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5/04 19:20:12
Name 엘푸아빠
Subject [일반] 인터넷하다 놀라는 이야기.
가끔 인터넷에서 논쟁이 일어나면 놀랄 때가 있습니다. 제가 PGR에서 주장했던 내용은 조금 집어치우고요. 또 정치나 종교에 대한 논의를 빼고 싶습니다. 정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생각이 존재할 수 있고, 종교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저것 외에 논쟁이 생길 때 무척 의아한게 있는데 여러분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보겠습니다.

1. 잘못이란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여러분들은 잘못된 행위를 어디까지로 보십니까? 법을 어겼을 때? 무례할 때? 또는 양심에서 벗어났을 때? 저는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중학교 시절에 배운 도덕 교과서의 내용이 조금 기억납니다.

법은 최소한의 예의고, 예의는 최소한의 도덕이며, 도덕이 가장 최상위라 할 수 있다.

사람은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해서는 처벌받는 일을 피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에게 불쾌함을 주는 행위는 가급적이면 피하고자 하죠. 이건 예절에 관련된 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행위를 하지 않고자 합니다. 이건 그 사람의 양심, 즉 도덕이라 볼 수 있죠.

가끔 논쟁이 있다 보면,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법을 어기지 않았으니 잘못된 행위가 아니다. 잘못된 행위가 꼭 범법행위만 지칭하는 것일까는 조금 의문입니다. 저의 생각에는, 각 개인의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고, 모두 그렇게 여기는 행동이 진짜고,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행동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하신가요? 가끔 리플을 읽다보면, 모든 잘못이란 개념이 법을 어기지만 않으면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아서 놀랬습니다.

2. 잘못은 잘못으로 대하는 게 타당한가?

아이유 장우영 논란을 볼 때, 팬분들이신가요? 이건 타싸이트의 일 같은데, 이런 분도 계셨습니다.
"장우영 평소 행실이 얼마나 개판인데, 그렇게 되도 괜찮지."

모라 할 말을 잃었습니다. 타인이 잘못한 행위가 있었다고 해서, 모든 잘못한 행위가 사라질까요? 한번 골탕먹어봐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밑에 댓글에 아우구스투스님도 말씀하셨듯이, 다른 사람이 잘못했다고 해서, 자신의 잘못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무언가 잘못했다면, 그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고 새롭게 나아가고자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타인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나는 잘못 없어라고 주장하시는 분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건, 그런 주장을 하면서 한점 부끄러움도 없으신 거 같더라고요. 전 얼굴이 화끈거려서 못할 거 같은데 말이죠.

3. 싸이트의 품질은?

존댓말을 쓴다고 상대방을 존중하는게 아닙니다.
초성체를 안쓴다고 그 싸이트의 품격이 올라가진 않습니다.
맞춤법을 잘 쓴다고 지적인 사람인건 아닙니다.

올해 초에 제가 주장한 내용입니다. 아마, 다들 아실거라고 봅니다. 형식에 집중한 나머지, 글의 내용을 잃은 말이 너무 많습니다. 아니, 그 내용은 정말이지 푹푹 썩어가고 있는데, 그저 형식을 갖추었다고 이정도 말이면 괜찮다고 뱉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싸이트의 품질이라고 하는 건, 정성과 사람에 대한 진실된 마음으로 글을 쓸 때 나타납니다. 날카로운 시선과 철저한 분석을 하면서도, 그 따뜻함을 잃지 않았을 때 나옵니다. 그저, 존댓말을 한다고 품격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만 글 줄일게요. PGR은 재미납니다. 그래도 싸우는 모습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사람 사는 곳이구나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5/04 19:35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모르겠고, 1번에 대해서만 제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잘못'의 범위와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아주 도덕적인 사람은 벌레 한마리 죽이는 것도 잘못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적당히 도덕적인 사람은 귀여운 동물은 죽이면 안되지만 벌레를 죽이는 게 뭐 어떻냐고 말할테구요. 약간 도덕적인 사람은 모든 생물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죽이거나 살릴 수 있다.라고 말하겠네요. 이처럼 잘못의 범위는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므로 칼로 자르듯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타인이 비난할 수 있는 '잘못'의 범위가 어디까지냐 하고 묻는다면 그건 법이 맞겠죠. 우리 모두가 '이것은 만인이 잘못이라고 할만한 일이다.'라고 여겨서 만들어진 게 법이니까요.
제가 바로 '법을 어기지 않았으니 비난 받을 이유도 없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인데,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저는 아주 도덕적인 사람이 자신의 기준으로 저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는 게 싫거든요. (예를 들어, 넌 왜 벌레를 죽이느냐, 부끄럽지도 않느냐?라고 한다면 저는 화낼겁니다.) 그리고 제 기준으로 다른 사람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도 싫습니다.
아야여오요우
11/05/04 19:41
수정 아이콘
1. 법치국가에서 충분히 법을 잘잘못을 가리는데 최우선의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각 개인의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고, 모두 그렇게 여기는 행동이 진짜고,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행동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하셨는데 이것만큼 주관적이고 무분별한 기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판단하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합니다. 법이 최선이 아니라 그나마 가장 납득이 갈 만한 기준이라는 겁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법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지만 도의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는 행동들도 존재합니다...

2. 는 대체로 공감

3. 피지알이 반말체 금지하고 초성체 금지한다고 유저 수준이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어차피 웹상에 사람들 거기서 거깁니다. 제가 여기서 이렇게 리플단다고 정상인이고 야갤 눈팅한다고 쓰레기가 되고 그런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피지알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싸이트인 건 맞죠...
엘푸아빠
11/05/04 19:50
수정 아이콘
제도가 완벽하지 않으면 조금씩 고쳐야 하지만, 또 악용하는 일은 애매하죠.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이런 입장에서요. 이러다가 이야기는 악법도 법인가? 너의 정의는 무엇인가? 이런 쪽으로 갈수도 있을 거 같네요 ^^;
큐리스
11/05/04 20:02
수정 아이콘
3번은 왜 쓰셨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pgr의 모든 구성원이 사이트의 품질을 고려해서 글쓰기를 한다고 볼 수도 없고
그러길 바라기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적으로 걸러내는 수 밖에 없는데
시스템이 요즘은 제 기대만큼 잘 작동하는 것 같지 않네요.
엘푸아빠
11/05/04 20:21
수정 아이콘
법과 관련해서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법으로 어디까지 인간생활을 규정할 것인가, 또는 어디까지 법이 맡아야 하는가. 법이 사람의 행위를 모두 규정할 수 있을까 등등이 있겠죠.

산타님께서 하나 문제를 내셨네요. 만약 간통이 사라지게 된다면, 법적으로 잘못이 없는 바람은 어떻게 될까요? 인간관계상 잘못이 있다 or 법이 아니니 잘못이 아니다. 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겠죠. (그냥 쿨하게 이혼하면 그만이다 등등요). 1번은 그러니까 인간관과 세계관에 대해 근본적으로 묻는 이야기라 해답이 너무나 다양하게 나옵니다. 저는 옛날 어떤 사람의 말대로 법이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고요 ^^; 각각 생각의 차이가 있을 거라 봅니다.

3번은 하두 싸우는 걸 많이 봤는데, 또 그러면서 PGR은 깨끗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작 그런 분들이 싸움을 더 유도하면서요 --; 그래서 썼어요.
11/05/04 20:55
수정 아이콘
엘푸아빠님

가끔 님의 진실을 제가 오해하는건지 아니면 원래 님 스타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태 님이 써오신 글 댓글들을 보면 중계권 파동때 피지알 어쩌나 보자 하는 비판적 피지알 유저같은 느낌이 들어요.

공지를 악용하는 사람을 비판하고선 님도 공지를 악용한 적이 있었고 말로는 피지알의 평화를 위한다지만

글을 보면 피지알 전체가 아닌 몇몇 분들을 나무라고 그게 피지알 전체인양 피해자 코스튬플레이를 하세요.

님의 진짜 진의는 무엇입니까. 저 개인적으로 느낌이 오지만 정말 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초록추억
11/05/04 22:35
수정 아이콘
2번은 당연한 말씀이시지만 그다지 의미있진 않은것 같네요.
서로 잘못한점이 있으면 내 잘못이 없어지기 때문에, 상대방 허물을 들춰내는게 아니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니가 그렇게 정당한 비판을 한다면 왜 스스로의 허물은 비판하지 않느냐, 결국 니가 하고 싶은건 비판이 아니라 싫어하는 대상에 대한 디스일 뿐이다'라는 겁니다.

일차적 허물을 넘어서 상대방의 객관성과 공정성 부재에 대한 지적입니다.
물론 A의 잘못 여부를 가리는게 게시물의 목적이라 공시되어 있는거라면
상대방에 대한 지적질은 논점일탈입니다만.
게시물 말다툼은 논의도 토론도 아니니 논점도 없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892 [일반] 넥센은 삼청태현의 역사를 잇는 구단인가... [28] 케이윌6129 11/05/05 6129 0
28891 [일반] [던파계층]3일간의 엄청난 득템운이 강림하셨습니다 [22] Jolie5206 11/05/05 5206 0
28890 [일반] 한예슬 뺑소니 혐의 입건 [83] 산타8542 11/05/04 8542 0
28889 [일반] 양승호씨가 새로운 개념의 야구를 창안해 냈습니다 [77] 허저비7920 11/05/04 7920 0
28888 [일반] 얼마전에 사도스키 교체에 대한 진실은? 이란 글이 올라왔습니다만. [108] 미스터H4982 11/05/04 4982 0
28887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불판 - 2 [563] 마산갈매기3749 11/05/04 3749 0
28886 [일반] 인터넷에서 게시글을 도용당해보신적이 있나요? [30] Meditation3854 11/05/04 3854 0
28885 [일반] 인터넷하다 놀라는 이야기. [27] 엘푸아빠5046 11/05/04 5046 0
28884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불판 - 1 [287] 마산갈매기3281 11/05/04 3281 0
28882 [일반] 나가수관련 음악에관한 생각 [10] 프리온4198 11/05/04 4198 0
28881 [일반] 심심기타연주곡 13 - 그냥 시원하게 달려볼까?- [6] 마실3307 11/05/04 3307 0
28880 [일반] [본격 작업의 시작] '커피(coffee)'도 알고 마시자! [22] AraTa7210 11/05/04 7210 0
28877 [일반] 가장 재미있게 본 만화 다섯 작품 [175] 모모리13661 11/05/04 13661 0
28875 [일반] 바르셀로나가 욕을 먹는 이유들.. [92] 삭제됨7537 11/05/04 7537 3
28874 [일반] 아이돌 문화, 과연 이대로도 좋을까? [73] 잘난천재6913 11/05/04 6913 0
28872 [일반] 바르셀로나는 왜이리 까여야만 하는가요? [189] 그리메5952 11/05/04 5952 1
28870 [일반] kpop 가수들의 한국활동과 일본활동 [10] 케이윌5348 11/05/04 5348 0
28869 [일반] 추신수 선수 음주운전으로 체포후 풀려나.. [59] ShaRp6987 11/05/04 6987 0
28868 [일반]  10-11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 엘 클라시코 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2) [596] BTBAM5819 11/05/04 5819 0
28867 [일반] 제이팝의 몰락 [66] 지이라아르11379 11/05/04 11379 0
28866 [일반] 10-11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 엘 클라시코 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208] BTBAM3614 11/05/04 3614 0
28865 [일반] 노래에 있어 수단성과 기술합리성 [54] Judas Pain3796 11/05/04 3796 5
28861 [일반] 박정현은 이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을까? [29] Ace of Base8929 11/05/03 89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