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썩들썩하는게 바로 치킨 배달료입니다.
현재는 교촌치킨 프랜차이즈에서만 배달료를 받지만
곧 bbq, 네네, 또래오래 등 다른 프랜차이즈에서도 배달료를 받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물론 이 배달료는 사람들의 매우 큰 원성을 받으며 교촌치킨은 엄청난 욕설을 먹고있지요.
교촌 오리지널이 15000원이니, 배달료를 받으면 17000원.
갑작스럽게 물가가 13.5%가량 뛴 셈입니다.
당연히 엄청나게 반발도 많고, 단기적으로(현재까지는) 매출도 약간 줄었다고 하네요.
교촌이 지금 욕을 먹는건 당연합니다.
지금까지는 치킨값이 왜 이리 비싸냐고 물었을때 [광고료, 배달비, 원가가 다 포함되어있다.]라고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답변했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 내는 배달료는 이중 과금이 아니냐는 반발이죠.
개인적으로는 치킨 가맹주분들의 고통과 삶의 질 저하를 이해합니다.

저는 이렇게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치킨에서 배달료를 2000원 더 받는게 아니라, 치킨값을 2000원 올리고 포장해갈 경우 2000원 할인시키라구요.
어차피 치킨 값이 오른 요인이 배달료 현실화가 아니라 가격상승으로 이익 늘리기인건 모두가 알고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맹점주와 치킨 프랜차이즈가 해야하는건 배달료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가격상승의 거부감을 줄이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 잭필드! 39800원!!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그 광고의 절묘한 점은 실질적으로는 40000원이지만, 기분적으로는 30000만원 대에서 물건을 산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겁니다.
그걸 심리학적으로는 [끝수가격(odd price)]라고 합니다.
사람의 심리적 거부감을 줄여서 거의 같은 가격에도 더 많은 량을 판매하는 기법이죠.

전화로 주문을 받으면서 마지막에 "아, 손님! 배달료 2000원 추가되시는데 배달시키시겠어요?"라고 하는 것과,
"손님! 방문포장하시면 2000원이 할인되시는데 방문하시겠어요?" 어느쪽이 과연 심리적 거부감이 덜 들까요?
당연히 자신이 할인시킬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가 포기한 후자가 심리적 거부감이 줄어듭니다!
전자는 자기는 어쩔수 없이 배달비를 강요당했다는 불쾌감이 들죠.

사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지금 깨닫고 있는거긴 합니다만 끝수가격이랑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다른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이론이 심리학적으로 뭔가 있긴했는데 까먹었고, 아무튼간에 지금 피해를 보시는 교촌 점주님들은 프랜차이즈 본사에 한번 이야기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2000원을 더 받는게 아니라, 2000원을 할인해주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