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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1 23:39:45
Name 진리탐구자
Subject [일반]  야밤에 음악 감상 - 자미로콰이
1.
세상엔 좋은 음악이란 것은 너무나도 많고, 뛰어난 뮤지션도 많으며, 장르 또한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이로 인해 <들을만한 곡>이라는 것을 모두 듣고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각자 자기 취향에 맞는 곡들을 찾아 듣기도 바쁠 정도이지요. 때문에, 누군가에게 노래를 추천하는 일은 그다지 권장할만한 사안이 아닙니다. 대개의 경우에는 익숙치 않음이라든지, 추천자와 감상자의 취향차이라든지, 다른 음악을 감상할 여유의 부족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추천곡은 외면받기 마련이니까요. "음...나중에 한 번 들어봐야겠다."와 같은 우회적 수사 한 마디로 잊혀지는 것이 다반사이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추천하더라도 상대에게도, 자신에게도 별 부담이 안 가는 명곡과 뮤지션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비록 음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며, 조예가 깊지도 않습니다만, 제 우둔한 머리로 판단하기에도 돋보이는 <자미로콰이>라는 밴드가 있어 추천 글을 쓰려합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밴드라, 굳이 이렇게 거창하게 소개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2.
장광론을 펼치기 전에, 일단 닥치고 음악부터 들려드리는 게 나을 것 같네요.



1) Runaway


개인적으로는 베스트로 꼽는 곡입니다. 싱글로 발표되었으며(한국에는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베스트 앨범에 실렸지요.
보컬과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 등 각각의 파트가 폭주하지 않고 절제하면서 굉장히 좋은 밸런스를 끝날 때 까지 유지하며, 곡 자체의 흐름도  곡입니다. 마무리가 좀 밋밋한 게 흠이지만 자미로콰이의 대부분의 곡이 이런 식이라...^^;

가사는 이 쪽입니다. http://blog.naver.com/josimheyo?Redirect=Log&logNo=38250798



2) Love Folosophy


해당 라이브의 시작을 알리는 곡입니다. 제목부터가 재미있는 곡이지요. 굳이 번역하자면 바보스런 사랑 철학 정도가 될까요. ^^;

가사는 이 쪽입니다. http://blog.naver.com/17queenbee?Redirect=Log&logNo=130019307297



3) Travelling without moving


자미로콰이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건 위의 곡과 동명의 앨범인 3집 travelling without moving입니다. 버릴 곡이 하나도 없으며, 하나하나가 히트곡으로 꼽힐 정도이지요.
이 곡 역시 굉장히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베스트 앨범에는 누락되었더군요.

가사는 이 쪽입니다 http://blog.naver.com/nforest7?Redirect=Log&logNo=140063948872



4) Virtual insanyty


최고의 히트곡입니다. 역시 3집에 실렸지요. 작품 내적인 구성도 훌륭할 뿐더러, 사회성도 어느 정도 신경 쓴 곡입니다.

가사는 이 쪽입니다. http://www.cyworld.com/zabars7/5298390


5) Cosmic girl


자미로콰이의 곡 자체가 굉장히 흥겨운 편인데, 그 중에서도 손 꼽힐 정도로 흥겨운 곡입니다.
제목이 좀 남성적이긴 하지만. ^^;

가사는 이 쪽입니다.http://blog.naver.com/kazirunhee?Redirect=Log&logNo=10072060076



3.
자미로콰이(jamiroquai)는 90년대 초중반부터 활동한 영국의 밴드입니다. 한국의 클래지콰이가 이들에게서 명칭의 영감을 얻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요. Jamiroquai라는 이름은 즉흥 공연을 뜻하는 Jam과 인디언 부족 중의 하나의 명칭인 iroquai이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보컬인 JK는 종종 인디언의 모자를 쓰고 라이브를 하곤 합니다.

멤버 교체가 종종 있었습니다만, 밴드 자체가 리더이자 보컬인 JK - 보시면 알겠지만 상당히 훈훈한 남성입니다. 제가 또 나름 철저한 외모 지상주의자라서...^^; - 의 주도 하에 엄격하게 돌아가며, 모든 작곡을 그가 한다는 점에서 멤버의 교체가 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은 편입니다.(물론 그와 무관하게 JK 본인이 변화를 꾀한 것은 존재합니다만.)

자미로콰이는 보통 애쉬드 재즈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애쉬드 재즈란, 재즈풍이 나는 가운데 테크노,힙합,락,펑크,블루스,소울,레게 등의 요소를 결합한 장르를 말합니다. 지나치게 정의를 간략화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말하자면, 요컨대 퓨전 재즈라는 것이지요.

보통 퓨전장르라고 하면 여러 장르가 뒤섞인 터라 다소 시끌벅적하고 활기어리며 어지러운 가운데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다른 요소를 통합해주겠거니 하고 예상하기가 쉽습니다. 헌데, 자미로콰이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퓨전 장르 같지 않게, 굉장히 엄격하고 절제된 표현을 보여줍니다.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지요. 그런 와중에 보컬인 JK가 약간의 익살과 애교, 아양을 떨면서 <본인이 허세어린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허세>를 보여줄 따름입니다. 쉽게 말해, 일부러 <귀척>을 한다는 것이지요.  일상 생활에 비추어 판단하자면, 자신이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의 허세는 꼴불견으로 여겨질 따름이지만, 일부러, 그리고 알면서 허세를 부리면서 애교를 피우는 사람에게서는 귀여운 구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미로콰이, 그리고 JK의 <귀척>은 그런 맥락이지요.

그래서 재즈라는 장르 자체가 흑인 음악임에도, 자미로콰이의 음악은 흑인 음악과의 유사성이 잘 안 느껴집니다. 정통 재즈가 흑인의 감정이나 정열, 패션 등을 잘 보여준다면, 자미로콰이의 음악은 귀티나는 화이트 칼라/도시/중산층/백인 같은 느낌을 주지요.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더거나, 조용하진 않습니다. <그루브의 황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점잖은 가운데 신나고 흥겹지요. 그래서 라이트 리스너가 듣기에는 일단 신나고, 매니악한 리스너가 듣기에는 충분히 지적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장점을 덧붙이자면, 자미로콰이가 사회성 역시 고려하는 밴드라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Virtual insanity에서는 세계의 광기에 대해서 비판하는가하면, Emergency on planet earth 같은 곡에서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외치고, Too young to die 같은 곡에서는 우리 모두 죽기에는 너무 젊다고 역설합니다. 물론, 사회성이라는 것이 하나의 <액세서리>로 전락하기 십상이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미로콰이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반성적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4.
조금만 알아보고 싶다-라면 High times이라는 베스트 앨범을 들으시면 됩니다.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라면 일단 3집부터 들어보시고, 그 이후로는 순서대로 들어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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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큼중년
11/05/01 23:46
수정 아이콘
자미로콰이... 정말 쿨한 음악을 하는 그룹이죠 ^^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Canned heat 입니다... 정말 발군의 Groove 입니다...
두유매니아
11/05/01 23:49
수정 아이콘
Virtual insanyty 이노래 정말 좋아합니다 고등학교때 매일 들은 기억이 나네요
유재석과면상
11/05/01 23:49
수정 아이콘
Virtual insanyty 뮤비는 워낙 유명하죠 흐흐

옛날에 모가수가 표절도 했었다는..

그리고 전 runaway를 애비로드에서 첨 들어봤는데 넘 좋더군요!!

딱 자미로콰이 스타일이라고도 할까?

영화 악마는 프라다에 쓰였던 seven days in sunny june도 좋고요

내한공연 왔으면 하네요~
화이트푸
11/05/01 23:52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 '도와줘 리듬 히어로'에 나왔던 "Canned Heat"을 좋아합니다.
연주측면으로 봤을 때도 정말 최고의 곡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노래자체가 너무 신나죠!!
11/05/02 00:04
수정 아이콘
다이나마이트!!!
자미로콰이는 groove step one 이죠!!
체념토스
11/05/02 00:22
수정 아이콘
자미로콰이 음악들으면서 한번 달려 볼까요!
쌰쌰~ 찔러!
waterberry
11/05/02 00: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The Return of Space Cowboy앨범을 최고로 꼽습니다.
스타일이 완성되는 시기의 정말 포텐셜 폭발하는 앨범입니다.
확실히 Travelling Without Moving앨범이 조금 더 발전되고 완벽한 어쩌면 원숙미가 느껴지는 앨범이긴 한 듯 하지만 Space Cowboy앨범이 더 힘과 그루브가 넘쳐서 좋더군요..
(Space Cowboy는 앨범버전말고 싱글버전이 제대로입니다. 앨범녹음때 베이시스트 Stuart Zender가 자리에 없어서 세션을 썼다고 하더군요-_- 그래서 싱글앨범에 다시 녹음해서 들어갔습니다.)

JayKay가 꾸준히 밴드의 중심이기는 했지만 멤버교체가 꽤 큰 스타일의 변화로 나타난 일이 있기는 합니다.
Synkronized 앨범부터 음악스타일의 상당한 변화가 있는데 그 시기에 베이시스트 Stuart Zender의 교체가 있습니다.
(교체라기보다는 그냥 젠더가 제이케이랑 대판 싸우고 관둔거지만...)
그 앨범 작업 중간에 탈퇴해서 그 앨범보다 다음의 A Funk Odyssey부터 확 스타일이 바뀌는데, 완전히 음악전체의 그루브감도 꽤 직선적으로 바뀌고 전자음이 주가 되기 시작합니다. 디스코 물이 많이 빠지는 느낌이지요.
스튜어트젠더가 계속 제이케이랑 싸우면서 초기 자미로콰이의 음악적인 방향을 잡아오고 있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베이스의 독특한 톤과 그루브가 초기 자미로콰이의 꽤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초기 세장의 앨범까지만 매우 좋아합니다. 물론 그 뒤 음악들도 좋긴 합니다만...
11/05/02 00:57
수정 아이콘
군대에있을때 하우스룰즈 1집과 자미로콰이만 듣던기억이 나네요...

하우스룰즈1집은 선임이 서로 친구라서 발매하기 7개월전부터 주구장창 듣던기억이..
t.sugiuchi
11/05/02 02:12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도 라이브로 펼쳐보여주는는 무대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소장중인 Live in Verona 공연영상은 무려 5년째 제 컴퓨터에 재생되고 있을 정도로 앨범으로만 접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그룹입니다.

자미로콰이는 분명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든 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만 여전히 희귀하고 매력적인 그룹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마 '하락세에 접어들다' 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다' 사이의 어느 접점이리라 생각합니다^^
초창기 '대박' 명반을 들고 나타난 거물 그룹이 전혀 다른 느낌의 실망스러운 앨범을 내는
흔하디 흔한 케이스에서 내린 저만의 약한 변론입니다 -_-)

최근의 결과물들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만
그래도 이번 rock dust light star 앨범에서 다시 한번 올라가보고자 하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습니다.
(물론 'acid'가 집을 나간지 몇 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Jay Kay의 아버지는 장근석씨를 그렇게 좋아라 하셨답니다.
...????? 왜 불현듯 그의 허세글들이 떠오른건지 -_-
Jamiroquai
11/05/02 11:36
수정 아이콘
저군요!!!!

피지알에서 분명히 자미로콰이의 글이 나올 줄 알고 2006년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Blow your mind 도 아주 좋습니다~~~ 같이 들어요~~

그리고 utube에 90년도 초반 Zender와 함께 했던 공연 영상들이 있는데요~~

jazz의 느낌이 강한 영상들도 많으니 한번 쯤 보시는 것도 재밌을 거에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1/05/02 19:11
수정 아이콘
친구를 통해 자미로콰이를 알게되었는데 좋더군요.
전 love foolosophy 광장히 좋아합니다. 언제나 들어도 신나더군요.^^
space cowboy도 좋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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