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7/11 19:44:12
Name 신문안사요
Link #1 https://www.flickr.com/photos/96591398@N06/albums/72157667878845113
Subject [일반] [여행기/스압/데이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박사과정으로 랩장을 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랩장맡고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없는 틈을 타 3박4일로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왔습니다.


Day 1

숙소는 에어비앤비 입니다. 혼자 갈껀데 현지인을 만나려면 이게 제일 좋아 보이더라구요. 방값도 싸고
아무튼 그렇게 에어비앤비로 괜찮은 방을 찾아 예약을 했고 방은 아래와 같아요. 꽤 이쁘죠? 커튼이 없어서 아침에 잠을 설친거 빼고는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재밌었네요 오자마자 반갑다고 빵도 주시고. 하지만 이름이 어렵다고 사샤로 개명 당했습니다.
괜찮은 이름이라서 앞으로 서양권 다닐땐 이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할까 생각이 들 정도에요
그리고 첫날에 가자 마자 같이 계시는 할머니 프린터가 안된다 그래서 러시아로 고쳐보려고 했는데 그냥 옛날꺼라 핸드폰에서 인쇄가 안되는거였습니다.

DSC06746
블라디보스톡이 러시아에서 치면 시골이긴 한데 보드카를 잘 안마셔요. 깜짝 놀랐어요. 오히려 첫날 만난 현지인들은 아는게 보드카뿐이라고 하니까 빵 터지더군요. 한국에서의 김치같은 것인가 봅니다

DSC06783
그날이 마침 블라디보스톡 시 기념일이라고 해서 중앙광장에 다 모여있더군요. 노래는 못 알아 들었지만 멜로디가 축제 답게 신났어요.

DSC06777
저렇게 소녀 (남자애는 한번도 못 봤네요)들이 망아지를 끌고 다니면서 애기를 태워줘요. 뭔가 대중적인 알바 같네요
이렇게 폭죽까지 다 보고 집에 갔어요. 그게 11시쯤. 바른 생활 사나이들이었습니다.

DSC06817
집 가는 버스에서는 이렇게 수류탄 금지가 적혀 있습니다. 총 금지가 아니에요!

Day 2
둘째날에는 앞방에 있던 독일계 한국인 형이랑 그 친구들과 함께 섬으로 갔습니다. 무인도도 아니고 다리가 연결되어 있지만, 놀러간곳은 그 반대편이라 갤로퍼정도 아니면 못 들어오더군요
DSC06855
하선 준비 하는데 대충 저런 느낌의 배였습니다. 난 보트 간다그래서 새 하얀 유선형의 보트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다른 가족들과 같은 배를 타는 거였어요. 나중에 배 운전하신 분들은 나가서 낚시를 하고 오셨어요

DSC06881
해변가에서 다른 해변쪽을 찍은 사진이에요

DSC06910
돌아오는길엔 소나기도 만났어요 뒤집혀서 죽진 않을까 걱정될정도. 아 몰래 왔는데 말이죠

그리고 돌아와서 쉬다가 뒷풀이를 갔어요 정말 밥만 먹고 헤어졌고, 러시아까지 와서 정통 독일식을 먹을 줄은 몰랐네요 여기서도 보드카는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뒷풀이 이후 골든 브릿지 아래서 야경 보았어요. 빈 건물이 많은데 이게 다 삼성이랑 현대 때문이라고하니 제가 다 미안하네요?!

Day3
이 날은 저 혼자 순수하게 여행을 즐겼어요. 도시가 작아서 하루면 다 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은 5시간 걸었는데 인터넷에서 받은 명소지도의 70%정도 돌았네요. 대신 그냥 걷기만 해도 선남선녀 많고 건물들도 유럽풍이라 지겹진 않아요

IMG_0258
요즘 구글맵은 참 좋네요. 갈림길에서는 진동도 옵니다. 하지만 독수리 전망대 이후로는 길이 어렵지 않아서 나중에 밥 먹을 식당 찾을때 빼고는 쓰지 않았습니다.

DSC06934
러시아에 왔다면 누구나 독수리 전망대에서 찍는다는 골든브릿지 입니다. 한국말로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요

DSC06946
웨딩사진 찍을때 많이 온다더니 저 갔던 날도 보았어요

DSC07008
영원의 불꽃이라고 합니다. 독수리 전망대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만나고 저는 걸어왔는데 일정이 겹쳤나 보네요 읽을 수도 없고 별로 볼 건 없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외국 관광객에게 친절한 도시는 아니에요. 영어 병기 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

DSC07047
다들 아시다 싶이, 블라디보스톡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작점 입니다. 모스크바로부터 본성의 길이가 9288km입니다 (수정 했습니다)

DSC07078
블라디보스톡 해양공원입니다. 해변가는 별로 없어요 그래도 수영복입고 태닝하고 놀고 하더군요 저 뒤로는 놀이공원도 있습니다.

DSC07112
정말 위험해 보이는데 저런 곳도 있어요. 파도 새게 불면 알아서 안들어가겠죠? 문 같은것도 보이진 않았지만요

DSC07139
파인다이닝중 하나인 ZUMA로 가서 스테끼를 시켰습니다. 난 분명 미디움레어라고 한거 같은데 웰던이 왔군요. 하지만 말은 통하지 않으니까 그냥 먹습니다

DSC07174
여기에도 지은이는 있네요. 지은아 사랑한다!

이날은 이렇게 마무리 하고 친구들 사줄 보드카랑 초콜릿을 샀습니다.

Day4
DSC07180
이곳의 프링글스는 크기가 예전 그시절 그 대로네요

9시쯤 일어나서 빈둥빈둥 하다가 12시에 호스트가 불러준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올땐 1700루블 냈는데 1000루블만 달라고 하네요?! 하 여러분들은 꼭 107번같은 버스 타지 말고 그냥 공항에서 택시 불러서 타시기 바랍니다.
지나고보면 러시아 음식은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해준 음식밖에 없었네요. 샤슬릭이라던가 킹크랩이라던가 좀 아쉽네요

TIPs
1. 60만이 살고 있는도시라 대도시만큼 볼건 많지 않아요. 그만큼 크기도 작습니다. 난 시간이 아까우니 알차게 돌아다녀야 해 하시면 실망하실거에요. 대신 한국에서 2시간 거리에 유럽풍 건물을 맛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이점을 찾으시면 될 것 같아요
2. 공항버스인 107번은 블라디보스톡시내로 가는 유일한 버스(라기 보다는 그냥 스타렉스 정도 되는 승합차)이며 1시간에 한대입니다. 저는 승차거부도 당했었네요. 그냥 택시 타세요.
3. 북쪽나라라 안 더울줄 알았는데 도착한 날 27도 였습니다.
4. 혹시 몰라 백업용으로 만든 플리커도 링크에 올렸어요. 대신 사람 얼굴이 나온다 싶으면 다 비공개 처리해놨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모여라 맛동산
16/07/11 19:49
수정 아이콘
러시아 하면 '싼맛에 러시아 여행간 주갤러' (https://pgr21.net/?b=10&n=259657) 이 글이 생각나네요. 크크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문안사요
16/07/11 19:50
수정 아이콘
사실 저 만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죠
16/07/11 19:54
수정 아이콘
뻬쩨르-뻬트로자보츠크-노브고로드-수즈달-블라지미르(예, 그 블라디미르입니다)-모스크바 다녀온 적이 있는데 여름에 가면 정말 환상적인 날씨입니다. 그리고 보드카는 계속 마시는 것 같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네요. 모스크바쪽은 정말 소비에트 느낌나고(거주하는 친구 말에 의하면 거대한 '구로구'라고...) 빼째르부르크는 파리처럼 화려한 도시 느낌입니다.
신문안사요
16/07/11 20:00
수정 아이콘
나중에 졸업하면 시베리아횡단열차타고 모스크바 찍고 유럽여행하는게 꿈이에요
16/07/11 20:28
수정 아이콘
블라디보스톡. 원 웨이!
신문안사요
16/07/11 22:29
수정 아이콘
베를린이었나요? 다시 봐야겠네요
이치죠 호타루
16/07/11 22:02
수정 아이콘
오, 블라디보스토크는 언젠가 한 번 가야지 하는 도시인데 말이죠. 북한의 주 활동무대라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던데 출처가 출처인지라 영 신뢰감이 안 들기는 했었거든요.

연장되었다고 하는 건 아마 시베리아 횡단철도 본선이 아니라 크라스노야르스크 인근의 타이셰트(Tajshet 또는 Tayshet, Тайшет)에서 꺾어지는 바이칼-아무르 철도를 말하는 것일 겁니다. 그거 시베리아 횡단철도 북쪽을 가로질러서 동해까지 쭉쭉 이어지거든요. 거기서 배 타고 통통대며 사할린 섬까지 이어지구요. 마침 러시아 어 위키피디아를 번역기 돌려가며 뒤져봤더니 올해까지로 예정된 재건설 운운하는 이야기가 있기는 있군요. 아예 러시아 극동 철도국에서 각 잡고 예산 쏟아서 2020년까지 전면 재건설을 들어갈 심산인가 봅니다(출처 타스 통신, http://tass.ru/en/russianpress/684551). 우리 나라에서 영동선의 솔안터널 뚫듯이 러시아도 이 철도에 세베로무이스키 터널(Severomuysky Tunnel, 길이 15.3 km)를 2003년에 뚫은 전적도 있구요. 여하간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종점이 맞고, 그 역의 거리인 9288 km 역시 모스크바 야로슬라블 역에서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거리입니다.
신문안사요
16/07/11 22:31
수정 아이콘
북한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은 두번 정도밖에 모르겠네요 딱히 티가 나는 것도 아니라... 한명은 제가 중국인인둘 알고 왔나본데 연어로 왜 왔냐고 하니까 영어 모른다고 하고 가버리더라두요
그리고 연장은 생페테부르크 생각했던건데 아닌가보군요
신문안사요
16/07/11 22:41
수정 아이콘
제가 완전 이상하게 알고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bellhorn
16/07/11 22:56
수정 아이콘
물가는 어떤가요?!
신문안사요
16/07/11 23:46
수정 아이콘
매우 저렴합니다 시내버스는 어디로 가든 400원이에요 원래 환율이면 한국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bellhorn
16/07/12 00:00
수정 아이콘
음식점이나 숙소?둥둥도 그런가요? 뭔가 강하게 떙기는군요 크크
신문안사요
16/07/12 00:18
수정 아이콘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하룻밤에 19000원 이었구요, zuma가 꽤 큰 파인다이닝인데 샐러드, 스테이크, 후식, 칵테일, 와인한잔해서 56000원 정도 나왔어요. 킹크랩은 1kg에 18000원 이었는게 킹크랩주간이라 싸게 파는거였다고 하네요
16/07/11 23:26
수정 아이콘
러시아 경제 폭망이라 죽을 지경이라던데 사진만 보면 별 문제 없어 보이네요.. 블라디보스톡은 유럽쪽이 아니라 아시아쪽이라 그런가.
신문안사요
16/07/11 23:50
수정 아이콘
현지인들이랑 말해보면 경기가 안좋아요 항구인데 배나 건물도 많이 비었고, 스타트업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네요
써니지
16/07/12 04:15
수정 아이콘
지은이는 왜 저기 있는거죠??
신문안사요
16/07/12 11:59
수정 아이콘
국위선양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16/07/13 11:42
수정 아이콘
요즘 뜨고 있는 여행지던데요 가깝고 유럽을 느낄수 있고~시간 없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 꼭 가야겠어요!!! 잘 봤습니다
신문안사요
16/07/14 11:23
수정 아이콘
그런 조건이시리면 블라디보스톡에 만족하실거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289 [일반] 방산비리 군인의 80%가 석방되었습니다. [44] 밴크9358 16/07/11 9358 3
66288 [일반] [여행기/스압/데이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19] 신문안사요7142 16/07/11 7142 0
66287 [일반] '가족 채용 논란' 서영교, 더민주 자진 탈당 [40] 에버그린8221 16/07/11 8221 2
66286 [일반] 마라도나와 메시, 닮았지만 닮지 않은.......... [18] 갈색이야기6875 16/07/11 6875 4
66284 [일반] [스압/데이터주의] 소니 RX10 III 이야기 [55] 미닛메이드16631 16/07/11 16631 17
66283 [일반] AIIB 새 부총재직 佛로 넘긴 中 ··· "韓, 국장급도 보장 못해" [35] MoveCrowd7561 16/07/11 7561 0
66282 [일반] 박유천건은 일단 성폭행은 무혐의인걸로 결론이 난것같습니다. [285] 키토19725 16/07/11 19725 3
66281 [일반] 유연정이 우주소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108] Leeka11511 16/07/11 11511 0
66280 [일반] 포르투갈,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 [309] 에버그린16653 16/07/11 16653 3
66279 [일반] 유로 2016 피자 이벤트 당첨자 발표 [22] SKY924729 16/07/11 4729 5
66278 [일반] 처음해보는 아이돌 덕질에 대한 주저리 (드림걸즈) [26] 곰느님5287 16/07/11 5287 0
66277 [일반] [유로2016]심심해서 결승 시뮬 돌려봤습니다. [24] Leon6758 16/07/11 6758 0
66276 [일반] [야구] 2016 프로야구 15주차 감상(부제 : 트레이드 마감 D-21) [45] 이홍기7183 16/07/11 7183 2
66275 [일반] 차세대 걸그룹 2군, 3군 정리 [79] 삭제됨8759 16/07/10 8759 1
66274 [일반] 대한민국 공무원 시험 열풍 [53] 푸파이터12922 16/07/10 12922 9
66273 [일반] 또 다시 일어난 군 내 가혹행위 문제 -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참아라? [25] The xian6106 16/07/10 6106 9
66272 [일반] "예전에는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골절된 것도 숨기고 뛰었다. 요즘은 그런 게 없다" [60] SppF11468 16/07/10 11468 19
66271 [일반] 남자들도 좋아하는? 남돌.. 비스트 노래들 [32] Leeka4742 16/07/10 4742 3
66270 [일반]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예측조사 표 [56] blackroc6472 16/07/10 6472 0
66269 [일반] [WWE] 내맘대로 MOTY 2016 상반기 (영상다수) [10] 태연­3490 16/07/10 3490 1
66268 [일반] 남성 아이돌 노래들. [18] 비익조4374 16/07/10 4374 0
66267 [일반] 사드 배치에는 중국이 빌미를 준 것도 있죠 [115] 군디츠마라12758 16/07/10 12758 23
66266 [일반] 2016 서울일러스트페어 후기 [2] 류크5281 16/07/10 528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