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7/21 19:59:45
Name 마네
Subject [일반] [9] 곧휴가 (수정됨)
술값 시비가 심해지며 가게에서 난동을 부리던 와중, 
출동한 경찰관에게 폭언 욕설을 하며 손지검을 하려던 김개늠 씨.

경찰이 몸을 뒤로 피하자 무게중심을 잃으며 앞으로 고꾸라지며 손을 짚었고,
그러게 우리 김개늠씨는 '경찰이 내 팔을 잘랐다~~~~'라며 소리지르며 경찰을 대동해 왔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떠났죠.

이후 응급실에서 눈이 마주치는 사람마다 욕설을 지껄이던 김개늠 씨,
어떤 의사를 만나게 되는데...

간호기록지로 엿보시죠!


0000년 00월 30일  02:34 ──────────
EM 마네 환자 봄.
환자에게 진료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환자 파악 위해 필요한 질문들임을 설명함.


0000년 00월 30일  02:37 ──────────
환자 지속적으로 반말하며, EM 마네에게 "넌 조폭이냐?"며. 왜 자꾸 어떻게 다친건지 묻는거나며 짜증냄.
EM 마네, 시행한 X-RAY상 골절소견 보임을 설명하였고, 손상기전 확인 위해 물어보는 것임을 설명함.


0000년 00월 30일  02:38 ──────────
환자 진료에 계속 비협조적임.
EM 마네에게 "칼로 쑤셔 죽여버리고 싶다"고 여러차례 반복함.
EM 마네, '계속 욕설하며, 위협적인 말 지속하면 진료 볼 수 없음'을 환자에게 알림.


0000년 00월 30일  02:42 ──────────
EM 마네, 환자와 계속 면담 도중, 환자 발로 EM 마네 성기부분을 걷어참.


0000년 00월 30일  02:45 ──────────
EM 마네 경찰신고함


0000년 00월 30일  02:51 ──────────
경찰내원함


0000년 00월 30일  03:09 ──────────
환자 침대에서 일어나서 나옴.
간호사실 앞에 나와 "여기 병원 다 불질러버릴거다"라며, "C-pal yeon들"이라며 욕설함.
안내직원 부름.



그렇게 우리 김개늠 씨는, 골절정복 및 스플린트(일명 반기브스) 처치까지 받은 후 귀가했습니다.

물론, '성기부분을 걷어차인' 의사 마네는, 김개늠씨를 고소했습니다.

술집 폭행시비에, 공무집행 방해에, 응급의료에관한 법률 위반에 폭행죄, 
몇 주 동안 여러건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던 김개늠씨는 '일 안 풀리면 실형감'이라는 경찰의 이야기에, 
한 달 남짓 뒤, 곧 휴가를 앞둔 마네를 급하게 찾았답니다.

'제 잘못을 뉘우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곧 휴가를 앞둔 마네의 기분을 더럽게 하더군요. 

곧 휴가를 앞둔 마네는, 김개늠 씨를 병원으로 불렀어요. 
그리고 응급실 접수데스크에서부터 처치실, 간호사 스테이션까지, 김개늠 씨가 만행을 저지른 모든 곳을 돌며,
"여기서 제 곧휴가.." "여기서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하고 현장 참교육 실습을 하였답니다.

비굴한 표정으로 병원 밖으로 곧 휴가를 앞둔 마네를 끌고 나온 나온 김개늠. 
그런데 김개늠씨는 자꾸만 휴대폰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어요. 
곧 휴가를 앞둔 마네는 오늘 밤에 비행기를 타고 여길 떠날 생각에 빨리 쇼부를 보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얼마 생각하십니까?" 
"아.. 저는 응급실 선생님들 회식 하실 수 있게 30만원 정도..."
"하하하"
"하하하"

... 이 새끼가?

"200만원 아래는 생각 안했는데, 나 바쁘니까, 100만원 송금해요"
"네?"
"100만원"
"... 네"

그는 휴대폰을 만지작만 거리다 이내 결심했는지, 툭툭툭 누르기 시작했고, 
곧 휴가를 앞둔 마네의 폰에 곧 100만원 입금 SMS가 들어왔어요.

이미 모든 필드와 싸인까지 마친 후 주요부분 테이핑까지 마무리한 채 꼬불쳐뒀던 합의서를 건네고는,
"다시는 볼 일 없었으면 합니다."
라고 뒤돌아가는데,


"어이 마네 선생~~ 우리 김개늠씨가 말야..." 
라며 저쪽에서 쪼르르 달려나오는 병원의 노~~~옾으신 분을 
개늠의 표정으로 쳐다보는 김개늠씨의 모습은 어찌나 꼴보기 싫던지.

그는 병원은 물론이고 주요 건물의 각종 시설물을 납품하는 자였고,
김개늠씨는 개늠답게 이 병원에서 입원도 하고 수술도 받고 외래도 계속 다니고, 
아 물론, 거래도 하고 있답니다.



그렇게, 곧 휴가를 앞둔 마네는 성기부분을 걷어차이고는, 짝당 40만원, 곧휴가 20만원을 받았답니다.
기능 멀쩡하니 걱정마세요. 툭, 건드린거긴 하니까요.



하지만 간호기록지에는 '성기부분을 걷어참'이 영원히 박제되어 있겠죠...?



올해는 사정상 곧 휴가를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휴가를 앞두고 발생한 일이었기에 휴가를 주제로 남겨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ammuzzi
19/07/21 20:06
수정 아이콘
아이고 진상때문에 고생하셨습니다. 위추드립니다.
홍삼모스키토골드
19/07/21 20:23
수정 아이콘
제목이 주어군요
하우두유두
19/07/21 22:15
수정 아이콘
아이고 곳 휴가를 가야하는데 곧휴를 다치셨네요 ㅠㅠ 곳 휴가에서 트라우마 없으시길 빕니다
오'쇼바
19/07/21 22:27
수정 아이콘
곧휴가철....
22raptor
19/07/22 09:44
수정 아이콘
수퍼 히어로 아이언 x !
기사조련가
19/07/21 23:30
수정 아이콘
응급실에 하루 있어보니 의사들의 고통을 알겠더군요. 저런 사람은 잊고 위급한 환자들 많이 도와주세요.
19/07/22 00:06
수정 아이콘
위로추...
스칼렛
19/07/22 03:44
수정 아이콘
100만원 깎아주신거 빼곤 잘하셨습니다.
인실-걷어차인 부분 해야죠.
19/07/22 14:29
수정 아이콘
위로 한 표 드립니다. 만취 환자는 일단 정신이 들 때까지 격리하면 안되나요? 다른 환자를 위해서라도요.
걸스데이민아
19/07/23 07:31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날씨가 더워지니 술먹고 사단이 나서 응급실로 오는 환자가 많아지는듯 하네요....에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 선거게시판 오픈 안내 [29] jjohny=쿠마 25/03/16 25487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306342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60032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63595 4
104423 [일반] [경매이론3] 제한된 자원과 최선의 선택 오디세우스705 25/07/01 705 2
104422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17 [4] Poe1917 25/07/01 1917 25
104421 [일반] 게임 좋아하는 우리 누나 이야기 [21] 천둥3829 25/06/30 3829 19
104420 [일반] 팀장이란 무엇이길래 : 공무원의 직급과 직위 [43] 글곰6229 25/06/30 6229 21
104419 [일반] 공리와 포화 [9] 번개맞은씨앗2884 25/06/30 2884 2
104418 [일반] [스포 유의] '오징어게임3'에서 보이는 '데블스플랜' [61] 슈퍼잡초맨6791 25/06/30 6791 7
104417 [일반] 만들어진 전통 - 성골 [18] 눈시5172 25/06/30 5172 40
104416 [정치] 일 잘 할 것 같은데? [128] 종합백과17761 25/06/29 17761 0
104415 [일반] [경매이론2] 선택의 기술 [2] 오디세우스3017 25/06/29 3017 3
104414 [일반] WWF의 추억. 마초맨과 엘리자베스 [17] 빵pro점쟁이3949 25/06/29 3949 4
104413 [일반] 국내 최고령 사형수 옥중 사망…'보성 어부 연쇄 살인 사건' [82] 핑크솔져10669 25/06/29 10669 1
104412 [일반] 서유럽 지도를 걸레짝으로 만든 원인, 중프랑크 왕국 [5] 계층방정5789 25/06/29 5789 21
104411 [일반] 2022-2025 (미장 중심의) 주식 투자 후기 [17] 오징어개임3631 25/06/29 3631 1
104410 [일반] 불행은 행복의 부재. (일상글) [4] aDayInTheLife2640 25/06/28 2640 4
104409 [일반]  [경매이론1] 복잡성의 시대와 자유경쟁 시장의 변화 [1] 오디세우스2212 25/06/28 2212 6
104408 [일반] [잡담] 기쁜데 슬프고, 좋은데 시무룩해지는 그런 느낌 [6] 언뜻 유재석2736 25/06/28 2736 8
104407 [정치] 윤석열이 출석한 내란 특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91] 물러나라Y8851 25/06/28 8851 0
104406 [일반] 이제 좀 있으면 우리 조카 생일입니다 [8] 공기청정기2321 25/06/28 2321 1
104405 [일반] 오겜3 간단 후기(스포) [32] 하이퍼나이프5112 25/06/28 5112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