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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6 15:15
저도 적록색약입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색상구분은 되는데 이상하게 마법의 책만 들이대면 어찌 그리 안보이는지... 항상 마법의 책에서만 색약판정을 받습니다..ㅠ 요즘은 색맹, 색약 보정 안경, 렌즈 가 있더라고요.. 착용해본적은 없지만 그걸 끼면 나아지는것 같긴하더라구요... 힘내세요!!
16/04/06 17:36
저도 적록색약이라 알아봤는데, 좀 비싸더라고요. 60만원인가.. 이게 국내서 개발한 게 있고, 해외꺼 들여온 게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60만원은 그나마 좀 싼 국내꺼고 해외꺼는 백만원 넘었었습니다. 본문처럼 자동차 면허시험에서 색약검사를 하기 때문에 그 용도로 쓰셨던 분들이 좀 있다더라고요. 근데 그때만 쓰고 그 이후로는 중고로 많이 팔더군요. 간소화된 이후로는 잘 모르겠네요.
16/04/06 15:16
저도 약한 적녹색약끼가 있습니다만, 생활이나 취업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긴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에 있는 숫자가 잘 안보일뿐 생활이나 직장활동엔 아무 지장이 없는데 신체검사서 내밀때마다 뭔가 좀 뻘쭘한 느낌은 들긴 합니다 하하..
16/04/06 15:23
"저거 무슨 색이게?" "크크크크 얘가 저거보고 XX색이란다 크크크크크"
정말 더럽게도 짜증나고 지긋지긋한 트라우마입니다. 저도 작성자님처럼 미술학원 다닐때 색칠을 잘 못해서 항상 흑백으로만 그림을 그렸어요. 이젠 뭐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웃으면서 애들하고 색깔맞추기할만큼 익숙해졌지만 어릴때는 저게 참 싫었습니다. 저는 남들에게 항상 Color Blindness는 아니고 Color Deficiency 라고 얘기합니다. 저 색"맹"과 Color "Blindness"에서 오는 어감이 너무 싫어서요. 분명히 보이는데 보지 못한다고 낙인을 찍는 것 같아서 말이죠. ...이세상에서 색깔 테스트가 없어졌음 좋겠습니다. 흑.
16/04/06 17:38
이것도 사실 개인정보인데, 학교에서 부주의하게 관리하긴 했죠. 같은 반 애들 다 있는 교실에서 그런 테스트를 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뭐 예전에는 그런 인식이 아예 없기도 했고... 저도 초중고 다니면서 한번씩 다 해봤었더랬습니다.
16/04/06 19:02
저는 심지어 대학교 때도 그걸로 친구들이 장난쳤습니다. 나름 이름 있는 학교에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색맹과 색약(색각)을 구분 못하는 사람도 많고, 적록색맹이 적색과 녹색이 안 보이는(그럼 투명하게 보이는건가?) 걸로 아는 사람이 꽤 많았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네요.
16/04/06 15:27
색깔테스트 구분이 안되는건, 일반적으로 적색 (빨간색) 이 신호등이나 다른 색은 정말 선명한데,
색깔테스트에서는 그렇게 선명하게 빨강은 아니고, 빨강에 흰색을 칠한듯한 느낌을 줍니다. 즉, 색이 훨씬 연하죠. 그래서 안보이시는 걸로 판단됩니다.ㅠ
16/04/06 15:32
중학교까지 트라우마였죠...마법의 책을 보다가 이게 안보여? 잠시 남아라~~~
그 때 남자의 5.9%가 색약이라는 것, 유전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주었으면 그렇게 괴롭지는 않았을텐데 90년대 학교는 그런 것도 없이 넌 색약! 도장 꽝! 해버리는 한동안은 주눅이 들고, 내가 뭘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요. 약한 적록색약인지 신호등은 다 구분이 되는데, 검사표를 못 읽는다 뿐이지 큰 불편은 없어요. 다만 아내가 여러가지 색이 섞인 물건을 모여주면서 이건 무슨색~~하고 놀릴 때 잠시 욱~하지만 이제 어떻게 검사하는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하지말고 개인 건강 검진할 때 했으면 좋겠어요. 어린 마음에 꽤 상처가 많았던 기억이
16/04/06 15:43
제 친구가 적록색약이라 미대를 못가고 재료공학과를 갔는데...
졸업 후에 *C 소프트에 원화로 취직하더니 10년후에 *이온이란 게임을 만들더군요. 그녀석이 그린 그림 보면 전혀 색약처럼 안보입니다. 색을 외워서 쓰면 차이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말해주기 전까지 전혀 몰랐구요. 지금도 수많은 그래픽 팀원들과 같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16/04/06 15:55
색맹에 대한 개념이 있기 전 옛날엔 밭에서 고추를 따다보면 꼭 엉망으로 따는 사람들이 한둘 있었다고 해요.
빨간고추를 따야 하는데 풋고추랑 막 섞어서 딴다고... 그러면 눈이 삐었네 어쩌네라는 온갖 욕을 다 먹었다네요.
16/04/06 16:29
저도 색약이라서 이과를 안(못) 갔습니다. 신호등 같은 거는 다 잘 보이는 데 마법의 책만....
다행이 이과 과목을 싫어해서 별 아쉬움은 없었습니다만. 그리고 자연광에서는 그나마 나은데 형광등 불빛 아래서는 빨강과 갈색이 헷갈리고 그렇죠 ㅠㅠ 그리고 이현세씨가 원래 미대를 가려고 했다가 색맹인것을 알고 만화가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16/04/06 16:34
적록색맹이면 X염색체로 유전되는거라 와이프분이 색맹 열성이 아니면 아들과 딸 모두 유전되지 않습니다.
(딸들은 100퍼 확률로 색맹 열성이지만 X염색체가 두개라 발현은 안되고 아빠의 X염색체가 아들한테는 가지 않습니다) 고로 와이프분께 미안할필요는 없습니다. 와이프분깨서 색맹 열성 (발현되지 않은 색맹), 즉 두개의 X중 하나가 색맹일 경우 딸과 아들 상관없이 50퍼의 확률로 색맹이구요.
16/04/06 17:08
저도 보고 저녁에 글 올리려고 했는데 먼저 올리셨네요. 에피소드만 나열하면...
장기에서 초한 구분 안 될 때가 많아요. 초의 색이 아주 연할 때가 아니면... 다른 건 생긴 걸로 구분하지만 士는 절대 못 하죠 미술학원 때야 뭐 ( '-') 어떻게 다니긴 또 계속 다녔네요. 지금도 그림 그릴 때 색 구분 못 하구요 색 구분 못 할 때가 계속되니 색깔 물어보는 것에 트라우마가 생겼죠 좋아하는 옷은 원색 혹은 회색 저야 문과였지만 이과 가려던 사촌은 강제문과행. 저보다는 색 구분 잘 하는 편 고기 익는 걸 잘 구분 못 하는데 이게 진짜 구분 못 하는건지 심리적인 건지는 잘 ( '-'); 이래저래 (가볍게라도) 욕 먹으니 고기 구울 땐 무조건 딴 사람 시키는 쪽이거나 아예 요리된 상태로 나온 걸 선호하죠 게임할 때 빨강계열 연한 것과 진한 녹색 계열, 연한 녹색 노랑색 구분 잘 안 되고... 보드게임 막 유행할 때 꽤나 부끄러웠었죠 해군 갈까 했는데 색약이면 제한 있대서 안 갔고... 지금은 오히려 잘 됐다 생각하지만 잠바를 사러 갔는데 빨간색을 집에 있는 갈색 떠올려서 "그거랑 색 똑같은 거 아니가?"라고 했다가 동생은 지금도 그걸로 놀려먹고 ㅠ 둘이 같이 두면 확 다른 거 알겠는데 머리속의 기억으로는 똑같았더랬죠 외삼촌들이 과일 채소 익은 거 못 익은 거 구분 못 해서 야단 많이 맞았다 했는데... 농사 안 지어서 다행입니다 신호등 색 구분 못 하실 정도면 저보다 심하시겠네요. 고생 많으십니다 ㅠ 제가 듣기론 X염색체로 가는 거라서 엄마 쪽 유전이 되고, 딸 같은 경우는 발현이 잘 안 되는 편이라는데요... 아무튼 탈모(-_-;)를 빼면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유전병일건데 우리 힘내요 ㅠ
16/04/06 17:11
과학이 발전하면서 해결해줄 겁니다.
근데, 궁금한게, 감각으로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없는 개념을 온전히 "알 수 있을까요?" 안다는 개념 자체가 의문시되네요.
16/04/06 17:58
색약은 아들한테는 갈 수 없고 딸한테는 보인자로 가기때문에 딸의 자식들 (손자들) 에게 가겠죠.
물론 아빠로 인해서 그런거니 자식이 그렇다면 아내가 보인자인겁니다. 저도 적록색약인데 마법의 책인지 뭔지는 안보이지만 신호등 정도로 따로따로 있는 건 잘 보이고 고로 사는데는 별지장이 없습니다. 벚꽃 예쁜 것도 잘 알겠고... 빨간 장미 좋은 줄은 모르겠던데... 그게 내 눈때문일까요? 롤은 안하고 스타나 디아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행복합니다. 요즘 스틱도 하나 사서 스파 4 울트라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때 못했던 한 풀고 있네요.
16/04/06 18:57
저도 색맹이라 불릴 정도로 심하지는 않은 적록색약입니다.
고등학교 때 생물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본인이 고등학생 때 미맹 검사(PTC)를 했는데 미맹이었답니다. 그 날 이후로 친구들이 틈만나면 이거 무슨 맛이냐? 이거 무슨 맛이냐? 하면서 놀리는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답니다. 그래서 미맹에 대한 정보를 찾아서 공부하고 하다보니 생물을 전공하게 되었고, 결국 생물 선생님이 되었다고요.
16/04/06 19:05
먼 옛날 피지알에서 봤던 글이 생각나네요.
색맹인 게이머가 테테전에서 구별 안가는 색이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다가 나중에 상대가 플토를 골라바리는 글이었는데
16/04/06 19:15
중학교때 색맹인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 당연스럽게 그때 그때 제가 챙겨주었는데 그 녀석은 상처를 덜 받았을까?라는 생각이들군요.
사연들을 읽어보니, 이상하게 스스로 뿌듯해지군요.
16/04/06 19:59
저도 적록색약이지만 사는데 뭐 크게 불편한건 없네요.
신호등이야 어차피 켜지는 위치만 보고 구분하면 되니까요 (첫번째가 빨강, 두번째가 노랑 이런 식으로) 그나저나 신기하게도 제 외가쪽 남자들은 대부분 적록색약인데 외가쪽 여자들은 안그렇다는게... 생물시간에 배운 '여자들을 통해서 물려받지만 남자한테만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적록색약인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16/04/06 20:40
여자는 당근 엑스가 두개인데 적록색약이 엑스에 붙어서 열성유전하는 거라서 아빠가 색약이면서 엄마가 유전자를 하나 가지고 있을때여야 (이 경우 엄마는 보인자 이므로 색약이 없이 정상입니다) 딸이 50 프로 확률로 색약이 되겠죠. 엄마가 정상이면 딸은 보인자가 될뿐이니 본인은 정상으로 살아갑니다.
애초에 이런 유전이므로 여자가 색약인 경우가 매우 드물수밖에 없는 건데 제 어머니가 색약이시네요. 열성엑스 두개 인거죠. 이러니 아들 둘은 무조건 색약이고 딸은 보인자가 되었습니다. 막내여동생은 색구분이 선명하더군요. 제딸은 보인자일텐데 손자 중에는 또 색약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색약의 대부분이 적록색약이고 원래 적록색약은 적록만 문제지 파랑 노랑은 뚜렷한데 아닌분들도 있나보네요. 전 신호등도 잘 보이고 마법책? 같이 섞여있을테만 색 구분이 안되더라고요. 이를테면 파랑과 녹색. 파랑과 빨강이 있는 경우는 백프로 잘 보입니다. 어렸을 때 남들 하는 걸 못하니 억울했는데 살다보니 안되는게 색약말고도 많더라고요. 화가할거 아니면 괜찮아요, 라고 생각하면거 삽니다.
16/04/06 21:43
제 경험담인데, 인지/지각심리학 수업을 듣는데 마침 수업 내용이 눈(eye)과 지각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뭐 빛이 망막에 들어오고 어떻게 해서 시신경까지 블라블라 해서 색깔 지각이 어쩌고 저쩌고.. 뭐 그런거였죠 그런데 가르치시던 교수님이 갑자기 고백을 하시더라고요. 사실 이 색채심리에 대해 가르치면서도, 여러분들은 다 볼 수 있는데도 정작 나는 이 색깔을 구분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라고요. 뭔가 되게 생경한 경험이었네요..
16/04/06 23:36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전한다는 가정 하에 신호등에서 녹색과 적색이 구분 안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황색과 적색 구분 여부는 크게 중요치 않은 것 아닌가요?
16/04/07 16:11
낮에는 신호등 위치로 구분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밤 중에는 위치 구별이 불가능하지 않나요? 신호가 바뀌는 순간을 계속 보고 있다면 모를까...
PYROS님 말씀처럼 모양으로 구분 가능하게 하면 진짜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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