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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9 04:10:55
Name Dizzy
Subject [일반]  'BMK - 그대 내게 다시'의 편곡자 민경인 그리고 그의 음악
오늘 즐거운 마음으로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는 도중에 익숙한 이름이 보이더군요.
BMK가 부른 변진섭씨의 그대 내게 다시를 편곡했고 현장에서 피아노 연주도 한 민경인씨였습니다.
제가 이 분을 언제 알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다음 민경인 팬까페 가입날은 07년 8월 12일로 되어있네요.
그렇다고 제가 민경인씨의 엄청난 팬인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라이브 까페에서 공연을 봤던 기억도 어렴풋이 나구요-



저는 음악은 장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드라마, 영화, 게임(Falcom은 진리입니다.), 애니 OST부터 시작해서 가요, 팝송, 펑크, 모던락,
소울, 힙합, 시부야케이, 일렉트로니카, 하우스 같은 클럽 음악, 뉴에이지로 통칭되는 이지리스닝 등등 그냥 제 귀에 좋으면 다 듣는 스타일이죠.
그 중에서도 재즈랑 클래식을 제일 좋아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중학교 10년지기가 음악을 듣다보면 결국 재즈, 클래식에 귀결된다고 얘기를 하던데
(정작 본인은 가스펠, 펑크락을 제일 좋아하는...) 주변에서 재즈, 클래식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정말 찾기 힘듭니다.
그나마 클래식은 제가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좀 해봤고 여자친구도 바이올린 전공이라 대화가 통하지만 재즈는 정말 찾기 어렵더군요.
신기한건 재즈에 관심없는 친구들도 라이브클럽이나 제가 좋아하는 퓨전재즈밴드 공연에 데리고 가면 다들 열광합디다. 흐흐



사실 저도 재즈를 좋아한다기엔 제 귀에 편안하게 안착하는 곡들만 편애하는 스타일이고, 장르 구분도 잘 못해서 한~~참 모자라기만 합니다.
멜론 자동 결제 지른 이후로는 그나마도 찾기 편한 가사가 있는 음악(걸스데이+_+)만 들었구요. 그래도 오늘 BMK가 재즈풍으로 노래하는
걸 보면서 오랜만에 재즈가 생각나기도 하고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저는 전체적인 밸런스는 김범수, 박정현씨가 최고였다고 생각하지만
순간 포스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부분은 임재범씨의 '나의 빈잔에 채워줘~' 하면서 락스타일로 바뀌는 부분과 BMK의 '왜 망설이고 있나요~' 하는
크라이막스 부분이 최고였습니다. (둘 다 예고편에 나오는 장면이네요) 보면서 김연우씨랑 똑같은 리액션 '와~' 하는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끝나고 나서 '콘트라베이스랑 드럼이랑 대화하면서 행복하게 노래했다'는 BMK의 소감을 듣고 진짜 와 현장에서 들었으면 악기 간에 호흡이
장난이 아니었겠구나 정말 최고였겠다 생각했습니다. 잘 들어보면 마지막 피날레 들어가기 전에 민경인씨가 BMK랑 아이컨택 한 다음에 고개를
흔들면서 '예아~' 하는 스캣? 이라고 하긴 그렇고 아무튼 여유에 넘치는 모습이 나오는데 거기서 연주자와 보컬 사이의 편안함을 잘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근데 결과는 아쉽게도 꼴찌를 하더군요;; 뭐 재즈가 안 익숙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거고, 원곡에 익숙한 분들에겐
답답하게 느껴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으론 다른 분이 꼴찌지만 순위야 각자 마음속에 있는거고 그런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나는 지른다'로 변질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런 방송이 있다는 데 정말 무한한 감사를 할 뿐입니다.



민경인씨 이름을 제목에 떡하니 적어놓고 삼천포로 많이 빠졌네요;; 사실 방송을 보다가 갑자기 제가 아는 이름이 나오니까 뭔가 기분이 좋고
그래서 pgr에 음악을 소개하는 글을 써야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크크 저는 생각이 들면 일단 실천을 하고 보는 타입이라 결국 주절주절
글을 쓰네요^.^;; 민경인씨는 민경인 Trio, Trio Romans을 비롯해서 다수의 밴드에서 활동했는데 그 중에서 곡 몇 개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송창식씨의 원곡이며 나가수에 나오는 YB도 불렀던 담배가게 아가씨를 펑키 재즈 스타일로 편곡한 곡입니다.
보컬은 마현권이라는 분이 한 것 같네요. 다행히 Youtube에 곡이 있길래 링크해옵니다~





두 번째 곡은 Trio Romans로 낸 앨범에 있는 곡인데, 앨범 안에 있는 곡 전부다 기독교 관련 음악을 재즈로 편곡한 겁니다. CCM 재즈 앨범이죠.
나이롱 신자인 저에겐 분명히 익숙한 멜로디인데 원곡 제목은 잘 모르겠네요^^; 전형적인 Trio 편성(드럼, 피아노, 콘트라베이스)에서
콘트라베이스 대신 일렉베이스를 쓴 것 같고, 이것저것 퍼커션이 가미되어서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신나는(?) 업템포 곡입니다.
제목은 I am Thine, O Lord입니다.





어떤 음악이나 다 그렇겠지만 재즈 역시 현장에서 같이 흐홉하고 긴장된 코드와 박자의 간드러지는 변화무쌍함을 느끼는 것 만큼 좋은 게 없죠.
저는 아직도 4년 전 이태원 올댓재즈에서 봤던 풋풋한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솔로잉 할 때 음의 변화에 맞춰서 입으로 옹알이 하듯
따라 부르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절대 그 여자분이 귀여워서는 아니구요....
아무튼 우연히 검색하다 나온 민경인씨의 라이브 공연입니다. 07년 원주 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에 출연한 동영상이구요.
무려 대금!!!을 재즈에 접목해서 오즈의 마법사의 명곡인 Over the rainbow를 연주합니다. (출처 네이버 by_cross님 블로그)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악기인데 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참으로 멋지다는 말 밖에 안 나옵니다. 아 저걸 현장에서 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담이지만 재즈에서 유명한 지금은 돌아가신 에디 히긴스옹이 마지막 내한 공연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2007년에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 되었네요ㅠㅠ) 당시 저는 남자 후배랑 둘이서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공연 멤버가 에디 히긴스 Trio에 색소폰&클라리넷 연주자에
플룻!!!!! 연주자가 참여했습니다. 위에 나온 대금 만큼이나 전혀 재즈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희안한 조합이었죠. 근데 그날 그 어떤 악기 보다도
플룻이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재즈 선율을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곡 리스트 조차 아리까리하지만 저를 꿈속에
빠진 듯한 느낌을 준 곡은 What A Difference The Day Made가 맞을 겁니다. 멜론에서 검색해보니 다 같은 곡인데 신기하게도
다른 곡들은 다 제목이 What A Difference 'A' Day Made인데, 에디 히긴스옹의 곡만 'The' 네요. 뭐가 어떻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모르게 의미심장합니다. 뭐가?? 라는 말이 떠오르지만;; 음.. 아무튼 이래저래 글쓴지 벌써 2시간이 다 되어가네요-_-
공부를 이렇게 해야 하는데;;; 잠도 안오는데 LA 대 댈러스 플옵이나 보다가 자야겠습니다. 내일 어차피 휴강이기도 하고~ 흐흐
마지막으로 에디히긴스옹의  곡을 소개하고 글을 맺을까 합니다. 그럼 즐감하시길-





덧, 운영자님 익스 쓸 땐 몰랐는데, 크롬 쓰니까 요 며칠간 pgr이 악성코드 유포하는 사이트로 뜹니다. 그래도 중독성 때문에 하루에 1~2번은
들어오게 되는데 빨리 고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2, 익스에선 태그가 제대로 먹히는데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크롬에선 뭔가 깨져서 뜨네요 ㅡ.ㅡ;; 감상에 착오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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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자
11/05/09 04:34
수정 아이콘
기독교인은 아닙니다만, 기억이 맞다면 저 찬송가 편곡의 원곡은 아마 찬송가 219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일 겁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찬송가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콤플렉스인데, 이건 아주 좋네요.
11/05/09 05:51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담배가게 아가씨" 이곡은 ...송창식씨가 부른 게 원곡이고...YB 역시 리메이크 한 걸 겁니다...

그나 저나...링크된 음악들이 참 듣기 좋네요...
11/05/09 18:13
수정 아이콘
재즈를 제대로 들으려면 공부도해야되고 공연장도 다녀야되고
집에 하이파이 시스템 구축도 필수죠... 재즈를 처음 들으시는분들은
'오디오파일용 여성 재즈보컬 모음~' 이런류 cd로 시작하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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