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1/06 02:02:49
Name aDayInTheLife
Subject [일반] 뒤늦은 <닥터 스트레인지> 후기 (스포?)
닥터 스트레인지는 ‘믿고 보는 마블’이라는 이름에 걸맞지만 동시에 딱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인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앤트맨을 보고 나서 마블 영화의 최대 강점이 다양한 장르의 색채를 끌어 올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보단 안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주된 테마라고 할 수 있는 마법과 신비주의는 미술적인 측면에서 인상적이지만 다른 마블 영화에 비해 영화 내적으로 다른 요소들과 호응하진 않습니다. 꽤 좋은 소재들과 이야깃거리, 캐릭터들이 있지만 영화 상에서 충분히 다뤄졌느냐는 또 애매한 문제거든요. 결국 장르적으로 특별함이 없다면 남는 건 히어로로서의 각성인데 이 부분은 딱히 특별한 부분이 많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좋게 말한다면 무난한 히어로의 기원에 관한 무난한 스토리라면, 나쁘게 말한다면 결국 똑같은 오리진 스토리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야기인 셈이죠.

서사적으론 좀 아쉬웠지만 시각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구부러지는 도시나 사이키델릭한 CG의 효과도 인상적이고 앞서 언급한 신비주의를 강조한 소품이나 모습들이 인상적입니다. 특히나 프랙탈을 활용한 이세계의 디자인도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특히 액션 씬에서 배경을 화면 안으로 담아내는 방식도 꽤 좋습니다.

결국에는 그런 점에서 다시 한번 ‘준수한 마블 영화’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시간과 죽음이라는 철학적 이야기와 신비주의, 밀교라는 독특한 소재를 끌고 오면서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확장에는 성공했고, 분명 시각적으로 최근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건 맞지만 이게 이야기나 다른 소재와 반응한 부분이 있느냐는 꼽기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철학적 이야기는 최근 마블의 이런 심오한 주제를 단순화시켜 전개하는 방식을 그대로 써먹은 부분이  있습니다. 애초에 진지하게 파기는 상업영화에선 애매한 문제기도 하구요. 흐흐) 그래도 저는 이 영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거 같습니다. 분명 뻔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캐릭터와 흥미로운 비주얼이 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손금불산입
16/11/06 02:15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봤습니다. 영상미만 보더라도 챙겨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는 충분히 되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유머포인트가 개인적으로 거슬리긴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많이 어린 친구들도 유쾌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aDayInTheLife
16/11/06 02:25
수정 아이콘
영상미는 일품이더라고요. 크크 개그 센스는 미묘했던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빵빵터지는 류는 아니고 그냥 소소한 느낌.
16/11/06 09:18
수정 아이콘
인셉션과 노라죠 뮤비가 연상되더군요
아이맥스로 봐서 눈이 좀 아프더라구요
aDayInTheLife
16/11/06 09:20
수정 아이콘
그거도 기억나고 저는 시리악..
16/11/06 19:26
수정 아이콘
저도 시리악이요
제가 레퍼런스가 짧은 탓인지 아무도 시리악 언급을 안 해서 아쉬워요
일본어회화
16/11/06 09:20
수정 아이콘
도르마무~ 거래를 하러왔다!
aDayInTheLife
16/11/06 09:32
수정 아이콘
죽으러 왔... 응?
마스터충달
16/11/06 09:27
수정 아이콘
저랑 평이 매우 비슷하네요.
aDayInTheLife
16/11/06 09:35
수정 아이콘
앤트맨이나 가오갤은 영화 상에서 다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왔었는데 이번에는 미술 쪽에서만 어느 정도 가져온 느낌이라 비슷한 뼈대가 유난히 눈에 두드러지는거 같아요. 크크 물론 영화 보기 한참 전에 짤평도 늘 챙겨봐서 그럴 수도...ㅡ.ㅡ;;
마스터충달
16/11/06 10:12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 <닥스> 혹평이 은근히 많아서 긍정적 평가가 반갑네요. 지목하신 요소들이 제가 꼽았던 점들과 많이 겹쳐서 놀랍기도 했고요.
aDayInTheLife
16/11/06 10:23
수정 아이콘
은근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새더라고요. 같이 본 친구도 생각외로 별로~그냥 그랬다 정도의 반응이고...
돌돌이지요
16/11/06 09:32
수정 아이콘
비주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전 3D에서 두번 봤는데 앞으로 한번 더 볼까 생각중입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비주얼 가치로 인해 제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어차피 전 마블에게서 스토리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요
aDayInTheLife
16/11/06 09:36
수정 아이콘
배우들은 좋더라고요. 근데 개인적으로 틸다 스윈튼은 그 오묘하고 독특한 아우라가 진짜...
돌돌이지요
16/11/06 09:51
수정 아이콘
틸다 스윈튼의 카리스마는 정말 어마어마하더군요, 오랜 세월동안 온갖 풍파를 겪은 소서러 슈프림 그 자체였습니다
16/11/06 09:48
수정 아이콘
앤트맨이나 가오갤의 재기발랄함에 비해선 확실히 뭔가 특별한 변화를 준 거 같지는 않은 영화죠. 스토리도 기존 아이언맨1/토르1/퍼스트어벤져처럼 뭔가 비슷한 구성이고 그냥 무난무난한 편이고..근데 뭐 대체로 이런 마블의 연속된 시리즈물의 경우 아이언맨2편을 제외하곤 대체로 후속으로 갈수록 평가가 좋아졌으니..스토리라인도 닥스2가 나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이언맨2처럼 망조가 들 수도.....(그럼 안 되는데...) 어쨌든 스토리는 다소 아쉽지만 시각적 효과가 워낙 좋은 작품이라 그것만으로도 티켓값은 충분히 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배우들의 열연도 볼 만하죠. 컴버배치의 연기야 두 말 할 나위 없을 정도로 좋고..다른 조연 배우들도 좋은 편인데 그 중 저는 특히 틸다 스윈튼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원래도 좋아하는 배우기도 했지만..
aDayInTheLife
16/11/06 09:55
수정 아이콘
저도 딱 무난+적당한 소개의 영화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아이언맨2편은 퍼스트어벤져/토르 1편이랑 비슷한 맥락에서 읽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벤져스 세계관으로 통합하는 과정에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틸다 스윈튼은 진짜 특유의 아우라가 장난아니더라고요. 덜덜
지니랜드
16/11/06 10:53
수정 아이콘
시각적으로 화려한데도 뭔가 평범(익숙)한 느낌이랄까 중간중간에 유머들은 재밌었습니다
aDayInTheLife
16/11/06 11:23
수정 아이콘
기존 마블 영화를 충실히 따라가는 느낌이 진하죠.
콰트로치즈와퍼
16/11/06 10:59
수정 아이콘
닥스 후기들 보고 종합해보면 "서사는 영 별로, 좋게 쳐줘도 무난한 수준이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님. 근데 눈뽕은 제대로고 눈뽕 하나 만으로도 최소한의 즐거움은 느낄 수 있다"인 것 같더라구요. 제가 느낀 것도 비슷하구요. 각 잡고 까면, 서사는 밋밋한 편입니다. 그리고 서사 진행에 있어서 생략된게 꽤 많아서 깔게 많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데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고,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도의 설명 정도는 해주기 때문에 넘어가줄 수 있는 부분이었죠. 눈뽕은 확실히 화려하더라구요. 친구랑 같이 보려고 시간대 맞추느라 스크린이 별로 좋지는 않은 영화관에서 봤는데, 스크린이 너무 아쉬워서 3D로 다시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로 눈뽕은 제대로더라구요.

도전 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도 많은데, 제 생각엔 MCU 내에서 새로운 캐릭터의 시작이면서, 또 새로운 영역(마법)에 발을 들이는 만큼 무난한 선택을 한 듯 싶습니다. 게다가 시리즈물이니까 첫화에서 모든 이야기를 다 풀지 않아도 관객들이 어느정도는 납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자 핑계(...)도 있고요.
aDayInTheLife
16/11/06 11:24
수정 아이콘
딱 비슷한거 같습니다. 캐릭터 소개, 세계관 확장에 힘을 쓴 무난한 서사를 지닌 영화의 느낌이네요.
16/11/06 12:40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시각적 효과 에서만큼은 고평가 되는데, 그것도 기대는 못미친 것 같네요. 마블 영화중에서 중상 정도라고 봐요.
공간 왜곡되는 장면 자체는 멋진데, 지형이 마음대로 움직일 뿐 전투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건 약했거든요.
전투장면에서도 손에서 나오는 검기같은 것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투닥거리는 느낌이었네요.
전 오히려 너무나도 강대한 적을 상대하는데 있어, 엑스맨 아포칼립스 처럼 더 짱센애가 이겨버림 이런게 아닌, 어느정도 개연성있는 결말을 만든게 좋더라구요.
aDayInTheLife
16/11/06 14:00
수정 아이콘
꽤 영리하고 매력적으로 끝낸듯 싶습니다. 다만 휙휙 전개되면서 던져 줄 수 있던 부분들이 그냥 넘어간거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액션씬은 호불호의 영역이 아닐까 싶네요.
초보저그
16/11/06 13:06
수정 아이콘
확실하게 평이 갈리더군요. 비쥬얼적인 측면 중시하는 사람들한테는 평이 좋지만, 서사적인 측면 중시하는 사람들한테는 별로라는 평입니다. 저한테는 둘 다 중시해서 아니면 둘 다 중시하지 않아서 평균해서 보통 정도였습니다.
aDayInTheLife
16/11/06 14:01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이 본 친구는 불호에 가깝더군요.
클레오파트라
16/11/06 13:25
수정 아이콘
전 음악이 아쉽더군요. 인터스텔라처럼 시각적 효과에 음악까지 안성맞춤이면 영화 분위기나 감정선 이해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aDayInTheLife
16/11/06 14:01
수정 아이콘
마블영화 중에 음악으로 살아남은건 가오갤 하나라고 봐야해서...
인식의노력
16/11/06 13: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많이 졸았습니다.

애초에 액션이나 히어로물 안좋아하는데 마블은 그래도 볼만했던 것이 많아서 기대하고 갔는데 저한텐 좀 아쉬웠어요.
aDayInTheLife
16/11/06 14: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느낌이 정석적인 히어로물에 오컬트적 요소로 멋을 낸 느낌이라 히어로물을 안좋아하시면 아무래도 취향에 안맞으셨을거 같네요.
yangjyess
16/11/06 13:41
수정 아이콘
보다 졸았습니다.. 여주인공 이쁜것만 기억나네요 ㅡㅡ
aDayInTheLife
16/11/06 14:01
수정 아이콘
레이첼 맥아담스는 예쁜데... 영화 상의 비중이.... 흠...
개미핥기
16/11/06 15:13
수정 아이콘
새 캐릭터를 소개하는 영화이니 스토리에 힘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비주얼 쪽이 실망스러웠어요. 멀티버스간 이동할 때 나오는 형형색색의 효과는 솔직히 좀 유치... 80년대 영화에 나올 법한 화면을 그냥 21세기의 그래픽 기술로 재현한 느낌. 미러 디멘션에서 공간을 왜곡해서 건물 등이 변하는 건 괜찮았어요.
지나가다...
16/11/06 18:59
수정 아이콘
저는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애초에 기대치를 많이 낮추고 갔고, '뭐 히어로 영화가 돈만 안 아까우면 됐지.'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다만 찬양할 정도인가 하면 제 기준에는 아닌 것 같네요. 좀 뻔하긴 했습니다. 시각 효과도 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것들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마블 영화가 조금 과도하게 찬양받으면서(이게 다 DC 때문..?) 기대치가 높아지고 반감도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자루스
16/11/06 19:48
수정 아이콘
재미없을수 있는 가능성이 여러가지였는데.
그래도 평타는 뽑더군요... 저런 프리뷰 스토리로도 저만큼을 뽑는데.....
도대체 왜 계속해서 DC는 망하는 ㅜㅜ
Naked Star
16/11/06 22:44
수정 아이콘
3d로 봤는데 어후 멀미나서 안경벗고 그냥 봤습니다. 흐흐

어차피 스토리는 닥터스트레인지가 이렇게 태어났군 하는 정도로 봐서 별로 기대안한 부분이었고요..

컴버배치연기보는 재미로 봤습니다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444 [일반]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누구의 빅픽처이고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153] ArcanumToss12708 16/11/07 12708 7
68443 [일반] 오늘 JTBC 스포트라이트, 멘탈이 나갈 것 같네요... [69] John18666 16/11/06 18666 42
68442 [일반] 전 세계에서 국가 경쟁력이 가장 높은 국가 Top10 [8] 김치찌개4697 16/11/06 4697 1
68441 [일반] 모든 이권을 거부한 김동성 [93] ZeroOne20930 16/11/06 20930 19
68440 [일반] [굉장히 잡설] 당신과 제가 느끼는 병. 월요. [6] Blazing Souls3038 16/11/06 3038 8
68439 [일반] 최순실 게이트의 결정적 증거가 나왔습니다. (내용추가) [48] 토니토니쵸파14085 16/11/06 14085 14
68438 [일반] 나의 LCHF 이야기 [42] 쉬군10165 16/11/06 10165 2
68436 [일반] 우병우 전 민정수석 정말 무섭네요... [133] Neanderthal23523 16/11/06 23523 8
68435 [일반] 박근혜가 어제 집회상황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58] 삭제됨16953 16/11/06 16953 10
68431 [일반] 뒤늦은 <닥터 스트레인지> 후기 (스포?) [34] aDayInTheLife6890 16/11/06 6890 5
68430 [일반] 여론 참여 심사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28] OrBef4510 16/11/06 4510 3
68429 [일반] [짤평] <로스트 인 더스트> - 카우보이는 죽었어. 하지만... [29] 마스터충달4650 16/11/06 4650 7
68428 [일반] 아시아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45세 이하 자수성가 부자 Top10 [4] 김치찌개5809 16/11/05 5809 2
68427 [일반] 전 세계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40세 이하 자수성가 부자 Top10 [5] 김치찌개5344 16/11/05 5344 3
68426 [일반]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어찌 될까요? [52] Rein_1110482 16/11/05 10482 1
68425 [일반] 집회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46] giants9482 16/11/05 9482 52
68424 [일반] 지자체 슬로건 중 가장 보기 싫은것 [46] 포도씨12175 16/11/05 12175 8
68423 [일반] 광화문 집회 15만 명(수정) 이상이 모였다고 하네요. [94] Neanderthal19607 16/11/05 19607 65
68421 [일반] 백악관, 한국 대통령 바뀌어도 한미동맹 굳건... [90] 팔랑스14634 16/11/05 14634 9
68420 [일반] 조선일보의 최순실 곰탕리뷰 [47] Paul Pogba19265 16/11/05 19265 19
68418 [일반] 아래아한글에서 자주 쓰는 특수기호를 모아두는 방법입니다 [10] nexon10717 16/11/05 10717 14
68417 [일반] 오늘의 집회 허가는 명분을 위한 빌미?(계엄을 명분으로 수정했습니다) [80] Credit11432 16/11/05 11432 5
68416 [일반] “박대통령, 재단 출연금 600억→1천억 늘려라 지시” [31] 어강됴리13907 16/11/05 13907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