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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2 01:13:01
Name 스웨트
Subject [일반] 연애 하고 싶다
한밤중 으늑한 조명아래 알게모르게 활짝 만개한 벚꽃나무 밑에서 지나가는 두 사람이 대화를 한다.
"연애하고 싶다"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술에 취해서인지, 아니면 벚꽃에 취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도 모르게 나온 그 엉뚱하고도 진실한 말 한마디에 옆에 있던 친구녀석은 피식 웃으며 이야기 한다.
"평소에는 여자들과 대화도 하지 않는녀석이 무슨 연애냐, 노력부터 하고 연애를 해야지"
"그래 니말이 맞다. 네말이 맞다. 근데 말이다."
"..?"
"그냥 나도 모르게, 어느날 갑자기 드러눕던 모래판에서 개미에 물리듯, 향기로운 꽃향기속에서 벌에 쏘이듯, 화창한 하늘의 여우비 마냥 그냥 갑자기 머리속을 파고드는 하나의 생각이 있단 말이다"
"그게 무엇인데?"
"연애가 하고 싶다"
날은 어둑어둑 져문지 오래라 가로등의 불빛이 그 시간이 밤이라는걸 이야기 하는 그때,
횡설수설인지 취중진담인지 웃기는 소리나 하고 있는 친구녀석을 보자하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래 네녀석이 봄을 타는구나. 여자라곤 안중에도 없는줄 알았던 네녀석이 드디어 봄을 타는구나.
매서운 봄날의 족제비 바람과 같이 주변을 베어버릴 듯한 차가운 녀석인 줄 알았더니, 녀석도 계절을 타긴 하나 보구나.

그런데 녀석은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였을까?
연애가 하고싶다라, 남들과 같이 이러한 벚꽃길을 걷고 싶은 것일까? 저 앞의 커플처럼 한밤중에도 서로 꼭 껴안고 싶은 것일까?
남들이 하는 대로 서로 손붙잡고 길거리를 걷거나,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싶은것일까?
아니면 갑자기 몸속 깊은곳에서 치솟은 욕정이 그를 변하게 만든 것일까?
갑자기 왜 그런 뜬금없지만, 그럴수있다 라고 생각되는 말을 하였을까? 궁금하다 궁금하다
그래서 물어봤던 물음에 녀석은 지긋이 미소를 지으며 벚꽃을 바라본다.





"난 그저.."





"사랑한다 라는 말을 해보고 싶다"

살랑 거리며 벚꽃잎이 하나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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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루
11/04/12 01:14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봄 타는데...
글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
사페군
11/04/12 01:15
수정 아이콘
아... 꼭 제이야기 같네요

솔로로 살아온지 어언 25년.... 이젠 연애세포도 다 죽어서 사실 아무렇지도 않은데

벚꽃이 만개했다는 말이 왜이리 슬프게 들릴까요...
11/04/12 01:34
수정 아이콘
자게에 연애 관련 이야기가 많은 걸 보니 봄은 봄인가보네요.
coolasice
11/04/12 02:11
수정 아이콘
=========

사랑해보고싶다

=========

어떻게 읽으셨나요??


사랑해...보고 싶다일지
사랑..해보고 싶다일지...
11/04/12 02:15
수정 아이콘
추천하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나를 연애하게 하라 -
11/04/12 07:38
수정 아이콘
저도 봄이라 그런지...
혼자인지 26년; 인지라 연애세포 다 죽었구나- 하고 있었는데 요새 많이 싱숭생숭 하네요
게다가 봄의 캠퍼스란 뭔가 있는듯 합니다 정말이지...

퀴즈도 망하고 공부해야 하는데... 자꾸 딴생각만 드네요 ㅠ_ㅠ
오동도
11/04/12 09:20
수정 아이콘
저는 10대 일때는 그냥 무조건 연애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제 수준에 맞는 상대와 정으로 하는 연애 말고...
제가 한방에 뻑이 가버리는 상대와 연애를 해보고 싶습니다..
근데 그런 애들은 나를 안좋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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