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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5 19:19:10
Name Motor
Subject [일반] 정전대란의 원인에 대한 잡설
오늘 정말 말그대로 "정전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사전 예고도 없이 전국 각지의 도시들이 강제 정전이 들어가서 많이들 놀라셨고, 피해 또한 발생을 하였는데요

한편에서는 북한의 소행이다? 누군가의 꼼수다?라는 유머글도 많이 올라오고 있는 이때에

왜 이런일이 발생하였는지 얕은 지식으로 한번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뉴스 기사를 보시면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많이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전력거래소"가 바로 전력시장을 예측하고 발전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시설입니다. 비교하자면 기상청 쯤 되겠지요

그럼 여기서 전력수요를 왜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는가, 그냥 항상 빵빵하게 전력을 채워놓으면 안돼는가 하는 의문이 드실 수 있는데

전기의 가장 큰 특징 때문입니다. 바로 "저장"이 안된다는 것이죠. 전기는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 집니다.

만약 이 생산과 소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면, 바로 오늘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 하는 것 입니다.

전기의 품질 220V, 60Hz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이 주파수가 문제입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전체 발전 설비 용량이 100MW라고 가정을 해 보면,

현재 발전량 70MW, 소비량 70MW 이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60Hz의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발전량=소비량 의 관계가 틀어진다면 계통의 주파수가 변형됩니다.

Ex). 발전량 70MW, 소비량 60MW 이면, 발전량이 더 많기 때문에 계통의 주파수가 올라갑니다. 주파수가 61,62,63 점점 올라갈 테지요

주파수가 올라가면 물려있는 발전기의 회전속도가 올라갑니다. 3600rpm에서 점점 증속이 되는데, 설비보호를 위해서 주파수가 어느정도

이상되면 자동으로 계통과 떨어져 셧다운에 들어갑니다.

오늘은 반대로 소비량이 점점 많아져서(예비율이 적어져서) 주파수가 58까지 내려가더군요. 전기설비에 문제가 갈 수 있기 때문에 60Hz를

기준으로 허용범위 보다 벗어나면 계통에서 떨어지는데, 만약 이런 사태 까지 발생된다면 오늘 같은 국지성 정전이 아니라 더 큰 정전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한창 수요치가 올라와서 기동 할 수 있는 발전기는 100% 출력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도, 공급이 모자라서 주파수가 떨어지고 있는

이 급박한 상황에!! 발전소 설비용량 1000MW 짜리 한대가 설비보호로 계통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주파수는 순식간에 내려가게 되고 그럼 계통에 물려있는 전국의 모든 발전기가 줄줄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순환정전이고 자시고 그냥 대한민국 전체가 블랙 아웃이 되는 사태가 발생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전력예비율을 넉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오늘같이 전력예비율이 5%대에 진입하면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중요하지 않은 지역부터 강제정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전기의 수요량은 사람의 생활패턴 곡선을 따라갑니다.

다들 주무시고 계시는 밤에는 수요가 없고, 출근준비를 하고 지하철이 가동되는 6시부터 슬슬 올라가다가~ 점심시간에 잠깐 줄고

오후에는 증가, 잘시간에는 공장끄고, 불끄고 하니 수요가 줄어들고 이런식으로 돌아가고

계절도 매우 중요합니다. 난방/냉방 수요가 없는 봄,가을은 수요가 전체적으로 낮고, 여름/겨울은 최고피크치를 경신하는 뉴스가 자주 나오지요.

오늘 같은 사태의 주범을 꼽자면, 물론 수요예측을 잘못한 전력거래소가 잘못이지만 날씨가 더웠습니다.

가을철이라 전력수요가 낮기에 여름동안 풀가동을 하였고, 겨울 풀가동을 대비한 석탄/원자력 발전소가 대규모 정비에 들어간 상태에서

갑작스런 무더위로 냉방수요 증가가 맞물려서.. 정전까지 가는 사태가 발생하였네요.


게시판을 둘러보니 정전때문에 수시 원서 지원도 미뤄지고, 야구경기도 중단되고, 엘리베이터에서는 똥이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어서 빨리 복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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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5 19:24
수정 아이콘
자세한 설명 잘 봤습니다.

사전에 공지만 잘 됐으면 이렇게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네요.
Siriuslee
11/09/15 19:25
수정 아이콘
전국 각지에 변전소가 있는데, 주파수가 변한다는건 잘 이해가 안되네요.
내일은
11/09/15 19:27
수정 아이콘
갑작스런 더위라지만 최근 몇년간 기후 패턴이 10월 초까지 더위가 간간이 이어지는데 그런거 감안 안하고 발전소 점검했으면 인재죠. 작년에도 최고 수요가 9월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m]
애플보요
11/09/15 19:31
수정 아이콘
여기 수원 세류동은 방금 또다시 30분간 정전되었다 복구... 약국 열고 있는데 짜증나네요 -_-;; 양초랑 후레쉬라도 준비해놔야지 원
노때껌
11/09/15 19:32
수정 아이콘
이상기후때문에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기는게 가능한가요?
저도 어제 일기예보보고 낮기온이 33도(대구) 라는걸 알았는데 그 전력발전소라는 곳이 그걸 모를리도 없을텐데요.
오늘만 오후2시경/오후7시경 두번 정전이네요. 5분전쯤 다시 전기 들어오더군요.
hm5117340
11/09/15 19:34
수정 아이콘
진지한 설명인데 막판에 '엘리베이터에서 똥이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연' 에서 그만 뿜었네요
11/09/15 19:34
수정 아이콘
지하철에서 똥이,,,,정말 안타까운 사연이군요 그런데 빵 터져서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아! 웃으면 안되는 상황인 것 같은데,, [m]
11/09/15 19:38
수정 아이콘
아,,엘리베이터에서죠,,,,,,웃느라 정신이 나가서,,,지하철은 더 심각한 상황이죠 크크 [m]
11/09/15 19:47
수정 아이콘
오늘 대구 34.2도로 9월달 역대 최고온 이었다고 하네요;;; 이제 매년 9월달도 여름일듯...
몽키.D.루피
11/09/15 19:48
수정 아이콘
말못하는 한전 내부 사정도 있었겠죠.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요.
http://www.vop.co.kr/A00000417316.html
dsfsdfdsf
11/09/15 19:53
수정 아이콘
다들 틀리셨어요 오늘정전은 99.9% 북한 소행입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11091519411454240&newssetid=1352
11/09/15 19:56
수정 아이콘
정전 사태의 원인은 원전 3기가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네요.
민주당 강창일 의원의 주장입니다.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603294&g_menu=050220&rrf=nv


한전의 내부 사정은 알려진 바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전기 사용량이 급증했느니 예측이 틀렸느니 말을 해도 오늘 같은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닌가요?
올해만 더워서 전기 많이 쓴 것도 아니고 올해만 늦더위 온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정말 말도 안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전기 사용 당분간 자제해 달라는 소리나 하는 장관도 웃깁니다.
몽키.D.루피
11/09/15 20:01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우려하던 이야기도 나오네요. 정전보다 더 짜증나는 건 정전을 전기값 인상의 근거를 삼으려는 기사들이 슬슬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안아끼고 펑펑 써댄 서민들이 잘못한 겁니까. 무슨 70년대도 아니고 근검절약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누가봐도 한전의 관리 실패인데 왜 한전은 피해가 없고 전기값을 무난히 올린다는 건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네요.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1091517532844587&outlink=1
11/09/15 20:52
수정 아이콘
부칸이 한건데 전기세는 뭣하러 올리고 한전은 왜 까이는걸까요???
에효..... 전 정말 사용량이 너무 많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나 엘레베이터에서 똥이 발견 크크크크크크크크크
뜨거운눈물
11/09/15 21:13
수정 아이콘
하필이면 나는꼼수다 녹음하는 목요일날 정전이났을까요?
11/09/15 21:31
수정 아이콘
중간 리플에 있는 이슈에 대하여 첨언하겠습니다.

Q1. 우리나라 일반 가정에서 전기를 펑펑 낭비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의 절반, 미국의 1/4입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yuha149&logNo=110106366119&parentCategoryNo=16&viewDate=¤tPage=1&listtype=0

Q2. 그래도 가정용 전기 가격을 올리면 사람들이 좀 덜쓰지 않을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가정용 에너지소비는 소득탄력성은 있으나 가격탄력성이 없습니다.
http://www.green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17

Q3. 그래도 한국 전기값 너무 싼거 아닌가?
그렇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환율기준으로는 그렇지만 실제 구매력기준으로 보면 미국보다 비쌉니다. GDP기준으로는 말할 것도 없구요.
http://bnab.tistory.com/338
거북거북
11/12/26 16:25
수정 아이콘
아 혹시 나중에 또 발견하실 분이 있을지도 몰라서 남겨 놓는데
말씀하신 Q2의 보고서 '가정부문 용도별 에너지소비량 및 소급추정에 관한 연구'를 직접 찾아보시면 87페이지에 "소득은 가정용 에너지 사용에 유의적인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가격 역시 가정용 에너지 사용에 유의적인 부(-)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고 나옵니다. 한 마디로 기자가 맘대로 썼네요.
11/09/15 22:01
수정 아이콘
이번 정전사태는
국민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위한 실험 아닌가요
11/09/15 22:16
수정 아이콘
저는 대구에 사는데...한참 더웠는데 전기까지 나가버리니 진짜 빡치더군요;;
11/09/15 23:28
수정 아이콘
정전이 되더라도 뭔가 예고는 해주고 끊지 ㅡㅡ;;
11/09/15 23:40
수정 아이콘
그와중에 이런 뉴스도 있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110915180046052&p=moneytoday

제목만 뽑자면 ['4대강 사업 비리' 대통령 사촌형 일가 고발] 입니다.
11/09/16 02:00
수정 아이콘
현재 전력 공급량이 "-"가 되지 않는 상황에 주파수변동은 없겠죠.
전력공급량이 수요량에 못 미쳐 주파수 변동이 일어난다면 사용하는 기기의 영향이 크기에 이런 단전 조치를 했습니다.

문제는 수요예측의 실패라는 변명인데....
일반적인 가정용의 사용량으로 수요변동이 크게 일어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산업용의 변동이 가장 크며 그중 설 연휴이후 추석연휴이후 피크를 치는 경우가 많죠.

이번 추석 연휴의 휴무기간조사와 가동율의 예측이 빗나간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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