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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22 22:10:06
Name 이순신정네거리
Subject [일반] 민중총궐기에 대한 정부 비판에 대하여
최근 정부 요인들의 시위대에 대한 언어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시위대를 IS에 비유하는 발언을 한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비록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했지만 헌법상 기본권을 행사한 시위대와 테러리스트를 같은 층위에 놓은 발상은 상당히 동감하기 힘들다.

맞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시위대의 폭력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시위대의 폭력에 대한 비판이 이들의 시위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집회와 시위는 엄연히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며 시위를 통해 시민들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민주 사회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와 언론에 태도를 보면 미국에서는 시위대한테 총을 쏜다, 살수차가 인권보호 장비이다, 시위로 인해 민생에 피해를 줬다, 수시를 보는 대학생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말을 쏟아내며 이들의 시위 자체를 부정적 프레임에 가두며 강경한 진압만을 강조하고 있다.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왜 이들이 거리로 나왔는가에 대한 맥락을 무시하고 시위 중 폭력이라는 하나의 현상에만 포커스를 맞춰 그들의 행동 자체를 평가절하하는 것 또한 정부의 언어폭력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거리로 나왔는가?

시위대의 주요 요구 사항에는 한국사 국정화 반대가 포함되어 있다. 박근혜 정부는 시민사회와 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사 국정화를 밀어붙여 왔다. 교수들이 집필을 거부하고 학생들이 청계천으로 나와 피켓 시위를 하고 대학 사회에서 대자보를 붙이고 주무 부처인 교육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음에도 박근혜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러한 반대의견에 대해 여당은 무엇으로 응답했던가. 역사 전공자들이 시위 하느라고 공부를 안 해서 역사를 모른다, 10,20,30대는 오염된 세대이다,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않으면 혼이 비정상이다, 국정화 반대 세력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움직인다는 온갖 막말을 쏟아내며 반대 자체를 봉쇄하려 하지 않았던가. 그러면서도 에비비를 편법적으로 사용하고, 집필진과 심의진마저도 비공개 원칙을 내세워 절처적 정당성에 대해서 비판받기도 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은 국민에 대한 폭력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이지 않은가?

결국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에 나와서 시위를 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박근혜 정부의 ‘불통’ 행보에 있다고 할 수 있으므로 정부는 마땅히 이에 대해 자기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위 진압 과정에서도 내부 규정을 어겨서 부상자가 발생한 사안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하여야 한다. 살수차 사용 가이드라인은 행정규칙이지만 규칙의 제정 목적이 시민의 생명 보호에 있는 만큼 법규성이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시위대의 불법 행위인 폭력에 대해 보이는 엄정한 자세를 정부 스스로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적용하는 것이 공정한 자세이다.

시위대의 폭력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그러나 그것에만 초점을 맞춰 시위가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과 시위대의 메시지를 무시하는 행태는 결코 옳다고 할 수 없다. 시위대도 한 사람의 시민인 만큼  그들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다.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 적용하는 엄정한 잣대를 반대 의견에 대해서 스스로 보였던 폭력적 행태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박근혜 정부가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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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허세
15/11/22 22:14
수정 아이콘
옳은 말씀입니다
15/11/22 22:27
수정 아이콘
저는 경찰이 중립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이니까요. 그것이 국가의 정책이라고 해서 찬성하는 쪽에게는 집회를 허가해주고 반대하는 쪽에게는 집회를 허가해주지 않는 비상식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청와대 앞 집회를 꼭 막아야 하는 걸까요? 허가를 해준다고 해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거죠? 이유가 혹시 대통령이 보고 들었을 때 자신들의 신변에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건가요? 그리고 청와대 앞까지 가도록 열어줬을 때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만약 있다면 그 사람들을 체포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닐까요?
저도 물론 이런 폭력적인 시위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의경, 경찰 그리고 시위하는 사람들 불쌍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가 뭔지는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같은 주장을 하는 집회는 정당하고 그걸 반대하는 집회는 정당하지 않다는 논리는 없었으면 합니다. 집회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니까요.
영원한초보
15/11/22 23:24
수정 아이콘
인사권이 정부에 있는데 중립을 어떻게 지킬까요
이순신정네거리
15/11/23 07:48
수정 아이콘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부분이네요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수단체들의 폭력에 경찰이 관대한게 사실이죠
글투성이
15/11/22 22:53
수정 아이콘
평화적으로 시위하면 무시하고, 참다 못해 물리력이 비져나오면 그때는 불법이라 낙인찍죠. 시위하는 이유는 사라져 버립니다. 물론 국민 자신이 그것을 잊어버리죠. 아니면 아예 관심도 없거나. 정부를 욕하고 싶지 않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인 걸요.
15/11/22 22:5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가요? 추천이 왜 이렇게 잘 안 눌러지죠? 어떤 글에는 한번에 클릭되고 어떤 글은 여러번 나갔다 들어왔다 반복해도 안 되는데...
제 컴이 이상한건지 pgr이 이상한건지?
아! 이제 되네요. 추천합니다.
15/11/22 23:0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시위대의 시위목적이나. 시위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하지만.
결코 폭력적인 방법은 좋게 봐줄수도 없고. 개인적으로 이번 시위는 안하느니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순신정네거리
15/11/23 07:55
수정 아이콘
쇠파이프랑 횃불 준비한건 쉴드가 안되죠 여러 단체가 난립한 문제도있고요
WAAAGH!!
15/11/22 23:09
수정 아이콘
결론은 선거입니다... 앞으로 행동하는 모든 목적은 총선과 대선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총궐기는 전혀 도움이 안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상대편에게, 보수(?)언론에게 이야깃 거리, 핑게거리만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글투성이
15/11/22 23:22
수정 아이콘
선거가 왕을 뽑는 제도는 아니잖아요. 국민이 신민도 아니구요. 선거에 이기는 것이 전부라면 민주주의라는 걸 할 필요가 있을지.
영원한초보
15/11/22 23:26
수정 아이콘
힘의 논리상 선거결과가 유지만 되면 왕처럼 행동하겠죠
WAAAGH!!
15/11/22 23:38
수정 아이콘
권투선수 메이웨더가 한말(?)이 있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한게 또 없더라"

물런 선거가 왕을 뽑는 제도가 아니고.. 민주주의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는 없죠...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확실히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돌려 놓기 위해서는 현재 앞으로 다가올 총선과 대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되네요.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는게 중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적어도 총선, 대선까지만이라도.. 모든 정치적인 행동과 역량을 선거에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Korea_Republic
15/11/23 05:59
수정 아이콘
자기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니 시위대가 왜 시위하는지에는 관심이 안갈수밖에요.
Polar Ice
15/11/23 08:33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 총궐기에 대한 여론은 안좋더군요. 요구사항들 중 양심수 석방같은 항목은 제외했어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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