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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23 09:12:17
Name Tim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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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대한민국 흔한 딸 아빠의 첫돌 맞이 시 한 편




<꽃길>

꽃다운 아이야.

꽃을 잡기 위해서는
질퍽질척 진흙바닥을 걸어야 하고,
작열하는 아스팔트를 달려야 하고,
울퉁불퉁 자갈밭길을 넘어야 한단다.

아직 걷지 못하는 지금은
엄마 품에 안겨 진흙바닥을 걷고,
아빠 무등 타고 아스파트를 달려,
엄마아빠 손을 잡고 자갈밭길을 뛰어 넘도록 하자.

걸을 수 있게 되는 그날부터
너는 꽃길만 걸으렴.

꽃길만을 걸을 수 없거든,
내딛은 그 길을 꽃길처럼 걸을 수 있는
그런 지혜가 함께 하길 바란다.

-현서 한 살 되는 날. 아빠가.

===================================

딸이 드디어 한 살이 되었습니다. 엄마 안의 가장 안전한 공간에 있다가 세상의 모든 자극에 작은 손발 꼼지락 거리며 적응해 벌써 일년이네요.

저도 여자친구, 러블리즈, 트와이스 다 좋아하지만 역시 아이돌 넘버 원은 딸아이네요. 많은 분들이 응원하는 가수가 꽃길만 걷기를 바라듯 저도 딸아이가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세상은 험난하니까 지혜로운 아이로 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되니까 사회 참여가 더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저야 이제 어떻게든 적응해서 살아가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pgr도 우리 아이가 활동할 수 있는 그날까지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저도 유머를 잃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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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사진
16/07/23 09:22
수정 아이콘
첫생일 맞은 아녀자의 눈웃음이 예사롭지 않네요.
Timeless
16/07/23 09:25
수정 아이콘
어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스타일 좋은 젊은 남자를 빤히 쳐다보다 베시시 웃더라구요ㅠ.ㅠ 이런 끼쟁이.
쎌라비
16/07/23 09:24
수정 아이콘
따님 돌 축하드립니다. 시에서 따님 생각하는 맘이 뚝뚝 떨어지네요.
Timeless
16/07/23 09: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운영진 그만둔 이유 중 하나가 이 아이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려던 것인데 잘 한 선택이었어요.
16/07/23 09:29
수정 아이콘
돌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행복 그득한 가족 되시길
Timeless
16/07/25 12:5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아이를 통해 참을성을 더 배워 봅니다^^:;
즐겁게삽시다
16/07/23 09:44
수정 아이콘
오 시 엄청 좋아요!
텍실타보다 텍시타가 더 좋은데요?
포도씨
16/07/23 11:33
수정 아이콘
텍스트 실화 타임리스라 텍실타! 그러므로 시실타 입니다! 어? 시싫다?
Timeless
16/07/25 13:01
수정 아이콘
어릴 때부터 포도씨가 싫었어요! 그래서 씨없는 포도를 먹습니다.
Timeless
16/07/25 13:00
수정 아이콘
유머게시판에 텍실타 검색해서 주욱 읽어보세요. 재밌어요!
Neanderthal
16/07/23 10:0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시를 보니 등단을 노려보셔도 될 것 같네요...
Timeless
16/07/25 13:03
수정 아이콘
일년에 두 세 편 정도 쓰는 정도라서^^;
가끔 시상이 떠오르는데 시로 써내면 그 느낌이 안 나서요. 그래서 시인들을 존경합니다.
16/07/23 10:57
수정 아이콘
저희 아빠도 저 태어난날에 시를 써주셨었는데 지금도 제 보물1호입니다
작게 인쇄해서 항상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
아빠 시에서의 회심의 훅은 "아가야 너는 / 눈물나는 세상 / 아름답게하는 / 시인이 되면 좋겠다" 인데(...)
아빠 꿈은 못이뤄드렸지만 좋은 비유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핳핳... 볼때마다 힘이 많이 되는 글이에요
애기가 꽃길 걷는 나이가 됐을때쯤 저 시도 아이의 보물1호가 되면 좋겠네요 축하드려요!
Timeless
16/07/25 13:05
수정 아이콘
아이가 커서 보물 1호라고 해주면 정말 감동할 것 같아요. 그런 말을 해주지 않더라도 아빠한테는 그 자체로 보물 1호지만^^
Knights of Pen and Paper
16/07/23 11:14
수정 아이콘
세 돌 지난 제 딸래미는 지금 아빠한테 잔소리를 퍼붓느라 입이 쉬질 않습니다. 투머치토커 형이랑 하루종일 같이 있는 기분입니다. 으어어
Timeless
16/07/25 13:05
수정 아이콘
저 역시 투머치토커라서 저희 아내가 기대 중입니다. 부녀의 쇼미더머니 배틀! 애드립의 향연!
Knights of Pen and Paper
16/07/25 13:48
수정 아이콘
아빠가 질거에요... 져요.... Why 앞에 장사 없어요 ........
애는 뭔가 안먹힌다 싶이면 딴청이라도 피우지... 아빠가 딴청 피우면 집요하게 파고들어요.....
그리고 애드립은 애들꺼가 워낙 참신하고 찰져서 결국 웃느라 뒤로 넘어가서 GG.....
포도씨
16/07/23 11:32
수정 아이콘
티메리스님이길래 한 줄 짜리 시인줄 알았는데!
Timeless
16/07/25 13:06
수정 아이콘
그러시면 저 장편 소설 쓸꺼에요!
16/07/23 12:06
수정 아이콘
시의 마지막 문단이 정말 멋지네요, 지혜로운 따님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축하드려요~~
Timeless
16/07/25 13:0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지혜로운 아이라면 이 험난한 세상도 잘 헤쳐나가겠죠.
모지후
16/07/23 12:19
수정 아이콘
돌 축하드립니다:)
제 조카도 며칠 전에 돌을 맞이해서 시 내용에 정말로 공감했어요. (저는 아기부모가 아닌데도 말이에요 히힛)
Timeless
16/07/25 13:08
수정 아이콘
저도 조카를 예뻐하지만, 조카의 첫돌과 내 아이 첫돌은 참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조카나 저희 아이나 다 꽃길을 걷게 해주고 싶네요.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죠.
16/07/23 21:26
수정 아이콘
현서 너무 예쁘네요. 아빠 엄마가 바라는대로 지혜롭고 현명한 아이로 자라길 바랍니다~
Timeless
16/07/25 13:0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크레마님도 좋은 아이를 만날꺼에요~
류현진99
16/07/25 10:46
수정 아이콘
첫 생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행복 안에 있길 바라지만 그 행복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현명하게 알아가길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저희 아들도요. ^^
Timeless
16/07/25 13:09
수정 아이콘
네! 우리 아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어른들도 힘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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