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년에 한 번 ‘5년 전과 오늘의 피지알’ 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피지알 많이 변했다는 말은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런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 통계를 좀 내본 거지요.
관련 링크:
https://pgr21.net/?b=8&n=42557당시에 2013 년 vs 2008 년에서 각 50개 정도의 게시물을 훑어보고 통계를 좀 내봤었는데, 오늘 갑자기 그 글을 업데이트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해서 최순실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인 10월 초를 기준으로 50 개의 게시물을 보고 저번 글에 이어서 비교해보겠습니다.
1. 일당 업로드 게시물 수이건 50개로 하면 너무 부정확해서 페이지 10 개를 넘겨보면서 비교해봤습니다. 2008 년 당시는 게임+자유 게시판이 하나였기 때문에 숫자를 셀 수 없고, 2009년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2009년9/5~10/4: 하루 평균 23.4개
2013년 9/5~10/4: 하루 평균 17.5 개
2016년 9/5~10/4: 하루 평균 13.3개
글은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자게에 올라오던 스포츠/연예 게시물 중 짧은 소식 위주의 글들은 최근 스연게로 올라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 실제로는 2013년과 비슷한 수준 아닐까 싶습니다.
2. 평균 조회수그에 반해, 피지알 자게의 평균 조회수는 계속 올라가는 중입니다.
2008년 3250
2013년 3500
2016년 6500!
피지알 회원 숫자나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해볼 때,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읽는 사람은 많아졌다’ 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3. 글의 주제** 이 항목은 일대일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예능과 스포츠 관련글이 상당 부분 스연게로 이동했거든요. 그래도 일단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2008년: 교양 (10%), 일상 (34%), 시사 (22%), 예능 (16%), 스포츠 (18%)
2013년: 교양 (12%), 일상 (18%), 시사 (32%), 예능 (20%), 스포츠 (18%)
2016년: 교양 (16%), 일상(12%), 시사 (32%), 예능 (20%), 스포츠 (20%)
..... 어?? 예능/스포츠 관련 글이 줄어들지 않았군요? 스연게를 열어서 상당히 많은 글이 그쪽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실질적인 예능/스포츠 글의 비중은 늘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2008>2013>2016 으로 넘어오면서 일상에 대한 글이 점점 줄어들고 있네요. 서로 소소한 사는 얘기 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에 대한 글 굉장히 좋아하는데, 좀 아쉽네요.
4. 글의 소스**좋은 펌글이 자유 게시판에 기여하는 바가 결코 적진 않지만, 아무래도 자작글과는 좀 느낌이 다르지요. 2008>2013 사이에 펌글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 당시 글의 결론이었는데, 해당 추세가 어떻게 변했나 좀 살펴봤습니다.
** 편집 등에 상당한 노력이 들어갔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자작으로 분류했습니다.
2008년: 자작 (84%), 펌+의견 추가 (12%), 단순펌 (4%)
2013년: 자작 (54%), 펌+의견 추가 (34%), 단순펌 (12%)
2016년: 자작 (64%), 펌+의견추가 (22%), 단순펌(14%)
펌글의 비중은 2013>2016 사이에는 늘지 않았네요. 오히려 약간 줄었는데 (46% -> 36%), 샘플 수가 적은지라 대충 비슷하다고 보는 것이 더 나을 듯 합니다.
5. 글의 길이** 길다고 좋은 글은 아니지만, 긴 글은 그만큼 본인의 노력이 들어가긴 합니다. 고로 어느 정도 진지한 자세로 글을 썼느냐에 대한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장/단문의 판단 기준은, 펌 부분을 제외하고 본인이 작성한 부분이 '제 눈대중으로' 한 페이지가 되느냐 아니냐입니다.
2008년: 장문 (72%), 단문 (28%)
2013년: 장문 (48%), 단문 (52%)
2016년: 장문 (66%), 단문(34%)
예전 글에서는 2008>2013 둘만 비교해보고 장문의 비중이 줄어가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었는데 (2013년에요), 이번에 2016 년 통계를 보니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네요. 위의 펌글 추세와 같이 고려해보면, ‘글 쓰는 사람의 성향은 대체로 비슷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고, 글의 주제가 변하고 있는 것까지 고려해보면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있는데, 다만 자기 개인적인 이야기는 점점 덜 하고 있고, 대신 연예/스포츠 관련 글을 더 자주 쓴다’ 라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6. 결론… 까지는 좀 어렵고 하여튼,결론 씩이나 내릴 만큼 많은 데이타를 분석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대충 요약하자면, ‘읽는 사람은 늘었는데 글 쓰는 사람은 늘지 않았다. 글 쓰는 사람은 여전히 열심히 쓰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스포츠/연예 이야기를 더 많이 쓴다’ 정도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