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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01 06:54:07
Name OrBef
Subject [일반] [일상, 데이타] 미국 중학교에서 학부모회를 하다보니 듣게 되는 이야기들.
아이가 중학생입니다.

한국도 학부모회 등에서 학교의 이런저런 활동을 돕는 것이 일상화되어있는 것으로 아는데,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저부터가 유학생 신분이라 저소득층이었고, 그보다도 시간이 없어서 학부모회에서 일하지 못했습니다. 그에 대해서 빚진 기분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빚을 청산하려고 올해부터는 학부모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계속 활동하면 5년 하게 될 텐데, 아이 교육 과정 14년 중 5년 하는 거고, 어차피 학부모회 하는 사람은 전체 부모 중 1/10 도 안 되니까, 이 정도면 대충 '나도 받은 만큼은 돌려줬습니다? 나 당신들한테 빚진 거 없어요' 라고 마음이 깔끔해질 것 같습니다.

학부모회라고 해도 하는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공대 출신이라는 원죄(?) 때문인지 저는 학부모회 홈페이지 관리를 보직으로 받았습니다. 근데 처음에는 홈페이지 관리라고 하더니, 홈페이지 리뉴얼을 시키더군요 (피지알에서도 안 하는 개발진 업무를 학부모회에서 하게 되다니!). 그리고 학부모회 첫 모임에서 '사실 학부모회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도 하나 운영하는데 이것도 니가 좀 해줄래?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포스팅하다가 적당히 많이 모이면 학부모회 소식지도 두어 번 내주면 돼' 라고 뙇!

해서 [홈페이지 관리 및 리뉴얼 및 페이스북 포스팅및 학부모회 소식지 및 홈페이지에서 추진하는 학부모회 상품 판매 관리] 를 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좀 속은 기분이지만 그러려니 합시다.

징징글은 여기까지이고, 실제 내용은 이제부터입니다. 학부모회 페이스북을 관리하다 보니 아이 엄마들과 페친을 맺게 됩니다. 현재 페친 아주머니들이 321명이네요. 물론 제 개인 계정이 아니니까 진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해당 엄마들 이야기를 뉴스피드에서 계속 보게 되지요. 물론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이 실제 삶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환상의 세계에서도 한국 엄마들과 텍사스 엄마들은 많이 다르더군요. 해서 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1. 아이들이 하는 운동에 대해서 정말 이야기를 많이 한다.

Image result for varsity football
[이 사진은 제 페친들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구글링한 것.]

미국 중고생들이 운동 많이 하는 거야 워낙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뭔가 좀 이상한 측면이 있을 정도로요. 한국 사람들은 운동에 대해서 '직업으로 삼을 정도로 열심히 하든지', 아니면 '취미 수준에서 적당히 하든지' 중에서 선택을 하게 되죠. 근데 미국 중고등학교의 운동 클럽은 그 중간 정도의 강도로 활동을 합니다. 취미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이 하고 (하루에 두세시간씩 매일!), 그렇다고 그 아이들이 운동을 직업으로 하길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페이스북에서 엄마들 포스팅을 봐도 그렇더군요. 자신의 아이가 공부로 뭘 어떻게 했다는 포스팅은 지금까지 본 기억이 한 번도 없는데, 자신의 아이가 이번에 무슨 무슨 대회에서 뭘 잘해서 무슨 결과가 나왔다는 포스팅은 매일같이 보게 됩니다. 근데 그 대회라는 것들이 텍사스 statewide 대회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옆 학교랑 친선 경기했다는 정도에요. 사실 아이가 운동을 웬만큼 해서 운동 클럽에 있다면, 당연히 옆 학교랑 친선 경기 두어 번 하면 한 번은 이길 거고, 그렇다면 이건 그냥 아침 먹었다는 정도의 이야기거든요. 근데 아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너무너무 진심으로 느껴지는 포스팅들을 하십니다. 이런 미국 특유의 운동 사랑 현상은 예전에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2. 텍사스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아무 생각이 없지만, 그렇다고 나쁜 사람들은 아닙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두려움에 떨고 있는 무슬림들에게, '당신들의 집은 여기입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축복받으세요' 라는 사인을 보여주는 텍사스 영감님]

언젠가 다른 글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OrBef: 무신론자, 리버럴, 민주당 지지, 동성 결혼 찬성, 낙태 찬성, 클린 에너지 찬성
텍사스: 기독교 지역, 보수, 공화당 지지, 동성 결혼 금지, 낙태 금지, 석유가 경제 기반

이런 식입니다. 해서 텍사스에서 살다 보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 선거 때에도 위에 말씀드린 페친들은 대체로 트럼프를 지지했고 (수백 명의 중년 백인 여성들이 친구들끼리 힐러리 눈썹 모양까지도 뒷담화하는 것을 몇 달간 본 저로서는, 신문에 나오는 '왜 백인 여성들은 트럼프를 지지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내놓는 수많은 분석이 다 부질없어보입니다.) 따라서 이 동네에서 힐러리를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이 사람들 참 착해요. 기독교 문화권에서 태어난 사람이 기독교인인 거야 당연한 거고, 카우보이 문화권에서 자란 사람이 보수적인 것도 당연하죠. 그건 이 사람들한테 정체성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무슨 논쟁을 통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이 보여주는 포용력은 상당합니다. 위 사진은 제 페친은 아니고, 하여튼 텍사스에서 무슬림들 힘내라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카우보이 영감님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아웃라이어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 영감님 사진을 제 (학부모회 계정) 담벼락에 공유한 아줌마도 결국 텍사스 사는 백인 아줌마죠.


[열혈 트럼프 지지자인 동네 백인 할아버지와 매우 친한 OrBef 주니어. 같이 검도 하고 활 쏘고 밥 먹고, 할아버지 본인이 '한국에 계신 친할아버지 대신 내가 할아버지 대리를 해주지' 라고 할 정도로 친합니다. 추수 감사절 때 자기 교회 와서 밥 같이 먹자고 초대를 해주셨는데, 선약이 있어서 못 가긴 했지만 많이 고마웠죠. 트럼프 지지자 =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는 겁니다.]

3. 텍사스는 미칠 듯이 종교적이지만, 그것도 이제 끝물입니다.

Image result for national pole day
[National Pole Day 라고, 한 달에 한 번 아침 종이 울리기 전에 기독교인 아이들이 학교에 걸린 국기 앞에서 같이 기도하는 날입니다.]

위 사진도 제 페친과는 상관없는 구글 이미지입니다. 이 비슷한 사진이 어느 날 담벼락에 올라와 있길래, 이게 뭐야? 하고 좀 알아봤지요. 했더니 한 달에 한 번, 학교에 걸린 미국 국기 앞에서 기독교인 아이들이 모여서 기도를 하는 날이 있더군요.

기도를 하는 거야 자기 마음이지만, 뭐랄까, 기도를 굳이 국기 앞에서 한다는 것을 보면 이 아이들, 혹은 그 학부모들은 '하나님은 미국을 축복하신다', '미국의 국교는 기독교이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리라 추측하게 됩니다. 결국 미국에서 기독교란 단순한 또 하나의 종교가 아닌 거죠. 미국인이 미국인이게 하는 정체성의 핵인 겁니다.

하지만 반면에 이런 예측도 가능합니다. 학교 아이들은 수백 명인데, 그중 열 명 남짓한 아이들만 저러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정체성도 우리 세대에서 끝날 거라는 점이죠. 뭐 젊었을 때야 열혈 무신론자로서 기독교에 대해 매우 적대적인 입장이었지만 이제 늙고 병들어서, 아니 병들진 않았나?, 힘도 다 빠지고, 종교에 대해서 우호적인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미국 사회에서의 기독교의 몰락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 반 불안 반이에요.




하여튼, 텍사스에서 자리 잡은 지 이제 5년인데, 제 가치관하고 거의 정 반대로 가득찬 이 곳에 점점 정이 들어가는게, 시간의 힘이란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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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블빠
16/12/0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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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근데 우리 신앙 지켜야 한다면서 교과서에서 진화론 삭제 논란으로 엄청 욕먹은 지역 아닌가요?
16/12/0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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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자들이 계속 소송을 걸고 있긴 합니다만, 고등학교는 잘 모르겠는데, 중학교에서도 진화론을 가르치긴 가르칩니다. 다만 evolution 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고, change over time 이나 adaptation 이라는 식으로 은근히 물타면서 가르치죠.

고등학교에서는 제대로 가르치는 것으로 압니다.
tjsrnjsdlf
16/12/0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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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년반정도 학창시절을 그것도 텍사스 오스틴 ww고교에서 보냈습니다. 2,3은 좀 생각이 다릅니다만 1은 진짜 공감가네요. 운동으로 먹고살려는건 아니면서 매일 3시간은 기본으로 훈련하던 애들을 저도 자주 봤어요. Orbef님처럼 저도 이걸 평생 이해하진 못할거 같습니다 크크크 그 수준이 절대 운동, 건강관리, 취미 차원이 아니라는건 옆에서 보면 바로 알게됩니다. 오히려 대단히 건강에 위험하고 모든 진력을 다 쏟아서 하는 일인데 그럼에도 이걸 직업으로 삼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런 일이죠.
Samothrace
16/12/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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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창 시절의 태반을 학교에서 공부하며 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야자에 밤늦게 학원까지 다니는 우리나라 학생들보다는 천 배 정도는 나은 것 같네요.. 아 요즘엔 야자는 안 하려나
tjsrnjsdlf
16/12/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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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저도 나머지 학창생활은 학교서 보냈지만 태반을 공부하진 않았죠. 태반을 그냥 앉아있었습니다 크크크 그래서 더 노답이죠. 태반은 공부도 안하고 걍 앉아있는 시간인데 이걸 굳이 학교에서 해야한다니...
Samothrace
16/12/0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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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약간 비슷한 의미로 말한 거였습니다. 쟤들은 그래도 학창 시절을 뭔가 진취적이고 적극적이고 음.. 자율적으로 보낸다고나 할까? 그러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일단 앉아있어야 하니 그게 제일 노답인 거죠..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어떻게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학생들을 앉혀 놓을 생각을 하다니 이 무슨 정신 나간 교육이랍니까
tjsrnjsdlf
16/12/01 07:47
수정 아이콘
웃긴게 회사생활도 비슷하더라구요. 전 인턴하기 전엔 아침 7시부터 저녁 10-12시까지 사람들이 일한다는게 인간에게 가능한건지 의심하다가 인턴 하면서 알았습니다. 옆에서 보니 업무강도가 대단히 약해요. 게을러서가 아니라 하루 15시간 이상 일하면 누구나 업무강도가 약해지겠죠. 굉장히 많은 시간을 그냥 앉아있습니다.
tjsrnjsdlf
16/12/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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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사람을 그냥 앉아있게 만드는 시스템을 미덕인줄 착각하게된건지 모르겠습니다.
예쁜여친있는남자
16/12/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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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태반의 시간을 정말로 공부했다면 그건 좋은 교육일 수 있습니다

괜히 앉아서 자거나 핑계대고 PC방에 처박히는 애들이 다수라 그렇지. 애초에 공부에 필요한 재능도 타고나는거고 공부가 필요한 직업도 고소득의 일부에 국한되는데 그걸 공교육에서 제도화한게 정말 나쁘죠..
16/12/0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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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A&M에 계신가 보군요. 흥미롭게도 2년 전에 한 번 갔었습니다. 제가 밟아본 텍사스 내의 유일한 땅이 거기네요. 1번에 대해서는 저도 놀랐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제가 한국인이라서 뭔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마 한국은 학과 공부, 나중에는 이런저런 공부와 일이 강조되어서 여가로서의 모든 활동은 다소 경시되는 편이죠. 어쩌면 미국에서 하는 게 적절한 균형일 수도 있고, 혹은 (제 생각엔) 운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 활동이 교육이 더 큰 비중으로 함께 포함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하루 세 시간 정도는 일이나 학과 공부가 아닌 다른 무엇을 꾸준히 열심해 하도록 교육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16/12/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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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A&M 은 아닙니다. 지인 아들이 거기 입학해서 기념품으로 받은 거에요 :)
tjsrnjsdlf
16/12/0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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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년 반정도 학창생활을 했는데 하면서 느낀건... '여가로서의 모든 활동' 이란 표현 자체가 한국적인것 같습니다 크크크 그 친구들은 운동을 여가로서 균형있게 학업과 수행하는게 아니라 정말 목숨걸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걸로 먹고살순 없다는 것도 스스로 잘 알아요.

개인적으론 이들은 운동을 하나의 과업(여가가 아닙니다)으로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먹고사는 이런거랑 무관하게 인생에서 반드시 달성해둬야하는거죠.
16/12/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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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운동을 미칠 듯이 열심히 하는 것이 인생에서 죽기 전에 꼭 해야하는 top 3 list 정도에 들어있나봅니다.
16/12/0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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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은 그렇게 운동이든 뭐든 세 시간 할애하고 나면 이미 향후 인생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그게 어느 정도 근거도 있어서 그렇게 못 하는 것 같네요. 또 공교육에서의 학과 공부가 프랑스 혁명 즈음의 원래 의도와는 달리 전혀 권력에 도전적이지 못하니까 권력 입장에서도 바꿔줄 이유가 없어 보이고요.
Korea_Republic
16/12/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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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첫해 자그마한 기독교계열 사립학교 1년 다녔는데 그 학교 야구부에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모자라서 저랑 일본인 학생 두 명을 충원했어요 크크크크크. 이전해만 하더라도 오레곤 州 플레이오프 4강에도 오를만큼 실력이 좋은 팀이었는데 대다수 선수들이 졸업해가지고 말이죠. 학교수업 다 듣고 2-3시간 연습하고 집에 가면 (당시 홈스테이 했습니다) 녹초가 되곤 했는데 선수자격 유지하려면 학업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어떻게든 숙제하고 리포트 쓰고 시험 준비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흐흐. 지금 다시하라면 절대 못할 것 같습니다.
Korea_Republic
16/12/0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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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텍에서 학위 받았던 1인입니다. 레드넥들이 하도 많아서 처음엔 정말 당황스러웠는데 (성질이 참 더러워졌네요 크크크)......
미국에서 스포츠는 (특히 텍사스에서 미식축구는) 삶 그 자체인거 같아요. 텍사스, 오클라호마, 그리고 텍사스A&M (이제는 컨퍼런스가 달라서 정기적으로 경기를 하지 않죠) 이 세 학교가 저희학교로 원정오는 그 주에는 경기장 앞에서 텐트치고 노숙하는게 처음엔 이해가 안되었는데 그들에겐 저게 삶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16/12/01 08:03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는 텍사스를 굉장히 좋게 표현하긴 했지만, 텍사스 레드넥들은 좀 무섭긴 합니다. 언젠가 러벅에 갈 일이 있었는데,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저녁 8시 무렵 러벅 인근 깡촌에서 길거리 레스토랑에 들어갔더니 레드넥들이 가득하더군요.

'후우... 드디어 여기에도 노란 원숭이들이 침범하는가!'

라는 눈길을 온 몸으로 받았는데,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Korea_Republic
16/12/01 08:05
수정 아이콘
오 러벅까지 오셨다니 크크크

저야 뭐 하도 겪다보니 익숙해졌어요. 몇몇은 하도 만나다 보니 반갑게 인사할 정도가 되었죠 크크
16/12/01 08:07
수정 아이콘
TTU 에서 학위받으셨군요 ^^ 뭐, 어느 정도는 엑스큐즈해야지 싶습니다. 다만 우리야 이민 1세대니까 감수할 수 있지만, 2세대들 입장에서는 많이 억울할 것 같긴 해요.
Korea_Republic
16/12/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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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한국사람이 진짜 없어요 크크크
한국음식점도 제가 졸업하기 1년전에나 생길 정도로......
그래도 돈주고 사기 힘든 좋은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론 더 좋아질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tjsrnjsdlf
16/12/01 08:09
수정 아이콘
전 ww고등학교에서 머리통으로 종이비행기 두번 맞고 거기 그려진 그림 보면서 아직 텍사스엔 인종차별이 상당하구나 느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Orbef님이 성인으로서 느끼는것과 학생들이 느끼는건 좀 다를 수 있을겁니다. 학생들은 교정이 덜 끝난 사람들이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질 않으니까요.
16/12/01 08:13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이 학교 고를 때에도 greatschools.org 에서 인종 구성 확인해가면서 골랐어요. 아시안이 너무 많으면 경쟁이 감당 불가 수준일 것 같아서 피하고, 아시안이 너무 적으면 인종차별을 당할 것 같아서 피하고, 그러다보니 대충 25% 선에서 선택하게 되더군요.

그러고보니, 정말 위험한 곳은 이미 제가 스스로 피한 거네요. 피했으니 안 좋은 일을 당할 일도 적은 거고, 그리고는 개인 경험으로 텍사스를 보정했나봅니다. 안 좋은 곳은 무시무시할 것 같아요.
Korea_Republic
16/12/01 08:14
수정 아이콘
저는 눈덩이를 맞아봤어요 크크크
왜 던지냐고 따지니깐 잼있어서라는 답이 돌아오더라는......
16/12/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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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은 한 놈이 따라다니면서 '너 김정은이랑 똑같이 생겼어!' 라고 놀리는 걸 사흘 정도 계속하길래, 남들 안볼 때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더군요.

앞으로는 절대로 싸우지 말고,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되면 절대로 들키지 말라고 했습니다.
tjsrnjsdlf
16/12/01 08:19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민자 2세대들은 반드시 운동 시켜야 되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간 학부모분들이 한국에서 하듯이 먹고사는거랑 관계 없는 운동같은건 자식들에게 아예 안시키려 하거나 취미 수준으로 억제하려 하는 경우가 있는거 같은데, 미국에서 이렇게 성장하면 인간관계가 단절되는데다가 소위 '기에 눌릴' 가능성이 너무 높아요.
Korea_Republic
16/12/01 08:20
수정 아이콘
무시 안당하려면 약간의 폭력(?)이 필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야구부 잠깐 할때 원정경기 갔는데 상대투수가 제 헬멧에다 대놓고 투구를 해서 빡쳐가지고 배트 마운드로 집어던졌는데 (덕분에 그 투수랑 저랑 강퇴 크크크) 그 뒤로는 저를 대하는 시선이 달라졌더라구요 크크
tjsrnjsdlf
16/12/01 08:1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때 왜던지냐니까 던졌단 증거 있냐고 되묻더라구요 크크크 아니 던지는걸 내 눈으로 봤는데... 하기사 따져서 뭐하겠습니까.
Korea_Republic
16/12/01 08:21
수정 아이콘
내려놓는다는게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지요 크크
tjsrnjsdlf
16/12/0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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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이 너무 공감가서 약간 따로 적어보면, 미국의 1번에 해당하는 학생들과 가장 비슷한 집단이라고 느낀게 일본에서 고시엔 나가는 고교생들입니다. 일본에서 고시엔 나가는 이 친구들도 태반은 그냥 회사 취직하고, 본인이 야구로 먹고 살 생각이 없는 사람이 태반이라 하더라구요. 애초에 미래를 생각한다면 고시엔에서 자기 어깨를 아낌없이 갈아버리지도 않겠지요. 이 친구들이 야구를 대하는것. 미국에서 고등학생들 일부가 운동을 대하는 것 둘다 비슷합니다. 분명 직업으로 할것도 아니고 이것을 스스로도 알지만 그렇다고 결코 여가는 아닙니다. 여가가 아니고 직업만큼, 직업 이상으로 모든걸 쏟아서 하지만 직업은 아닌것. 뭔가 스무고개 같은데 전 이걸 뭐라고 불러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냥 과업으로 부릅니다. Orbef님 표현 빌리면 죽기전에 꼭 해야하는 top 10 list에 고시엔 진출이나 목숨걸고 미식축구하기 이런게 들어가 있는거겠죠.
Korea_Republic
16/12/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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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때문에 저도 과외활동이 필요하다 생각되어서 농구부에서 비디오 촬영을 담당한 적이 있었어요. 매 경기 캠코더로 경기영상 찍어서 감독이나 코치에게 주면 그들이 알아서 분석해서 선수들에게 보여주더라구요. 미국인들은 정말 스포츠 좋아하나보다를 실감했습니다.
16/12/0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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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로 군대를 갔다 왔는데, 그때 업무상 직속 상관으로 있었던 중사가 스스로 텍사스 레드넥이라고 불렀어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요. 여태까지 만났던 사람들중에서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레드넥에 대해 제가 가진 이미지는 컨츄리 노래, 사냥, 낚시, 아메리칸 풋볼 좋아하는 보수적 성향의 백인인데 대충 맞는건가요?
16/12/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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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맞는데, 사실 레드넥이라는 단어 자체는 비하 단어입니다. 뙤약볕에서 땀흘리며 일하다보니 셔츠 깃에 닿는 목 부위가 빨개졌다는 뜻이거든요. 즉 남부의 저소득층 육체 노동자 백인을 비하하는 거죠. 하지만 그 부류가 바로 Kaestro 님께서 말씀하시는 문화를 향유하는 계층과 겹치는 거죠.
Korea_Republic
16/12/01 08:11
수정 아이콘
레드넥들은 타지에서 온 사람에게 배타적인 편이지요. 인종과 상관없이요. 그래서 미국에서 타지역 사람들이 남부 사람들 좀 비웃는 경향이 있구요.
16/12/0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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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대학 갈려고 하루 10시간씩 발악하지만 나중에 직업을 얻고 보니 대학과는 전혀 상관 없는 직업이라던가 하는 것도 많은데 운동 많이하는 나라도 있는거겠죠 뭐.

먹고 살려고 5살때부터 학원 보낸다는 나라에서 고등학교때까지 먹고 사는 것과 상관 없는 일에 목숨을 걸 수 있다는 게 부럽네요.

운동 잘하는 게 고등학교 때 권력이라서 저렇게 하는 거 아닌가요? 미국 애들은 운동부가 우리나라 일진+우등생 합쳐놓은듯한 메이저니 운동 열심히 하겠죠.또래관계에서 엄청난 가치상승이니까요. 남자의 서열이나 이성의 호감이나 어느 면에서요. 훈련 힘들어서 운동부 때려친 건 바로 권력 수직하락이고요
16/12/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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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아이 학교 풋볼팀 보면서 '야, 선수들이 저렇게 많으면 절반은 벤치 신세일 텐데, 왜 그걸 알면서도 저기서 저러고 있는 거냐?' 라고 물어보니까, 아들의 대답이 아주 심플했습니다.

'저기 있으면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좋거든'
16/12/01 08:58
수정 아이콘
네 아마 학생들의 동기부여는 그게 99.9퍼겠죠. 부모도 뭐...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애들 학교 성적이 상위던 하위던 꼴찌던 신경도 안 쓰는 부모가 태반이라...체감상 거기 중학교 공부압박이 우리나라 유치원 정도? 대학도 신경 안 쓰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자기도 대학 안 나와고 잘 먹고 잘 살던 블루칼라 부모면 더 그렇겠죠. 요즘은 미국도 실업자천지라 하니 바뀌었을 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한국처럼 부모가 공부하라고 달달 볶는 광경은 상상이 안 가네요.
율곡이이
16/12/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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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학부모들이 자신 아이가 있는 반에 필요한 물품을 개인비용 들여서 사는 경우가 있나요?
16/12/01 09:01
수정 아이콘
학군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제 아이 학교 기준으로는, 일 년에 한번 학용품은 필히 사야하고 (대략 $30~40 선), 이후에는 학교에서 '이러저러한 물건을 사야하는데 donation 좀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도움 요청이 옵니다. 학부모회 하다 보면 이런 요청에 대해서 학부모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대충 감이 오게 되는데, $100 ~ 200 씩 보내주는 학부모들도 있고 아예 무시하는 학부모들도 있고 그래요. 뭐 그래도 텍사스는 경기가 좋은 편이라서 세금으로 대부분 커버가 되니까 형편이 좋은 거고, 경기 안 좋은 주나 파산한 도시같은 경우에는 헬이라고 하더군요.
sway with me
16/12/01 09:46
수정 아이콘
학급 선생님마다 다르긴 한데, 학급 운영비가 각 학급마다 주어지면 그걸로 선생님들이 물품을 사고, 선생님에 따라서는 이런저런 건 donation 해주면 좋겠다고 하기도 하더군요.
그런가 하면 어떤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donation은 필요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언어물리
16/12/01 08:47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OrBef님께서 생각하시는, 미국 백인 여성이 힐러리를 비하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6/12/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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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히 표현하자면 '모른다' 입니다(?)

정책 비교해보고 안 뽑는 사람들부터 힐러리가 거짓말쟁이라고 안 뽑는 사람, 혹은 정말 저질스럽게 '저 여자 표독스럽네' 라고 생각해서 안 뽑는 사람도 있죠. 근데 본인이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랑 진짜 이유가 일치하는 것도 절대 아니기 때문에, 표면적인 조사로는 절대로 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백인 여성이 하나의 집단으로 묶을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비슷한 사람들도 아니고요.
포도씨
16/12/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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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성, 남성, 백인, 유색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들의 삶이다...정도로 이해 했네요.
지역감정이 아직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히 이해 할만하죠. 그러고보니 지역색은 인간이 가지게 되는 보편적인 감정인가 봅니다.
자전거도둑
16/12/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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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는 풋볼인기가 압도적이죠? 특히 카우보이스,텍산,대학풋볼,고딩풋볼 등등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오죽하면 야구선수들이 텍사스는 야구인기 없다고 푸념을 할까싶네요.
16/12/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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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이죠. 농담삼아서, '텍사스에서는 풋볼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위법' 이라고도 합니다. 고등학교 풋볼 경기장 수용 인원이 25000 이고 그렇습니다.
16/12/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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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에 대해 좀 확 와닿게 설명해드리면

한국 학교에서 이스포츠부가 있고 스타크래프트 매번 연습하고 학교대항전 전국대항전까지 열립니다.

님도 스타1을 좋아해서 이스포츠부에 든거에요. 그리고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려고 연습도 열심히합니다.

게다가 이 이스포츠부가 학생들에게는 선망의대상입니다. 이스포츠부 에이스는 자동으로 학교 킹카고요.

주변에는 공부하라고 눈총주는 부모도 없고 앞으로 삶에서 딱히 대학이 꼭 필요한 상황도 아니에요.

그러면 고등학교 동안 어디 전국고교전이라도 나가볼려고 열심히 부활동을 하지 않을까요?? 나중에 이게 직업이 안되는 게 명확해도요.

학창시절에 손스타 좀 해보신 분은 이해가 갈 거라 봅니다. 심지어 부활동도 아니고 전국대회도 없는데 하루에 몇시간씩 연습하고 그랬잖아요?

그렇게 연습해서 래더 점수 올리고 뿌듯해하고 친구들한테 자랑하고...그런데 이게 뭐 일생의 과업이라고 생각하고 죽기 전에 꼭 해야할 리스트고 그런 건 아니었죠.
예쁜여친있는남자
16/12/01 09:19
수정 아이콘
그렇게 비유해보니 확실히 애들 게임폐인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운동을 시키는게 훨씬 낫겠네요

개인적으로 저도 운동 학창시절에 안하다가 최근에 몸만들고 느끼는게 일단 몸은 좋으면 좋고 운동은 잘하면 좋아요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매력적이고 긍정적이고 성실한 사람 만들기 딱좋은게 운동이더군요

차라리 게임처럼 도움안되는거 잔뜩 하며 도피시킬 바에 공부부담 줄여주고 저렇게 운동할 수 있게 만드는게 정말 좋아보이네요 저는 사실 학창시절 때 공부만 했고 그걸로 지금까지 먹고살게 됐지만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야 전반적으로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gallon water
16/12/01 12:35
수정 아이콘
게임에 비유하니까 확 와닿았습니다 크크
확실히 프로게이머는 안할게 확실한데 못하게는 싫고 죽어라 열심히 하죠 크크크
다른점은 부모님들이 죽어라 싫어한다는 것...
유지애
16/12/01 09:36
수정 아이콘
God bless 'murica
운동쪽은 공감이되네요.
저야 수학팀이다 연극이다 하느라 운동을 열심히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프리즈비 수영 테니스 축구등등으로 안 빠지는 기간이 없었네요
Je ne sais quoi
16/12/01 10:2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pppppppppp
16/12/01 11:03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 고등학교를 텍사스에서 다녀서 굉장히 공감이 가네요. 항상 텍사스 관련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크크
이번 글은 특히나 제 학창시절 생각이 나서 더 재밌게 읽었네요. 저도 어떤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농구부 try out했다가 떨어지고... 아무도 지원 안하는 테니스팀 조인했던 기억이 있네요 크크
16/12/01 11:45
수정 아이콘
한국은 걔들 운동하는 시간만큼 영어공부 해야되요;;
후따크
16/12/01 16:20
수정 아이콘
중고시절에 일정 이상 운동에 올인하는 것이 여학생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하네요. 미국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흔히 보기로는 남학생들은 운동(미식축구, 농구 기타 등등), 여학생들은 치어리딩인 것 같던데....
16/12/02 03:18
수정 아이콘
여학생은 아무래도 남학생만큼 치열하진 않은데, 그래도 상당한 수준으로 운동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제가 알기로 미국 공교육 법에서 각급 학교들은 남학생과 여학생 운동 팀 숫자를 동일하게 맞춰야 합니다. 제 아이 학교 기준으로,

남학생들: 풋볼, 농구, 테니스, 축구
여학생들: 배구, 농구, 테니스, 축구

이렇게 하더군요. 치어리딩은 공식적인 운동은 아니지만, 굉장히 인기있는 클럽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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