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9/14 01:42:54
Name 성동구
Subject [일반] 어른과 어린이의 경계
일전에 취준생이면서 당장은 서비스계열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난적이 있습니다.
이 친구의 말에 따르면 같이 일하는곳에 스무살짜리 아이도 있고,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많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같이 일하고 놀면 재밌겠다." 이야기 하니 친구 曰 "애네는 너무 어려, 나이만 어린게 아니라 생각도 너무 어려."
라고 시작해서 어떤 점에서 어리다고 생각이 들었는지에 대해서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너나 그 아이들이나 똑같구만, 몇 살 더 많다고 어른인 척 하는것 같다.'

친구가 어리다고 생각한 포인트의 대부분은 다 그 나이대의 관심사, 고민인거고 무엇보다 '취업'이 우선인 취준생
신분의 그 아이의 고민이 그 아이들보다 성숙하고 철이 든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이 친구도 결국 취직에 성공할거고, 그렇게 되면 취직전이랑 상황과 생각이 달라질테니 지금과 다른 고민을 하면서
살게 될 텐데 그런 모습을 보고 저는 '이 친구가 취업하더니 한단계 더 성장해서 어른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것 같아요.

이 친구랑 20년정도 알고 지낸 사이인데, 대학까지 나오면서 많이 배우고, 경험하면서 많이 달라졌죠.
성장한 부분도 있고, 군대를 경험해서 그런지 약간 꼰대화 된 부분도 눈에 보입니다.


저와 그 친구는 올해 스물 여덟입니다. 저보다 나이 많으신분들이 보기에는 아직 어리고, 귀여운 고민으로 보일수도
있겠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참 사람은 여러부분이 있어서 나보다 인생을 오래 살았던, 짧은 인생을 살아왔던 대부분 모든점에서
항상 어른스럽고 멋지지는 않아서 어떤 부분에서는 정말 멋있다고 느껴진 사람이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 친구는 참 생각이 어리다라고 생각해 온 사람이 가끔 어떤 점에서 정말 멋있을 수도 있고 뭐 그렇다고
봅니다. 아마도 제가 무결점의 성인들과는 많이 달라서 그럴수도 있구요.



PS. "너나 걔네나 똑같아 크크크" 라고 이야기 하려다가 얘 기분 상할것 같아서 안 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annaphile
16/09/14 01:46
수정 아이콘
아버지께서 오래 전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를 명절에 빗대어 말씀하시더군요.
"명절이 즐겁고 설레면 아직 어리다는 것이고, 명절이 힘들고 부담이 되면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라면 설날은 확실히 그런 맛도 있을 것 같은데 추석은 잘 모르겠습니다. 며칠 쉬니까 좋다 정도?
원시제
16/09/14 03:50
수정 아이콘
추석이다! 즐겁다! 설렌다!
16/09/14 01:58
수정 아이콘
글쎄요 20대 초반과 후반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가서 다 비슷했다고 생각하는건 거기서 더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변화나 발전이 없던가요
솔로11년차
16/09/14 03:19
수정 아이콘
'어리다'라는 말 자체가 상대적이니까요.
16/09/14 03:31
수정 아이콘
어리다고 보는게 상대적이라... 제가 저희 부모님 눈에는 어려보이는 점이 발견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른과 어린이의 경계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겠지요. 한 사람에게 어른스러운 부분과 어린 부분이 혼재되어 있는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나이값 못한다는 말처럼 나이 지긋한 사람이 정말 철없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냥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점은 말그대로 법적 연령으로 구별짓는게 젤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말씀하시는 그런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어른과 어린이의 경계를 그래도 나눠보라고 한다면, 자신이 싫어하거나 힘든 것도 참고 인내하는 행동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는 사람인 듯 합니다. 그 뒤에 오는 건 살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쌓고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데이트가 쌓이면 쌓일수록 삶에 대해 개략적인 메뉴얼화가 이루어지고 보수화 내지는 소위 꼰대가 되어가겠죠.
Paper, please
16/09/14 05:4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출산/육아 이벤트 무경험/유경험자 사이 구분 외에는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미만 잡......
홍승식
16/09/14 11:20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그래서 전 아직도 아이입니다. 크크크
모리건 앤슬랜드
16/09/14 05:51
수정 아이콘
몇살 차이 안나보여도, 같은 20대라할지라도 공감대 형성이 안되는 부분이 많다보면 저런 말 할수 있지요.....
yangjyess
16/09/14 06:26
수정 아이콘
20대 후반에서 보면 20대 초반 당연히 어려보이죠. 근데 그게 "같이 놀면 재밌겠다"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의 이유가 될런지 의문이네요. 저는 30후반인데도 20대 초반애들하고 노는거 재밌던데...
살려야한다
16/09/14 08:45
수정 아이콘
누군가가 어리다는 이야기가 나는 어른이다와 같은 말은 아닐텐데요.
보통블빠
16/09/14 09:07
수정 아이콘
자기 말과 행동을 확실히 책임지는게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상은 나이 여하를 떠나서 겉은 어른 속은 어린이 그 자체인 분들이 많지요...
허허실실
16/09/14 09:52
수정 아이콘
전통 사회에서의 기준은 결혼여부였죠.
임전즉퇴
16/09/14 10:37
수정 아이콘
청소년의 뇌는 물리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위험에 둔감하다고 하는데 이게 어림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은 됩니다.
Meridian
16/09/14 11:10
수정 아이콘
이게 레알인듯요 크크 10대때는 몸다치는거 무서운줄 모르고 자전거든 보드던 내리막길 막 달리면서 놀았는데, 요즘에는 절대 못하거든요 무서워서ㅠ 아직 25살인데ㅠㅠ
유리한
16/09/14 12:09
수정 아이콘
나이 먹고나서는 놀이기구도 잘 못탑니다 ㅠ
무서워요 ㅠ
무무무무무무
16/09/14 15:5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운전도 덜덜거리면서 하는데 놀이기구는 좋아합니다.
cluefake
16/09/14 14:0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요즘은 나이먹든 안먹든 개념인은 개념인이고 아니면 아니다..라고 생각들더군요. 나이를 먹든 경험이 쌓이든 사람은 잘 변하질 않아서..
-안군-
16/09/14 14:20
수정 아이콘
윗사람이 보면 다 어린애로 보일 수 밖에요....
제 어머니와 이모님들이 다들 환갑 전후의 나이를 먹으셨는데... 외할머니 생신때 다 외가집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외할머니께서 이모님들께 그러시더군요... "길 조심하고~ 차 조심하고~ 먹는거 조심해서 먹거라~"
fragment
16/09/14 14:59
수정 아이콘
어린이랑 놀아줄수있으면 어른이고 어리다고 무시하면 같은어린이고..
오빠나추워
16/09/15 14:11
수정 아이콘
20대 후반인데 제 친구들과 항상 얘기합니다. 우린 나이만 먹었지 정신연령은 아직 애라고... 길가는 고딩들과 다를게 없다고... 진심으로...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그렇지 않습니까? 남자는 애 아니면 개인데 개는 되지맙시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576 [일반] [스포] 밀정 감상:예상했던 딱 그만큼. [31] 불빵9492 16/09/14 9492 5
67575 [일반] 세월호 참사 마지막 구조자... [44] 다크슈나이더9192 16/09/14 9192 17
67574 [일반] 트럼프가 쓰러지지 않아 [80] minyuhee13812 16/09/14 13812 2
67572 [일반] [KBO] 이승엽. 한·일통산 600호 홈런 달성 [19] The xian5672 16/09/14 5672 3
67571 [일반] [짤막 공지] 스연게 오픈 날짜 관련입니다. [1] OrBef3857 16/09/14 3857 3
67570 [일반] 사진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탔습니다. [36] 기네스북7044 16/09/14 7044 38
67569 [일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왜 "추석 차례 지내지 말자"고 할까 [47] blackroc12766 16/09/14 12766 6
67568 [일반] [짤평] <매그니피센트 7> - 이 영화가 분식이라면... [81] 마스터충달9225 16/09/14 9225 7
67567 [일반] 한국 아이튠즈 약관이 변경되었습니다. [6] Leeka6921 16/09/14 6921 2
67566 [일반] 어른과 어린이의 경계 [20] 성동구5505 16/09/14 5505 2
67565 [일반] [러닝] 기어핏2 사용기 [19] iMac8693 16/09/14 8693 2
67564 [일반]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 [27] 질롯의힘13762 16/09/13 13762 14
67563 [일반] 우본,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 발행' 예정 [107] 모여라 맛동산9279 16/09/13 9279 3
67562 [일반] 정형돈, 9월 방송 복귀 주간아이돌 확정 [30] 굼시7100 16/09/13 7100 5
67561 [일반] [MLB] 강정호 이주의 선수.jpg [5] 김치찌개5915 16/09/13 5915 1
67560 [일반] 갤노트7. 통신비 지원 및 60% 충전 업데이트 안내 [20] Leeka7398 16/09/13 7398 0
67559 [일반] 핸디캡 이론 (흡연과 음주의 이유) [12] 모모스201310099 16/09/13 10099 3
67558 [일반] [정보공유] 알만한 사람 다 아는 구글포토 소개 [27] 천둥7272 16/09/13 7272 1
67557 [일반] 하니-김준수 결별 [34] 유애나11082 16/09/13 11082 0
67556 [일반] 갤럭시 S7 폭발 영상 [34] RoseInn13319 16/09/13 13319 0
67555 [일반] "정신 나갔다, 술집·다방하는 것들" 김항곤 성주군수의 막말 파문 [24] 부활병기9562 16/09/13 9562 1
67554 [일반] 에이핑크 정규 3집 ‘핑크레볼루션’ 트랙리스트 [17] 좋아요3728 16/09/13 3728 3
67552 [일반] 영국 외무부 "한국 개고기 거래 중단토록 압박" [147] 군디츠마라11603 16/09/13 1160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