서 범죄에 대한 시선은 여럿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거를 좌 우 하나씩 뽑자면


우: 범죄는 개인적 일탈이며, 더 강력한 경찰력이 범죄를 예방한다.

좌: 범죄는 사회 구조적 문제가 더 주된 원인이며, 과도한 경찰력 행사는 되려 범죄를 부추긴다. 복지제도가 범죄를 예방한다.

이런 관점입니다.

뭐 사실 이건 어딜가나 다 비슷하다고 생각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두 가지가 제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선 전자에 대한 비판점을 보자면,

조커에서 분명 경찰력이 과도하게 남용되는 장면이 있는데,

아서를 쫓겠다고 총을 쏘다 일반 시민을 쏘는 장면입니다.

범죄자 검거를 이유로 과도한 경찰력 남용으로 일반 시민까지 피해보는 장면인데,

언론에선 이 사실은 보도가 되지 않습니다.

경찰력 행사에 있어서 발생하는 희생을 보도할 가치가 없으며 은폐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죠.



333


빌런에 속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웨인은 상류층의 하류층에 대한 이해 부족을 전적으로 보여줍니다.


조커 세계관에서 아서의 우발적 살인은 사실 정당방위로 해석 될 여지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저 사건의 피해자가 엘리트였다는 이유로 범인이 상류층에 대한 증오범죄로 치부하면서

광대 군중들을 더욱 더 자극시키게 됩니다.

물론 당시 광대 군중들은 상류층에 대한 증오심을 가진게 맞긴 했어도,

모든 범죄를 그러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정치가가 되길 준비할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언행이였습니다.



444


머레이도 마찬가지



그 역시 엘리트층을 대변하는 또 다른 캐릭터이며,

자신을 위해서라면 하류층을 그저 "말"로 생각하며 이들을 동등한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자를 대변합니다.

아서가 극단적으로 변하는 데에 그들의 다른 계층에 대한 몰자각이 어느정도 영향력을 끼친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후자에 관련 된 부분을 보자면,



사실 전자에 비해서는 약하긴 해도 어느정도 비판이 그려집니다.
(적어도 전자보다는 후자의 방안이 낫다는 말이지만 최선은 아니란 말)



555


사회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아서를 상담해주던 데브라 케인


분명 이러한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하층민들에 대해 상담해 주는 것은 매우 좋은 정책이지만,

실제로 아서에게 그것이 '제대로' 영향을 끼쳤냐 하면 아니였음.

단지 약이라도 처방해줘서 최악으로 치닫는 것만 막았지, 근본 원인은 고치지 못하는 겁니다.

그녀의 말에서도 드러나는데 사회는 우리들에게 관심도 가지지 않는 다는 것.

복지정책만으로는 결국 제대로 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범죄는 예방될 수 있을까?


아서가 범죄자가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였을까?


아서 플랙이 그 무엇보다도 간절히 원한 것.


죄책감에 자살까지 생각하던 아서가 조커가 되게 만든 결정적 계기는 바로,



[인간관계의 파탄]




666

인생이 비극인줄 알았는데 코메디였다.




아서 플랙의 인간관계는 그야말로 코메디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힘내서 살 수 있게 하였던 어머니의 존재도 허구이자 가해자였던 것.

자신을 챙겨주던 직장동료는 사실 자신에게 진짜 관심도 없으며 신경써주지도 않았고,

그동안 부양했던 어머니는 사실 자신을 학대했던 가해자며 친모도 아니였고 자신의 인생을 망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자신을 지탱하고 있었다고 생각한 연인, 소피는 사실 망상 속의 연인이였죠.



결국 아서에게 진짜 인간 관계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



아서가 조커로 변하면서도 죽이지 않은 인물이 그럼에도 단 한 명이 있었고,



이건 "조커"라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기도 했는데,



777


또 다른 직장 동료였던 게리를 살려보낸것입니다.

게리를 살려보내면 앞으로의 일에 악영향만 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서는 게리에게 나에게 잘해준 건 너 밖에 없다며 그냥 보내줍니다.


아서에게 있어서 게리는 상당히 많은 의미를 가지는데,

아서가 정신장애를 극복하고 조커가 되지 않게 붙잡고 있던건 바로 인간관계였고,

게리의 머리에 입맞춤하는 장면은,

마지막이자 유일한 인간관계였던 게리에게 [아서 플랙]으로써 마지막 작별인사를 표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아서에게 최소한의 제대로 된 인간관계가 있었다면 아서는 조커로 변하지 않고 자살로 끝날 수도 있었겠죠.


이런 면에서 아서가 조커로 변하게 된 결정적 계기이자,

범죄에 대한 예방책은

경찰력이나 복지정책 보다도 이웃의 관심과 진실된 인간관계

주변사람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아서 플렉에겐 조커로 변하지 않게 막아주던 주변인물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


그렇다고 그를 긍정적으로 봐주는 인물이 없던건 아니였는데

여기선 오히려 그들이 더 문제였습니다.



888


바로 광대군중들입니다.


아서는 자신의 우발적 범행이 잘못된 것을 알고 해방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던 상황이였죠.

즉, 조커로의 악의와 아서플랙으로의 양심이 공존하는 상황.


그런데 이 군중들은 아서의 범죄를 칭찬하며 조커(범죄자)로의 아서를 영웅시 하였습니다.

이러한 대접은 아서의 인생에서 처음이였을 것입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름 열심히 살던 아서 플랙이란 청년이

악의로 뭉친 군중들에 의해 악마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쉽게 나타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본래 멀쩡했던 사람도 인터넷에서 우발적으로 쓴 게시글에 호응해주는 광대들 때문에

그 광대와 동화되는 것은 어디에서나 정치적 신념, 성별, 나이, 계층과 상관 없이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커가 되는 이들도 그 광대들이 이웃이 아니라 악행으로 이끄는 유혹이란걸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그 광대들도 그저 증오, 혐오, 그리고 질투로 타인을 이해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머레이나 토마스 웨인과 다를바 없거나 더욱 악질인 존재들).



즉 아서가 이렇게 된건 [아서 플랙]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조커]를 좋아하는 사람이 월등히 많았기 때문에,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조커로 변한 것.



정리하자면 결국 아서가 조커가 된 것은 인간관계가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강력한 경찰력도, 복지정책도 어찌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조커들이 탄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보죠.



그래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개인적으로 범죄 예방을 근본부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소통,

그리고 "광대"에게 현혹 되지 않기 위해 의심하고,
자기 스스로 무엇이 진짜 옳은지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자기 스스로 "이웃"이 아니라 "광대"가 되지 않도록
타인에 대해 어떻게든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 됩니다.


그러니까 그저 단순히 이웃과 마주쳤을때,
그냥 인사 한마디라도 그 이웃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도와줄지도 모른다고 생각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는 몰이해, 혐오, 증오에 대해 경고하고

관심,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영화라 생각되는데

아이러니하게 이 영화가 미국 일부 진보계와 대안우파들 사이에서

인셀미화와 대안우파의 상징적 영화로 인식되는건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세줄요약:

조커가 말하고자 한 것은 타인 혹은 타집단에 대한 관심, 이해, 그리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영화.

범죄의 근본적 원인은 잘못 된 인간관계.

우리 사회에 조커는 널려있다, 총 대신 키보드를 들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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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안
19/12/31 09:42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네요
잘 읽었습니다
19/12/31 09:45
수정 아이콘
조커 보진 않았지만 어떤 그림인지 알 것 같아서 추천 누릅니다
To_heart
19/12/31 09:49
수정 아이콘
우리 사회에 조커는 널려있다, 총 대신 키보드를 들었을 뿐.

공감되는 문장이네요.
19/12/31 09:59
수정 아이콘
간만에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19/12/31 10:02
수정 아이콘
좌 우로 나뉜 범죄를 바라보는 시선.. 굉장히 새롭네요.
감독이 정말 그런 의도로 그 씬들을 넣은건지 궁금합니다.
부동산
19/12/31 10:02
수정 아이콘
좋은 해석이네요.
아하스페르츠
19/12/31 10:08
수정 아이콘
감독의 의도가 이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해석문 자체가 훌륭하네요.
하심군
19/12/31 10:12
수정 아이콘
이것만 있는 건 아니죠. 호의로 웃기려고 했을 뿐인데 경계로 맞아주는 아이의 어머니. 분쟁 해결에는 관심에 없고 성가신 사람이 나가줬으면 좋겠는 사장과 총을 건네준 친구. 그외 여러가지 거의 모든 평소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인간관계들이 생각치도 못했던 방법으로 조커를 괴롭히고 있었죠. 그 모든 사람들이 악의는 커녕 의식조차 못했다는 부분이 더 치명적인 부분이고요. 사실 모두가 반대편에서는 이해를 할 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심지어 머레이나 토마스 웨인 조차도요. 제가 해석한 이 영화의 메세지는 모두가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보자 같더라고요. 사실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는 소리도 같이 나옵니다만.
Mephisto
19/12/31 10:51
수정 아이콘
심지어 아서플랙조차 조커로 거듭난 이상 동정받아선 안되는 존재죠.
아서 플랙은 수많은 사람들의 큰악의에 노출되어 괴물이 된게 아니거든요.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자잘한 행동이 이쑤시게가 되어 한명을 쑤실때 벌어진 결과물입니다.
AND가 중첩되서 벌어진 사건이지 그 많은 OR 중에 하나가 당첨되서 벌어진 사건이 아닙니다.
즉 죽어야할 사람들이 죽은 영화가 아니라 회초리 맞아야 할 사람들이 죽어버린 사건입니다.
결국 이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지 희생자는 아님을 분명히 해야하는데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조커에 감정이입을 해버리는 해석이 많이나온다고 생각해요.

하심군님 말씀대로 이 영화는 관객에게 철저히 관객의 역할을 강요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왜 이모양이 되버리는지 재구성을 할터이니 한발짝 물러서서 냉철하게 바라보라는 의미로 해석했구요.
작품내내 계속 아서플랙에게 감정이입 시키려는 수많은 시도조차 함정이라고 생각했구요.
니나노나
19/12/31 17:1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19/12/31 10:14
수정 아이콘
좌우를 동시에 까면서 폭력의 더욱더 근원적인 원점을 들춰보는..

매우 공감합니다. 훌륭한 리뷰였어요. 감사합니다.
콰트로치즈와퍼
19/12/31 10:21
수정 아이콘
공감이 가는 리뷰입니다.
로즈 티코
19/12/31 10:22
수정 아이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후치네드발
19/12/31 10:25
수정 아이콘
굉장히 통찰력있는 리뷰네요.
개인적으로 극 중 머레이 역을 로버트 드니로로 배치시킨 것을 보면서 그의 다른 작품인 '코미디의 왕'이 떠올랐는데, 실제로 유명한 쇼 호스트의 전화를 받고 기뻐하던 무명 배우의 모습을 담아내는 장면으로 어느 정도 오마주 했죠. 또한 무기력하고 초라한 개인이 사회에 분노(or 슬픔)하면서 서서히 폭력성이 발현되는 구성은 드니로의 또다른 작품인 '택시 드라이버' 도 생각나고요. 루퍼트 펍킨과 트래비스 버클을 정확히 반반 섞으면 아서 플렉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그저 조금이라도 가치있는 삶을 염원하던 소시민의 아이러니를 잘 담아낸 것 같아서 좋게 본 작품입니다.
19/12/31 12: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혹시 조커 감독이 코미디의 왕과 택시 드라이버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은 것 같다고한 다른 국내외 리뷰를 모른채로 댓글을 쓰신건가요?
그게 맞다면, 조커 감독이 영화를 정말 잘 만들긴 했나보네요.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봐도 감독이 오마쥬한 내용들을 정확히 잡아낼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들었다는 거니....
후치네드발
19/12/31 12:48
수정 아이콘
영화 커뮤니티를 따로 하고 있진 않아서 그런 리뷰는 본 적이 없습니다만,
그냥 제가 스콜세지&드니로 빠라서 쉽게 느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미약하지만 영화에 제법 식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눈치챌만큼 노골적이긴 했죠.
그10번
19/12/31 10:25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본 조커에 대한 해석중 제일 공감이 갑니다.
마프리프
19/12/31 10:37
수정 아이콘
웨인이 정치인으로서 못할말한건 아니지않나요? 조커야 정당방위... 생각해보니 따라가서 죽인거 보면 정당방위도 아니내 여튼 사회적 인식으론 상류층 묻지마 살해범죄인대 시위의 심볼로 사용된건 한국으로치면 지존파를 시위의 상징으로 삼는건대 제도권 정치이니면 당연히 할말한거라고 생각되는대요
19/12/31 11:42
수정 아이콘
겉보기엔 그렇지만
정치인이면 더 말에 조심해야죠

별 거 아니었던 이슬람 건달을
IS의 우두머리로 만든 게
미국 국무장관의 한 마디였는데요.
하루사리
19/12/31 10:39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네요 공감이 많이 되네요.
19/12/31 10:43
수정 아이콘
지금껏 조커 리뷰를 많이 봤는데 이 글이 가장 공감이 많이 가는 리뷰입니다.
안철수
19/12/31 10:46
수정 아이콘
남들은 즐거운 명절이나 연휴에 싸우자고 덤비는 키보드 워리어들이 피지알에도 여럿 있는데
볼때마다 인간 혹은 가족 관계가 순탄치 않나보다 느낀적이 있어서 본문에 많은 공감이 됩니다.
19/12/31 10:47
수정 아이콘
문제는
리뷰에서 말하는 [인간관계의 파탄] 문제를
국가 차원에선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거겠죠..
아저게안죽네
19/12/31 11:05
수정 아이콘
인간관계 파탄은 그렇지만 다른 계기들은 어느 정도는 해결 할수 있죠.
상한우유
19/12/31 10:55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Normal one
19/12/31 10:55
수정 아이콘
이래서 조커가 불편한 존재죠. 담론에 담을수 없어서 치워버리고 싶은 존재.
김유라
20/01/01 16:45
수정 아이콘
이게 제일 큰 문제죠. 그나마 페미니즘이나 정치적 올바름은 적당히 포장해놓으면 하대받던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운동인데... 조커와 같은 화이트 트래쉬 계층은 진짜 이름 그대로 트래쉬 취급이라 포장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죠.

저학력 노동자, 화이트 트래쉬, 노인에 대한 포퓰리즘식 복지 등 해결해야 하지만 해결은 커녕 얘기조차 할 수 없는 난제들입니다.
파랑파랑
19/12/31 10:58
수정 아이콘
조커 재밌게 보신 분, 택시 드라이버 강력 추천합니다.
HYNN'S Ryan
19/12/31 10:59
수정 아이콘
총 대신 키보드
고무장이
19/12/31 11:11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되고 좋은 해석이네요. 느낀점이 많습니다.
19/12/31 11:15
수정 아이콘
인간관계라는 게 참 쉽지 않은일이죠.
주변에서 계속 챙겨주는 것만이 정답도 아니고(의존적), 오히려 신경써준 사람들이 피해보는 일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옳은일이니 힘들어도 해라. 라는 건 요즘 세상에서는 더 권하기 힘들죠.
만약 본인에게 문제까지 있는 상황이면 뭐...
초식성육식동물
19/12/31 11:28
수정 아이콘
코끼리는 공화당이고 당나귀가 민주당 아닌가요? 그림 설명이 뒤바뀐거 같은데요.
Quarterback
19/12/31 11:40
수정 아이콘
우는 우측이 아니라 우파 즉 공화당
좌는 좌측이 아니라 좌파 즉 민주당을 의미하는거겠죠
19/12/31 11:29
수정 아이콘
우리 사회에 조커는 널려있다, 총 대신 키보드를 들었을 뿐.
19/12/31 11: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나이들면서 점점 느끼는 건데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 동력중 하나가 내가 인정받았던 기억들이더라구요
19/12/31 11:44
수정 아이콘
재밌는 분석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박정희
19/12/31 11:51
수정 아이콘
저는 조커를 보고 나서 기생충을 봤는데 두 영화 분위기가 매우 다르죠. 근데 기생충 다 보고 나서 한국판 조커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빛
19/12/31 12:09
수정 아이콘
'인셀 어쩌고..'하는 쪽보다 이 리뷰가, 좀더 영화를 정면으로 마주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b
19/12/31 12:48
수정 아이콘
진영논리가 들어가면 논리에 흠이 생길 수밖에 없죠
CarnitasMazesoba
19/12/31 12:47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정말 이 영화는 어느 쪽에도 공감도 동의도 할 수 없어 제3자로 남아야 하는 게 지독하게 불편하고 그래서 멋진 거 같아요. 인셀 어쩌고 하는건 그냥 트페미같은 사람들이 '감히 백인남성을 사회의 피해자로 묘사한다고? (@*&#(!@*$' 하는 수준이라 비교할 가치가 없다고 보고요
바부야마
19/12/31 12:57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라디오스타
19/12/31 13:13
수정 아이콘
가장 공감되는 리뷰네요.
시린비
19/12/31 13:15
수정 아이콘
옆집 여성이 인사 한번 해준것만으로, 중반까지 조커를 버티게 하는 환상이 되어줬네요.
당신의 인사 한번, 누군가의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공익광고캠페인.
물론 뭐... 그게 심각한 사람이면 심각하게 될 수 있으니 함부로 인사하기 무서운 세상이긴 하지만요.
19/12/31 13:52
수정 아이콘
영화보다 리뷰가 더 좋은것 같네요 ^^ 사실 조커는 좀 유치한 영화였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19/12/31 15:18
수정 아이콘
조커나 아이리쉬맨을 보면서 봉준호감독이 진짜 대단하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솔로15년차
19/12/31 15:35
수정 아이콘
전 영화를 늦게 접해서 평가들을 다 보고 난 다음에 접했거든요. 호평이든 혹평이든간에 평가를 보며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영화라서 꽤 당황했었습니다. 리뷰는 최대한 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를 아에 안 접할 수는 없었는데, 그렇게 접하는 평가와 제가 본 조커는 꽤 다른 영화였어요. 그런 면에서 본문의 리뷰가 꽤 공감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조커란 영화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상반된 평이 나오는 이유는 영화의 접근이 무리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단독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배트맨이라는 슈퍼히어로 스토리에 등장하는 조커라는 빌런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즉, 조커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어느정도 어레인지가 가능하더라도, 그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캐릭터를 변질시킬 수는 없다는 겁니다.

슈퍼히어로물을 상당히 현실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다크나이트에서도, 조커는 어디까지나 이유를 종잡을 수 없는 미친놈으로 나옵니다. 조커가 왜 미쳤는지에 대해서 고찰하지 않아요. 조커가 갖고 있는 그 특유의 캐릭터는 그만큼 현실과 동떨어졌기 때문에 유니크한거죠.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조커를 고찰하면서 현실성을 부여하려했고, 그러다보니 무리했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도 실제 현실과 상당히 다른 현실을 배경으로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빌런의 캐릭터성을 구축하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하는데, 하물며 빌런들 중에서 가장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 중 하나인 조커를 실제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배경을 바탕으로 캐릭터성을 구축하려니 무리할 수 밖에요.

즉, 영화 자체는 이러이러해서 조커라는 미친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애초 이 영화가 만들어진 방향은 조커라는 미친 캐릭터가 있고, 이 미친 캐릭터가 왜 탄생했는지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꾸며보자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는 겁니다. 조커만큼 미친 캐릭터를 만들어내야하니 조커에게 주어진 상황에 그만큼 미친 상황이어야되고, 그러다보니 영화가 미친놈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거죠. 최대한 옹호하지 않으려고 자제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무리죠. 주인공이 조커인데. 사실 조커는 인간관계가 파탄나고 고립되었기에 탄생했다기보다, 조커라는 캐릭터가 인간관계가 파탄난 캐릭터다보니까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빌런이 빌런으로 남아야하는 이유를 알려준 영화라고 평가합니다. 특히나 조커같은 캐릭터는요. 미친 놈은 미쳤을 뿐이죠.
young026
20/01/06 12:59
수정 아이콘
그냥 캐릭터 이름만 가져온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욘세
19/12/31 15:51
수정 아이콘
저도 조커를 보고 리뷰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적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 동네에 살아서 공감이 많이 되는데요. 개인적인 경험탓에 기생충의 차가운 시선보다 조커의 뜨거운 시선이 더 공감됩니다.
아무쪼록 이웃에게 따뜻한 나가 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9/12/31 16:32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조커는 인간관계 단절에 관한 영화였네요!
19/12/31 17: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주 좋은 리뷰글이네요. 결국 인간관계는 사람을 제정신에 두고, 붕괴되면 제정신은 놓아지게 된다...

다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아직도 '선을 넘는 소시민'에게 노출된 소시민에게는 어떤 탈출구도 주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이 그랬듯이요. 결국 아서 플렉은 롤모델이 아니지요. 선망의 대상도 아니지요. 근데 그럼 어떻게 합니까? 가만히 앉아 죽어요? 가만히 안 있는 예시로는 아서 플렉만 줬네요? 절대 다수 소시민의 '선택지 없는 인내'는 기생충에서도 조커에서도 가치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마침내 '가만히 앉아 죽기를 거부하고 무언가를 한 사람들'의 영화니까요.

그래서 따뜻함을 원하는 영화라는 평에는 아주 동의합니다만, 따뜻한 영화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갑디 차가운 영화면 몰라도요.
결국 영문도 모른 상태로 누군가에게 누군가는 찔려죽을 것이라는 영화인거죠 둘다.
청보랏빛 영혼 s
19/12/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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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영화 보고 불쾌하고 힘들다는 감정이 들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까 반성하게 되네요. 따뜻한 리뷰입니다.
slo starer
19/12/3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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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언급이 없지만, 조커가 첫 살인을 하고 화장실에서 황홀해하며 춤추는 장면이 있었죠. 이 영화의 포커스는 조커가 살인을 거듭해 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찾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모습입니다. 미국에서 괜히 모방범죄 우려에 호들갑을 떤게 아닙니다. 호아킨이 연기상을 받은 것과 별개로 이 작품이 깊은 사회적인 함의와 관객들에게 교훈을 주는 그런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Available ID
19/12/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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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고 갑니다~
20/01/0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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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은 동의하는데 광대부분은 좀 억지네요. 광대 탈을 쓴 시위에 나선 군중이 조커를 부추긴다? 이또한 영웅주의 사관이라 이영화와 대치되네요
이른취침
20/01/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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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측면도 있지만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측면에서 지지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아주 강력한 힘이 됩니다.
우리가 이 곳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다는 행위도 그런 동의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니까요.

또, 자기합리화 도구로 해석해 볼 여지도 있습니다.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내적갈등과 절망적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죠. 그게 여자친구처럼 착각이나 뇌내망상일지라도요...
하나의꿈
20/01/0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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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읽으니 영화를 한번 더 보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범죄를 넘어서 날이갈수록 한계치를 돌파하는 우리시대의 반목의 원인과도 연결되는 해석이라 좋았습니다.
고양이왕
20/01/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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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참 마음에 드네요

이 리뷰와 댓글들을 읽고 국가에서 ‘이웃집과 인사하기’캠페인을 추진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1/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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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파 한국은 총도 없고 땅도 좁아서 생겨봣자 금방 진압될겁니다
드러나다
20/01/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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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간은 타인의 시선에 종속될수밖에 없는 존재일까요.. 리뷰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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