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6/06 21:01:59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쓰기가 미안해지네요...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가 과연 실재하는 현상이냐 아니면 허구냐 하는 얘기들도 흘러나온 바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로 눈을 돌려보면 이런 논란이 사치(?)처럼 여겨질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천문학자들이 최근에 발견한 한 외계 행성은 '온난화'정도의 단어로는 묘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구로부터 약 650광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계 행성 KELT-9b는 우리 태양계의 목성처럼 가스형 행성입니다. 그런데 이 행성은 자신이 공전하고 있는 별이 너무나 뜨거운 나머지 이 본인도 무시무시한 온도로 타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관측을 통해서 낮 동안의 이 행성의 온도를 추정해 보니 무려 섭씨 4,300도 정도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의 온도는 우리의 태양표면 온도에 비해 봐도 겨우 1,300도 정도만 낮은 온도라고 합니다.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금성의 경우 온도가 가장 높을 때 표면의 온도가 460도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그걸 본다면 이 섭씨 4,300도라는 온도는 행성이 가질 수 있는 온도가 아니라 거의 별 수준의 온도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별들의 약 80% 정도가 이 행성보다 온도가 낮다고 합니다.)


hottest-planet-ever-KELT-9b-813278.jpg
행성 KELT-9b와 모성 상상도...


처음에 이 행성을 발견한 천문학자들도 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은 온도를 보고 KELT-9b가 과연 행성인지 아니면 별인지를 놓고 자기들끼리 내기를 벌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이 벌어지는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KELT-9b를 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하네요.

이 행성은 온도가 아주 높은 것 말고도 이상한 점들이 더 있다고 합니다. 우선 우리 태양계의 경우 모든 행성들이 예외 없이 태양의 적도면을 따라 공전을 하는데 반해서 이 KELT-9b는 자기 모성의 극지방 근처에서 공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로 치면 태양의 배가 아니라 머리 근처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잘못된 것이고 정확한 내용은 아래 Galvatron님의 댓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성과 아주 가깝게 위치해 있어서 공전주기도 지구일로 따져서 1.5일 정도로 관측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구의 달이 항상 한쪽 면만 지구 쪽을 향하고 있듯이 이 행성도 같은 면이 계속 모성 쪽을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저 엄청난 온도는 계속해서 별을 향하고 있는 쪽에서 추정이 되는 온도라고 합니다.  


hottest-planet-ever-KELT-9b-958881.jpg



온도가 4,300도 정도가 되면 기체도 분자 상태로 존재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행성의 대기는 모두 원자 단위로 쪼개져서 원자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모성에 가깝게 있기 때문에 모성에서 불어오는 태양풍의 영향으로 이 행성은 마치 혜성처럼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향후 좀 더 정밀한 관측이 필요한 상황이라네요. 과학자들이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합니다.


kelt-9b-1.jpg?auto=format%2Ccompress&ch=Width%2CDPR&fit=crop&h=347&q=60&rect=174%2C108%2C700%2C393&w=616&s=1afaf7e843f5ba32534b142026d62158
혜성처럼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을 수도 있음...



이런 느낌?...


예전에는 이 드넓은 우주에 우리만이 유일한 생명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상한 우주세계에 대한 소식을 접하다 보면 어쩐지 우리만이 우주에서 유일한 생명체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arewealone-1.jpg
아마 그럴지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261 [일반] 정부에서 내세운 '가야사 복원' 이야기에 비판적 시각이 많은 역사학계 상황 [183] 신불해18159 17/06/06 18159 42
72260 [일반]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쓰기가 미안해지네요... [41] Neanderthal11535 17/06/06 11535 9
72258 [일반] [모난 조각] 16주차 주제 "고쳐쓰기" [2] 마스터충달3358 17/06/06 3358 2
72257 [일반] 암호화 화폐는 버블일까? [150] 고통은없나12322 17/06/06 12322 2
72256 [일반] WWDC 2017 총 정리문 [6] 인간흑인대머리남캐6632 17/06/06 6632 0
72255 [일반] [정치] 민병두 의원의 트인낭 [59] 세인9694 17/06/06 9694 1
72254 [일반] 지금 다시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인생 테크트리를 다시 짜라고 한다면.... [123] 황약사14689 17/06/06 14689 2
72253 [일반] (스포)히로인보다 더 예쁜 미이라 감상기 [33] 꿈꾸는드래곤9169 17/06/06 9169 1
72252 [일반] 미이라 후기 입니다. [39] 써니는순규순규해10691 17/06/06 10691 2
72251 [일반] 김경렬, 문재인 정부서 국가유공자 증서 받는다 txt [61] 아라가키12428 17/06/06 12428 63
72249 [일반] CGV 종일권 이벤트 [10] Zelazny9394 17/06/06 9394 1
72248 [일반] ‘동거녀 암매장’ 징역 3년, 20년 연 끊은 아버지가 합의 [84] 세렌드14054 17/06/06 14054 8
72247 [일반] 자아방어기제 [35] 落花9129 17/06/06 9129 9
72246 [일반] 핀란드 수출 K9 자주포 공개 [19] 상계동 신선10418 17/06/05 10418 2
72245 [일반] 영상편집(1화 : 유튜브 인트로) [15] Janzisuka7470 17/06/05 7470 4
72244 [일반] [미제사건]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사건 [23] 자전거도둑16752 17/06/05 16752 0
72243 [일반] (연예, 데이터, 스크롤, 오글) 가수 벤양의 더 바이브 콘서트 후기 [18] 언어물리10525 17/06/05 10525 3
72241 [일반] 여론 참여 심사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3] jjohny=쿠마5316 17/06/05 5316 1
72239 [일반] 靑 "사드보고 위승호가 삭제지시..황교안은 알았다 [49] 마음을잃다15139 17/06/05 15139 5
72238 [일반] [속보] 사우디, 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 카타르와 단교 선언 [32] aurelius14172 17/06/05 14172 2
72237 [일반] DC 코믹스...일단 한숨 돌리다... [54] Neanderthal10803 17/06/05 10803 5
72236 [일반] 난 아마 세번째라고 생각해 [48] 루트에리노11696 17/06/05 11696 11
72235 [일반] "해피 벌룬"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79] 어리버리18334 17/06/05 1833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