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가 과연 실재하는 현상이냐 아니면 허구냐 하는 얘기들도 흘러나온 바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로 눈을 돌려보면 이런 논란이 사치(?)처럼 여겨질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천문학자들이 최근에 발견한 한 외계 행성은 '온난화'정도의 단어로는 묘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구로부터 약 650광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계 행성 KELT-9b는 우리 태양계의 목성처럼 가스형 행성입니다. 그런데 이 행성은 자신이 공전하고 있는 별이 너무나 뜨거운 나머지 이 본인도 무시무시한 온도로 타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관측을 통해서 낮 동안의 이 행성의 온도를 추정해 보니 무려 섭씨 4,300도 정도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의 온도는 우리의 태양표면 온도에 비해 봐도 겨우 1,300도 정도만 낮은 온도라고 합니다.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금성의 경우 온도가 가장 높을 때 표면의 온도가 460도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그걸 본다면 이 섭씨 4,300도라는 온도는 행성이 가질 수 있는 온도가 아니라 거의 별 수준의 온도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별들의 약 80% 정도가 이 행성보다 온도가 낮다고 합니다.)
행성 KELT-9b와 모성 상상도...
처음에 이 행성을 발견한 천문학자들도 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은 온도를 보고 KELT-9b가 과연 행성인지 아니면 별인지를 놓고 자기들끼리 내기를 벌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이 벌어지는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KELT-9b를 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하네요.
이 행성은 온도가 아주 높은 것 말고도 이상한 점들이 더 있다고 합니다. 우선 우리 태양계의 경우 모든 행성들이 예외 없이 태양의 적도면을 따라 공전을 하는데 반해서 이 KELT-9b는 자기 모성의 극지방 근처에서 공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로 치면 태양의 배가 아니라 머리 근처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잘못된 것이고 정확한 내용은 아래 Galvatron님의 댓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성과 아주 가깝게 위치해 있어서 공전주기도 지구일로 따져서 1.5일 정도로 관측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구의 달이 항상 한쪽 면만 지구 쪽을 향하고 있듯이 이 행성도 같은 면이 계속 모성 쪽을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저 엄청난 온도는 계속해서 별을 향하고 있는 쪽에서 추정이 되는 온도라고 합니다.
온도가 4,300도 정도가 되면 기체도 분자 상태로 존재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행성의 대기는 모두 원자 단위로 쪼개져서 원자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모성에 가깝게 있기 때문에 모성에서 불어오는 태양풍의 영향으로 이 행성은 마치 혜성처럼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향후 좀 더 정밀한 관측이 필요한 상황이라네요. 과학자들이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합니다.
혜성처럼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을 수도 있음...
이런 느낌?...
예전에는 이 드넓은 우주에 우리만이 유일한 생명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한 우주세계에 대한 소식을 접하다 보면 어쩐지 우리만이 우주에서 유일한 생명체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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