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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28 00:18:53
Name 예루리
Subject [일반] 1인당 국민소득은 3천만원인데 우리는 왜 가난한가

작년 대한민국의 GDP는 1550조원 가량 됐었습니다. 이걸 5천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3천만원이 좀 넘게 나오죠.


그렇다면 드는 의문. 4인가족 기준 평균 1억2천씩 벌고 있어야 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대체 왜? 상위권 소득자들이 돈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용노동부가 2012년 상위권 10% 임금 / 하위권 10% 임금 비율을 보면 4.7배 가량 되었었습니다. 복지의 북유럽 (노르웨이, 2.4배) 이나 사민주의의 발상지 (독일, 3.3배) 보다는 훨씬 높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찬찬히 GDP를 뜯어보자면 정부+기업+가계 가 벌어들인 돈의 합계입니다. 한국의 경우 정부가 13% 기업이 26% 가계가 61% 정도 나눠먹고 있다고 합니다. 이 중 가계가 먹는 돈을 PGDI (가계총처분가능소득) 라고 따로 분류합니다.


정몽구나 이건희 같은 대기업의 오너라도 법인의 돈을 마음대로 꿀꺽 먹으면 횡령으로 쇠고랑을 차는 척 한 후 사면이니 가계소득을 별도로 분류하여 실제로 국민들이 벌어들이고 쓰는 돈을 판단하는거죠.요건 한국은행에서 매년 통계를 작성합니다. 2015년 기준으로 1756만 5천원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버는 돈과 좀 비슷해 졌죠. 


덤으로 이 GDP 대비 PGDI 비율은 우리가 OECD 최하위권입니다. 뭐, 예상하셨잖아요? 새삼스럽게. 미국이 73.9%, 영국이 65.1%, 독일이 62.5%, 일본이 62.6% 정도 됐다고 하네요. 거기에 더불어 가계소득이 전체 GDP 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하락하는 속도에서 한국이 오스트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VxV0Ty7.png


보기 편하게 그래프로 그려보면 이런거죠. 기울기가 점점 벌어져 가고 있죠. 1990년대 가계소득 증가율이 11.8% 에서 2000년대 이후 5.7%로 줄어드는 동안 기업소득 증가율은 13.3% 에서 9.8% 로 줄었습니다. 기업의 소득증가율이 가계의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고 있는거죠.


참, 위에서 실제로 PGDI를 보니 우리가 버는 돈과 비슷해 졌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 맹점은 남아 있습니다. 저 1756만 5천원은 근로소득, 자본소득, 이전소득을 합쳐놓은 녀석들이거든요. GDP 대비 노동소득 비율은 50.7% 입니다. 월급통장에 꽃히는 돈은 천오백만원 남짓이라는 거죠. 이쯤되면 슬슬 현실성이 부여됩니다.


여기에 마법의 조미료를 한가지 더 치자면 한국에서 상용근로자 10~29인인 중소기업임금 대비 500인 이상 대기업의 평균 임금 수준을 비교하면 194 가 나옵니다. 대기업 근로자가 두 배쯤 받아간다는 거죠. 그러니 내가 그 대기업에 소속된 인원이 아니라면 우리 가구가 1인당 천오백만원도 못 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매우 무서운 사실을 알려드리자면 올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200조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한해 우리가 벌어들인 총처분가능소득은 837조 정도고, 노동소득은 그 이하인 770조 정도인 상황입니다. 현재 3%도 안되는 시중금리가 5% 까지 오르면 온 나라의 가정들이 파산한다는 이야기가 여기서부터 비롯되는 거죠. 아울러 부동산에 무한정 호의적일줄 알았던 박근혜 정부가 대출을 죄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거구요.



※ 이 글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 http://ecos.bok.or.kr/ ) 및 이를 인용하여 보도한 중앙일보 2016년 3월 30일자 [사설인사이트]소득 3만 달러 논란이 공허한 이유 및 4월 13일자 1인당 소득이 3000만원이라는데... 를 참고,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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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인나
16/12/28 00:25
수정 아이콘
먹고 살기 힘들어 죽을거 같죠 진짜...후...저 부채를 다음 정부가 해결이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보통블빠
16/12/28 00:25
수정 아이콘
1인당 국민소득은 정말 괴리감이 넘칩니다. ㅠㅠ
lifewillchange
16/12/28 00:25
수정 아이콘
전세계가 이런 흐름이라....우리나라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나 싶네요..
치토스
16/12/28 00:26
수정 아이콘
사회 첫걸음은 무에서 시작하고 결혼하고 자리 잡으려면 -로 가정을 시작해야하니.. 금수저 말고는 당연히 힘들수밖에
달과별
16/12/28 00:29
수정 아이콘
오스트리아가 의외로 안 알려졌는데 임금이 막장국이죠. 국민소득 5만달러 국가에서 중위 임금이 월 2000유로니까요. 한국하고 가계소득 비중 하락 1, 2위를 다투는 국가이니 그럴만 하달까요.
tjsrnjsdlf
16/12/28 00:30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가계 비중이 생각보다 높아서 놀랐네요. 미국이야 그렇다 치고 GDP대비 가계소득 비율이 독일하고는 거의 똑같다니... 독일도 우리눈에 보이는 것만큼 잘사는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SoLovelyHye
16/12/28 00:56
수정 아이콘
정부랑 기업 비중이 우리랑 다르지 않을까요?
거기다가 그쪽은 우리가 개인이 부담하는 것도 정부쪽에서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숫자로 보이는 것 보다도 체감이 클 것 같네요. 예를 들어 등록금만해도... 주거도 우리보다 훨씬 안정적이라 굳이 집을 살 필요도 없다고 하고... 하아 ㅠㅠ
달과별
16/12/28 01:05
수정 아이콘
놀랍게도 선진국 다수의 평균 세전 임금 자체가 한국과 의미가 있을 정도의 차이가 안나서 세금으로 공동구매를 한다고 해도 금전적인 삶의 질이 낫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국보다 금전적인 삶이 나으려면 적어도 스위스, 노르웨이급은 되어야 차이가 납니다.
고통은없나
16/12/28 01:23
수정 아이콘
얼마전까지는 최저임금제도 자체가 없던곳입니다.독일에 환상가지신분이 너무 많죠.
엣헴엣헴
16/12/28 00:35
수정 아이콘
역시 부의 집중은 천조국이 클라스를 보여주네요
SoLovelyHye
16/12/28 00:45
수정 아이콘
GDP대비 가계소득은 61%
GDP대비 근로소득은 50.7%
돈 있는 사람들이 주로 얻어가는 불로소득이 GDP의 10.3%나 되네요. 사실 월세는 안잡히는 경우도 많으니 더 될수도...
나라 전체 근로 소득의 약 20%나 되는 부를 소수의 자본 계급이 일도 안하고 다 챙겨간다니 놀랍네요.
공돌이라 막연히 돈이 돈을 번다, 조물주 위에 갓물주라는 말을 들어도 감이 잘 안왔는데
이렇게 수치로 보니 실감이 확 오네요;;
16/12/28 00:45
수정 아이콘
GDP 대비 PGDI 비율은 우리가 OECD 최하위권입니다 - 이렇게 읽으면 헉!!! 하는데
미국이 73.9%, 영국이 65.1%, 독일이 62.5%, 일본이 62.6%, 한국이 61% 이렇게 보면 느낌이 또 다르네요 흐흐흐
tjsrnjsdlf
16/12/28 00:58
수정 아이콘
그쵸 최하위권 했을때 헉! 하다가 밑에 실제 적힌거 보니까 괜찮은 나라들과 별 차이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16/12/28 00:46
수정 아이콘
OECD 시간당 평균임금 비교해보면 한국 근로자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놈의 헬조선 언론들은 이 OECD 평균임금을 이상한 데 쓰더군요.
달과별
16/12/28 00:54
수정 아이콘
OECD 평균임금 통계는 풀타임(한국의 경우 주 40시간) 환산이라서 시간당 평균임금 그 자체입니다. 프랑스 같은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40시간 기준이거든요.
소독용 에탄올
16/12/28 00:59
수정 아이콘
사용되는 통계중 일부는 '풀타임 근로자의 연간총임금(...)'기준이라 시간당평균임금하고 다를 공산이 있기도 합니다.
도깽이
16/12/28 11:02
수정 아이콘
총임금은 비슷할지라도 한국은 노동시간이 8시간을 넘게 일하는 경우가 많으나 추가수당응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당임금은 낮을 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총임금은 비슷하다는 거에 위안을 얻어야 하나....
16/12/28 08:34
수정 아이콘
안보이는 야근이 많기 때문에 통계에 안잡히는것 까지 합치면 진짜 헬조선이죠.
물만난고기
16/12/28 00:59
수정 아이콘
실질적인 근로소득이 적다곤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저금리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이자소득이 너무 형편없이 낮고 저금리로 부채만 잔뜩 커져서 이제 금리를 올리기도 벅찰 정도라는게 더 큰 문제 아닐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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