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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13 03:56:44
Name 루미큐브
Subject [일반] 태양이the뜨거워진다면?


요샌 꽤 자주오게 되는군요~ 간만에 뵙는 Kum0 님도 리플에 보이시고
야근이 습관화 되어서 오늘처럼 일이 없는 날에도 이상하게 잠을 들지 못하겠더라고요
저 같은 분들 계실런지

잠이 안오다 보니 게시물 중에서 리플 수 많은 것들을 중심으로 불판류만 빼고 리플의
토씨 한 글자 안빠뜨리고 전부 봤습니다. 역시 사람이 사람을 이해시킨다는 건 어렵죠
완벽한게 어디있겠습니까? 감정적으로 변하게 되면 아무리 온라인.. 그 사람이 가카님이라고
해도 믿을 수 없다지만, 대충은 보인다지요~ 냉철을 유지할려고 해도 유지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마치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24시간 내내 희한한 '메이와쿠 식 공익광고' 를
봐야 하는 일본인들의 당혹스러운 외침처럼 말입니다.

고로 감정 놀음은 좀 자제하시고, 저도 옛날엔 치기삼아 각종 토론장 무규칙 파이터질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부질없던 짓이더군요, 여동생 설득하기도 힘든 마당에 그냥 나만 잘하면 되지
라는 회의감도 들고요, 싸우고 싶은 밤이라면 그냥 담배 하나 물고 체 게바라 평전을 펼쳐들고
삐딱하게 앉아서 그의 일대기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 분은 정말 지구별 사람이 아닌가 봐요.. 
아니면 원피스 최신판을 보시던지(강추!)

지겨운 새벽이지만

재미있는 Live Curious NGC 채널의 다큐 한 편을 봤습니다;.

아니 재미있는 테마는 절대로 아니군요, 일명 가상시나리오 상황을 설정한 다큐인데
태양이 지금보다 더 뜨거워진다면? 이라는 작년 추석시즌에 한국 NGC 채널로 방송된
다큐였습니다.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요? 태양계의 종말이라는 것이
종국에는 적색거성이 되어가며 지구의 지각 표면 온도가 무려 2900여도에 이르고
인류가 폭발적으로 번성시킨 그 모든 것과 지구에서 유전자 풀을 형성했던 자연이라는
것들 모두가 MELT DOWN 되어버립니다. 정말이지 수성의 표면을 보는 것과도 같달까요?

그렇게 문명이 사라지고 태양은 지구를 삼켜버리며 우주의 먼지로 만들어 버리지요
그렇게 45억년의 역사는 흔적도 없이 원소로 사라져 버리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하다 못해 지구별 여행자 중 한 명으로써 너무나도 다큐라고 하기엔
가장 현실론적인 내용인데다가 언젠가 아주 먼 미래에 우리의 후세들에게 닥칠 안타까운 내용이지요

물론 인류이기에 어떻게든 그 안에 대안을 찾겠죠, 그렇지만 빛이 없어져 버린다는 것은
생물체에겐 너무나도 가혹한 환경임에는 분명합니다. 태양이 그렇게 소멸하고 난
뒤에 남는 것은 우주의 지독한 어둠과 추위일테니까요

천문학자들의 자살률은 꽤 높다고 합니다. 저 같아도 이런 다큐 한 편을 씁쓸하게 봤을 뿐인데
갑자기 모든게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비슷한 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의 문제로
다퉈봐야, 욕심을 부려볼 대로 부려봐야 뭐할 것인가? 라고요~ 생각해 보니 그렇더라고요
거대한 우주의 진리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인가?

기백만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인류의 지식이 아무리 번성한다고 한 들 작금의 상황에서
얼마나 더 나아질까 하는 의문까지 드는 대목입니다. 그 전에 LHC나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하진 않겠죠?
화성이나 목성의 위성이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라고 하지만 생각해 보니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기후변화로 인한 대책없는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은 빠르게 회복될 껍니다.
아마 그 때가 되면 저같은 환경 엔지니어들은 할 일이 없어지겠죠..
그 때가 되면 국회의사당 건물은 자급자족을 위한 초대형 온실로 바뀔테고
저는 은퇴해서 구석에 사과나무를 심을껍니다.

우주는 들여다 볼 수록 정말로 무한하고, 그 무한함이라는 신비가 주는 압도적인 광경에
경외적인 생각까지 들더군요, 인류라는 씨앗을 내린 태양이 다시 인류라는 열매를 제 손으로
거둬가 버리는 모습은 불과 30억년 후라고 합니다. 태양의 연료는 이미 2/3을 소비한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은 수소연료는 태양의 엄청난 질량의 압박 하에 그 소비가 가속화되고
종국에 수소가 바닥나면 드디어 헬륨융합이 일어나서 태양이 엄청난 기세로 적색거성이 되어
지구를 삼켜버린다고 하네요~ 그 전에 이미 지각 표면 온도가 370여도가 되면 지하로까지
숨어든 인류는 드디어 전멸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 때까지 후손들이 곱게 죽을 것 같진 않고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하겠죠
하지만 지구라는 문명은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 뻔하니 그것도 참 생각해 보면 허무하기도 하고
아직은 닥칠일 없는 미래라지만 뭔가 씁쓸 하더군요, 괜시리 스타우트 한 병을 꺼내물고
원샷을 해버리고 싶은 기분입니다.

아 지겨워

지구에서의 생활이

문제 : 어린왕자는 하루에 몇 회의 삽질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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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창트롤
11/05/13 06:4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순간에 외쳐야겠죠.

빛이 있으라! (EE! 말고!)
몽키.D.루피
11/05/13 09:14
수정 아이콘
아직 태양 수명은 45억년 더 남았으니깐 걱정 안하셔도 될 거 같아요. 그때쯤이면 인류 후손들도 없을테니까.
인류가 번성하는 현세는 지구 역사상 가장 안정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지구 역사의 대부분은 지구에 사는 생명체들에게 가혹했다는 거죠. 지구 역사상 5번의 생명 대멸절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소 50%에서 최대 95%의 생물종이 이 시기에 사라졌구요, 시기상 조만간에(여기서 조만간이란 수백만년 내에라는 듯이므로 현재 인류와는 상관없음) 또 한번의 대멸절이 있을 수도 있다는건데.. 그때가 인류의 종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1/05/13 09:3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아무리 인간이 까불어도 지구에 아주 잠깐 전세낸거에 불과하죠. 언제든 방뺄수 있습니다.
지구나 우주가 가지고 있는 균형이 조금만 변하거나 틀어져도 인간이나 생물들에게는 대멸망시나리오가 될수도 있죠.
11/05/13 10:37
수정 아이콘
빅뱅의 태양을 생각한...
죄송합니다. 뻘플.. [m]
웨인루구니
11/05/13 11:01
수정 아이콘
환경 엔지니어로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인데.. LHC에 의한 인류종말설을 믿고 계시네요;
11/05/13 11:32
수정 아이콘
30억년을 불과라고 하시다니 참 생각하시는 스케일이 크네요.
전 하루하루 걱정하기도 힘든터라 ;;ㅠㅠ
코뿔소러쉬
11/05/13 11:58
수정 아이콘
'인간은 누구나 다 죽어!!' 라는 대사가 있었죠. 저도 100년후에 살아남아 있기는 힘들겠죠.
인간은 물론이고 태양도 우주도 언젠가는 소멸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는 왜 사는 걸까요? 이것에 대한 답을 못 찾으면 '살아봐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자살도 생각할 수 있죠.
11/05/13 17:21
수정 아이콘
냉정시절에 이미 멸종의 위기를 넘겼죠. 이런 위기를 앞으로도 계속 넘겨야 될겁니다..
wish burn
11/05/13 19:14
수정 아이콘
어차피 자기자신이 죽으면 세계고 뭐고 소용없죠. 30억년후의 적색거성으로 우울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레필리아
11/05/13 19:58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45억여년을 더 살아서(건강하게) 지구의 종말을 보고 싶네요.
궁금하지 않나요??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어떻게 Melt down 되는지.. 느껴보고 싶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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