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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26 00:12:38
Name CoMbI COLa
Subject [일반] 기사 양반 얼굴 좀 봅시다
안녕하세요.

유게 버스요금 관련 글 보고 지난 수요일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20일 오전에 필요한 책이 있어서 인천에 있는 연수도서관에 들렀다가 523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미안합니다, 기사양반]
귀가 안 좋아 목소리가 큰 것 같은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고, 할아버지는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어르신 요금 안 내셨어요"
운전기사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백미러(룸미러)로 할아버지를 보며 말했죠.

[아니 내가 미안하다고 말을 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까지 무안을 줘야 하나?]
원래 목소리가 큰 사람이 버럭 화를 내니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아니 저희는 손님이 돈을 안 내면 돈을 안 냈다고 말을 해야돼요."
[사람이 참 야박하네. 막상 버스를 타려고 하니 돈이 없어서 양해를 구했는데 그거 하나 못 해주나?]

"손님이 돈이 없어서 안 냈는지 까먹고 안 냈는지 저희는 확인을 해야돼요. 그게 방침이에요."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까먹은 사람이 미안하다고 하면서 돈을 안 냅니까?]

"못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타도 된다고 말 한적도 없는데 그냥 타셨잖아요."
[거 참 사람 야박하네, 다른 기사들은 그냥 태워주던데 이렇게까지 사람 무안을 주나]

"하... 알겠습니다. 예, 예, 다음부터는 꼬옥 돈 내고 타세요."
[아 그럼 다음부터는 기사양반 같은 사람 때문에라도 꼭 요금 내고 탈거요]

"예 제발 그렇게 하십쇼"
[거 기사양반 얼굴 좀 봅시다. 다음부터는 기사 양반 버스는 안 탈테니까]

"예, 예~"
[사람이 그러는거 아니야. 자네 부모가 이런 상황이었으면 화가 안 날거 같아?]

후략.

그 뒤로도 할아버지는 내릴 때까지 운전기사에게 훈계에 가까운 꼰대질을 했습니다.
양껏 설교를 들었던 운전기사분은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누가 봐도 최소 50세는 되어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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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파괴왕
16/04/26 00:1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장면 본적있어요. 인상더러운 조폭같은 사람이 곁에 붙어서 툭툭 치면서 욕하니까 조용해지시더라고요.
지금뭐하고있니
16/04/26 00:16
수정 아이콘
나의 무안>>>>넘사벽>>>>계약 위반

심지어 나의 무안이 아무런 합리적 근거가 없음은 고려하지도 않음.
16/04/26 00:18
수정 아이콘
다른 기사들은 그냥 태워주던데
다른 기사들은 그냥 태워주던데
다른 기사들은 그냥 태워주던데

그냥 상습범이네요. 정말이지 나이 헛 먹은 사람들 너무 많습니다.
The xian
16/04/26 00:20
수정 아이콘
쓰레기 같으니...
IRENE_ADLER.
16/04/26 00:24
수정 아이콘
갑자기 떠오른 목격담입니다. 보건소에서 치료받고는 돈이 부족했는지 한참을 뒤적거리시더니 오늘은 커피 안 뽑아먹을테니 오백원 깎아달라던 어느 아주머니가 생각나네요. 치료비가 천원인가 천오백원이었는데.
음란파괴왕
16/04/26 00:33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가격이 싸면 쌀 수록 더 깎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16/04/26 00:26
수정 아이콘
양아치가 늙는다고 현자가 되는게 아닌건 당연한거니....
16/04/26 00:35
수정 아이콘
으...혐오.
저런 사람들 너무 많아요.
어르신이 아니라 그냥 나이 많은 놈..
멀면 벙커링
16/04/26 00:40
수정 아이콘
딱 봐도 상습범이네요. 저런 인간은 그냥 경찰서로 끌고 가야 합니다.
메루메루메
16/04/26 00:52
수정 아이콘
내리는 사람들 때문에 뒷문 열리는데 그냥 타던 할머니 생각나네요. 교복 입은 학생들은 뒤로 타면서도 뒤에 있는 카드 리더에 꼬박꼬박 계산하는데 할머니는 잠깐 눈치보더니 그냥 슥~
16/04/26 00:53
수정 아이콘
나이가 벼슬인 나라에요 아주
부끄러운줄을 알아야지
마스터충달
16/04/26 00:55
수정 아이콘
저는 늙으면 참 좋은 노인이 될 것 같아요. 타산지석으로 삼을 분들이 넘나 많은 것.
톰슨가젤연탄구이
16/04/26 00:56
수정 아이콘
버스는 부정승차 운임같은게 없나요?
마스터충달
16/04/26 01:20
수정 아이콘
있어요. 서울은 버스마다 후문 뒤에 관련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또니 소프라노
16/04/26 00:59
수정 아이콘
이게 기본매너가 없는 유형에는 요즘 문화에 적응못하신 어르신들과 애초에 인성이 안좋은 노친네들이 있는데 후자쪽이군요
후천적파오후
16/04/26 01:00
수정 아이콘
기사님이 둘리가 됐네요
실론티매니아
16/04/26 01:29
수정 아이콘
부정승차 30배 내야할걸요?
39800원은 아니겠지만 비슷한걸로 알고있는데;
공짜로 타고싶으면 전철을 타던가;;
Otherwise
16/04/26 01:48
수정 아이콘
한국 자체가 급변한 사회다 보니 연령층이 높을수록 시민의식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등산복에 등산 지팡이 같은거 있는 누가봐도 등산 갔다온 할아버지가 일반 좌석에 있는 제 앞에 와서 진상부린거 생각나네요.
16/04/26 01:51
수정 아이콘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나이로 인한 세대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이것에 대해 그 누구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거죠.
흑마법사
16/04/26 02:11
수정 아이콘
어른이라는 말도 아까운 사람이네요. 그냥 늙은이..
Arya Stark
16/04/26 02:15
수정 아이콘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느끼는건 나이를 먹는다고 사람이 어른이 되는건 아니라는 겁니다.
16/04/26 07:50
수정 아이콘
으...그켬!!!!!!
파랑파랑
16/04/26 08:01
수정 아이콘
나이값 좀 합시다 어휴
세상의빛
16/04/26 08:04
수정 아이콘
어휴 쓰레기 영감 같으니
어떤날
16/04/26 08:04
수정 아이콘
글을 읽으니 스트레스가 증가하네요;;
살려야한다
16/04/26 08:38
수정 아이콘
제 경험담

나이 지긋한 노인분이 탑승
'삐빅, 잔액이 부족합니다.'
"아니 뭐 이런걸 이렇게 큰 소리로 무안을 줘?! 아무튼 박원순 야당 빨갱이XX들이..!!" (이하 생략)
순규하라민아쑥
16/04/26 09:32
수정 아이콘
영감, 그거 이명박이가 시장때 만든거야. 취임 2주년에 맞춰서 완성시킨다고 그거때문에 갈려나간 전산쟁이가 한둘이 아냐.
오스카
16/04/26 08:49
수정 아이콘
저런 승객들 때문에 버스기사님들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것 같네요. 말 그대로 나이를 어디로 쳐먹은건지..
버스는 지하철처럼 운임 30배 벌금이 없는건가요?
고래상어
16/04/26 09:18
수정 아이콘
버스는 지하철처럼 노인 무료승차권 같은 게 없나요?
16/04/26 10:0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당연히 무료일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바닷내음
16/04/26 11:14
수정 아이콘
버스에도 기사가 신고할 수 있게끔해야겠어요.
기사는 운전을 해야하니 특정 정류장에 경찰이든 누구든 나와서 진압을 좀 하게..
사문난적
16/04/26 15:24
수정 아이콘
저런건 어른이 아니고 그냥 나이만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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