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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2/27 11:27:55
Name 카미트리아
Link #1 https://youtu.be/X-euQU-WcJY
Subject [일반] 크리스마스 세대, 할로윈 세대... (수정됨)
작년까지는 애들이 산타를 몰라서 잘 넘어갔는데..
올해는 한달전부터 "울면 안되"를 불러대서 산타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택배로 선물을 고르고 도착한 택배를 몰래 숨기고..
이브에 애들은 재운 후에 나와서 택배를 뜯어서 포장하고..
그리고 작은 트리 밑에 포장된 선물을 놔두고..

그리고 아내랑 같이 앉아서 어릴때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산타가 부모님인지 언제 어떻게 알았는지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묻득 부모님께 산타는 어떤 존재였을까 싶더군요.

저랑 아내에게 산타는 아이를 위해 당연히 있는 존재입니다.
존재 이유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
어렸을때 산타로 부터 선물을 받았고,
산타에 관한 캐롤, 이야기, 만화 등등등...

실존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믿음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도 없지요..

그런데 부모님에게 산타는...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해주는 존재 였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어렸을때 산타로 부터 선물을 받지도 못했을 꺼고..
산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크지도 았았지만..

애들이 좋아하니까, 애들이 원하니까
왜 해야 되는지 투덜거리면서 해주던 그런것..


그리고 저에게 그건 할로윈 이더군요..
외국 명정을 왜 챙겨야 투덜거리면서도..
어린이 집에서 유치원에서 하니까..
그리고 애들이 좋아하니까 해주는...

그리고 애들이 크면 우리에게 산타처럼,
할로윈의 캔디는 당연한 행사가 되겠지요...

이렇게 하나 둘 문화가 삶에 스며드나 싶습니다.

ps 1.
할로윈의 핵심이 사탕 얻는 것이 현실적으로 하기 힘들어서 아쉬웠는데..
캠핑장에서는 행사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내년 할로윈에서 행사하는 캠장가서 투어 돌릴 생각입니다.

PS 2.
할로윈때 받은 캔디를 아직도 조금 남았더군요..
그래서 내년에는
[ I ate all your holloween candy]  를 시전할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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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의음유시인
19/12/27 11:34
수정 아이콘
아. 생각 못했던 부분인데. 공감이 가네요 ..
확실히 부모님은 왜 크리스마스 챙기냐구 투덜대셨을듯 합니다. 저도 할로윈은 애들이 난리라서 챙겨주긴 하는데..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거든요
카미트리아
19/12/27 13:58
수정 아이콘
시작은 어른의 상술인데..
애들에게는 삶으로 스며드는 것 같아요
솔로15년차
19/12/27 12:13
수정 아이콘
저희 부모님은 크리스마스를 챙기긴 했지만, 딱히 선물주는 날의 느낌은 아니었던 터라(명절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크리스찬은 아무도 없는데) 전 상관없네요. 흐흐.
카미트리아
19/12/27 13:58
수정 아이콘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크리스마스 챙기는걸 확 줄이시더군요
솔로15년차
19/12/27 14:12
수정 아이콘
전 처음부터 산타를 임시직책의 일종으로 알아서요.
유치원에서 애들이 산타로 분장한 원장선생님에게 '산타할아버지'라고 말해서 제가 '할아버지 아냐. 잘 봐 원장선생님이잖아. 원장선생님이 무슨 할아버지냐.'라고 말한 일화는 주위 어른들에게 유명...
카미트리아
19/12/27 14:1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요즘엔 외주를 많이 주죠
19/12/27 13:52
수정 아이콘
인간의 역사, 과학, 문화 모든 것은 늘 일정 패러다임에 속해 있다가, 어느 순간(특이점)그것이 깨어지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진화해나간다고 합니다.

그것을 단지 '주관'을 지닌 '내'가 직시하기가 힘들 뿐인 것이죠. 변화를 바라보는 '주관의 시선'들에는 대부분 부정이 동반됩니다. 지금까지의 사고관과 익숙한 방식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부정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대부분의 인간은 변화를 받아들이기보다 끊임없이 주관적 비호를 내세우게 되는데, 적어주신 내용은 관찰자의 시선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짚어주신 것 같아서
첫 댓글처럼, 생각 못했던 부분인데 공감이 많이 가네요!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국경이 계속해서 좁아져가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죠. 그에 따라 특정 국가 한정이던 폐쇄적/전통적 문화도 원월드가 되어가고 있다는 지금 시대에는, 다른 국가, 다른 공간에서 자리잡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카미트리아
19/12/27 13:59
수정 아이콘
뭔가 제가 생각하던거 보다 거창한데요..

그냥 애 키우다가 아 부모님은 이랬겠구나 정도였는데
답이머얌
19/12/27 21:53
수정 아이콘
전 그것보다 그냥 중국을 벗어나서 미국으로 종속되는 과정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누가 한식이니 단오 때 행사를 하나요? 모두 중국에서 넘어온 것이고, 조선때는 열심히 했겠죠.

이젠 미국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니 할로윈이니 크리스마스가 유력한 명절이 되어갈뿐.

개인적으로 추석보다 추수감사절이 유력한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과연 그렇게 될지 모르겠군요.

이유는 음력 8월 15일 추석은 날짜가 계속 바뀌면서 이른 추석의 경우 오히려 덥기만 해서 과일 마련도 어렵고, 명절 기분도 안나거든요.

11월쯤, 모든 농사도 끝나고 여유있게 명절을 즐기는게 나을 것 같고, 더구나 날씨 자체가 일정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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