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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31 17:58
그들의 행동은 그냥 절규입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도태됐음에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모두 남탓만하는 폐기물들인데 그들의 행동에 어떤 가치가 존재할까요? 더럽고 추악한데다가 혐오스럽기까지한걸 포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호박에 줄 몇개 긋는다고해서 수박이 되지를 않는것처럼요
15/10/31 18:10
글을 읽으며 사실 남녀가 불평등하단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습니다. 라는 구문이 이해가 가지를 않았는데
아직도 우리나라가 남자에 비해 여자가 살아가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는지요?
15/10/31 18:13
네. 매우 그렇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임금격차, 관리직 비율 같은것도 처참할 뿐더러 삶을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들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면이 엄청나게 많고 경력단절, 재생산노동과 가사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사회, 가정에 떠맡겨진 사회화 의무 등이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나마 '좀 평등한것 같지 않냐?'는 여성은 여성집단내에서 매우 잘 나가는, 그럴싸한 대학이나 학벌 혹은 능력을 쥐고 자생력을 얻어 제도권 내에서 꽤 괜찮은 직업이나 직종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제도적 권리들에 한정되어있습니다. 똑같이 외부적 입장에 놓인 남성과 여성을 놓고 보았을 때 여성은 거의 일관되게 불평등한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15/10/31 18:22
저는 실제적인 예시를 들어서 말씀드릴게요
경기도 지방직 기술공무원을 채용하는데 11명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여성할당제때문에 합격 평균점수보다도 한참 낮은데 여성할당제로 인해서 점수가 높은 남성을 제치고 채용이 되고 일반행정직 공무원으로 여성이 7할가까이 채용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초등교사중에서 남자교사가 없어서 힘들다는 말이 나올정도인데 그렇다고해서 초등교사 임용에 있어서 남성 할당제가 있나요? 경력단절을 따지자면 남성은 시작부터 패널티를 갖고 시작합니다 여성이 군대를 가나요? 출발 선상부터 남성은 불리합니다 장교,부사관으로는 입대해도 사병으로는 입대를 하지 않죠 여기에 더해 대학을 입학할때도 여성은 여대가 존재하기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여성이 차별받는다는 그런 인식으로 인해서 현재의 남성들 그중에서도 특히 젊은 남성들이 역으로 받아온 억압과 차별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15/10/31 18:31
그 실제적인 기술공무원이 갖는 직업적 위치는 어디에 있습니까?
여성이 7할 가까이 채용되는게 '미니멈 얼마이상'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여성들이 공무원 말고는 정작 비슷한 스펙으로 남성들과의 취업경쟁에서 '이유없이 성적 정체성만으로' 도태되는 취업시장에 의한 편중화 문제입니까? 여성들이 공무원 정도 되는 그나마 가장 괜찮은 제도적 노동환경이 명문으로라도 존재하는 곳에 기대는 것이 일반 사조직 에서의 여성불평등, 유리천장, 임금불평등 때문이라고는 왜 생각하지 않을까요? 남성이 사병으로 입대하는 것은 병역에 따른 불평등의 문제이며 저는 이건 따로 정의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병역 불평등이 '취업시 불평등'으로 이어진다고 정말로 믿으신다면 큰 착각입니다. 경력단절이요? 남성 군필의 위치는 적어도 취업시장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기업내에 뿌리깊게 위치한 위계서열 문화에서 차라리 '경력'이 됩니다. 외자계 취업시장에서도 국내에서 장사하는 기업들 군필자 안싫어합니다. 오히려 젊은 여성이 그렇게 더 경력적으로 우월한데도 왜 관리직에서는 남성이 압도적이고, 임금은 남성이 더 많이가져갈까요? 대학은 이미 국가적 제도도 아니고 하나의 독립적 사학주체입니다. 저는 여대가 굳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국가적으로 평등을 위해 해체시켜야 하는 위치인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래도 하나의 역평등 사례로서 논의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병역 평등의 문제도 그렇고요. 말씀하신 '역차별, 역억압'중 실제로 논의해 볼 만한 대상이 되는건 제가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정도이며, 이 역시 그 문제 자체 내의 문제지 사회적으로 문제가 전이될 정도로 심각한 효과를 갖지 않습니다. 병역 보상은 병역대상자에게 그 보상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병역의 부조리가 어떤점에 있는지, 병역의 의무를 여성에게는 어떤방식으로 지워져 사회적으로 더 나은 병역의무체계를 조성할 것인지를 고민해야할 가치는 있겠습니다만 그것이 사회에서 노동자로서 일하는 여성의 지위를 차별적으로 조성할 만큼 위력을 갖지 못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더더욱. 이는 여대의 지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5/10/31 18:34
이론과 실제 상황은 다르죠 임금격차와 관리직 비율같은게 10년뒤에도 같을거라고 보시나요
지금처럼 여성위주의 정책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뒤집히는건 일도 아니겠죠 여성이 과거에 차별받아온 것은 인정하지만 현 세대에서도 그렇다는건 현 세대를 살아오고 있는 20대인 저에게는 뜬구름잡는 소리로 들릴뿐입니다
15/10/31 18:40
저도 현 세대를 살아가는 20대이며, 이론과 실제 상황이 다른게 아니라 실제상황을 실시간으로 조사한 데이터입니다. 그게 10년 뒤에 5:5정도에 수렴한다면(물론 이게 단순히 성이 5:5라고 평등한 지표는 아닙니다만) 그건 오히려 긍정적효과겠죠. 이론과 실제 상황이 아니라 '믿고 싶은'것과 실제 상황이 다르신 것 아닐까요?
그리고 여성위주의 정책이 지속해 머지않아 뒤집힌다면 그거야말로 남녀 불평등의 현실에 대한 반증입니다. 왜냐면 그 정책을 지속하기 전에는 이 비율이 뒤집혀지지 못했다는 뜻이되니까요. 과거의 차별은 현실에서 더 세련되어졌을 뿐입니다. 몇몇 제도적 부분들은 평등에 가까운 호혜들을 성취했지만 '평등=호혜'는 아닙니다. 그건 현실적인 방법론 중 하나일 뿐이에요. 뒤집힌다면, 그때 '역차별과 남성불평등'을 이야기 하시면됩니다. 뒤집히지도 않았는데, 그런 결과를 찾을 수 조차없는데 남성이 역차별을 당하게 된다 라는 주장은 여성을 계속 착취하고 싶다는 주장의 믿음에 가깝습니다(심지어 세계의 절반인!). 여성은 본인들이 명백하게 '불평등한 상황'임을 데이터로 입증하는 자료가 많고, 심지어 이것들 마저 꽤 괜찮은.. 노동시장 전체로 보면 상위집단에 드는 집군에서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그 아래 더 질적으로 저하된 노동시장에서의 남-녀 문제는 훨씬 더 비 제도권적으로 이뤄지고, 여성에게 강요하는 열등한 남성으로서의 이데올로기가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본인이 20대시고 꽤 잘 나가는 대학생이거나 직장인이시면 '그정도까지 온 여성들'은 평등하거나 역차별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만, 솔직하게 말해서 만약 같은 스펙과 노력, 재능등 다른 요소가 같은 남성이 있었더라면 대체로(절대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지금 그 여성의 위치보다 더 나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5/10/31 18:07
비단 메갈리안에게만 맞는 이야기는 아니군요.
메갈리안이 보여주는 일종의 경향성은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빠지는 달콤한 유혹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보통 사람들조차도 국개론이니 킹찍탈이니 하면서 끊임없이 타자화하고 당장의 머리아픈 일들을 눈밖으로 치워버리고자 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게 헤게모니를 가진 자들의 가장 효과적이 수법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노동운동이나 환경운동은 이런 고비를 잘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만, 여성운동은 메갈리안으로 인해 오히려 급격한 후퇴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세게 표현하자면 그냥 바보같아요.
15/10/31 18:15
음 노동운동은 진짜 많이 부서졌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느껴서 이제야 극복해가는 느낌이고, 환경운동은 제가 진짜 아는바가 0000이라 모르겠네요 ㅠㅠ 그래도 메갈이 아직 많이 안 드러나서 실제 여성운동을 많이 반동적으로 만드냐면 아직은 아니라고 믿고싶습니다 아닐때 조심해야죠..(인터넷에서 강력하니까..) 노동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을 떠나서 모든 사회적 운동들이 어렵지만 조심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피해 당사자들에겐 열불차고 짜증나는 이야기지만 이기려면..이기려면요.
15/10/31 18:42
노태우 정권 이후로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민주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여전히 엄청난 속도로 진행중입니다. 노쇠한 정치인들은 이 속도에 따라가는 것 조차 힘들어합니다. 인권이라는 것이 단지 권력을 가진 자들이 베푸는 은혜로만 인식되던 시대에, 이를 민중들의 손으로 가져오기 위한 투쟁은 눈물겨웠죠. 그러나, 그것을 쟁취한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던 시절 또한 분명히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96년도 연세대 사태가 그 분수령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학생운동은 몰락하고, 폭력적인 저항운동은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게 되었으며, 이후의 많은 사회운동들이 온건화 되는 계기가 돼죠.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으로 봅니다. 단지 20년 전 정도로만 돌아가도, 여성인권이란 '남성들이 베푸는 은혜'의 수준이었죠. 그러나, 이후로부터 여성인권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여성인권을 쟁취하고자 하는 쪽에서 오히려 이 속도를 못 따라가는거죠. 그 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을 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메갈리아라고 생각합니다.
15/10/31 19:22
(비꼬는 의미의) 깨시민의 또 다른 형태이려나요. 메갈 옹호하면 쿨해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솔직히 개인적으로 메갈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이해가 안가요. 그냥 일베 수준의 혐오 유희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인 것 같은데 말이죠.
15/10/31 19:39
그 두개가 복불복의 문제도 아닌데, 민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강도 탈옥범을 혁명가로 추앙하자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단 그의 행적과 발언에도 지켜볼만한 요소는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일이지요.
15/10/31 19:43
전 민망하네요. 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저런 쓰레기가 페미니즘을 부르짖는게 민망해요. 부끄러워요. 역겹고요.
15/10/31 19:50
메갈이 핵심적으로 지적하는 (여성인지도 의문스러운 혐오발언들을 좀 걷어낸다면) 전선도 사실 기존의 페미니스트들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페미니스트'가 호혜적인 남성으로 치환되는 것 역시 현실이고요..물론 충달님이 많은 페미니스트의 지점중 어디에 계시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만..
15/10/31 19:52
마스터충달님은 아마 페미니즘적 성향을 지닌 사람에 가까우시겠죠. 실제로 페미니즘 활동/운동을 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이런 '호의적 방관자'를 '전투적 운동가'들은 시스템의 잠재적 협조자로써 적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5/10/31 19:52
글자밥 청춘 님//
여성에게 참정권이 있는 것이 당연하고, 여성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게 부당하지 않고, 내 상사가 여성인 것에 불마늘 갖지 않고, 내 아내가 나보다 많이 벌어도 상관 없고, 내 아이가 딸만 셋이어도 괜찮다면 그런 사람은 모두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15/10/31 19:57
절름발이이리 님//
호의적 방관자라고 하기에는 명백한 성차별에 대해 확고한 여론을 내비치는 걸요. 두건 싸매고 광화문에 나가야만 방관자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죠.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을 방관자 취급하시기엔 이리님도 전투적 행동을 하시진 않는 것 같습니다만?
15/10/31 19:57
마스터충달 님// 그게 페미니스트일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여성주의 학자들은 분명 그 경계들을 엄정하게 개념화하고 구별해야만 또 하나의 권리와 방법론, 싸우는 경계들을 찾을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언급하신 부분들은 그냥 당연한 것들이고, 이외에도 많은 전선이 있을 수 있겠죠. 충달님이 말씀하신 목록들은 충달님이 페미니스트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급하지 않으신 많은 쟁점들 중에는 아닌 전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고, 아마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고 메갈리안은(혐오발언들을 간신히 걷어내고 본다면) 우리가 언급하지 않거나 체험하지 못한 전선들도 꽤 급진적으로 지적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선에서는 제가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15/10/31 20:02
글자밥 청춘 님//
https://www.youtube.com/watch?v=J7BTmJNXsTw 제 말이 그냥 당연한 것들이라고 하셨는데, 페미니즘은 그냥 당연한 겁니다. 여성의 권리가 남성과 다르지 않다는 당연한 생각입니다. 이게 왜 여성특화되어야 하고, 당연하지 않은 의미를 가져야 합니까? 남녀사이에 당연한 생각을 가진 모두가 페미니스트입니다.
15/10/31 20:08
마스터충달 님// 네 맞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당연하지 않은 현실들이 버젓이 존재하니 특화되고 쟁점을 부각시켜야 그 경계를 보는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충달님은 본인이 모든 여성주의의 전선과 경계를 인지하고 있다고 자신하시나요? 적어도 저는 제 자신에대해 그런 확신이 없습니다. 저는 제가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면에서 남녀가 정말 동등한가에 대해 기계적 동등함을 갖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 같고, 심정적으로 동의되지 않는 지점들 역시 갖고 있을거라 의심합니다. 그래서 여성주의의 '특화'는, 당연하지 않은 의미는 그런 전선들을 끄집어내고, 경계화하고, 쟁점화 하기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보주의자와 페미니스트가 그런면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는데, 진보든 페미니스트든 그 지점에 서 있기 위해선 끊임없이 진보적이어야하고 의도적으로 여성주의적인 위치를 담보하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모르는 지점에서 저는 보수주의자이거나 페미니스트가 아니거나 하는 세부적 영역들을 인지하지 못할것입니다. 계속 발버둥쳐도 그럴텐데,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 몇몇 급진주의자분들은 '생각만 페미니스트'인 사람은 곧 방관자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실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게.. 맞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진보주의자..는 그래서 언제나 어느정도 빚을 지고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건 급진적인 생각입니다. 여기서 행동하지 않는다는것은 일상에서의 여성에 대한 평등함을 유지하는것을 소극적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여성주의를 확대시켜나가는 것을 적극적 행동으로 고려했을 때 적극적 행동에 참여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15/10/31 20:10
글자밥 청춘 님//
모든 여성주의의 전선을 인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메갈리안이라는 쓰레기통이 여성주의의 전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확고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5/10/31 20:19
마스터충달 님// 음, 그러니까 메갈리안은 1인적 주체가 아니잖아요. 메갈리안이라는 사람이 있는게 아니고.. 메갈리안이라는 거대한 조직이있고 그 안에 담론들중에 논의할 가치가 없는 혐오발언들을 제외하고 나면, 일상적인 남성이데올로기에 대한 지적들이 있거든요. 이건 호혜적인 남녀평등, 예를 들자면 생리휴가나 임신육아휴가, 여성고용쿼터제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사실은 '남녀평등'이 아니라, 남자의 기준에서 여성을 재단하고 배려하는 시선 자체가 이미 불평등의 개념 위에서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선을 그어보면 영원히 평등에 가까워지지만 '동등'하지는 않은거죠. 이게 바로 젠더논쟁의 근본적 위치이고, 여러 인지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종종 튀어나오거든요. 저는 그런의미에서 '메갈리안'이 갖는 그러한 급진적 담론이 하나의 전선으로서 다뤄져야 할 지점은 분명히 있고, 우리가 취득하고 논의해야할 것도 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혐오발언들은 그냥.. 걸러내는거죠. 거기가 뭐 여성실명인증제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메갈리안이 외부로 발화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 보고 싶었습니다. 거기의 게시글들보다요. 사실 그 안에서 혐오발언을 하든 증오발언을 하든.. 남자들도 그런 뒷담화 많이 하잖아요. 그건 그냥 양 쪽 다 '뒷담환데 뭐..'하는 느낌이거든요 제게는.. 실제로 정치에서 어떻게 발화하느냐가 더 문제인거 같은데, 제가 들은 메갈리아의 정돈된 외부적 발화는 위에서 언급한 전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우리가 분명 호혜적 평등주의 다음으로 논의해 볼 쟁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준에서 봤을때 페미니스트라는 지위는 엄청 얻기 힘들고 어려운 지점이라는 뜻이었구요.
15/10/31 20:31
글자밥 청춘 님//
그런 시각을 왜 메갈리안에서 찾으시나요? 메갈은 혐오가 중심이고 글자밥 청춘님이 보시는 게 소수입니다. 의리있는 사람이 몇명 있다고 조폭집단을 미화할 수 없듯이, 가치있는 발언이 일부 있다고 전체 집단을 좋게 볼 필요는 없죠. 메갈리안이 1인이 아니라는 말은 제가 드리고 싶네요. 그 집단이 추구하는 방향이 쓰레기인데 거기서 일부 개인이 옳은 소리를 해서 뭐하겠습니까?
15/10/31 20:35
마스터충달 님// 그 옳은 소리가 부정당할 이유는 안되니까요. 진보진영이 소수라고 해서 (그리고 그중에는 화염병 던져 다 죽여버리자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텐데) 그 주장을 찾아내지 말 이유는 없잖아요. 그 시각을 메갈리안에서 찾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을거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그 주장을 크게 발화시킨 집단 자체도 없었고요. 그보다 훨씬 큰 혐오집단이 공존한다고 해도요. 그들이 쓰레기같은 혐오감정으로 절 대한다고 해서 제가 꼭 그 혐오감정만 주목해서 발견할 수 있는 주장들을 외면할 필요는 없겠죠. 저는 그리고 그게 페미니스트나 진보주의자들에게 요구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거 없이 정리된 말들만 접하고 싶다는건 하나의 권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들이 그러는게 그래도 된다는건 전혀 아닙니다만..
15/10/31 20:43
유르프세주 님// 만약에 정말 진보진영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그게 다수가 되고 그게 실천까지 이어진다면, 저는 그 반동이 무서워서라도 반대할겁니다. 다른 방법을 찾자고. 그러다가 어쩌면 제가 그 화염병을 가장 먼저 맞아 죽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죠. 당연히 괜찮지 않습니다. 근데 괜찮다는게 만약 그런 이야기가 다수여도 진보진영에서 쓸만할 것을 찾을거냐면 그래야죠. 만약 이번에 그걸 막는 것을 실패해서 행여나 사회가 반동적으로 흘러간다면, 그래서 진보진영의 지분이 더 축소된다면.. 그 안에서 건질걸 남겨두고 다음에는 그걸 막아봐야죠. 살아있다면의 얘기겠지만요.
15/10/31 19:55
(유죄가 확실한)강도 탈옥범의 유전무죄무전유죄 부르짖음 한마디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과 '그따위 쓰레기가 말할 거리가 아니다'는 사람 모두 일리가 있지 않나요? 후자를 단순 개인감정으로 일축(https://pgr21.net/?b=8&n=61776&c=2387403)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15/10/31 19:58
그건 너의 개인 감정일 뿐이야 라고 일축한게 아니라, 충달님이 그렇게 감정적으로 느낀다면 어쩔 수 없는 문제긴 하겠죠 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렇게 느낄 필요 없잖아? 라는게 대화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15/10/31 20:10
절름발이이리 님// 대화 진행의 맥락상 그렇게 읽힐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따위 쓰레기가 말할 거리가 아니다. 그런 말 갖다 붙이는 게 민망할 지경'이란 사람더러 '당신의 말에도 일리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이 아니라 어디서 뭐가 누구에게 어떻게 민망하냐는 식으로 물음을 열고, 이런 사람들에게 민망하지 않겠냐, 나도 이런 사람인데 민망함을 느낀다, 랬더니 '감정은 어쩔 수 없죠.' 이게 대답이셨죠. 일반적이진 않은 대화의 흐름이고, 결말은 오해의 소지가 가득한 불쾌한 맺음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이는 제 개인의 해석일 뿐이니 부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제 불쾌했는지 어땠는지 모를 대화 당사자분께 캐물을 거리도 아니고, 그냥 절름발이이리님에 대한 비판과 염려가 담긴 오지랖쯤으로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15/10/31 21:04
그럴 수도 있겠고, 뭐 조금 자극적으로 표현해보자면.. "애국보수가 일베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을 느껴서 일 수도 있지 않을까..농담삼아 예측해봅니다. 물론 그 둘이 동급은 절대 아닙니다만, 혹시 그 기분이 아닐까..생각해봅니다.
15/11/01 06:21
메갈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자폐적 지식인이면 지식인이라는 이름이 아깝죠.
일베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애국보수가 보수라는 이름이 아깝듯이 말이죠. 이 둘은 동급이지 않을까 싶네요. 음... 머라 그래야 되나.. 둘다 쓰레기를 퍼먹으면서 좋아하고 있는데, 진영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수는 없지 않을까요?
15/10/31 19:04
메갈리안 출범의 일정지분 이상이 여성시대사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게는 꽤나 호의적인 시각으로 전체를 바라봤을 때나 비로소 이런 시점에서 글이 시작될 수 있다, 정도로 생각되어집니다. 다만 마지막 문단에 일정부분 깊게 공감합니다. 고민이 많이 들어간 글이네요.
15/10/31 19:07
메갈을 실제로 눈팅?한적이없어서 가입하고 이거 올렸다가 항문에 바퀴벌레알을 9억마리나 넣고 꿰맨다는말에 겁에 질려 도망쳤습니다. 아 누님들 무섭네요...바퀴벌레알은 너무하시네..
15/10/31 19:31
바퀴벌레알은 알집 형태로만 존재하므로, 어림잡아 9억개면 대강 계산했을 때 약 10~20m^3이란 부피를 갖게 되는데, 이를 고작해야 1m^3 미만인 인간의 항문을 통해 어떻게 안으로 집어넣고 '꼬맬'수 있기까지 하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웜홀을 생성할 수 있으신 분들이신듯..
15/10/31 19:32
험한 꼴 겪으셨군요. 점잖은 말들로도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으면 꽤 상처가 되는 법인데.. 아무쪼록 마음 진정하고 빨리 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메르스갤러리의 시작이 디씨 남연갤 서식자들+여성시대에서 좌표타고 간 여성시대유저들인지라, 거기에 메갈리안 출범 후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쓰레기들을 생각하면... 사실 내건 기치따윈 상관없을 정도로 브레이크 없이 쓰레기사이트로 추락해 갈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이(또는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판단한 분들이) pgr에 꽤 되셨었고, 뭐.. 제 생각도 기본적으론 거기서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말씀하신 그쪽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놀랍지는 않군요..
15/10/31 19:34
읽으면서 꽤 공감했습니다.
인문학과 제가 거리가 상당히 먼 관계로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메갈리안은 문자 그대로 괴물과 맞서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집단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심연을 바라보다가 자기가 그 심연이 된 듯한 느낌이랄까요. 뭐랄까, 자신들의 분노와 한을 풀기 위한 돌파구를 만든 것까지는 그렇다치는데 그게 전반적인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통에 그 결과로 지지자를 얻어도 모자랄 때에 반대파를 양산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늘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들의 생각은 이해할 수 있을지언정 투쟁의 방식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해 왔구요. 다만 아는 바가 없어서 뭔가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을 뿐이구요. 어쩌면 "내가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식의 강요된 밀어붙이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에서 "이렇게 밀어붙이면 우리의 세력은 늘어날 것이다"라고 믿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숱한 혁명과 운동이라는 것도 결국 현실을 도외시한 채 민중의 지지를 잃고 독선에 빠졌을 때 결국 수포로 돌아갔던 걸 생각하면 다소 시대착오적인 투쟁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안 그래도 여성문제에 대한 이슈를 접할 때마다 생각이 복잡해 왔는데 인문학까지 결부되니 정말 어렵기는 하네요... 아무래도 책을 더 읽어야 하나 봅니다.
15/10/31 19:47
실제로 세력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극단성은 생각보다 지지세력 결집에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고, 지금껏 많은 정치세력이나 운동들이 이용해 왔습니다. 단 반대진영의 반발심과 함께 성장하는거죠.
15/10/31 19:52
예, 그건 그렇습니다만, 극단성을 가진 집단이 무너질 때의 그 역풍이 점진적인 방식으로 나아가다가 가끔 맞는 역풍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수십 수백 년을 역사의 죄인으로 단죄받는 수많은 극단주의자들을 볼 때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했다지만 그 결과는 실로 수레바퀴를 뒤로 몇 번은 돌린 격이 되고 말았다는 단죄를 받게 되는 날이 오지나 않을까 우려되어서 말입니다.
15/10/31 19:55
여성상위주의자들이 정치를 장악해 남성을 정치에서 숙청하고 남성차별적 정책을 마구 뿌려대며 실제로 사회가 여성위주의 사회라도 되지 않는한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는 문제 같군요.
15/10/31 19:54
없죠
애초에 태생 자체가 남연갤이고 그들이 했던 짓이 그냥 한국 남자아이돌 및 연예인들 까는 재미로 모이던 얘들이 메르스갤러리 생성됬을떄 가서 남혐하자고 낄낄되면서 개념글 보낸게 시초인데(..) 페미니즘은 개뿔 그냥 외부에서 뭐라하니깐 쉴드 치려고 미러링 운운한거 뿐이죠
15/10/31 20:07
글을 보고 든 생각은 '꿈보다 해몽'이다 싶습니다.
댓글 중에 글쓴 분이 메갈리안을 실제로 눈팅한 적이 없었다는 말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고요.
15/10/31 20:12
정말 꿈 보다 해몽이죠. 저도 메갈을 열심히 찾아보진 않았지만 초기 이슈가 될 때 5분 눈팅하고 역겹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15/10/31 20:27
저는 의미 부여할 가치가 없다는 분들의 의견을 이해할 수 없는게 [방법적으로 완전히 틀렸다.] 거나 [더럽고 추악하고 혐오스럽다]가 대체 무슨 논리적 비약을 거쳐야 [의미부여 할 가치가 없다.] 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메갈리안이 방법적으로 완전히 틀렸고,그 방법이 더럽고 추악하고 혐오스럽다는데는 동의하는데, 그게 어떻게 의미부여 할 가치가 없는쪽으로 귀결되는지에 대해 저는 아무런 논리적 연결점도 찾지 못하겠는데요.
강호순, 유영철... 아니 스케일이 좀 부족한가요? 그럼 조두순이나 조승희, 김대한은 메갈에 비해 방법적으로 옳았나요? 더럽고 추악하고 혐오스럽지 않았나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저 사람들도 그냥 애초에 사람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폐기물들이니, 의미부여 할 필요 없다 고 넘어가면 그만인가요? 글쎄 그렇게 생각하는분은 별로 없을거 같은데... 저는 이 글의 본문 자체는 나름 관찰 기구와 방법은 객관적인것을 사용했지만 정작 그 결과물에 대한 해석에서 거의 성모 마리아가 재림한듯한 온정주의가 느껴져서 별로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분석 자체에 대해 비판을 하면 해야지, 분석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는 태도는 좀 이상합니다.
15/10/31 20:31
메갈 사태가 의미없다는 입장이 아니지만, 그냥 애초에 핵폐기물들이 있죠. 조승희의 경우 "왜 그랬는지 고민해보자"라며 미국이 선진국의 자세로 아무리 분석해봐도 껀덕지가 없었던걸 생각해본다면!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케이스는 있습니다. 뭐.. 학교 보안을 강화해야한다거나, 총기규제에 대해 생각해보면 몰라도..요..
15/10/31 20:37
미국이 조승희에 대해 분석해본결과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는것과, 치정 인간관계와 무관한 정신병에 의한 범행임이 밝혀졌죠. 그리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조승희' 라는 개인에 대한 분석이 껀덕지가 얼마 안 나왔다는거지, 용의자가 아니라 사건 자체로 포커스를 맞췄을때는 얘기가 다르죠. 당장 멀리갈것도 없이 위키피디아에서 사건의 의미에 대해 다룬 부분에서 인용한 레퍼런스만 100곳이 넘는데요.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이죠.
15/10/31 20:43
크크 근데 유르프세주님 댓글을 보고 지금 찾아보고 있는데, 그게 그렇진 않네요. 대체로 포커스는 [저런 인간들이 다시 또라이짓을 하지 않도록 예방 하는 방안을 모색해보자!] 가 아니라 [어차피 이왕 미친짓할놈은 할텐데 한 다섯명만 죽게 총기규제를 빡세게 하자]는 의견으로 대립을... 그래 글록으로는 60명한테 총상을 입히기 힘들겠지...
15/10/31 20:31
본문의 문제제기 자체는 실제로 꽤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이런 문제제기는 맨날 반복하면서 왜 제대로 된 대안생산이나 실천적 지위는 가지려 하지 않느냐는 반응에 저도 아, 그렇네.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급진적 여성주의가 이런 방식으로 발화하는게 문제라면(미러링 전략같은) 어떻게 하는게 낫다는건데? 이제까지 평화롭게 열심히 운동했던 것 보다 지금 이러는게 화제성자체는 비약적으로 높인것도 사실이고, 그렇다면 그 부작용 뿐만 아니라(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온) 장점들을 고려했을때 다음 대안을 함께 고민해서 문제제기와 같이 내놓는 것이 더 ... 합리적인 비판이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문제제기는 낡았고, 대안은 없으니 이 글이 딱히 여성주의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는 제가 여성주의를 제 3자로 바라볼 수 있는 남성이라서 그렇겠죠.. 어떤 실천적 대안이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15/10/31 20:43
저도 이 논리 때문에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하기 어려워지더군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계속 몰리다 보니 어느새 저는 될 대로 되라, 그냥 니들 멋대로 해라 니들 일 따위 내 알 바 아니고 식의 자의적 방관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령 좋은 대안을 제시한들 지금까지의 토론양상 등을 볼 때 저쪽에서 들은 척이나 하려나 싶구요. 일종의 환멸...이려나요.
15/10/31 20:45
메갈리안 자체에는 대안을 발견한다한들 어렵지 않을까 싶고.. 아마 메갈내에서나 여성운동 내에서도 좋은 대안이 공유된다면 또 다른 발화조직이 나타날테고 그때 메갈리안의 혐오전략보다 대안이 더 효과적이고 좋다면 여성주의 내에서 메갈을 말려버릴겁니다. 고립되고, 사라지겠죠. 그때는 뭐 메갈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니 한층 마음이 편안할것같습니다..
15/10/31 20:48
[답은 간단하다]는 표현을 피지알에서 썼다가 태클을 많이 받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제 머리속에는 답은 간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한번만 더 쓰겠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뭉쳐서 조직화해서 정치 집단이 되면 됩니다. 다만 답은 간단한데 풀이가 어려워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명확한데 가는 길이 도통 보이지가 않아요.
어쨌든 가야 되니까 길이 안 보이면 여기저기 그래도 길일거 같은 곳에 가서 비비적 대야 되는데, 문제는 지금 메갈리안이 하는 '눈에 잘 띄는 과격한 또라이짓을 해서 뭉치기' 라는 방향도 한국의 정치 환경상 '정치 집단이 되는 방법'이라는 길이 있을법한 곳 이거든요. 물론 그런 많은 이들의 반감을 사는 방법으로 정치 집단화해서 정치적으로 이길 수 있냐면 저는 당연히 못 이긴다에 걸겠습니다만, 아예 저런짓도 안하는것보다는 그래도 조금 이길 배당률이 커보이긴 하네요.
15/10/31 20:49
메갈의 존재 자체가 의미가 있는가? -> 예
메갈은 쓰레기통인가? -> 예 거의 모두가 합의한 지점이 이쯤인거 같고 메갈에 대한 80퍼센트 정도는 이걸로 끝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머지 20퍼센트가 의미없는 건 아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이 없는 것 같은데...
15/10/31 23:04
마지막 줄이 핵심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정치적 혐오가 해석의 게으름을 이끌어내는 현 상황이 좀 안타깝네요.
저는 메갈리아를 안한지 좀 됐는데, 일자와 타자 사이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주체성을 확립하고, 타자화를 통해 이를 이룩하며, 정반합에 의한 모두를 끌어안을 것이냐를 단계로 두고 보자면 현재 메갈리아는 2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의 남성들을 적으로 상정하고 아군의 확보에 힘쓰고 있는 단계지요. 말씀하신대로 슬슬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집단지성의 맹목성과 얄팍함에 저도 좀 질려서 몇차례 싸우기도 했구요.이를 어떤 진통으로 본다면 서로 인식하고 있는 이상향과 눈 앞의 현실이 달라서 발생하는 일일텐데, 이는 여성주의의 보편화라는 궁극적 목적 아래서 "분화"의 형식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보지끼리 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나간지 좀 이후에 생겨난 거라서)그 방식의 과격함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과연 이들의 공격성을 거두라고 할 만큼 내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 있는가, 그 또한 일자에 의한 타자의 규정과 억압이 아닌가 할 때 선뜻 지적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더군요. 제가 이전에 쓴 퀴어퍼레이드와도 좀 상통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글밥님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민주정이라는 체재 아래에서도 변화를 위해 절대적인 보편성의 확보가 필수적이냐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80%, 90%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러나 아마 변혁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바라는 그런 절대 다수의 쏠림 현상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말 그대로 민주정이라 함은 다양성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이고 그 다양성이라는 요소 아래에서 옳건 그르건 어떤 세력과 반대되는 세력은 소위 보수, 우파 등의 이름으로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수호할 것이기 때문이죠. 어떤 식으로든 이 세력을 흡수하고 모든 판세를 지배할만한 사이즈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민주정의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하기도 어렵겠죠. 그 예로 동성화 결혼 법제화의 찬반 결정을 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제도의 변화를 이끄는데 이를 이끈 것은 5/9였죠. 과반수만 넘어도 된다는 겁니다. (안쏘니 케네디 판사가 결정적인 무게추 역할을 했다고들 보더군요. 보수로 알려졌는데도 4의 찬성표에 가장 중요한 1장을 던졌다던가?) 보편적인 이해를 구하는 데 게을러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최선이 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리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참조하면 https://pgr21.net/?b=8&n=59565&c=2279601 다음과 같이 됩니다. 민주정이라는 시스템 아래에서 어떤 정치적 운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더욱 급진적이든 온건적이든 그 세를 불리기만 하면 된다는 거지요. (현재 여당의 표가 이런 식으로 얻어지고 있구요) 동성혼 법제화 문제처럼 과반수를 차지할 필요도 없습니다. 100 중의 30이든 40이든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갖추기만 하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적대 세력이 어느 정도나 팽팽하게 자라고 그 충돌이 얼마나 거세질지 모르지만 회색분자들은 결국 부동표로 남을 겁니다. 특히 찬반이 명확히 갈리는 어떤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어떤 담론과 그에 기초한 정치적 세력의 성장이라면 더더욱 회색 분자들은 아리까리한 방관자로 남을 수 밖에 없죠. 결정적인 것은 급진적 여성주의자들과 덜 급진적 여성주의자들과 온건한 여성주의자들과 여성주의자가 아닌 여성 혹은 남성이 어떻게 세력을 이루고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세를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보편성은 담론보다는 현실적 움직임 -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 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라인에서 격리된 혐오로 남는다는 것이 현재 메갈리아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죠. 일베를 위협적으로 보는 데는 현실에서 뻘짓을 하는 이들의 표출성향이 크게 작동했으니까요) 저는 메갈리아가 여러 분파로 나눠지고 있다는 것이 집단 내의 담론을 두고 나타나는 발전의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메갈리아가 중심으로 삼고 있는 담론은 이미 기존의 여성주의가 나아간 부분이고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는 집단이 모토로 삼을 만한 것은 못되죠. 그럼에도 아직 그 담론이 정체중인 것은 분노와 혐오의 공유 및 해소 과정이 점층적으로 이루어져가고 있으며 이것이 새로운 세력을 받아들이고 세를 불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동시에 한국 여성 전체로 봤을 때 이들이 여성주의의 1차적인 단계를 지나고 있을 만큼 정치적으로는 아직 성숙치 못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따라서 메갈리아를 세계적 학문의 발달 수준에 비춰서 볼 게 아니라 한국 여성 전체로 비춰서 봤을 때 이만큼밖에 자라지 못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겠지요. (저 같은 나부랭이도 메갈리아에서 봊대로 하자는 데 괜히 초치지 말라고 욕먹었으니까요 껄껄) 그래서 기존의 정치적 움직임들이 이렇게 실패했는데 너희 역시도 이걸 반면교사 해야 할 것이다!! 라고 한다면 항문에 바퀴벌레 알집을 쑤셔넣기 전에 꺼지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산수를 뗀 사람에게 2차 함수를 들이대는 것은 성급한 떠먹이기 혹은 진화의 강요일 수도 있을테니까요. 아, 그리고 이런 분석글에는 눈팅이 필수입니다. 외부의 증언과 어렴풋한 흝어보기로는 정황밖에 얻어내지 못하죠. 글밥님의 통찰은 그렇지 않고서도 꽤나 정확하지만, 만약 르포 라이터 같은 눈팅과 활동이 부가된다면 글밥님의 통찰에 훨씬 더 의미있는 디테일들을 건지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어요.
15/11/01 03:07
이태원 살인사건을 한남충을 갓양남이 도축한, 한남충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죽음이라던가 뭔 글에는 남성 성기 훼손 사진을 걸어놓는다던가 자기 남자친구 성기 사진을 메갈리안 단톡방에 올리고 이것을 안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자릉내 나는 놈 참고 사귀어줬더니 어쩌구 저쩌구...전 이런 쓰레기통에 해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위의 몇 분들 말씀대로 꿈보다 해몽이란 생각밖에는 안드네요.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를 보고 거기서 철학적, 예술적 영감을 받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쓰레기의 가치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쓰레기는 치워야 하는게 맞지만 치울 수 없다고 하더라도 찬양(?)까지는 좀 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재기하다'라는 말이 있길래 이건 실패했다 다시 성공한다라는 그 재기인줄 알았더니 운지하다의 메갈리안 버전이더군요. 참 비슷비슷하게 닮아간다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들어가보니 이번에는 웹툰작가 마인드C에 대한 허위소문을 올렸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는 사람도 나오는군요. 그에 대한 반응은 보지가 큰 일을 하다보면 고소 좀 당할 수도 있지...참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15/11/01 10:01
길거리의 아이가 돌을 던져 개구리를 맞춘 이유는
이 사회속 권력자들의 유희 속에서 희생되어지는 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저 본인의 유희였을 뿐이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메갈리안이라는 현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는 있지만 메갈리안 자체에 이렇게 과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들의 더러운 유희일 뿐입니다.
15/11/01 19:10
뭐 이런 식의 해석이 얼핏 봤을 땐 더 간지나보이기야 하겠죠. 당신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의 최대 맹점은 가장 높은 가능성을 시작부터 배제하고 들어간다는 데에 있지요. 원래 세상엔 답이 없는 쓰레기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일베가 있겠죠. 제2의 집단이 등장했을 뿐입니다. 뭐 제2라고 확신하기도 뭐한 게 제가 미처 떠올리지 못한 집단이 있을 지도 모르고요..
15/11/01 21:03
죽여버리자는 게 아닙니다. 메갈 자체에 대한 평가와 그들로부터 촉발된 사회 현안에 대한 얘기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거죠.
쓰레기도 의미있는 소릴 할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의미있는 얘기를 한다고 쓰레기가 아닌 건 아니죠
15/11/01 23:42
정확하지 않다고 느낀 겁니다. 메갈을 진심으로 빠는 인간들과 글쓴분 간에 차이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은 거죠. 꿈보다 해몽 꿈조차 없는 해몽 이런 댓글이 왜 달리겠습니까
15/11/02 00:47
아 정확하지 않다고 느끼셨군요.. 아마 제가 혐오발언같은건 걷어내고(왜냐면 메갈은 그냥 신원조회도 안하는 익명사이트거든요 그래서 전 혐오발언같은건 그냥 무시했어요) 보자는 이야기를 잘 못써서 그랬나보네요. 전 내부에서 생산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것에 포커스를 맞췄거든요. 아마 '메갈리안'을 그런 혐오발언을 모두 포함한 커뮤니티 자체로 보시는 것에서 차이가 난 것 같아요 전 메갈리안을 급진적 여성주의 이데올로기로 치환해서 썼거든요 그 부분 설명을 놓쳤네요 감사해요
15/11/02 08:02
네 그렇게 봤습니다. 혐오발언은 그 커뮤니티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거 하려고 모인 커뮤니티라고 해도 과장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분께서도 서로가 핀트가 안 맞은 부분에 대해 성의있게 설명해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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