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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6 13:48:35
Name 여노
Subject [일반] 누구나 다 겪는 흔한 첫사랑 2(연애에서.. 세컨드?)
https://pgr21.net/?b=8&n=28514

한 3~4 개월 전에 글을 남겼더 여노 입니다..

내용이 이해가 안가시는 분은 예전글을... ^_^

그때 나름대로 많은 분들이 저에게 위로의 글을 남겨주셔서 나름 독하게 맘 먹고

다시 도전했습니다 첫사랑한테! .. ;; 사실 도전이라기 보다는 그 친구의 가족이나..

큰누님이 그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한다.. 무슨일인지 모르는데 뭐 이러쿵 저러쿵 해서..

또 혹해서..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었구요...

제 연락을 이렇게 저렇게 받아주고 연인은 아니지만 또한 친구도 아닌 사이로 남자친구도 있음에

불구하고 옆에서 편하게 있어주자 그래 할수 있어 얜 이제 여자가 아니야 남자야 라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독하게 맘 먹고 이 친구를 이것저것 챙겨 주기 시작했었죠.

하지만 저에겐 모든걸 처음으로 함께하고  경험했던 여자인지라..

금세 또 마음이 가버리고 그 마음을 숨기고 억누르고 하는데.. 굉장히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다 그 친구 생일이 다가와 카톡을 지인들한테 "누구누구 생일축하해요 "라는 멘트를 음성으로

20명한테 이벤트식으로 받아 그 친구한테 들려주고 그 친구의 넷째 누님과 넷째 누님 남자친구를 초대해 같이 식사도 하고

마치 남자친구인냥.. 그렇게 다시 또 착각을 하기 시작하다가도.. 그 아이의 문득 문득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아 이 친구도 나에게 지극정성에 마음을 여는구나 하고 슬며시

스스로를 속이면서 이 아이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있는데..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날 만나고 있지? 이란 복잡한 생각속에 갇혀있다가

술을 먹고 그만 실수를 해버렸죠.. 그 사람 정리해라. 뭐하는 사람인데 니 생일인데도 이러고 있냐..

라는 뉘앙스로 말을 했던걸로...

사실..너무 긴장하고 술을 먹어서.. 필름이 끓겨서..;; 잘 기억은 나지 않네요..;;

그렇게 사고를 치고 다음날 이성적인 생각은.. 너 지금 잘못하는 행동이다 남자친구 있는데.

이렇게 바람피듯이 날 대하면 안된다. 그 사람이든 나든 한 사람을 선택해서 만나라고 다그쳤더니

돌아온 대답이

내가 언제 날 좋아하라 했냐? 니가 좋아하는건데 왜 그걸 자기한테 선택을 넘기냐며

어찌보면 맞는 말인가요?.. .. 저도 참 모르겠더군요..

어이가 없더군요.. 하지만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면 언젠간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자기합리화를 해나갔죠..

그냥.. 그래.. 그냥 옆에만 있어줘라는 마음으로 그 아이와 하루에 한번씩 통화하고.. 자주 볼땐 일주일 내내..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그 친구 운동가는데 태워다 주고.. 어디 볼일있으면 태워다 주고..

그냥 그렇게라도 옆에 있어주면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언젠간 알아주겠지 라는 심정으로 그렇게

지내고.. 어느 순간 남자친구가 되어 있더군요.. 그래 이제 내 여자니까 과거는 묻지 말자는 생각으로

잘 지내다.. 어느날 백화점을 가서 이옷 저옷 보다가 그 친구가 오을 입을 일이 있어서..지갑을 연채로

저에게 넘겼는데 주민증 넣는곳에 다른 남자 사진이 떡하니........ 아.. 돌겠더군요..아.. 내가 세컨드인가?

순간 욱해서..표정 관리가 안되는데.. 그 친구는 왜 그러냐며 무슨일 있냐며.. 물어보길래 대충 둘러대고.

또 사진속의 남자가 잘생겼더군요.. 제가 약간 외모콤플렉스가 있어서...(그 친구는 굉장히 미모가 뛰어납니다 이다해+아이비 정도? 전. 그냥.. 호빗.. :()

더 자기 비하가 되더군요.. 그나마.. 과거에 그 친구에게 받았던 상처나 그런거에 비해.. 그리 큰일은 아니여서

화를 다스리며 넘어갔었구요.... 종종 연락이 안될대도 많았고.... 하지만 이해했습니다.. 이해하려 했던건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옆에 있는다는게.. 남들은 다 하는.. 그 흔한.. 연애와는.. 너무 틀리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친구라.. 추석 전주에 같이 홍삼 갔다 드리고.. 추석 연휴 토욜날에도 선물을

두어개 갔다 드리고.. 추석을 보내고.. 사실 그때 연락이 또 안되더군요.. 집에 있는건 알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추석 끝나고 전화를 하니.. 수신거부가 되있더라구요.. 참..  어이가 없어서

웃음 밖에 안나와서.. 그래 그냥 이렇게 끝내자.. 하다가.. .. 어제 술을 먹고 전화하니 여저히 수신거부..

카톡으로 넌 진짜 나쁜애다.. 라고 보내니 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저런말을 하다가..말았습니다..

죽어도 다신 보지 말자고 끝내고..

정말 화가 나는건..그렇게 마음 먹은 사람이.. 전화로라도 말해주던지.. 항상 그렇게 도망치듯 회피해서..

상대방이 어쩔수 없게 만드는 상황까지 몰고가는.. 그 친구 .. 이해를 못하겠네요..

이제 득도해서..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참.. 여기까지 온 저도 참..문제지만..

나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해하고 좋게 말하고 표현해도.. 그냥.. 참 뭔가 당한듯한......

아 난.. 세컨드였나?... .. 아 이런거구나.. 아주 살짝은.. 바람이라던지.. 불륜??이라던지..

그러는 사람들의 입장을 살짝 이해해보기도.. 하고.. 좋은 경험했다고 해야 하나요..

그 친군 미모가 뛰어나니.. 주위에 좋다고 하는 사람도 많을테고 또 누군갈 만나.. 사랑하고..

세상 사는게 참 다 그런거라고 하지만 ... 참.. 마음이 쓰리네요..

오늘 그나마 금요일이라 어제 술 진탕 먹고..-_- 출근해서 두서없이.. 자게 게시판의 두번째 글을 올려봅니다..

글솜씨가 없어.. 내용이 엉망진창이어도 이해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p.s 이친구와는 너무 많은일들이 있어서.. 자세히는 적지 못했지만.. 친구들이 말합니다. "니가 호구킹이다.."

가족들도 말합니다.. "걘 아니라고." 근데 왜 그랬는지.. 머가 좋다고..

첫사랑의 환상이었는지.. 저도 잘 모르게네요..

참고로.. 첫번째 글을 쓰고..나서

다시 만난 뒤로.. 그 전에도 그랬지만.. 전혀.. 스킨쉽 도 안하고.. 손도 안 잡고..

그러고 나니.. 바로 내가 호구다.. 라는 생각도 들고..

혹시나 이 글을 적구 한 일주일 뒤에

또 좋다고 쫓아다닐수도 물론.. 안그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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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젠
11/09/16 14:02
수정 아이콘
하하..어쩌면 이리도 저와 같은상황인지 모르겠네요
저도 여노님이랑 정말 같은 상황이었거든요
중학교3학년때의 첫사랑 1년 만남 후 헤어짐..그후 지금 16년간 그녀는 남자친구 있는채로 절 만났죠
남자친구와 싸우면 나 만나러와서 같이지내고 화해하면 다시 돌아가고 남친 군대가면 나랑 있다가 제대하면 다시가고
매번 머리로는 아니라는거 알지만 가슴으로는 이미 그녀에게 가있다는거.

한번은 그녀가 술에 잔뜩취해서 전화를 했길래 새벽1시에 데리러 간적이 있는데 현재의 그녀와 남자친구와 마주친적도 있었죠
당연히 그녀의 남자친구가 그녀를 데리고 갔지만 사라지던 둘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씁쓸하던지..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녀의 연락을 피했지만 그것도 한달..그후 같은 생활 반복...

그래서 어찌됐냐구요?
네..32살이 된 지금 그녀는 제 옆에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와 있네요..그녀가 나에게 나쁜짓을 많이 했고 내가 호구노릇많이했지만..
어쩔 수 없나봅니다..
11/09/16 14:02
수정 아이콘
예전 글도 읽어봤는데 제목과는 달리 한번도 '연애' 였던 적은 없는 것 같아서 마음이 더 쓰리네요
시간이 약이 되어 줄 거예요
11/09/16 14:02
수정 아이콘
..... 죄송하지만 이건 세컨드도 안되는거 같습니다만...
11/09/16 14:05
수정 아이콘
그 여자분이 비난받거나 나쁘다 등등 이런마음이 하나도 안드네요
혼자 좋아하시고 혼자 실수하시고 하신듯한데 마음 추스리시고 좋은분 만나세요 [m]
레지엔
11/09/16 14:10
수정 아이콘
이건 세컨드도 아니고 뭐랄까... 그냥 '실패한 작업'입니다. 마음추스리고 다른 사람 만나러 가세요.
11/09/16 14:12
수정 아이콘
서로 같이 잘못해서 벌어진 일인데 어찌 글쓴분이 여자분을 다그칠 생각을 하셨는지...
11/09/16 14:30
수정 아이콘
힘드시겠네요...
제발 다른 여자분 만나시길 바랍니다...
저 상황은 정말 폐인이 따로 없는겁니다.
OnlyJustForYou
11/09/16 14:33
수정 아이콘
화납니다.
제가 아는 누군가가 생각나는구요.

전 다른 좋은 여자 만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후회 안합니다. 만족합니다.
Love&Hate
11/09/16 14:39
수정 아이콘
사귄 관계라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위에분 말씀대로 실패한 작업이라고 보입니다.
가치파괴자
11/09/16 14:41
수정 아이콘
세컨드가 아니라.. 그냥 흔한 물고기 같은 느낌 입니다.
힘드시고 짜증나시 겠네요;
11/09/16 16:42
수정 아이콘
남자는 누구나 이런 경험있는거 같아요...그러면서 배우는거죠..
앞으로 더 좋은 일 있을꺼예요~힘내세요.

첫사랑은 언제 잊을수 있을까요...??.....;( [m]
11/09/16 17:35
수정 아이콘
심정 충분히 이해갑니다. 힘내세요..
위에서 헤르젠님이 말씀하신 머리로는 이게 아니라는걸 알지만 가슴은 가있다는거..
정말 공감합니다ㅠ
다다다닥
11/09/16 23:28
수정 아이콘
절대로 연락하시거나 보지 마세요.

그게 답입니다. 쉽지 않으시겠지만요.
논트루마
11/09/17 00:47
수정 아이콘
외모콤플렉스의 또다른 발현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외모에 대한 집착이 강하시군요;;;

제가 보기엔 그 여자분은 여노님에 비해 "외모" 외에는 그 어떤 매력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예쁘면 장땡이라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여노님은 그 사람의 얼굴을 사랑했나요, 아니면 무엇을 사랑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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