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2/15 03:07:08
Name The_ReD
File #1 20100829068.jpg (663.5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귀염둥이 ReD와 함께하는 유럽 자전거여행 - prologue


안녕하세요 유령회원 red입니다
이걸 쓰는 지금도 내가 뭔정신에 이걸 쓰고있나 싶네요
2010년 9월부터 12월까지 84박 85일간 자전거로 유럽여행을 했습니다.
갔다와서 꼭 후기를 어딘가 쓰고 싶었는데.. 글재주가....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전준우님 워홀 후기보다가 문득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식을 베낄지도 몰라요... 전준우님 미리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흐흐;;

워낙에 글재주도 없고 하니 재미가 없을거라고 예상하지만ㅠㅜ
그래도 개인적으로 꼭 쓰고 싶기도 했고 언젠가 정리한번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유럽 자전거여행 관심있으신분 있으면 리플이나 쪽지 주세요
강추할만한 여행 방법인데 제가 보고 느낀바 최선을 다해 알려드릴께요~^^


아 그리고 이거 사진을 어떻게 올리나요?ㅠㅜ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2mb가 넘어서 안되네요;;
사진이 일단 다 제컴에 있는데 어디 올려서 태크하는 방법밖에 없나요?
그러면 태그하는 방법이라도 좀 알려주세용..ㅠㅜ


-----------------------------------------------------------------------------------------------------------------------------


Prologue



"엄마 나 돈모아서 유럽 갈려고요. 근데 돈이 모자라서 자전거 타고 갈꺼에요"
"...미쳤냐?"




2008년 공익근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남들 다가는 유럽 나도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풍족하지 않은 집안 사정상 집에서 100%지원 받기는 뭐하고.. 또 이상한 욕심이 있어서 남들같이 1달 갔다 오기는 싫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유럽에 오래 있을 방법을 생각해 보았는데 그와중에 떠오른 것이 자전거.
"좋아 나도 간지나게 자전거를 타고 유럽여행을 해보자!"


처음엔 미친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자전거타고 유럽에 갔다온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걸 발견했다.
그렇게 나의 유럽 여행 계획은 시작되었다.
물론 어머니께 계획을 말씀드리자 어머니 반응은
"미쳤냐?" 였지만.....


자전거를 원래 좋아했었나? 아니다 고3때 처음 자전거 타는법을 배웠다-_-
그뒤로 자전거를 탔나? 전혀... 동네슈퍼 갈때빼곤 자전거 타본적도 없다
그냥 막연히 돈을 아껴서 유럽에 오래 있을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된거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 말씀대로 미친거 였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1년동안 과외로 돈을 미친듯이 모았다.
지하철에서 공익근무를 했는데 주40시간 근무에 지하철은 야간근무가 있다.
야간근무 시에는 기상-과외1-과외2-출근(저녁6시)-퇴근(아침9시)-과외3-과외4-취침-기상
의 이틀에 한번 자는 미친 스케쥴을 소화하고
주간근무 시에는 매일 퇴근하고 과외+쉬는날 이틀도 과외...
로 돈을 차곡차곡 모아 갔지만
출국 4달전 24년 인생의 처음으로 여친님을 만나게 된 관계로 상당한 돈을 탕진했다.
(이렇게 탕진한 돈은 나중에 개고생으로 돌아왔다)



여차저차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소집해제 날짜는 다가왔고
유럽으로 출국하는 날짜도 다가왔다


출국 전날 바퀴, 핸들, 페달 등 자전거를 부품별로 분해하고 가방을 쌌다.
아무리 해도 무게를 맞추기가 힘들었다. 한 5kg정도 오버한 상황...
어떻게 되겠지 라는 안일한-_-생각으로 대충 짐싸놓고 그냥 취침했다. 난 참 긍정적인 사람이라 행복하다.


다음날 여친님과 공항엘 갔다. 잠실역에서 공항리무진 타는데 자전거를 실을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리무진 기사 아저씨가 자기도 라이더라며 건강히 잘 갔다오라는 덕담과 함께 잘 실어주셨다.
공항엘 도착해서 수속을 하는데 5kg 오버한 짐무게.
케세이퍼시픽 수속창구 직원 아가씨와 옥신각신 하다가
노끈으로 엉성히 묶어놓은 페니어를 칼로 자르는데
어이없게도 커터칼로 손바닥을 쑤셨다;;
피가 철철 나기 시작하자 직원 아가씨는 그냥 수속 해줄테니 얼른 공항 지하 응급실을 가란다
이게 행운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주일간은 절대 물이 들어가게 하면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주의에 알았다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100일사귄 여친님과 안녕하고 출국장으로 들어설때의 기분은 참으로 오묘했다.
도망 못가도록 급하게 맞춘 커플링 때문에 조금은 안심이 됬지만
그래도 불안함과 유럽을 간다는 기대감.. 등등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85일동안 유럽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e ne sais quoi
12/02/15 03:14
수정 아이콘
기대됩니다~ 저는 리스해서 다녔는데 역시 가장 놀랐던 건 알프스를 자전거로 넘는 사람들 -_-;; 저는 2천미터 자동차로 가는데, 옆에서 자전거 페달 밟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알프스 다녀오셨는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
12/02/15 03:34
수정 아이콘
오오ㅡ 기대되는데요 흐흐
행복한콩
12/02/15 06:19
수정 아이콘
연재글 잘 보지않지만, 이 여행기는 기대가 됩니다!
싸이유니
12/02/15 06:38
수정 아이콘
연재글 기대하고있을께요...
이글보고 유럽여행가고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겟죠??흐흐흐
BestOfBest
12/02/15 06:47
수정 아이콘
오 정말 기대됩니다!!
빠른 연재바랍니다.
낭만토스
12/02/15 07:39
수정 아이콘
어떤 자전거를 쓰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나중에 꼭 해보고 싶은 거라서요.
참된깨달음
12/02/15 09:38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유럽말고 국내라도 자전거 타고 한 번 돌아보고 싶은데 늘 귀차니즘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후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전준우
12/02/15 10:25
수정 아이콘
크하;
이거 워홀과 유럽여행이라니 매치업 저체가 안되는 거 아닙니까!!크크
저도 유럽은 꼭 가보고 싶었으니 좋은 글 기대합니다!

여담으로 2년 후에 “워홀로 돈벌어서 유럽으로 자전거여행떠난 경험기” 이런 거 나오면 재미있겠군요 크크 [m]
12/02/15 10:26
수정 아이콘
많이 귀여우신 거 같으니 기대하겠습니다 흐흐
PoeticWolf
12/02/15 10:56
수정 아이콘
이거 부부 동반이 가능한건지 궁금합니다!
watervlue
12/02/15 10:57
수정 아이콘
제가 여행 가는것도 아닌데 한줄 한줄 읽으면서 제 마음이 막 설레네요. 자전거 타면서 여행으로 유럽은 생각도 못해 봤는데 참 멋지네요.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죽겠네요. 시간 되시는데로 빨리 올려주세요.
스타카토
12/02/15 11:01
수정 아이콘
와우!!!!!!!!!!!1
제가 꼭 하고싶었던것을 하시는군요!!!
정말 기대하겠습니다!!!!!
많은 노하우 보여주세요!!!!!
고독한낙타
12/02/15 11:52
수정 아이콘
08년도에 한달간 서유럽을 다녀왔지만 유럽 자전거 여행에 대한 생각을 늘 하고있었는데 정말 기대됩니다!!
주진우기자
12/02/15 15:15
수정 아이콘
와우 감사합니다!!
등짝이가살아나야제.
12/02/15 15:1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겠네요 사진많이많이 올려주세요 ^^
완전연소
12/02/15 15:32
수정 아이콘
유럽을 여러 번 여행했지만 자전거 여행은 워낙 저질 체력이라 생각조차 못했는데,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치찌개
12/02/15 17:10
수정 아이콘
와우 기대됩니다^^

84박85일 자전거로 유럽여행이라 대단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351 [일반] 3남매 사망케 한 부부, 현장 검증 [190] 아즐8399 12/02/15 8399 0
35350 [일반] [MLB] 오프시즌계약 최고, 최악의 무브& 가을의 사나이들 [16] 옹겜엠겜4053 12/02/15 4053 0
35349 [일반] 천주교 신부가 되기 위한 엄청난 과정 [33] 김치찌개11819 12/02/15 11819 1
35348 [일반] 남들처럼 살기 [16] 썰렁마왕4361 12/02/15 4361 0
35347 [일반] YTN의 승부조작 관련 '전직 야구선수 인터뷰'가 허위 기사로 드러났습니다. [41] 13롯데우승10371 12/02/15 10371 0
35346 [일반] 서산서 총기난사 1명사망, 2명중상 [25] 수지6625 12/02/15 6625 1
35345 [일반] 키드갱이 웹툰으로 연재됩니다. [43] 순유묘6969 12/02/15 6969 0
35344 [일반] 전 K-1 파이터 마이크 베르나르도 사망 [13] The xian4571 12/02/15 4571 0
35343 [일반] 제레미 린이 다시 한 번 해냈네요 [62] maker of markets8766 12/02/15 8766 0
35342 [일반] 박원순 시장에 대한 강용석의 악의적인 공격과 이에 동조하는 언론들은 도대체.. [180] 포켓토이7917 12/02/15 7917 0
35341 [일반] [소리]2007년 12월 25일. 8일간의 잊혀진 기억. [7] nickyo4101 12/02/15 4101 0
35340 [일반] 머리 복잡할때 이곳에 가면...... [20] 김치찌개5746 12/02/15 5746 1
35339 [일반] 결국은 프로야구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게 확인됐네요. [102] 편해서땡큐11336 12/02/15 11336 0
35338 [일반] 귀염둥이 ReD와 함께하는 유럽 자전거여행 - prologue [22] The_ReD4058 12/02/15 4058 1
35337 [일반] 만능형 인간 [9] hyde2264800 12/02/15 4800 0
35335 [일반] 살아남은 소년.jpg [4] 김치찌개5079 12/02/15 5079 0
35334 [일반] [주누의 워킹홀리데이 경험기] 2.새로운 땅에 도착하다. [7] 전준우4268 12/02/15 4268 2
35333 [일반] 푸념이나 늘어볼까 합니다. [30] 츠카모토야쿠��4151 12/02/15 4151 0
35331 [일반] 철없는 공상가의 변명 [28] 로렌스4227 12/02/14 4227 0
35329 [일반] 발렌타인데이에 이별하기 [25] 전준우5771 12/02/14 5771 0
35328 [일반] [레시피] 오븐없이 발렌타인 초코렛 쿠키 만들기 [22] Absinthe 4901 12/02/14 4901 0
35327 [일반] 대몽항쟁 4부 - 완. 무신정권의 끝 [18] 눈시BBver.26029 12/02/14 6029 5
35325 [일반] 실패는 풀리고, 밤은 깜깜해야 제맛 [15] 삭제됨3264 12/02/14 326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