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4/29 01:59:21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비리 교육감 공정택 어르신의 최후
연세가 이제 낼 모레면 80이 되시는 성은 공씨요 함자는 정자 택자 쓰시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2008년 첫 직선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되었지만 경쟁 교육을 빙자한 구시대적 교육정책을 채택하여 악명이 높았으며, 일제고사를 부활시킨 이후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안내한 교사들을 해임하기도 했습니다.(물론 그 해임교사들은 복직 판결이 났습니다.) 그렇게 사교육비를 착실히 증가시킬 교육정책만 하던 분께서 막상 선거 때는 '사교육비, 확 줄이겠습니다!' 따위의 선거구호를 채택했더군요. 칠순을 넘어서면 '내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그러짐이 없다'고 옛 성현은 말했는데 아무리 봐도 그와는 정 반대의 길을 가는 어르신입니다.

이것까지만 해도 교육자로서 실격일찐대, 비리에 있어서 종합선물세트 격이라는 점이 더 문제입니다. 교육감 선거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것도 모자라 교육계 인사행정에서 1억 4천 600여만원의 뇌물을 받고 자기 멋대로 인사권을 전횡하는 비리를 저질러 형사처벌 대상이 되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교육계에 있어서는 안 될 반면교사(反面敎師)에 해당하는 인물이지요. 어르신의 비리와 관련된 대표적인 망언으로는 뇌물 건네준 사람이 한 말인 '100만원은 명절 과일값으로 생각했다'등 많이 있으나 더 들어 봐야 손과 눈만 썩을 뿐이니 그만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공정택 어르신은 서울시 교육감에 당선되었지만 검찰에 고발당해 선거법 위반 수사대상이 되었고, 결국 선거 격려금을 준 재계 인사가 수사망에 걸려들고 차명예금을 빠뜨리고 재산을 신고하는 등 선거법 위반혐의가 사실로 입증되어 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혐의가 사실로 입증된 상황에서 뻔뻔하게도 항소와 상고까지 했지만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공정택 어르신은 결국 교육감직을 상실했습니다.

하지만 공정택 어르신의 비리와 관련된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공정택 어르신이 선거법 위반으로 교육감직을 상실하며 당선자에 대해 국가로부터 보전받은 선거비용과 기탁금을 다시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한두푼이면 모르겠는데 그 금액이 무려 28억 5천만원에 달합니다. 자신의 부정이 드러나고도 상고까지 한 집념의 어르신 공정택씨가 가만 있겠습니까?

우선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법안부터 물고 늘어졌습니다. 지방교육자치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헌법소원을 냈지요. 하지만 지방교육자치법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은 완패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그칠 어르신이 아니지요.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시 선거비용과 기탁금 환수 조항이 위헌이라는 식으로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행정소송은 당연히 패소했고 그 이후의 테크트리는 당연히 헌법소원이지요. 그리고 그 헌법소원과 관련된 판결이 어제 나왔습니다. 합헌 8, 위헌 1로 합헌 결정되었더군요.

따라서 공정택 어르신께서는 자신이 보전받았던 선거비용 28억 5천만원을 국가에 꼼짝없이 반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어제 저녁밥에 양상추를 씹어먹는데 마치 한우 고기라도 먹는 것마냥 밥맛이 참 고소하더군요. 풋.

아마 병보석 등의 비루한 이유로 풀려나지 않았다면 어르신께서는 지금 옥살이 중일 것입니다. 2005년부터 2009년 사이에 교육청 간부 9명으로부터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1억 4,600만 원을 받고 인사권을 전횡한 범죄사실이 드러나 징역 4년과 벌금 1억 원, 추징금 1억 4,600만 원을 선고받았고 올해 2월 10일 대법원에서 이 형벌이 확정되었기 때문이지요.

형기를 다 마치면 80세가 넘으실 테고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한두푼도 아니고 28억 5천만원을 반환하려면 돈에 대한 아까움 때문에 머리 꽤나 깨지실 것 같습니다. 하기야 상고까지 하고 헌법소원까지 해서 지키려던 돈인데 그렇게 못 하니 얼마나 아프시겠습니까? 경경열열(哽哽咽咽) 하며 흘릴 어르신의 눈물을 상상하니 측은한 마음이 앞서나 내심 기쁨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어쨌거나 앞으로 공정택이라는 어르신께서 교육의 '교'자라도 꺼내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일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해 천년만년 저주를 읊조리는 것으로 생각될 만큼 끔찍한 일이니까요. 저는 비리 교육감 공정택 어르신이 남은 여생 동안 괜히 엄한 소리 하지 마시고 토해낼 거 다 토해 내시고, 옥살이 할 거 다 하시고 그냥 조용히 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르신의 이름 '공정택' 석 자는 대한민국 역사 속에 '사회에 필요 없는 비리 교육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백년이고 천년이고 남을 것입니다. 풋.


- The xian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O.S_Daydream
11/04/29 02:09
수정 아이콘
오호, 판돈이 꽤나 컸던 게임이 이렇게 되는군요.
옛말에도 이런 말이 있죠. 사필귀정에 결자해지니라.
진리탐구자
11/04/29 02:16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하루빨리
11/04/29 02:17
수정 아이콘
이미 훅가신분 아주 보내버리는 글이군요. 읽으면서 웃었습니다.
(改) Ntka
11/04/29 02:17
수정 아이콘
이름에는 공정이 들어가나 하는 짓은 부정이요, 법의 결정 또한 부정하니라...

는 무슨, 그냥 고소하구만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11/04/29 02:17
수정 아이콘
글도 너무 재미있고 내용도 좋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심정입니다.
남은 여생 동안 괜히 엄한 소리 하지 마시고 토해낼 거 다 토해 내시고, 옥살이 할 거 다 하시고 그냥 조용히 사시길 바랍니다.
큐리스
11/04/29 02:19
수정 아이콘
비장의 기술 '전재산이 19만원' 신공이 남아있을텐데요...
제대로 추징될 지 의문이네요.
11/04/29 02:30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보니 정말 사람이 이렇게까지 추잡할 수도 있구나를 보여주네요. 이 인간 찍은 사람들은 지금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양정인
11/04/29 03:29
수정 아이콘
이야.. 저렇게 헌법소원에 항소에 상고에...
변호사 비용 엄청나게 들었겠는데요. 크크
꽤 많은 돈 깨졌을 것 같은데...
11/04/29 05:50
수정 아이콘
이름과 달리 부정택이네요. 고소합니다.
사필귀정이 끝까지 이뤄지길.
공상만화
11/04/29 08:16
수정 아이콘
꼬시다. 와 이리 꼬시노.
티아메스
11/04/29 09:00
수정 아이콘
역시 나이 많다고 다 공경할 필요 없어요 그쟈?
저런건 나이를 똥으로 쳐묵쳐묵열매를 섭취했다고 해야하나요?
저 인간 자식들도 참 골치일 듯
11/04/29 09:04
수정 아이콘
승소하려고 항소하다가 패소하니 내 얼굴엔 미소. 내 입맛은 고소. 사람들은 모두 조소. 공씨 기분은 죽겠소. [m]
내일은
11/04/29 09:09
수정 아이콘
MB교육의 시작과 끝
11/04/29 09:31
수정 아이콘
꼬시다 맛동산!
11/04/29 09:43
수정 아이콘
덩실 덩실~\(´ ♦`)ノ \(´♦`)ノ
으랏차차
11/04/29 09:51
수정 아이콘
공정택 안뽑았는데 잘 됐다 크크크
Dornfelder
11/04/29 09:56
수정 아이콘
30억을 토해내야 한다고 해도 저런 작자들에게 그 돈은 그다지 큰 돈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해먹고 어딘가에 꿍쳐놓았을 돈이 그보다 10여배는 더 있을겁니다. 저 작자가 어떤 자인지가 까발려져서 속이 시원하긴 하지만, 애초에 명예 같은건 없었던 작자인지라 남은 재산 가지고 잘 먹고 잘 살겠죠. 저런 류의 작자들에게는 겨우 19만원으로도 평생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정도의 재테크 능력이 있거든요.
the hive
11/04/29 10:16
수정 아이콘
크크 훅갔네요
감전주의
11/04/29 10:45
수정 아이콘
중학교 다닐때 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는데 매주 하는 월요일 전체 조회에서 1시간 이상씩 하던
훈화말씀 듣던게 생각나네요.. 항상 그 시간만 되면 옆에서 픽픽 쓰러지던 학생들이 많았습죠..
그 때도 이미 머리가 훤해서 완전 할아버지였습니다..

서울 교육감 선거에 나온다고 해서 동명이인인 줄 알았는데 tv에서 얼굴보니 역시 제가 알던 그 교장선상님..;;
나이 먹으면 이제 인생을 정리하면서 좋은 일 많이 해야하는데 말년에 이 뭐 하자는 건지..
타조알
11/04/29 11:44
수정 아이콘
어르신이라는 단어가 아깝습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754 [일반] 비리 교육감 공정택 어르신의 최후 [25] The xian7424 11/04/29 7424 1
28753 [일반] 서재응의 헤드샷;;; [354] Lover-Yu-na14146 11/04/28 14146 1
28752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4월 28일 중계불판 3-마지막 불판이 되길 빌며? [313] higher templar4160 11/04/28 4160 0
28751 [일반]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는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 (by 스티븐 제이 굴드) [39] 황금비늘8381 11/04/28 8381 5
28750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4월 28일 중계불판 3 [406] 여자동대장3355 11/04/28 3355 0
28749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4월 28일 중계불판 2 [304] 여자동대장2950 11/04/28 2950 0
28748 [일반] [아이돌] 카라 분쟁이 드디어 끝을 보나 봅니다. [21] ShuRA6178 11/04/28 6178 1
28747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4월 28일 중계불판 1 [287] 여자동대장3191 11/04/28 3191 0
28746 [일반] 대걸그룹시대 얘기도 나오고 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정한 걸그룹 노래 best 5 [41] 삭제됨6363 11/04/28 6363 0
28745 [일반] 아~던힐 담배 가격 올랐네요! [43] 도전6449 11/04/28 6449 0
28744 [일반] 여러분도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덧붙이는 글 추가) [30] 오티엘라5004 11/04/28 5004 0
28743 [일반] 나는 가수다의 영향이 긍정적인가요? [42] Fabolous5466 11/04/28 5466 0
28742 [일반] 와우의 4.1 패치 후기. [19] 페퍼톤스4944 11/04/28 4944 0
28741 [일반] 마블 영웅중 甲의 파워를 지닌 토르가 개봉했습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23] GODFlash5216 11/04/28 5216 0
28740 [일반]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 올까? [17] 레이4462 11/04/28 4462 0
28739 [일반] 애프터스쿨과 박재범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9] 세우실3985 11/04/28 3985 0
28738 [일반] 소녀시대, 장근석 그리고 나가수 [92] 산타7630 11/04/28 7630 0
28737 [일반] [MLB] 4할타율 VS 56경기 연속안타 먼저 깨질 기록은? [61] 좌절은범죄5875 11/04/28 5875 0
28735 [일반] 갤럭시S2 리뷰 동영상 최종! [23] Bikini6970 11/04/28 6970 0
28734 [일반] 무리뉴의 언플, 이번엔 수위가 좀 쌔군요.. [208] 반니스텔루이11792 11/04/28 11792 0
28733 [일반] 10-11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 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546] Ben5737 11/04/28 5737 0
28732 [일반] 흔하디 흔한 추억 [4] Crescent4942 11/04/28 4942 0
28731 [일반] 개인적인 재보선 관람평 [10] coverdale5218 11/04/28 521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