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2/06 22:43:44
Name 솔빈
File #1 download.jpg (9.6 KB), Download : 67
Subject [일반] 리틀 빅히어로 1992 감상문 스포있음 (수정됨)


"저에게 영웅이란, 우리에게 올바름을 상징하는 것 같은 것입니다. 절 보면, 여러분은 스스로 장점들을 발견할 것입니다." 비행기 사고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구한 존이 영웅이 된 후를 자살을 결심했다가 버니에 의해 설득되어 난간에서 내려온 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어째서 많은 사람을 구한 영웅인 존이 자살을 결심하게 되었을까.

부랑자인 존은, 비행기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신발 한 짝이 없는 좀도둑 버니를 히치하이킹 해준다. 부랑자지만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존에게 버니는 자신이 어제 겪었던 기막힌 얘기를 해준다. 버니는 자신이 이별한 아내가 키우고 있는 아이와 영화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서다 비행기가 자신의 눈앞에서 추락했다는 얘기를 한다. 추락한 비행기 안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나자 어쩔수 없이 자신의 의지와 달리 등 떠밀리다시피 그들을 구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경황 중에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자 존은 버니에게 영웅적인 행동을 했다고 추켜세웠다. 버니는 냉소적인 목소리로 멍청한 사람들이 자기에게 도움이 안 되는 영웅적인 행동을 한다며 자신의 행동을 별거 아니고 말하여 미쳐 구하지 못한 사람을 안타까워 한다. 차에서 내릴 때 존은 버니에게 남은 신발을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에게 기증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버니는 선뜻 신발을 건네준다.

다음날 비행기에서 구조됐던 기자 게일은 자기를 구해준 은인을 찾아 방송 소재로 써 먹기 위해 방송국과 함께 포상금 100만 달러를 걸고 그날의 영웅을 찾게 된다. 증거는 영웅이 남긴 구두 한 짝, 수많은 사람이 구두를 들고 방송국으로 몰려들었다. 존 역시 버니의 구두를 들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짝이 맞는 구두를 증거로 내민 존은 그날의 영웅으로 인정받는다. 존은 부랑자에서 하루아침에 세상 모든 사람이 주목하는 영웅이 되었지만,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버니에 대한 미안함에 진실이 담긴 편지를 남기고 난간에 섰던 것이다.

결코, 선량한 시민이라고 볼 수 없는 냉소적이고 가난한 좀도둑 버니, 하지만 그는 항상 자기 아들 앞에서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 그렇기에 한심한 자신의 모습을 거짓말로 포장하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나서기보단 한 발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쪽에 있으라는 충고를 아들에게 한다. 그런 버니가 등 떠밀려 했던 영웅적인 행동은 누구나 선의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영화 내내 자극적인 소재를 찾기 위한 대중매체의 횡포를 재치 있게 까발린다. 자살하는 사람을 말리기는커녕 카메라 렌즈에 제대로 담으라고 다그치는 초반 게일과 카메라맨의 모습은 비인간적이고 혐오스럽다. 그런 방송국에서 찾던 비행기 사고 현장에서의 영웅은 외부적으로 화제가 되어 시청률을 끌어 올릴 소재에 불과했다.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기보단 오로지 눈앞의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 비인간적인 행태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전혀 발전이 없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다. 진실은 어딘가에 숨어 있으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우리를 사정없이 흔들 것이다. 그런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으면 존과 버니의 계약처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물안에 개구리가 마주했던 우물 밖의 세상은 절망뿐이었으니까 말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드라고나
18/02/06 23:04
수정 아이콘
글 속 영화 내용 요악에서 중간 부분이 아예 없는 상태라 영화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힘들 거 같습니다.
18/02/06 23:08
수정 아이콘
음 중간 부분까지 다 넣어버리면 영화를 찾아보지 않을것 같아서 생략했는데, 그런 문제가 있네요.
드라고나
18/02/06 23:11
수정 아이콘
그러면 차라리 줄거리를 최대한 빼고 그냥 감상을 적으시는 게 어떨까요.

존은 부랑자에서 하루아침에 세상 모든 사람이 주목하는 영웅이 되었지만,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버니에 대한 미안함에 진실이 담긴 편지를 남기로 난간에 섰던 것이다.

이 영화 모르는 사람들 중 이 부분 보고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영웅이 되었는데 난간에 서다니 대체 뭐야 라는 생각밖에 안 들 걸요
18/02/06 23:18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버니에 대한 미안함에 진실이 담긴 편지를 남기고 난간에 선 건데요. 그리고 중간에 분명 존과 버니의 관계가 설명 돼 있는데.. 음..
마스터충달
18/02/06 23:10
수정 아이콘
이 영화 볼만합니다. 지금 보면 90년대 특유의 촌스러운 영상과 연출이 좀 거슬릴 수 있겠지만, (왜냐면 그 옛날에 볼 때도 좀 촌스러웠거든요) 이야기는 진국입니다.
18/02/06 23: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 지금 보면 촌스럽고 답답한 진행이지만, 나름 얻어가는 게 많았습니다. 어제 넷플릭스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해 밤 늦게 한편 보고 잤네요.
18/02/06 23:39
수정 아이콘
Thank you for saving my life..
맞나요?
아주 재미나게 봤던 영화인데 수십년 지난 리뷰라니.. 감회가 새로워요.
차근차근
18/02/07 02:12
수정 아이콘
아아 이 영화 예전에 참 재밌게 봤었죠
순규성소민아쑥
18/02/07 07:44
수정 아이콘
기억에 깊이 남는 영화죠
DJ전설
18/02/07 10:09
수정 아이콘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옛날 영화지만 안 보신분은 한번 찾아 보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743 [일반] 내가 하고 싶은일, 내가 할 수 있는일, 나를 원하는일 [7] 써니는순규순규해6741 18/02/07 6741 17
75742 [일반] 말의 죽음 [8] 염력 천만6276 18/02/07 6276 17
75741 [일반]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카페인 함량 [96] 아유15294 18/02/06 15294 7
75740 [일반] 리틀 빅히어로 1992 감상문 스포있음 [10] 솔빈5116 18/02/06 5116 2
75738 [일반] 뭐 재밌는거 없나요 [37] 삭제됨7513 18/02/06 7513 4
75739 [일반] [공동 번역] 모두가 대학을 가지는 않는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일지도 모른다. [58] TheLasid9357 18/02/06 9357 21
75737 [일반] 충남 인권조례가 결국 폐지되었네요. [25] MirrorShield8974 18/02/06 8974 3
75736 [일반] 미래당의 등장이 한 정당의 현실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24] Misaki Mei12213 18/02/06 12213 0
75735 [일반] 작가 도전기 02. - 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12] Typhoon8160 18/02/06 8160 11
75734 [일반] 청와대 동아일보에 정정보도 요청 [41] 순수한사랑10675 18/02/06 10675 14
75733 [일반] 좋은 직장이란 무엇일까요 [35] wilen10635 18/02/06 10635 0
75732 [일반] 과외를 시작하기전, 아이와 부모님께 드리는 이야기 [25] VrynsProgidy10766 18/02/06 10766 24
75731 [일반] 거대한 똥의 찬란한 기념비. [23] 헥스밤8632 18/02/06 8632 47
75730 [일반] 라섹 수술 1년차 후기 [54] 현직백수27452 18/02/06 27452 2
75729 [일반] 단일팀 '독도' 들어간 한반도기 패치가 교체 전망이라고 합니다 [44] 삭제됨11820 18/02/06 11820 0
75728 [일반] "북한·평창·가상화폐 기사 위주로" 댓글 알바 매뉴얼 추정 문서 확산 - 중앙일보 기사 [206] 진산월(陳山月)17345 18/02/06 17345 11
75727 [일반] 인생 최대의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82] 삭제됨36542 18/02/06 36542 21
75726 [일반] [뉴스 모음] 총선에 개입한 박근혜. 여론조작에 개입한 이명박 외 [32] The xian14915 18/02/05 14915 34
75724 [일반] '초중고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국민청원 동의 20만명 돌파 [144] 군디츠마라14334 18/02/05 14334 7
75723 [일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5개 은행 채용비리 수사 [202] 순수한사랑14371 18/02/05 14371 11
75722 [일반] 비만성 당뇨인 3개월 89kg→75kg 관리의 기록 [22] Song19444 18/02/05 9444 9
75721 [일반] 요즘 인디씬에서 핫한 밴드 '새소년' [13] SwordMan.KT_T8019 18/02/05 8019 6
75719 [일반] 배드민턴 같이 치실 분 혹시 계신가요? [20] 새벽의길7458 18/02/05 745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