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1/11 01:53:47
Name RookieKid
Subject [일반] 보고 싶다. - 지우다.
언제부터였을까.
니가 너무 그리워 매일 밤낮으로 울던 내가
이렇게 밝게 웃고 떠들며 꽤 괜찮게 지낼수 있게 된것은.

아직까지 너의 선물들이 쌓여있는.
그러니까.
니가 준 선물과 내가 줬다가 돌려받은 선물이
함께 뒤죽박죽 쌓여있는 내 침대 오른쪽 서랍장위에는
여전히 너의 향기가 풍기고 있는데.

매일 밤 휴대전화에 담겨있는 너의 웃는 모습과
지갑 속 스티커 사진을 보며
혹시 누가 들을까 소리죽여 흐느끼던 초라한 모습이
사라진 것은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차마 지울 수 없었던 전화번호부 속 니 번호
그러면서도 혹시나 전화가 오면 어떡하나 하며
수신거부 스팸차단 걸어놓은 이중적인 내 모습
이성적으로 보면 약간 XX 같기도 하다.

# 기능을 몰라 카카오톡, 틱톡, 마이피플 에 니 얼굴이 자꾸 떠서
어떻게 하면 목록에 안뜰까
혹시 실수로라도 전화나 메시지를 보낼까봐
차단 했다가 해제 했다가 반복을 여러번.

가끔 바뀌는 프로필 사진.
지금은.
새로운 남자친구와의 행복한 사진.

일주일 전 본 순간 결심한 일을 지금에서야 하련다.

메뉴 - 연락처 삭제.

연락처가 삭제됩니다.
    확인         취소      

확인 버튼을 누르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터치 1초면 될것을.

결국 누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난 왜 진작부터 하지 못하고 있었나
참 바보같다.

오늘. 너를 지웠다.
너의 번호를 지웠다.

그치만. 보고 싶다.
지웠지만. 아직 잊지 않았으므로.
지우니까. 그 전보다 훨씬 더 보고 싶어진다.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과 지갑 속 스티커사진들은
지우고 버리는데 한참 걸릴 것 같다.

많이 보고 싶어.
못 잊을 것 같아.
그치만.. 지워갈께.
그러니까 꼭 행복해!

----------------------------------------------------------------------------------
요약

작년 8월에 헤어진 여자친구 번호를 오늘에야 지웠습니다.
누가 물어보면 1초만에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외우고 외운 번호지만
우선 이 전화기에는 없어졌네요.
조금씩 흔적을 지워나가려고 하는데.
사진이나 선물들은 하나하나가 추억이라..
추억이 지워지는것 같아 버리기가 힘드네요.

글은.. 이런 류의 글을 처음 써봐서
많이 부족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1/11 02:48
수정 아이콘
음...힘내십시요..7년전 이맘때 저도 그렇게나 힘들던 사랑을 끝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나오던 tears in heaven을 들으면서 하도 눈물이나 운전을 할 수 없어서 핸들에 엎드려 무지 울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혼까지 한 지금도 아주 가끔 기억이 납니다. 잘 살고 있으려나? 결혼은 했을까? 애는 낳았을까? 전화번호는 뒷번호만 기억에 남네요..

그렇게 힘들고 아팠어도 지나고 나니까 그냥 예쁜 추억이 되더군요..예쁘고 아련한 내 소중한 기억들..^^
뭐 그런게 있어서 나이들어도 재밌는거 아니겠어요? 힘내십시요..그리고 그 아픔을 차라리 즐기시길 바래요..
지옥염소
12/01/11 15:4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힘내세요!
남는건 기억 속에 추억뿐인거죠- 추억이 기억 안에서 너무 미화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항상 그렇게 되더라구요 ), 슬플 땐 슬프면 되는 거죠 뭐- 파이팅입니다
진리는나의빛
12/01/11 17:32
수정 아이콘
친구추천에 뜨면 어떻게 하실껀가요? 만약 원하는 사람만 친구추천에 안뜨게 하시는 방법을 안다면 공유해주세요..
RookieKid
12/01/12 00:59
수정 아이콘
@Rein_11님 감사합니다....
@지옥염소님 감사합니다....
@진리는나의빛님 전화부에서 이름앞에 #을붙이면 친구리스트에 안뜬다고하네요
#진리빛 이런식으로요 [m]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629 [일반] [생활 Tip] 간단하게 스마트폰 거치대 만들기.. [23] k`6797 12/01/12 6797 2
34628 [일반] 아이의 낙서를 진짜 인형으로 만들어준 엄마.jpg [29] 김치찌개8457 12/01/12 8457 0
34627 [일반] 레인보우 픽시/티아라/원더걸스/코요테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5] 효연짱팬세우실5079 12/01/12 5079 0
34626 [일반] LP이야기...잊지마 웃대야 [9] 마재곰매니아6120 12/01/12 6120 1
34625 [일반] 쿨타임이 찼으니 어김없이 뽑아보는 올해의 뮤직 Top 100 리스트(8) [9] hm51173404378 12/01/11 4378 1
34624 [일반] 애니 라푼젤이 누구의 손에서 태어났는지 아세요?.jpg [28] 김치찌개7849 12/01/11 7849 0
34623 [일반] 샐러리맨 초한지 보시나요?? [32] 제갈양7198 12/01/11 7198 1
34622 [일반] ONSTAGE 보고있나? [5] 뜨거운눈물4001 12/01/11 4001 1
34621 [일반] 2012 LG Twins 전력 미리 보기 - 야수편 [33] Wicked4504 12/01/11 4504 0
34620 [일반] 결국, 이정부는 KTX 민영화를 할려고 하나 봅니다.. [42] 마르키아르7148 12/01/11 7148 0
34619 [일반] 희귀하고 가장 기이한 증후군 TOP 10 [11] 김치찌개6334 12/01/11 6334 0
34617 [일반] 묻히기엔 아깝다고 생각하는 걸그룹 곡 [59] 애니6500 12/01/11 6500 0
34616 [일반] 폭력을 폭력으로 대항하는 법이 옳은가요? [65] RO224864 12/01/11 4864 0
34615 [일반] 이번엔 인질극이네요 [4] 엔투스짱5590 12/01/11 5590 0
34614 [일반] [야구] 이대형이 연봉조정신청을 했네요. [115] 바람모리6994 12/01/11 6994 0
34613 [일반] 요즘 일진들의 생각과 생활 [154] 엔투스짱8229 12/01/11 8229 1
34611 [일반] 쿠쿠 즉석복권 좋아하시나요? [1] 신의경지3417 12/01/11 3417 0
34610 [일반] 엠블랙, 스피카, 틴탑, 나인뮤지스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9] 효연짱팬세우실3608 12/01/11 3608 0
34609 [일반] 눈덩이를 품는 펭귄..jpg [15] 김치찌개5310 12/01/11 5310 2
34607 [일반] 폭탄 방출합니다. (부제 : 플래시 게임 좋아하세요?) [7] 자이체프4615 12/01/11 4615 0
34606 [일반] 대몽항쟁 - 예고편 [12] 눈시BBver.210506 12/01/11 10506 1
34603 [일반] 보고 싶다. - 지우다. [4] RookieKid3335 12/01/11 3335 1
34602 [일반] 역사채널e 13 - 왕의 상징, 용 [7] 김치찌개3868 12/01/11 38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