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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04 16:50:22
Name blackroc
Subject [일반] 콜럼부스는 중세의 지구는 평평하다란 관점을 깨고 항해했다

위 그림은 중세인들이 추상적으로 그린 지구. 둥글다.(14세기 L'Image du monde 필사본 중 일부)

12세기 지구 그림 천동설이지만 아무튼 둥글다.

사실 우리의 지식은 허황된 것일 수도 있는데 그 대표적 사례로 뽑는 것 중 하나가
콜럼부스가 중세인들이 지구는 평평하다는 말을 비웃고 자신이 생각한 둥근 지구를 증명하기 위해
항해를 떠나 아메리카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뭐 현실은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중세인들 입장에서는 최소 지식인(학자와 종교인)과 항해 관련자들에게는
지구는 둥근데 뭔 소리여. 라고 생각햇다는 증거는 쉽게 알 수 있죠.

지구는 둥글당께라고 이야기 한 사람이 소수라고 우길 수도 있겠지만 성 아우구스티누스부터 성 히에로니무스
등 초기 교부들 부터 중세 후반기 대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 근대적 자연과학의 기반을 만든 성직자 로저 베이컨
등등의 저서에서 계속 나오고 수사들이 그린 지구 모습도 이런 형태로 그려집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일반인들의 지식과 달리 유럽 중세 과학의 문제는 고대 그리스 주류 학설에 대한 비교적 보수적
믿음이 강했던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고대 그리스인들은 월식에서 지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확인했고
에라토스테네스는 기원전 240년 비교적 정확한 지구의 둘레 길이까지도 측정했습니다. 이런 그리스 이학에 투철한
신앙을 가진 이들이 명백한 신학적 이유나 증거 없이 이걸 버리고 고대 그리스 정치가 솔론(기원전 7세기)나
할 소리를 했을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정말 중세 초기 극도의 혼란기라면 모를까 아리스토텔레스 빠돌이었던 후기 중세 식자층에게 지구는 평평하다고 하면
무식한 자라고 욕먹을 소리죠.

하지만 중세가 실제 어떤 믿음을 가졌든 현대인들은 중세가 이런 믿음을 가졌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못하는데
사실 이런 [믿음]이 어떻게 나왔는지 찾아 보면 허망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믿음의 유포는 반종교적인 지식인 대표적으로 토마스 제퍼슨(그 3대 미국 대통령) 같은 이들에 의해 간헐적으로 뜬금없이 회자되었
으나 그렇게 대중적으로 유포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1828년 미국인 워싱턴 어빙이 쓴 [A History of the Life and Voyages of Christopher Columbus]이 전기문을
쓰는데. 이 책이 이런 믿음을 유포한 원흉으로 현대에 지목되고 있죠.


어빙은 콜럼버스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극적인 요소를 전기에 넣었고 이런 요소는 일반인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게 되면서 이런 [믿음]이 유포되기 시작합니다.

이를 반박하기 위해서는 새삼 중세 필사본과 지도를 꺼내야 했지만 19세기 중세 고증학이나 금석학의 수준은 지금같이 좋지도
못했고 계몽주의 시대의 묘한 중세 비하적인 풍토 때문에 백년 가까이를 그대로 이 증거도 없는 이야기가 굳어져 세상에
유포되게 된거죠.

아무튼 이 어빙 선생 덕분에 에라토스테네스 책도 재대로 공부 못해서 엉망으로 지구 둘레를 계산하여 항해에 나섰던 콜럼부스는
운 좋게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항로를 발견한 인간에서 시대의 편견을 극복한 영웅으로 세간에 남을 수 있었고
정말 제대로 지구 둘레를 알고 있었던 중세 학자나 신학자들은 단체로 지구는 평평한 줄 안 바보들로 세상에 기억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크크

덤으로 콜럼부스에 대해 다른 신화(myth)도 존재하는데 그건 콜럼버스의 달걀


르네상스의 유명한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선생이


피렌체 산타마리에 델 피오레 지을 때 자기 건축 설명하면서 했다고 하는 일화랑 누가 원조냐고 대립 중인데

콜럼부스의 달걀 일화의 경우 벤조니가 1565년 아메리카 여행을 갔다온 후 저술한 책에서 나온 일화인데
15년 전 이미 같은 일화가 이탈리아 화가 바사리의 책에 브루넬레스키 일이라고 저술되어 있어서
베껴쓴거 아니냐라는 의심은 있습니다.
물론 벤조니와 바사리 모두 콜럼부스와 브루넬레스키와 동시대 사람은 아닙니다. (둘다 자신의 책 대상과 하루도 같이 산적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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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4 17:04
수정 아이콘
콜롬버스가 당시에 스폰서를 못 잡은건 콜럼버스가 지구알못이고..
딴사람들은 거기 육지가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한건데.. 어찌보면 지구 알못이라 1승을 챙긴거죠. 크크
홍승식
16/10/04 17:07
수정 아이콘
역시 선동과 날조로 승부해야...
무무무무무무
16/10/04 17:07
수정 아이콘
지구의 넓이도 알고, 인도의 위치도 알던 시대에 반대방향으로 간다고 하니 스폰서가 안잡히는 게 당연한거였는데....
근데 가운데에 생각지도 못했던 대륙이 똭!!
16/10/04 17:29
수정 아이콘
사실 거기 사람이 있으면 이미 그쪽에서 와서 본적이 있겠지라는 생각을 해보면 육지가 없겠지라는 생각이 아예 틀린 생각이 아니긴하죠. 크크
보통블빠
16/10/04 17:42
수정 아이콘
사기꾼에게 사기당한 덕에 아메리카 대륙을 얻었으니 이익은 이익일까요...
토다에
16/10/04 18:43
수정 아이콘
이득은 이득인데 거기서 얻은 금덩이를 죄다 전쟁에 허비를 한 나머지..
시나브로
16/10/04 17:10
수정 아이콘
지구는 둥글당께 크크크크
DogSound-_-*
16/10/04 17:13
수정 아이콘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걸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네모난 아버지의 지갑엔 네모난 지폐
네모난 팜플렛에 그려진 네모난 학원
네모난 마루에 걸려 있는
네모난 액자와 네모난 명함의 이름들
네모난 스피커 위에 놓인 네모난 테잎
네모난 책장에 꽂혀 있는 네모난 사전
네모난 서랍 속에 쌓여 있는 네모난 편지
이젠 네모 같은 추억들
네모난 태극기 하늘 높이 펄럭이고
네모난 잡지에 그려진 이달의 운수는
희망 없는 나에게 그나마의 기쁨인가 봐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아케르나르
16/10/04 18:37
수정 아이콘
먀몸미는 먀몸먀몸
호야만세
16/10/06 17:14
수정 아이콘
덕분에 가사보고 오랜만에 완창했는데, 딸래미가 옆에서 박수치면서 좋아하네요. 크크.
설명충등판
16/10/04 17:35
수정 아이콘
이미지 세탁의 화신 같은 콜롬버스.
저놈이 저지른 패악질 때문에 몰살당한 원주민의 수가...
16/10/04 21:22
수정 아이콘
그쵸 이 사람이 원주민한테 한 짓은 진짜 악마를 보았다 수준이라....
보통블빠
16/10/04 17:41
수정 아이콘
날조와 선동의 역사란...
마스터충달
16/10/04 17:50
수정 아이콘
사실 엄밀히 신대륙도 아니고 (아메리카 원주민이 먼저 있었으니), 유럽에서 발견한 것도 바이킹이 먼저라는 얘기가 있으니(빈란드)...

결국 콜럼버스의 업적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도 아니고, 신대륙을 발견한 것도 아니고, 유럽 최초로 발견한 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먹기 좋은 식민지를 발견한 거려나요?
blackroc
16/10/04 17:59
수정 아이콘
항로 발견이죠
마스터충달
16/10/04 18:17
수정 아이콘
아! 그렇네요!
토다에
16/10/04 18:21
수정 아이콘
콜럼버스는 모순적인 사람이였죠. 중세의 기독교종교관으로 정신을 무장하여, 한편으로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떠났죠. 그는 세번째 항해때 에덴동산을 발견 했다고 믿었었죠. 그는 다가올 종말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스페인 왕을 기독교
왕국의 수장이라 믿고 자신을 모세와 같은 기독교인들을 신세계로 이끌 선지자로 생각했습니다.
서리한이굶주렸다
16/10/04 18:32
수정 아이콘
무식하면 용감하다는말이 틀린거 하나 없습니다 크크
토다에
16/10/04 18:38
수정 아이콘
무식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모든걸 독학으로 공부를 해서 모든 정보를 선택적 취사를 한 나머지
서쪽으로 향한거죠. 당시에 지구둘레 계산은 비교적 정확하게 맞았았는데
다른 계산은 믿지 않고 오직 토스카넬리가 계산한 지구둘레를 믿고 떠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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