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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5 11:43
똑똑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송유근 논문은 표절이 확실하다는 게 내용입니다.
과거 박석재 교수의 2002년 논문을 인용하지 않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고, 2002년 논문과 이번에 발표한 논문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단순한 공식 변형 정도의 차이만이 존재한다는 얘깁니다. 사실상 같은 논문을 두 번 낸 거라는 거죠.
15/11/25 08:21
까놓고 보면 송유근 군은 인하대 자퇴이후 약 7년여년강 논문하나 제대로 발표하지 못한 연구자란 소린데 이러면 앞날이 어두워지긴 하겠네요
15/11/25 08:22
cite 하지 않았습니다. peer-review를 하는데 등등은 원문을 번역하는데 마땅한 한국말이 없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쓰신건가요... 무슨말인지를 모르겠네요.
15/11/25 08:27
cite는 인용이고, 논문을 쓸 때 참고한 논문을 표시하는 데 2015논문에 2002 프로시딩을 참고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피어리뷰는 딱히 번역된 말이 없는데, 논문을 내면 동료 학자들이 논문을 평가해주는 일종의 품앗이(?)제돕니다. 보통 sci 저널에 출판하려면 피어리뷰를 거쳐야 되는데, 2002년 논문은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공식적으로 검증을 거치고 발표되지 않은) 결과라는 것입니다. 이걸 프로시딩이라고 하고요.
15/11/25 08:31
관계접속사 빼고 나머지는 완전 똑같은 문장이 반복된다는 점이 주 편집자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나 봅니다.
이게 없이 동일한 분석결과에 대한 변형공식을 논문으로 냈다면 어느 정도 비벼볼 만 하거든요.
15/11/25 08:45
글쎄요. 다른 사람의 연구를 훔친것도 아니고 인용누락으로 인한 표절판정에 대해서 그렇게 엄격하게 생각하는 교수가 외국은 몰라도 국내에서는 몇이나 될지 모르겠네요.
15/11/25 09:02
다른 논문에 실린 내용을 내용을 다른 문장으로 표현했는데 인용누락이 발생한 것은 실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거의 동일한 문장을 인용없이 게재했다는 것은 실수라고 보긴 그렇죠.
게다가 원 논문은 이번 문제가 된 논문의 핵심 부분이 거의 동일합니다. 그런데도 인용이 안되었다는 것은 실수보다는 의도적이었다고 의심될 수밖에 없고, 이게 분명 앞으로의 연구발표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15/11/25 10:15
어린시절에야 충분히 영재였던 것 같긴 한데 인하대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못했으니 (오히려 본인 기준에서는 실패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결과였죠) 최소한 "남들에 비해 매우 뛰어난" 인재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만약에 그렇게 빠른 루트를 따라가려 하지않고 조금은 더 여유있게 천천히 갔다면 (있는지 없는지조차 이제는 모르겠지만) 포텐셜을 확 폭발시킬수도 있었을 것 같긴 한데 야구 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사실 만약은 없으니까 의미없겠죠;;
15/11/25 13:01
http://www.hibrain.net/hibrainWebApp/servlet/ExtraBoardManager?extraboardCmd=view&menu_id=28&extraboard_id=33853&group_id=33853&program_code=10&list_type=list&pageno=3
이 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송유근군이 천재인가에대한 글인데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15/11/25 08:53
이렇게 될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레퍼리 중에 박석재박사 스승이 있다는 루머가 있던게 그것도 사실이었군요;;
그런데 사실은 표절 자체도 큰 문제지만 그것보다 (돌아가는 정황상) 정말로 송유근씨가 박사학위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강한" 의문이 생겼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실제로 저도 그게 의문스럽고요. 그리고 이 의문이 사실이라면 UST에서 주는 박사학위에 대한 평가도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 그것 역시 문제;;
15/11/25 09:00
현 시점 기준으로 UST 규정대로라면 박사학위 주고 싶어도 못준다고 들었습니다.
1저자로 SCI 논문 1편 이상이 있어야 하는데 저게 철회되면서 지금은 없다고...
15/11/25 09:08
네. 그건 알고있습니다.
전 지금까지 일어난 일련의 과정이 결국 그 "기준" 때문에 일어난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박사학위를 받게되건 아니건 제 생각이 사실이라면 평가는 떨어질 수 밖에요. 뭐 물론 사실이라 하더라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버릴수도 있겠지만요.
15/11/25 09:22
송유근씨가 아닌 그냥 존재감 없는 일반 박사 준비하는 사람이었다면 패스됐을거라고 보는데,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는건가요?
언론과 남 잘 되는 꼴 못 보는 오지랖의 콜라보레이션에 따른 결과물로 보여집니다만..... 몇 해전에 표창원 교수도 박사논문 표절 논란이 있었는데, 그것도 일반 사람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일이라고 보거든요.
15/11/25 09:30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기는 했습니다. 일반인 기준으로도 깐깐한 곳에서는 저 정도로 비슷한 논문은 아예 못 내게 하는 연구실 많습니다. 의외로 교수들 자존심 센 사람 많고 그래서 졸업못하는 박사들 많습니다.
15/11/25 09:32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일이(근데 사실 어쩔수 없이 많이 일어나긴 합니다.) 송유근이라서 걸린거라고 보면 됩니다.
사실 정상적이고 보는 사람이 많은 저널이라면 나중에 누군가 박석재 교수의 논문을 아는 사람이 레터를 보내서 수정이나 철회를 요구하긴 했을 겁니다.
15/11/25 09:33
송유근이라는 이름이 없었으면 걸리지도 않았을거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결과가 이렇게 나온게 못잡아 먹어서 난리난 사람들때문은 아닙니다. 갖다 써도 너무 갖다썼다 + 2002년 논문을 인용안했기에 (당연히) original이라고 판단하고 심사했었다. 이죠.
15/11/25 09:35
유명하지 않았다면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지만 실제로는 일반인이라고 해서 그렇게 넘어가서는 안되는 문제이기도 하죠.
박사학위라는건 학교마다 기관마다 학위취득에 대한 요구조건이 다르지만 중요한건 '이제 혼자서 연구를 할 만한 상황인가?'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학위를 따게 되는겁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번에 문제가 된 논문은 제대로 준비를 했다면 절대 저래서는 안되는 논문이고요, 일련의 상황을 (송유근씨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제출한 논문은 없지만 이미 개인의 연구성과 및 연구자가 되기위한 자격은 충분하다. - UST의 규정상 학위취득을 위해 논문이 필요한데 어떤 연유이든 논문이 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 지도교수의 이전 일을 조금 발전시켜서 논문을 내기로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글을 새로 쓰지 못했다. 정도로 볼 수 있겠죠. 물론 이 경우도 그 방법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해석해보자면 - 애초에 입학당시에 언론에 말했던 학위취득시간은 이미 지났고 최연소 타이틀을 위해서 어떻게든 학위를 받아야한다. - 학위 심사야 어떻게든 넘어간다쳐도 중요한건 일단 규정은 지켜야한다. - 급하게 이전에 (지도교수가) 했던 일을 바탕으로 형식적으로나마 논문을 출판하려했다. 가 되겠죠. 어떻게 보느냐는 개개인의 생각에 달렸겠지만요.
15/11/25 09:38
제 생각에도 송유근이 아니었다면 패스돼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오지랖의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넘어갈 일은 아니죠. 배리 본즈 말고도 약 빨고도 성적 못 내는 선수들이 수없이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리 본즈를 비난하는게 잘못된건 아니니까요. 심지어 배리 본즈는 약 없이도 잘했기라도 했지.....
15/11/25 09:40
남 잘되는거 배아파서 걸고 넘어진다기에는 너무 명백한 연구윤리위반입니다. 문장을 그대로 따오면서 인용표시도 안하고 재서술(paraphrasing)도 안한다니요.
15/11/25 11:26
이런 오지랖은 착한 오지랖이죠. 송유근씨가 아니더라도 더 오지랖 부려서 잡아내야합니다. 오지랖을 제대로 못부려서 대형사고가 터진게 황우석 사건이고 일본 만능줄기세포 사건입니다.
15/11/25 12:51
일반인이였으면 지도교수가 일단 이런 특혜를 주지 않겠지요. 연구 실적 없는 제자를 위해 본인 예전 논문 그대로 가져다 쓰게 할 이유가 없어요. 박사 학위라는 것이 한분야의 대단한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연구를 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거라고 보는데, 일반인이든 송유근이든 연구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타이틀만 가져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15/11/25 14:38
송유근씨가 이번논문만 내고 조용히 사라질 사람이었으면 그럴수도 있지만
계속 학계에 남아서 논문 내고하면 언젠가는 터질 일이 맞습니다
15/11/25 14:47
이게 적발되지 않았다면 윤송이 씨처럼 부와 명예를 얻었겠죠.
송유근씨와 그 가족은 제도권 교육을 따르지 않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길을 택했고 하이 리턴을 얻기 위해 부정을 저질렀다가 하이 리스크가 몇제곱은 된 상황입니다. 자초한거죠.
15/11/25 09:34
그리고 proceeding을 저널로 실을때는 보통 60% 이상 달라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붙기도 합니다(저널마다 다릅니다.)
학회에서 논문을 선정해서 저널로 올리는 경우에도 '확장'해서 올리지 그냥 올리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꽤나 심했다고 판단했나봅니다. 박석재 박사 블로그 가보니 방정식의 독창성을 주장하면서 꽤나 방어하신 모양이던데.. 연구윤리로 볼때 파면감은 절대 아닙니다만... UST의 박사 자격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가뜩이나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송유근 학생을 더 나락으로 빠뜨린 사건이 되겠네요.
15/11/25 09:44
이번에 졸업하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죠
박사 첫 논문을 저런식으로 넘어갈려고 하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박사 첫 논문은 나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고 혼자라도 연구 설계하고 프로젝트를 할수 있다고 말하는건데 이건 스스로 나는 경쟁력이 없다고 말하는 꼴이죠 나이만 적을 뿐 정상적인 박사 졸업자보다도 못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15/11/25 09:45
오리지널 아이디어는 다른 곳애서 나왔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게 그 인용을 스킵하는건 표절의 꽤 대표적인 사례인걸로 아는데 생각보다 여론이 관대하네요;
15/11/25 09:46
프로시딩성격에따라 어느정도 가져다쓰는건 허락되는 경우도 많은데 솔직히 이건은 정도가 너무 지나쳤습니다. 원래 이건에 우호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긴했지만 원문보고 솔직히 이래도 되나, 박석재교수말을 신뢰하여 결과자체는 좋다고 치더라도 이건 좀 심하지 않나...싶었으니..
지도교수 잘못만난 송유근학생이 안타깝네요.
15/11/25 09:49
역시나 배우는 공부가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의 한발은 송유근씨에게도 힘든건가 보군요. 그동안의 소위 많은 영재들이 그래왔던것처럼...
15/11/25 09:53
윗분 말씀대로 sparse literature는 연구자가 별로없는 분야의 논문을 뜻합니다. 그래서 딱맞는 reviewer찾기도 어렵고, 가능한 가까운 인접분야 사람이 리뷰하는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연구주제의 맥락이 생소할가능성이 크기때문에 citation을 잘 달아주는게 중요하죠.
15/11/25 10:05
박 박사는 송유근군이 유명인이라 논문 내는거에 쏠릴 관심을 알았을텐데 이런식으로 했다는거는 논문 지도를 거의, 아예 안해줬거나 안 걸릴 줄 알고 시켰거나 둘 중 하나겠죠.
애초에 제목이 revised라서 리뷰어들이 2002년걸 읽어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니.. 현재로는 일반적인 박사과정생들에도 못 미친다는거네요. 7년 꽉 채워서 졸업인데, 1저자 단 하나도 없다니.
15/11/25 10:25
그런데 이제와서 급 궁금한게... 이거 처음에 문제제기는 대체 누가 한건가요?
물론 박석재 박사의 2002년 프로시딩이 천문학 논문을 검색할 수 있는 nasa ads에 올라와있으니 (심지어 인용도 1회 있네요;;)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찾아서 비교해보는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프로시딩이 최근 것도 아니고 무려 2002년인데 말이죠;;;
15/11/25 11:04
일단 저는 아니지만, 정말 하찮아 보이는 박사생도 짬밥이 쌓이면 표절 의혹은 금방 찾아냅니다. 자기 것을 만들지 못해서 그렇지 남의것 대단한건 잘 알고 있거든요.
15/11/25 12:56
15/11/25 17:48
일베유저이자 물갤러가 최초 문제제기를 했고 뒤이어 2차 3차 문제제기가 나오면서 직접 투고까지 해 답변을 받아냈고 이틀 뒤 기사가 나왔다고 합니다.
15/11/25 10:29
송유근군 같이 유명인이 아니라면..그냥 넘어갔겠죠.....
박사학위나 논문 한 편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기 했지만....본래는 이렇게 어려워야 맞겠죠. 제가 에디터라도 이 정도로 카피를 했고, refer가 부실한 것을 나중에라도 알았다면 결국 이런 판정을 내릴거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송유근군이 많이 안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논문을 어느 저널에 어떤 주제로 내겠다는 것, 디펜스를 하라마라는 지도교수가 결정하는 일이라.. 지도 교수인 박석재 교수님의 판단이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초지종은 모르지만..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네요.. 프레쉬 박사인 송유근군이야 이게 논문거리가 되고 안되고를 판단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을거고..(그럴 능력이 아직 없을때죠..) 아마도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논문준비가 많이 소홀했던거 같습니다. 사실 정 안되면 휴학이라도 하고, 그 기간에 연구실에 나와서 연구를 진행해 졸업준비를 했었어도 되었을텐데.. 왜 그렇게 급하게 졸업을 서두른건지...박교수님이 조금 더 여유를 두셨으면 안 되었을지...ㅠㅠ 너무 안쓰럽네요...그리고 일반인 분들도 너무 크게 비난을 삼가했으면 좋겠습니다. 포털 댓글을 보면 솔직히 보면서 좀 무섭네요..논문 reject은 언제나 받을 수 있는거고, 다시 수정해서 다른 곳에 아니면 동저널에 내면 됩니다. 저만해도 박사과정 때 저의 졸고를 3번의 리젝과 갖은 수모끝에 어느 이름없는 저널에 실었으니까요.. 이게 절대로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라고 reject과 revision이 있는것이니.. 송유군군이 분명 동나이대 연구자들에 비하면 훌륭한 자질을 지닌 학생이니 낙담하지 말고 부디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15/11/25 10:33
그런데 박사과정 1,2년차도 아니고 7년차에 디펜스도 앞둔건지 통과한건지 아무튼 그 단계에 있으면서 일이 이렇게 됐다는건 본인 역시 어느정도의 책임을 피해갈수가 없죠.
15/11/25 10:47
보통의 경우 desk reject나 reviewer reject는 분야가 안맞거나, 연구의 참신성이 떨어진다거나, 실증이 부족한 등의 이유가 언급됩니다.
송 군의 경우는 윤리규정 위반이라는 점에서 좀 궤가 다르고, 다른 곳에 다시 제출하면 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물론 저도 수시로 reject을 먹습니다만.. 송 군이 지금 19세이던가요? 좀 빠르긴 하지만 학부 때 연구과제로 대학원생들이랑 같이 실험해서 1저자로 SCI에 내는 경우들이 요즘은 왕왕 있습니다. 그러니 빨라봤자 3년 정도? 입니다. 빠름을 추구했는데 그 빠름도 이제 그리 대단치 않아지는 상황에서, 기본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15/11/25 10:49
논문거리가 되고 안 되고를 판단할 능력이 없는데 어떻게 박사학위를 땁니까? 연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할 능력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박사학위는 주지 않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런 정도로 복붙하는 건 지도교수고 뭐고 그냥 자기 책임입니다. 물론 지도교수 책임도 크지만요.
15/11/25 10:50
더불어 부족한 학생을 박사졸업으로 등 떠민 건 지도교수의 잘못이긴 하지만, 송군과 부모님의 입장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최연소 박사 타이틀이 아니면, 그 동안 받았던 주목과 지원이 끊길 판이었죠. UST, 박교수, 송군, 송군 부모님 모두 같은 배에 올라탄 사람들이었고, 지원 계약은 제가 자세히 모르지만, 아마 성과를 내야 했을 겁니다.
15/11/25 10:56
저건 reject 가 아니라 retract 라서요. Reject 와 급이 다릅니다.
간간히 자기 표절로 논문 철회당하는 사례가 있는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반면 reject 는 너무 일상적이고, 리젝 안 거친 논문이 사실상 별로 없기도 해서 그리 타격은 없죠. (약간의 심리적 타격? 그마저도 리젝 많이 당해보면 없어지죠...) 근데 박사 딸 때쯤 되면 보통 논문이 되고 아니고를 대략 판단할 수 있지 않나요? 석/박사 과정동안 자연스럽게 메이져 저널에 실린 논문 수 천개를 읽어보게 되는데... 이 건은 '박사 학위' 의 자격이 아직 부족한 학생에게 최연소 박사 타이틀을 무리하게 주려고 하면서 지도교수가 예전에 제출했던 초록을 약간만 수정해서 논문을 제출하게 하고 '최연소 박사 타이틀' 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연구 부정행위 (?) 가 드러난 거라고 봅니다.
15/11/25 15:35
박사까지 하신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니 좀 당황스럽네요.
첫째로 박사 마지막 년차인 사람이면 논문을 수천개는 읽었어야되는데 논문거리가 되고 안되고를 판단할 능력이 없을 수가 있나요? 없으면 졸업하지 말아야죠 안타까운게 뭐가 있습니까. originality 가 있는 논문 작성을 위해 졸업 미루고 개고생하는 대학원생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일반인 분들이 비난을 삼가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학계에 계신분이 왜 본질을 안보고 단순 논문 reject건으로 보시는지요? 지도교수가 썼던 논문에 발만 걸쳐서 (높은확률로 의도적으로) citation을 하지 않고 저널에 냈다가 철회된 상황입니다. 연구자로써의 윤리에 문제가 있는건데요. 논문의 implication이나 originality 가 떨어져 reject 당한게 아니죠. 뭘 근거로 송유군군이 분명 동나이대 연구자들에 비하면 훌륭한 자질을 지닌 학생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이큐가 높던 뭐가 높던 research ethic이 없는 연구자는 자질을 판단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지도교수가 큰 문제가 있다는건 알겠는데, 지도교수가 이 문제에 있어서 responsible한건 명백한 문제더라도 이 건으로 인해 오는 결과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죠. 지도교수와의 communication skill 또한 연구자의 능력 중 하나입니다.
15/11/25 10:40
요약하면 관례상 많은 연구자들이 proceeding으로 초안으로 하나 쓰고 이를 확장시켜 저널에 보통 내지만,
이번 건은 너무 심했다. 그래서 철회한다. 라는 말인데.... 박교수의 말처럼 송유근씨가 만들어낸 방정식의 오리지널리티가 인정받지 못했나보네요. 안타깝습니다.
15/11/25 11:00
분야는 전혀 다르지만, 같은 리서쳐로써 관례적으로 용인되는 범주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윤리적인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멘탈 잘 추슬러서 일어나야겠지요.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sparsity인데요.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다한들, 잘 이끌어주는 스승이 없으면, 현대 과학에서 그 재능을 꽃피우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이왕이면 이 재능이 잘 발현될 수 있게 활발히 연구되는 분야에서 탄탄하게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15/11/25 11:12
천재들의 특징이 어려운 분야에 도전한다가 아닐까 싶어요. 아는 교수님도 아직도 수학 천재 소리 듣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페이퍼하나 못내고 계셔서... 그 분야가 원래 하나만 풀어도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곳이라고는 하더라구요.
15/11/25 11:51
관례적으로 용인되는 범주를 벗어나서 문제가 생긴건데요? 프로시딩에서 중복 부분도 이미 60%를 넘은 수준이라 연구윤리위반문제에 안 걸릴 수 없는거고 오리지날리티라고 주장하던 논문의 방정식도 크게 가치가 없는것으로 ApJ에서 결론을 내렸구요. (ApJ는 세계 2위 천문학저널)
그래서 reject(거부)당한게 아니라 retract (철회& 폐기)된 수준까지 간겁니다; 1. 프로시딩이지만 문장을 거의 복붙 (80%) 2. 식도 새롭다 할만한 가치가 없음 이 정도면 상당히 불명예를 입은거고 송유근이 기사에서 "7년간의 연구성과를 내서 기쁘다" 라고 말한게 민망하게 되어버린 결과에요.
15/11/26 00:32
아, 제가 전달을 잘못한 것 같네요. proceeding 논문을 확장하여 peer-review 저널에 투고하는 그 자체에 대해서 관례적으로 용인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말씀하신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잘못되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고, 당연히 맞다고 생각되며, 불명예스럽게 게제철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송유근씨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박 교수의 예전 논문을 copy & paste 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마도, 지도교수인 박석재 교수가 과거에 무언가 깔끔하게 풀지 못해서 찝찝했던 부분 (아마도 송유근씨가 유도했다는 그 수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을 송유근씨가 풀어냈을 것이고 (그리고 이에 근거하여 박교수가 블로그에 반박을 했지요), 박석재 교수는 그 찝찝했던 부분 때문에 peer-review 저널로 가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이제 풀렸으니 이를 넣어서 그대로 제출하면 되겠다, 송유근씨가 유도한 방정식만으로 충분히 논문으로서의 originality가 있으니, 나머지는 그냥 그대로 가져다 써도 무방하다고 naive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송유근씨는 당연히 지도교수가 시키는 대로 진행했을 테구요. 아무리 천재라 한들, 이런 과정은 지도교수랑 일을 하면서만 배울 수 있는 문제니까요. 저는 이 과정에서 송유근이라는 사람의 윤리관과 도덕관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구 분야의 sparsity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분야에 대해 박석재 교수 외에는 세계적으로 심도있게 연구하는 연구자가 거의 없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 당연히 박 교수 말고는 송유근씨가 소통하고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없었겠지요. 아마도 literature도 많이 접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그냥 박 교수 자체가 literature 였을테니까요. 연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논문은 어떻게 써야하는 것인지, 인용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등등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저 박 교수가 주는 문제를 내 능력으로 풀어내면 되는 일이다라고 생각했겠지요. 게다가 아직 스무살도 안되었으니 더더욱 그렇게 쉽게 생각했을 거에요. 전 "7년간의 연구성과를 내서 기쁘다"는 정말 진심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송유근씨가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자들을 접하고, 쏟아져 나오는 논문들을 읽고, 그 안에서 본인만의 originality가 있는 연구 성과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만 하는 환경에 있었다면, 그 뛰어난 재능을 더욱 잘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5/11/26 00:33
아, 제가 전달을 잘못한 것 같네요. proceeding 논문을 확장하여 peer-review 저널에 투고하는 그 자체에 대해서 관례적으로 용인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위에 플라잉니킥님께서 댓글로 정리해주신 문제가 있어서 잘못되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고, 당연히 맞다고 생각되며, 불명예스럽게 게제철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15/11/26 00:41
저는 이공계열은 아니고, 현재 quant. marketing 분야에서 post-doc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수학, 물리, 생명공학, 의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KAIST, 포공, 그리고 미국에서 박사과정 및 post-doc으로 일하고 있기에 일이 돌아가는 과정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윗 분들 댓글에 대댓글 단 것처럼, 전달을 잘못한 것 같네요.
15/11/26 00:44
제 분야에서도 아닙니다. 제 분야에서는 문장 하나도 citation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다만, 제가 윗 분들 댓글에 대댓글 단 것처럼, 전달을 잘못했던 것 같네요. 저는 proceeding 논문을 확장하여 peer-review 저널에 투고하는 그 자체에 대해서 관례적으로 용인된다는 의미였습니다.
15/11/25 11:04
내용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얘기입니다만...
본문 작성자 분이나 댓글 다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cite, proceeding, peer review, analytic result 등의 어휘는 우리말로 대체할 방법이 없는 건가요? 아니면 대체가능한 어휘가 있음에도 영문 표기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시기에 구태여 우리말로 바꿔 쓰지 않으시는 건가요? 국영문을 혼용해서 써서 그런지 굉장히 읽기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싸움은 모 야메룽다"의 영문판을 보는 것 같아요.
15/11/25 11:07
일단 번역은 제가 직접한건 아니고 퍼온거긴 한데, (글에도 써놓았습니다.) 제가 번역해도 proceeding 이나 peer review는 그냥 놔둘것 같네요. 한국어로 대응되는 명확한 단어를 잘 모르겠어요. 보통 sci급 논문 쓰는 사람들은 저 용어를 우리말로 표현할 일이 거의 없거든요.
15/11/25 11:10
제 개인적인 이유는 연구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자주 쓰는 전문용어로 소통하다보니 그게 굳혀진게 큰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예들이 우리말로 대체가 안되는건 아닐텐데, cite 외에는 대체할 말이 바로 생각이 나질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우리말로 대체하더라도 오히려 어감이 되게 어색할거 같고..
15/11/25 11:14
번역이 가능하긴 합니다.
Cite: 인용, 정확히는 본문 내 언급 (quote를 인용이라고 할 경우에는 인용과는 다르기 때문). 논문 말미의 참고문헌 목록(bibliography, references)과 구별 Proceeding: 선집. 학회, 포럼 등의 학술행사에 나온 내용물을 모아서 출간한 것. 보통 선집, 논문집 등으로 표현. Peer review: 상호 검증. 교차 검증(검토). 제출된 논문에 대해 다른 학자가 검토하는 과정. Analytic Result: 분석 결과. 이건 번역이 좀 수월하네요. 다만, 어떤 용어들의 경우 공식적으로 Dog->개 와 같은 번역 기준이 없다 보니, 함부로 한글화하면 원래 그 말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아예 원어로 쓰는 일이 많죠. 일상어를 굳이 영어로 쓰는 것은 물론 지양해야 할 겁니다.
15/11/25 11:28
일상 언어도 아니고, 이런 학계에서 쓰는 언어는 오히려 번역하는게 더 어색합니다.
영단어 그대로가 오히려 학계에선 의미전달이 잘돼요.
15/11/25 21:15
이런 단어를 쓸 사람들은 이런 단어들을 한국어로 말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 뿐이라...
본문이 국영문혼용이나 다름없게 되긴 했는데, 저 단어를 쓰는 입장에서 저 단어들을 한국어로 말한다는 생각을 하니 굉장히 생소하네요.. 사실 cite정도를 제외하고는 한국어로 말하는걸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15/11/25 11:12
인하대 입학하던 시점부터 제대로된 성과물이 없었죠,
동나이대 친구들과 경쟁하며 상위 1%에 들어가는 평범한 영재들과 형들과 경쟁하며 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 허들 넘고 다음단계로 패스를 반복한 송유근군 둘 중에 누가 낫다고 선뜻 말할수도 없는 상황이네요. 특히나 어린 나이인만큼 제대로 된 지도교수 만나는것만큼 큰 복이 없는데 부모가 정해준 스케줄과 욕심이 과한 지도교수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이제 고3나이가 된 송유근 본인도 이번 사태는 남탓만 할 수 없는 잘못이 있죠. 어째 포탈이나 커뮤니티 댓글들은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열폭이나 이알못 취급 분위기였는데 황우석, 디워 사태가 오버랩되는건 저뿐인지 궁금하네요. 천천히 시간갖고 좋은교수 만니서 본인만의 고유연구를 시작하길 바랍니다. 빨리가려다 실패했지만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요
15/11/25 11:12
설마 그러겠어라고 생각했고, 아래글에서도 얘기했었지만 2002년 proceedings와 큰 차별성을 가지는 연구업적이 있어서 저널에서 억셉트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구윤리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네요...
그럼 대체 2002년 proceeding이 가지는 가치가 어떻게 되는건가요? 원래 저 저널에 실릴 정도의 가치를 지닌건데 그동안 그냥 묵혀둔건가요? 별외로 송유근씨는 참 아쉽네요. 아무리 급했어도 이건 아니죠.
15/11/25 11:15
이번 논문도 박석재의 외국 지도교수가 accept했을테니
2002년 proceeding의 객관적인 평가도 의문이 붙을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15/11/25 11:21
제 전공이 사회과학이라 잘 모르겠는데, 저 저널이 이론물리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얼마나 되나요? 어떻게 논문저자의 지도교수가 레프리나 에디터가 되죠?
15/11/25 11:30
논문저자(박석재 교수)의 지도교수가 에디터인 저널에 투고를 한 거죠.
사회과학 역시 저명한 학계 인사들이 학술지의 에디터 보드진을 역임하고 있지 않나요?
15/11/25 11:35
그건 그런데, 예를 들어서 제가 논문을 지도교수가 에디터로 있는 어떤 저널에 제출하면 그게 제 지도교수한테 가지는 않을거 같아서요.
15/11/25 11:39
그렇게 해야한다는 원칙이 명시적으로 있는건 물론 아닐텐데, 당연히 conflict of interests를 고려해서 editor랑 referees를 배정하는게 대원칙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아직 순수한가봅니다 허허허.
뭐 생각해보니 학계에서 이해상충 다 벗어나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제3자를 찾는게 어디있겠나 싶네요 허허허.
15/11/25 11:40
Tabliod님이 계신 분야만 예외이거나, 아니면 그 분야 역시 비슷한 상황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문제 때문에 최상위 저널에 투고/게재하는 일이 미국 학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죠.
15/11/25 13:34
네 저도 다시 생각해보니 비슷할거 같긴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최상위 저널이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은 저희 전공에서도 어느 정도 나오는 편이니까..
15/11/25 11:40
전 사회과학은 잘 모릅니다만, 이공계 쪽은 세부 전공분야에 따라서 그 분야를 하는 사람의 수가 많지 않은 분야들도 있습니다.
(송유근 학생이 하는 분야가 그런지는 모릅니다만...) 그래서 그 분야의 학회를 열거나 하면 다들 아는 사람들이고, 같은 지도교수의 밑에서 배운 학자들이거나 혹은 지도교수의 지도교수가 같은 학자들이고 뭐 그렇습니다. 자기 분야의 논문을 심사하는데, 자기 분야를 모르는 사람에게 심사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러다 보니 결국엔 아는 사람들이 논문 심사를 하게 되고 그런 경우도 생깁니다.
15/11/25 11:30
과거 지도교수가 리뷰어인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보통 아주 전문 분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오리지날 아티클 제출한 사람이 리뷰어 중 한 두명과는 어떻게든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논문의 독창성 (originality) 가 학회지에 실릴 수준이 안되면 학연(?) 여부와 관계 없이 게재 거부됩니다. 보통은 그냥 누가 보아도 될 논문이 되고 누가 보아도 안될 논문은 안되고, 그 경계가 비교적 분명한 편이라서요.
15/11/25 11:16
2002년 proceeding은 애매하게 정리를 덜 한거겠죠. 특히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문제의 그 수식이 "아 뭔가 더 정리가 되어야 될 거 같은데..."하면서 찝찝했을 수도 있고..
15/11/25 11:13
송유근이 아니고 일반인이었어도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cite은 꼭 해야되는 것이라 안해도 어처피 나주엔 다 봅니다.
제가 볼때 부모가 애를 망처놓았다고 생각합니다. 공기청정기 사건을 보니 부모 욕심이 있는게 다 보이더군요. 영재인 것은 맞지만 지나친 언론플레이와 부모 탓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15/11/25 11:17
원론적인 얘기지만, 소위 영재나 신동이라는 타이틀에 여론이고 학계고 이제 그만 호들갑을 떨었으면 합니다. 학문발전에 전혀 도움도 되지 않고,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줘야 진짜 영재들이 우수연구인력으로 성장할 여유를 가지는데 왜 자꾸 급하게 몰아가는지 모르겠네요. 제 전공만 보더라도 역사가 길지 않지만 대성한 학자들은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꽤 상당수가 대기만성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명의 천재가 학계 전체의 성과를 캐리하는 시대도 대부분 지났다고 생각하고요(물론 천재는 겁나게 많습니다 어흐흐흑)
15/11/25 12:05
15/11/25 13:37
제가 짧은 시간이나마 현재까지 학계에서 느낀 것과 비슷한 얘기를 하네요. 제가 지도교수님을 존경한 결정적인 계기가 정말 1초의 시간조차 허투루 쓰지 않으시는 모습이었는데, 천재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하는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항상 듭니다.
15/11/25 11:28
천재를 키운 부모가 되고 싶었던 송군의 부모+천재의 지도교수 타이틀을 달고 싶었던 박교수+이 배에서 내리긴 이미 늦은(내려야 하는 배라는걸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송군이 합작한 촌극이군요.
15/11/25 11:37
기존의 연구성과를 확장한 프로시딩은 중복연구방지 & 연구주제 선점용으로 촉박하게 써서 내용이 엉성한 경우도 많아 대개 논문 혹은 실적으로 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위에서 어느분이 말했듯이 학회에서 프로시딩을 논문으로 선정해서 저널로 올리는 경우엔 '60%의 중복'이 없어야 하는 전제조건도 있다고 하고 (송쿤 논문은 2002년 논문과 중복 부분이 80%가 넘었다고 하죠?)
사실 진정한 천재라면 학위에 연연하지 않겠죠. 여유를 갖고 자기공부를 계속 하는거지. 석,박사 과정 7년 기한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박사학위라도 따보겠다고 이런식으로 논문을 쓰진 않았겠죠. 항상 송유근을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최연소 인하대 입학, 최연소 발명품 제작부터 시작해서 최연소 라는 타이틀에 계속 집착하는게 상당히 걸립니다. 대중들을 상대로 천재 보여주기 쇼 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15/11/25 11:40
'그냥 넘어갔겠죠' 가 아니라 '안걸렸겠죠'.. 겠지요?
원문에 the differences are modest, mostly confined to an alternate formulation of the analytic results, and could raise the question of copyright violation. 라고 말하는데요.. 음원에서도 무단샘플링 걸리면 x되는건 마찬가지 아닙니까 프라이머리니뮤..
15/11/25 12:06
안타깝네요
19살에 꺾이게 생겼네요 앞으로 오랜동안 논문표절 송유근으로 한국에서 살아갈수밖에 없을겁니다. 천재는 어떻게든 송곳처럼 뚫고 나오는 법이니 이제부터 두고 봐야죠 이런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는지. 모두의 추측대로 어른들 욕심에 만들어진 영재인지
15/11/25 19:00
송유근의 탓도 큽니다.
'나는 스승님이 1을 한것을 내가 10을 하여 완성'했다고 말했는데. 말도 안되는 언플 이었죠. 만일 진짜 몰랐다면, 아직 박사학위를 받을 준비나 지성이 부족한 것이구요.
15/11/25 13:14
황우석은 못한걸 했다고 한거고,
송유근은 남이 한걸 내가 했다고 한거죠. 정확히는 지도 교수가 한걸 내가 지도 교수하고 같이 했다고 한거.
15/11/25 13:16
황우석 건
: 못한걸 해내었다고 발표했다가 거짓이 드러남. 송유근 건 : 자신이 독창적으로 만들었다고 한 내용이, 사실은 다른 사람(지도교수)이 했던 것임. : 더군다가 남이 했다고 언급하지도 않음. 굳이 따지자면 황우석은 거짓 결과 발표, 송유근은 표절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5/11/25 18:59
연구 윤리에 관하여 두사람 다 하지 말아야 할일을 한것이고, 연구 과정보다 결과물에 집착했다는 점에서는 유사성이 있습니다. 더하여 학계에서 두사람의 후속 연구를 신뢰하기 힘들다라는 이미지를 쌓았기에 극복하려면 실력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할것입니다.
15/11/25 13:07
다른 사이트들에서는 '지도교수가 문제다' 라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참...
송유근군에 대해서는 하나 알고자 하는 생각도없이 기사 제목만보고 일방적으로 자기 명예만 쫓는 교수 때문에 일어난일 정도로 많은분들이 취급하는군요. '이래서 국내는 안된다,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 등등
15/11/26 01:00
논문에서는 저자가 송유근, 박석재 2명입니다.
그런데 설마 지도교수가 2저자로만 되어있고 송유근군이 1저자랑 책임저자를 둘 다 맡지는 않았을 거라 보거든요. 그렇다면 박석재 지도교수가 책임저자(corresponding author)를 가지고 갔을 거라는 이야기인데, 이러면 책임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죠.
15/11/25 14:09
결국 오리지널리티도 그닥 인정받지 못했네요. 프로시딩이 단순히 초안이다+송유근씨의 공식 유도가 충분히 기여가 있을 수준이다+근데 제가 물알못
인 근거에 기반해서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하고 실드아닌 실드를 쳤는데 그렇지도 않은거라니 여지가 없네요
15/11/25 14:31
저도 송유근씨의 공식 유도가 충분히 기여가 있을 수준이다+근데 제가 물알못 +프로시딩이 정말 별 의미없는 곳이고 프로시딩과 내용은 유사할수 는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잘못된 실드친 격이 되어버렸네요.
15/11/25 15:24
안타깝네요. Section4에서 기여한 부분에 본인의 아이디어가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런데 정말 안 걸릴거라 생각했을까요? 석사 1기만 해도 저렇게 카피수준은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나요? 더군다나 분야 탑티어 논문을 쓰려면 그때까지 읽은 논문만 천단위가 될건데... 안타깝습니다.
15/11/25 15:47
엔간하면 일반 유저분들도 알아듣기 쉽게 좀 써주시면 좋겠는데요...허허.
영문 원래의 뉘앙스를 살리고 싶으시면 영문으로 쓰시고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표현해주시길 바라는 건 너무 친절을 바라는 걸까요?
15/11/25 16:11
저널의 입장을 원문 그대로 이해하려면 이 사태가 어떤식으로 흘러갔는지 우선 알고 있어야합니다.
맥락 자체는 https://pgr21.net/?b=8&n=62122 와 https://pgr21.net/?b=8&n=62130 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 이 글들에서 논의하고 계신분들 다수가 업계분들이고 그 분들과 대화하던 연장선상에서 화두를 던지다보니 비 업계분들께는 친절하지 않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맥락을 요약하자면 처음 문제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5년의 송-박 논문이 2002년 박석재의 논문과 문자 그대로 동일한 부분이 너무 많다." (80% 쯤 됩니다.) (흘려들어도 될법한 문제제기로는 2015년 논문의 해당 저널 편집장이 박석재교수의 지도교수이다. 도 있었습니다.) 박석재 교수님의 반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2002년 발표했던 건 sci 급 논문에 냈던것도 아니고, 별 볼일 없는 워크샵때 제출했던 proceeding 이다" (이건 도무지 우리말로 번역해야 그 늬앙스가 살수 있을지 감이 안오네요. 이 경우에는 대충 논문을 내기 전에 발표를 하기 위해서 작성해둔 문헌 쯤으로 해석해두는게 맞는거 같네요.) "어차피 2002년도 내글이고, 2015년의 논문에는 송유근이 섹션 4 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기 때문에 1저자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에 따라 있었던 논란은, 1. 아무리 proceeding 에 불과했다지만 이렇게 복사 붙여넣기 식으로 논문을 내도 되나? 1-1. 2002년과 2015년의 1저자가 바뀌었는데 이게 말이되나? 1-2. 2015년과 2002년의 논문 두편의 저자가 완전히 같다면 말이되나? 2. 송유근이 이루어냈다는 섹션4에서의 성과가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는데, 박석재교수의 주장이 맞나? 였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1-1은 대체로, 만약 박석재 교수의 주장대로 섹션4에서 이루어낸 성과가 크다면 그래도 될것같다. (하지만 모양새는 심각하게 좋지않다.) 라는 의견이 다수였고, 어떤 분들은 박석재교수의 주장이 맞다하더라도 문제가 있다. 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만약 박석재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심각한 문제인것 같다. 라는 의견도 있었고요. 그리고 1-2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별문제 없다, 문제 있다 간의 의견대립이 있었는데, 이건 송유근씨의 경우와 상관이 없으니 넘어가죠. 2에 대해서는 pgr에서는 이에 대한 큰 논의는 없었습니다만, dc inside나 오지라퍼들에 의해 이 사건을 알게된 미국 천체물리학자들의 의견들을 살펴보면 2015년의 발전은 큰 발전이 아니다. 로 결론난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해당 저널의 편집장의 리뷰 결과가 나온건데, 먼저 1에 대해서도 이 정도로 proceeding과 논문의 유사성이 겹치는 건 너무나 드문 경우이다. 그리고 2번의 경우에도 뛰어난 진전이라고 보기 어렵다. 라는 결론을 내린겁니다. 사실 더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복잡한 정황도 있지만 제 나름대로 가지를 쳐낸 이 사건의 줄거리입니다. 결론은 지도교수가 발표하지 않았던 논문중에 하나를 송유근씨의 이름으로 그대로 발표하다가 걸린 상황 (으로 해당 저널의 편집장이 판단 내린 것) 입니다.
15/11/25 17:06
번역을 조금 문과/일반인 친화적으로 고쳐 봤습니다. 피어리뷰는 뭐라고 옮겨야 할지 난감하네요...
--- 2015년 11월 14일에 접수된 요청에 따라 <천체물리학 지>는 송유근, 박석재의 2015년 논문 “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에 대한 편집부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편집장인 이선 비시니악(Ethan Vishniac)은 1980년대 텍사스 대학교에서 박석재의 학위논문을 지도한 바 있기에 이번 심사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본 보고문에는 이번 심사의 결론 및 권고사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송/박의 2015년 논문은 박석재의 2002년 출판물인 “Stationary Versus Nonstationary Force-Free Black Hole Magnetospheres," in Black Hole Astrophysics 2002: Proceedings of the Sixth APCTP Winter School"( World Scientific Publishing Co., 2002)(이하 박2002)로부터 내용을 광범위하게 끌어왔습니다. 실제로 두 저작물 간에 차이가 크지 않고, 그 차이는 주로 분석 결과를 나타내는 변형공식 한 개에 한정되어 있으며, 저작권 위반의 소지도 있습니다. 박2002는 피어리뷰 심사(peer- review, 학술지에서 논문을 심사하는 절차. 동료 전문가들이 익명으로 검토함)를 거친 논문은 아니며, 연구자들이 학술대회 발표문(proceedings)을 논문의 초안으로 삼았다가 나중에 피어리뷰를 거치는 저널에 기고하는 것이 관례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 박2002와 송/박2015이 겹치는 부분은 예외적으로 방대합니다. 송/박 2015 논문은 박2002의 인용(cite)을 누락시켰습니다. 이는 피어리뷰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논문 저자들은 관련된 출판물을 적시 인용하는 것이 의무이며 특히 참고문헌이 희소할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경우 박2002는 - 피어리뷰를 거친 논문은 아니지만 - 극히 연관성이 높은 단 하나의 논문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심사자들은 편집장에게 송박2015의 게재를 철회할 것을 권고하였고, 철회 공지에는 아래 미국천문학회(AAS) 윤리규정 사항을 재확인하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하였습니다.
15/11/25 17:18
감사합니다! 훨씬 알기 쉽군요. 피어리뷰는 학술지에서 동료 전문가들이 익명으로 논문을 검토하는 절차를 뜻하는 말이군요.
굳이 단어=단어로 번역하지 않아도, 이렇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면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지니까 이해가 빠르죠. 어차피 언어라는 게 완벽한 번역은 불가능한 거니까요(비슷한 개념을 가져다가 이해가능한 범위내에서 설명하는 거니까)
15/11/25 17:34
탑저널 피어리뷰의 벽은 정말로 높습니다. 나의 논리의 모든 단점들 (약간은 축소하고 싶었던 것들까지) 이 낱낱이 까발려지면서 리젝 통보와 함께 돌아옵니다. 정말 짤없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 연구의 단점을 논문 내의 디스커션 파트에서 충분히 언급을 해주어야 합니다.
15/11/25 21:25
차라리 깔끔하게 리젝으로 목을 쳐 주는게 더 낫지 않나요?
통과시켜주지도 않을 거면서 메이저 리비전 두번 때려버리면 그것만큼 짜증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리젝시키면 다른 데 내기라도 하지...
15/11/25 18:35
박석재씨는 마지막까지 실망스럽네요. 뭐 개인적으로야 한 분야의 학자라는 사람이 환단고기에 대해서 떠들고 다닐 때 부터 더 실망할 곳도 없다고 생각하긴 했었지만요.
기자회견 내용을 이제야 봤는데 논문 내용에는 문제가 없는데 형식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했군요. 이미 ApJ측에서 공식적으로 2002년의 프로시딩으로부터의 의미있는 발전이 없다고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말을 했단말이죠. 사실 저 말 자체가 거짓은 아닙니다. ApJ쯤 되면 그렇게 대충 통과될 수 있는 저널도 아닐테니 애초에 통과가 됐다는 자체가 내용상으로는 충분했다는거니까요. 박석재씨의 과거 지도교수가 레퍼리였다고는 하지만 이건 그 학자분의 최소한의 양심을 믿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2002년 프로시딩에 실렸던 내용은 조금만 다듬으면 충분한 논문거리가 되지만 실질적으로 이번에 발전된 것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 그 [문제가 없는 내용]이 송유근씨의 것이 아니라 박석재씨 본인의 것이죠. 결국 최연소 박사학위라는 타이틀을 위해서 급조해서 만들어낸, 이 경우에는 지도교수의 과거 "저널에 게재하지 않았던" 연구를 자기 학생이름으로 낸거나 마찬가지예요. 부끄럽네요.
15/11/26 17:21
제 생각으로는 단순한 인용실수가 아니라 투고논문이 독창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고의로 참고문헌에 누락한게 아닌가 합니다. 리뷰어들은 프로시딩의 존재를 모르니 제출된 논문만으로 판단했을꺼구요.
2002년 프로시딩이 참고문헌에 표기되었다면 리젝 되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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