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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29 22:06:48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일반] [KBO]기아 타이거즈 내맘대로 프리뷰
이 글은 다음 I Love NBA 카페의 YaktTiger 님의 글을 양해를 구하고 퍼온 것입니다.
많이들 감상해주시고,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 글에 동의하는 면, 동의하기 힘든면 혹은 또 다른 기아 타이거즈에 대한 생각을 댓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더불어서 이 글이 카페에 올라온 시점이 3월 13일이고 아마 그 전에 작성되었을 테니까 작성 시점은 시범경기가 시작하기 전임을 알아주셨으면 하고 미리 한 글자 적어봅니다.







오늘도 반말체입니다. 높임말로 써보려고 했다가 리듬이 끊겨서 포기했습니다. orz



2011 Team Standing : 59승 74패. Regular Season Eliminated

Team Category Standing
Batting - 팀 타율 7위(0.260), 팀 장타율 6위(0.383), 팀 출루율 6위(0.347), 팀 득점 6위(611), 팀 홈런 6위(106), 팀 도루 8위(117)
Pitching - 팀 방어율 3위(4.39), 팀 피홈런 1위(93), 팀 탈삼진 4위(885), 팀 세이브 6위(25)

2010 기아 타이거즈의 시즌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Over Pace Or Fire

시즌의 20%도 지나기 전에 기아의 시즌 순위는 플옵 바깥권임을 암시했다. 16연패는 그 후유증에 불과했다.


2011 Preview

선수이동
영입 : 한승혁, 홍건희, 윤정우, 우병걸, 정상교, 유재혁, 박기철, 박세준(이상 신인), 트래비스 브래클리(마이너리그, 용병), 박정태, 김성계, 변강득, 김주형, 류재원(이상 군 제대), 전준수, 김민섭, 한성구, 김종문, 임태환, 박종섭, 허정우(이상 신고선수)
이적 : 로만 콜론(퇴출. 용병), 김종국, 홍세완(이상 은퇴), 고우석, 양동일, 박상혁, 문현정, 김민철, 손정훈, 김형철, 유희봉, 장승욱, 한승엽, 변선웅, 주도성, 송승민, 이명환(방출), 이종환, 백용환(이상 군입대)

예상 타선
Batting Order
1. 이용규(CF)
2. 신종길(RF)
3. 이범호(3B)
4. 최희섭(1B)
5. 김상현(LF)
6. 나지완(DH)
7. 안치홍(2B)
8. 김상훈(C)
9. 김선빈(SS)

예상 투수 로테이션
Starting
1. 아퀼리노 로페즈
2. 윤석민
3. 양현종
4. 서재응
5. 트래비스 브래클리

Set Up : 손영민, 곽정철
Closer : 유동훈

Batting
1. 2009년의 우승은 기아가 해태 리즈 시절의 강력한 집중력을 가진 타선 덕택에 가능했다. 물론 다른 이유도 많이 있었고 천운도 많이 따랐지만. 그러나 2010년 기아의 타선은 단 한해만에 다시 FC 기아 타이거즈로 돌아갔다. 경기당 5점을 뽑지 못하는 타선. 장타율 5할을 넘긴 타자가 한명도 없었고 규정타석 3할은 이용규 한명뿐이었다. 부상으로 50경기 이상 날려버린 김상현의 결장도 아팠지만 믿었던 나지완의 끝없는 부진, 그리고 조범현이 이번 시즌 가장 믿는다는 이종환의 찻잔속의 미풍 덕택에 공격력은 끝도 없이 떨어졌다. 그나마 키스톤 콤비의 타격 호조가 위안이었다. 물론 광주 구장이 그린 몬스터 덕택에 현 KBO 구장중 가장 홈런 팩터가 떨어지는 구장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좌우가 긴것도 아니었다. 타격이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온건 이유가 따로 있었다.

2. 이용규는 8개 구단 톱타자중 이종욱과 더불어 가장 까다로운 타자다. 이종욱은 내보내면 무진장 피곤하니까 안내보내기 위해서 사람 머리 아프게 하고 - 헌데 이종욱의 선구안이 나쁘냐? 그것도 아니다 - 이용규는 입맛에 맞는 공이 들어올때까지 커트, 커트를 반복하고 결국 안타를 때려내거나 걸어나가거나 한다. 게다가 라이너성의 타구를 양산하는데다가 손목힘도 나쁘지 않아서 타구 속도도 빠르다. 자신이 굳이 장타에 욕심을 내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더 피곤한 타입이다. 이용규 같은 톱타자가 있다는건 기아에게 있어서 대단한 축복이다.

3. 문제는 2번 타순 겸 우익수에서 발생한다. 김원섭은 2년간 수준급의 테이블 세터면서 좋은 우익수였다. 그러나 결국 작년 건강 크리가 터지면서 주전으로 경기에 나선 이후 커리어 최악의 해를 기록하고 말았다. 게다가 쓸데없는 장타 욕심에 스윙 메커니즘까지 무너져서 컨택까지 망가지는 도미노 현상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이종환 마저 맛이 간 상황에서 신종길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그 등장시기가 너무 늦었다는게 문제였지만. 컨택과 스피드는 좋을때의 김원섭을 연상케 한다. 9월의 기아 야구는 이용규와 신종길 보는 맛으로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니까. 아마 시즌 초에는 김원섭에게 주전 자리를 주겠지만 신종길이 최종 승자가 되지 않을까. 문제는 작년 후반기의 그 기세를 이어갈수 있느냐는거. 안되면 금년에도 기아는 1회 무득점 야구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4. 김상현이 MVP를 수상할 당시 최희섭의 우산효과를 봤다고 했지만 그건 최희섭도 마찬가지였다. 김상현이 부상으로 낙마한 후 최희섭의 타격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2,3번이 작년 같지 않으니 타점은 자연히 줄었고 좋은 공을 주지 않으니 타율과 홈런도 자연히 줄었다. 그러나 메커니즘 자체는 무너지지 않은게 희망이라면 희망이다.

5. 이범호는 신의 한수가 될까? 분명 이범호는 좋은 선수고 좋은 타자다. 그런데 문제는 한화 출신이고 일본물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기아스러운 타자라는 점이다. 2할 7,8푼대의 타율에 좋은 출루율, 그리고 한방.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카테고리. 공은 잘 보지만 정교하다고는 할수 없다. 이런 이범호에게 맞는 타순은 5번 아니면 6번. 통산 기록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3번에 갖다놓으면 의외로 포크레인 운전하는 스타일. 조범현 감독은 최희섭 4번에 너무 목을 매는게 아닐까. 전성기 TKO 시절 괜히 프랭크 토마스가 3번 친게 아니다. 타격의 종합력에 있어선 최희섭이 가장 낫다.

6. 현재 영건 타자들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꼽으라면 최정과 더불어 안치홍을 얘기할 수 있다. 신인일때는 파워를 보여주더니 2년차에서는 정교함을 보여주었다. 바로 최정이 걷던 그 길이다. 금년에 안치홍이 3할 20홈런을 쳐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시즌초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고생을 좀 하겠지만 2할 9푼에 15+홈런 정도는 너끈히 찍어줄수 있지 않을까. 이런 2루수 찾기 힘들다. 순조롭게만 큰다면 김성래 이후 역대 최강의 공격형 2루수 탄생을 기대해봄직도 하다.

7. 김선빈은 이용규, 최희섭과 더불어 기아에서 몇 안되는 프리 스윙어 유형의 선수다.(이는 이후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고교시절 텐툴 플레이어라는 명성에 걸맞게 3년차 시즌 김선빈은 3할이 가능한 컨택형 유격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론 장타는 실종이긴 했지만 상황에 맞는 팀배팅과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었다. 2번 타순이 제대로 해준다면 김선빈의 9번은 또다른 톱타자로 여겨질수 있다. 타이거즈 시절 이걸로 재미를 제대로 본적이 있었다. 정성훈 9번, 이종범 1번. 물론 그때의 정성훈에 비하면 장타력은 눈에서 폭풍우가 휘몰아칠 수준이긴 하다.

8. 김상현은 MVP 시절의 포스를 회복할 수 있을까? 기아의 타선 키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맞추어진다. 김상현이 2년전 그 성적을 구현해준다면 기아는 승승장구 할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힘겨운 4강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다행인건 김상현의 파워는 줄지 않았다는것. 반토막에 가까운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 홈런을 기록했다. 노림수를 읽는건 여전히 뛰어나며 말 그대로 걸리면 넘어간다. 건강하게 풀시즌을 뛰어준다면 분명 30+ 홈런을 기록할수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타율은 좀 어렵더라도 KBO에서 30+ 홈런은 숫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다. 그것 때문에 김상현은 작년보다 못한 타격 성적을 낼 수도 있다.


Pitching
1. 기아의 선발은 더이상 설명이 불필요하다. 작년 시즌 대차게 말아먹긴 했지만 그래도 선발 방어율은 2위였고 이닝도 꾸역꾸역 먹어주는 상태였다. 양현종은 15+ 승을 기록하며 A급 투수로 자리매김했고 - 물론 압도적인 면은 좀 떨어졌다 - 윤석민도 벽 뚫고 스트레이트 이후 다시 본궤도로 돌아왔다. 로페즈야 기본적으로 먹어줄만큼은 먹어주는 투수. 서재응은 10승에는 실패했지만 훨씬 더 막강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2. 문제는 다른곳에 있었다. 우리 모두 외쳐보자 Fire~~~~랄까. 기아의 시즌 블론 세이브는 29. 8개 구단중 유일하게 세이브<블론을 기록한 팀이다. 블론 세이브중 1/3만 막았어도 기아는 막판까지 롯데와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였을 것이다. 손영민, 유동훈, 곽정철의 도합 17 블론은 치명적이었다. 문제는 그 전조가 이미 존재했다는 점이다.

3. 우승 시즌, 필승 계투에 맛을 들인 조범현 감독은 시즌 시작과 더불어 여차하면 바로 필승 계투조를 가동하기 시작한다. 이게 승리하고 있을때만 등판시키면 모르겠는데 문제는 동점인 경기도 이기기 위해서 등판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는것. 타선이 잘 터지지 않는 기아의 특성상 접전을 펼칠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자연히 투수들의 등판횟수도 많아졌고 결국 시즌이 길게 가지도 않아서 블론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시즌 시작후 21경기만에 손영민은 15경기에 등판했고 곽정철은 14경기에 등판했다. 그렇다고 원포인트도 아니었다. 이 두 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리니 자연히 유동훈은 9회가 아닌 8회에 나와야 했고 2009 시즌보다 떨어진 구위의 유동훈은 좌타자들에게 집중 공략을 당하면서 철벽의 신화도 순식간에 무너졌다. 결국 구원진의 때이른 과부화는 선발진에게 압박으로 다가왔으며 잇따른 구원진의 블론에 선발 투수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그 결과가 로페즈의 난동과 윤석민의 스트레이트. 언론은 모든걸 두사람의 멘탈에 문제가 있다고 질러댔지만 실은 로페즈와 윤석민의 멘탈이 문제가 아니었다. 시즌초부터 마구잡이로 계투진을 등판시킨 조범현 감독의 투수 교체가 실질적인 문제였던 것이다. 더 문제가 되는건 금년에도 별로 변할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셋업맨, 마무리 변함없다.

4. 기아는 선발 투수가 남아도는 팀이다. 다른팀은 5선발 짜기도 버거워 죽겠는데 이 팀은 6선발 스윙맨을 누굴 할까 고민한다. 현재로서는 김희걸이 유력한데 10년 유망주의 포텐셜이 금년에 터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의외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신용운. 만일 예상외로 신용운이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지금까지 위에서 언급했던 것들이 한번에 매조지 될수도 있다. 운이 안따라서 그렇지 전성기의 신용운은 임창용 부럽지 않았다. 삼성한테 2연속 폭탄만 맞지 않았어도 말이다.

5. 트래비스 브래클리는 성공할 수 있을까? 예전에 한번 언급했다시피 브래클리가 콜론보다 낫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 콜론이 구톰슨보다 낫다고 보기 어려웠다는걸 감안하면 단순 공식으론 구톰슨>콜론>브래클리다. 대신 브래클리는 좌완이라는 잇점이 있고 순번상 타팀의 5선발급과 대결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기아 역사상 용병 투수 2명이 모두 성공한적이 2003년의 리오스-키퍼와 2009년의 구로동 콤비밖에 없었다는게 걱정거리다. 한명은 일단 짐을 쌌다. 어쩌면 브래클리도 임시 변통용 용병일지도 모른다. 이미 기아는 그런식으로 애초의 투수를 퇴출시키고 새로 데려와서 성공시킨 세 번의 역사가 있다. 존슨, 그레이싱어, 콜론.

6. 전력외의 선수가 갑자기 전력으로 둔갑한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그게 만일 A급 선수라면 더욱더. 그리고 기아는 거기에 따른 두장의 카드를 쥐고 있다. 한명은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한명은 아직 재활중이다. 누가 되든 제궤도에 올라온다면 투수진에 큰 힘이 될 공산이 높다. 문제는 급박한 마음에 그 간격을 당길지도 모른다는것. 야구 하루이틀 하는것도 아닌데 만일 기아가 5월안에 승률 5할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면 재활중인 선수를 불러올릴 확률이 높다. 몸을 만드는 선수는 2군에서 검증이 되면 알아서 올릴테고. 문제는 재활중인 선수다. 그냥 금년 시즌 포기한다고 생각하고 재활시키는게 최선이겠지만 - 선수 자체가 꿈이 확실하기 때문에 멘탈에 의한 리타이어 확률은 매우 낮다 - 팀 사정 급하다고 불러 올리는 순간 10년짜리 S급을 3,4년짜리 A급으로 만들수도 있다. 인내가 요구된다. 하지만 인내할것 같지 않아서 걱정된다.

7. 제대로 된 좌완 계투 없다고 징징대고 마무리 불안하다고 한숨 쉬면서 말해도 제대로만 굴러간다면 기아는 향후 5년간 선발진 톱을 놓지 않을것이다. 군면제 원투쓰리펀치에 내년에는 이범석이 돌아오니까. FA만 잘 관리하면 된다. 그러고보니 프로야구에는 샐러리캡이 없지 아마.


Running
1. 기아에는 두명의 20+ 도루 선수와 3명의 10+ 도루 선수를 보유했다. 이용규는 작년에는 부진했지만 통산 도루율이 71% 이상이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30+ 도루를 할수 있는 선수다. 김선빈도 언제든 30+ 도루를 할수 있는 재목이고 안치홍은 이제 안정적으로 시즌 20 도루 이상은 거뜬히 찍어 줄 수 있는 선수가 되었다. 신종길과 김원섭 모두 풀타임 출전시 20+ 도루를 할수 있는 재원임을 감안하면 의외로 기아는 도루 할 선수가 많은건지도 모른다.

2. 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은 잘 안뛴다는거. 클린업트리오+나지완 & 김상훈에게 도루를 기대하는건 무리다. 일단 느리다.

3. 기아의 주루 플레이의 문제는 도루 잘하는 선수 =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하는 선수라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한 5명의 선수외에 상황에 맞춰서 한 베이스를 더 갈수 있는 주루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이종범과 박기남 정도다. 이현곤은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주루를 하는 선수가 아니다. 클린업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기아가 접전에서 생각보다 약한 이유는 그런 짜내기 상황에서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면도 있을지도 모른다.


Defence
1. 기아의 수비에 있어서 작년과 다른 변화점은 딱 두자리다. 3루수와 외야수. 하나는 업그레이드, 하나는 다운그레이드. 화살표로만 보면 백중세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 이범호는 뛰어난 3루 수비를 자랑한다. 현재 3루수중 이범호보다 수비가 낫다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선수는 없고 동급이라고 한다면 김동주와 최정 정도일것이다. 김상현에 비하면 하늘과 땅차이. 특히 순발력 차이가 다르다. 김선빈이 뜬공에 조금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순간 속도와 빠른 잔발, 그리고 강력한 어께로 좋은 수비력을 입증해내고 있고 안치홍의 수비력도 해가 다르게 뛰어나게 발전하고 있다. 1루수 최희섭의 수비는 두말하면 입아프다. 내야 수비만 놓고 본다면 SK 부럽지 않다. 다 이범호의 가세 덕이다.

3. 문제는 좌익수다. 일단 이용규가 발에 땀나도록 뛰어야 한다. 내야수에서 외야로 가면 타구 판단부터가 다른데 문제는 김상현의 순발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데 있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김상현은 무릎에 폭탄을 달고 있는 선수다. 라이너성 타구 대처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장성호가 1루에서 좌익수로 컨버전 했을때 기아 팬들은 공이 좌익수쪽으로 날아갈때마다 스릴을 경험하곤 했다. 그리고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이 실책 100개를 해도 좌익수에 박아두겠다고 말했는데 이게 정녕 진심이라면 진짜 큰일날 말이다. 내야의 실책은 그저 아웃카운트 못잡는 방향에서 마무리지을수 있어도 외야의 실책 하나는 주자의 진루 범위가 다르다. 그런데 외야에서 실책이 빈번해진다면? 투수는 한쪽 방향으론 죽어도 공을 못던지게 된다. 그리고 한가지 더. 김상현은 생각보다 멘탈이 예민한 선수다. 자신의 타격 리듬을 위해 수비를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선수다. 이런 선수가 자신의 실수로 점수가 죽죽 들어오면 그걸 타격에서 충분히 커버할수 있다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까? 김상현의 MVP 시즌에도 '내가 수비가 약하다는걸 안다. 더 보완하겠다'라고 말했지 나의 실책을 공격력으로 커버하겠다, 1점 주면 내가 2점 따겠다라는 말은 한적이 없다. 만일 수비 불안이 문제가 되어 김상현이 지명타자로 내려올 경우 김상현은 괜찮은 장거리포에서 평범한 타자로 전락해버릴수도 있다. 3루는 이젠 못보낼테니까. 김상현의 좌익수 컨버전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거대한 도박이다.


Etc.
1. 한승혁은 재활 때문에 입단하자마자 1년을 공치게 생겼지만 홍건희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일단 정성철보다는 나아 보이고 잘하면 윤석민의 마이너 버전이 될수도 있을것 같다. 윤정우와 우병걸이 1군을 뚫기에는 외야와 투수진의 뎁스가 너무나 깊다. 의외로 정상교와 유재혁이 블루칩일 가능성이 높다. 단점이라면 정상교가 쫓아갈 대상이 김선빈과 안치홍이고 유재혁은 외야라는것. 이인행 마저도 1군 뚫기가 힘든게 기아의 내야 현실이다. 심동섭의 재활이 순조롭다면 기아는 오랜 좌완 계투 가뭄에서 한줄기 단비를 맞을지도 모른다.

2. 고원준 트레이드로 인해 기아는 강정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 물론 물밑에서 협상은 했겠지만 고원준 트레이드가 너무 많이 부각되어서 어지간한 카드론 트레이드 성립이 불가능했을것이다. 그렇다고 강정호가 들어왔다고 해서 기아의 공격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 김선빈만큼 작전 수행 능력이 있고 필요할때 휘어줄수 있는 선수는 이종범을 제외하곤 이용규 뿐이니까. 거포 9명으로 야구할수 없는법.

3. 기아의 투수력은 확실히 리그 최강이다. 선발 자체가 워낙에 먹어주고 스윙맨의 깊이도 두껍다. 무리한 투수교체 남발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예전의 포스를 보여줄수 있을것이다. 신용운마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간다면 누굴 1군에 남겨야 할지가 오히려 걱정될 정도. 한기주가 푹 쉴수 있게 해주는게 기아의 10년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4. 윤석환 코치가 어느정도 두산의 투수진을 재건해 낸 뒤, 재활을 경험한 스타급 선수 출신 투수코치들의 능력이 수면위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장호연, 최동원, 조계현 코치가 명 투수코치로 자리잡게 되었고 이번엔 이강철 코치가 그 자리를 노린다는 느낌이다. 스기모토 코치가 퇴단하고 이강철 코치 체제로 전환한 뒤 기아의 투수력이 본궤도에 오른건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투수로서의 정점과 바닥을 모두 겪어본 코치라 선수들과의 대화도 잘 통하고 경력이 워낙 화려하니 코칭의 설득력도 가진다. 이대진이 향후 은퇴후 투수코치가 되었을때가 기대되는 이유고 이는 이종범도 같다.

5. 김상현이 MVP를 수상하면서 황병일 타격 코치를 칭송했지만 황병일 매직은 1년으로 끝나버렸다. 황병일 코치는 극단적으로 게스 히팅을 주문하는데 그 게스 히팅이란게 말이 쉽지 투수의 투구 패턴과 포수의 볼 배합을 읽지 않으면 오히려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프리 스윙보다 훨씬 성공률이 떨어진다. 2009년에는 그 방법이 통해서 타율 대비 높은 타점과 홈런비를 기록했지만 그게 들통난 작년의 경우 득점권에서 삼진이나 병살타로 물러나는 빈도가 극도로 증가했고 타율도 급전직하했으며 그 결과 득점권 타율은 0.263으로 꼴찌. 득점권 출루율 꼴찌(0.333)에 잔루율 꼴찌(40.48)로 나타났다.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라도 쳐라!'라고 코치진이 말할게 아니라 어째서 그런 상황이 됐는지 먼저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게 아닐까. 게스 히팅은 예측이 빗나갔을 경우 병살도 병살이지만 삼진의 확률이 높아진다. 무사 만루에서 점수를 못내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다.

6. 기록적인 16연패 시절, 올드 팬들이 한 목소리로 한 말이 있다. '이 기회에 19연패 해버려라.' 조범현 감독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잘 말해주는 말이다. 2009년의 우승은 천운+최강의 시너지+로또 당첨의 결과였다. 애당초 우승 전력이 아니었던 팀이 편안하게 시즌을 운영하다가 시너지가 뻥뻥 터져서 우승까지 한 뒤 아직 리빌딩에 가까운 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승리 지상주의를 지향하다가 시즌 초반부터 꼬여버린게 문제였다. 조범현 감독은 리빌딩은 잘해도 기존에 짜여진 팀을 이기게 만드는데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선수단 장악 문제와 기존 타이거즈 색채 희석 - 이건 프런트진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 은 팬들의 반발을 일으키기 충분했고 - 우승팀 감독이 이렇게 욕먹는 것도 참 보기 힘들다 - 유망주의 성장도 제자리에 머물렀다. 호언장담했던 이종환은 엄청난 부진 끝에 입대했고 나지완은 1년짜리 로또포로 기억에 남을 확률이 높아졌다. 그 결과 기아는 역대 최초로 온전한 전력을 가지고도 작년 우승팀이 다음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첫번째 팀이 되었다.(원래 현대가 첫번째지만 당시 모기업이 휘청이고 선수들 팔까 말까 고민하던 그 시기임) 분명 강력한 투수력을 가지고 있고 나쁘지 않은 타선을 가지고 있지만 조범현 감독의 지도력이 - 특히 투수 운용 - 좋다는 말은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에 나온 '독기가 부족하다'라는 인터뷰는 지금 우리가 1990년대 프로야구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만들 정도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일단 한 고비는 넘겼지만 과연 금년 시즌 올스타전 이전까지 기아가 3위권에서 유지하느냐 못하느냐가 조범현 감독의 진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ey Player - 김상현
좌익수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면 그의 멘탈로 볼때 충분히 30+홈런을 기록하면서 이대호의 홈런 레이스에 좋은 경쟁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좌익수 수비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그때부터 기아는 악몽의 시간을 접할지도 모른다.

Season Key Point - 조범현 감독
2009년 페넌트레이스와 같은 운용을 할 것인가 2010년과 같은 운용을 할 것인가. 프로는 승리로 답한다고 하지만 그 승리가 모든걸 용서해주는것은 아니다.

2011 시즌 예상 순위 : 작년과 같은 운용시 6위, 재작년과 같은 운용시 2위.




그럼 저번처럼 많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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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BB
11/03/29 22:28
수정 아이콘
결국 김상현과 불펜이네요. 김상현은 돌아오자마자 상당한 활약을 했고 (하필 롯데전에서 - -) 기아 불펜은 롯데 불펜과 비교될 정도였으니까요.
독수리의습격
11/03/29 22:29
수정 아이콘
1. 최희섭의 4번은 조감독의 생각만이 아닌 최희섭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압니다. 본인이 3번을 하기 싫어한다는 듯 ;
2. 어차피 용병 투수 두 명이 한꺼번에 터진 사례가 많지 않고 기아 입장에서는 브래클리가 적당히만 해줘도 딱히 큰 타격이 아닐겁니다. 문제는 이미 불펜야구에 맛을 들인 조감독이 그 유혹을 얼마나 떨쳐낼 수 있는지에 달려있죠. 또 작년처럼 4월부터 너무 앞서 나가려고 무리하게 불펜 혹사 시켰다가는......
3. 기아타선은 스탯이 아니라 조직력이 8개구단 가운데 하위권이라는게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아타선의 위력이 떨어진다고 보기에는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준수한 편이고 출루율이 많은 팀 득점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상식인데 조직력때문에 거꾸로 가고 있죠. 감독은 데이터 야구의 신봉자인데, 황병일 코치는 게스히팅을 줄기차게 주문하고 있고 그러면서 이건열 코치는 끊어치기보다는 풀스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안 좋은 쪽으로 모아진게 작년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수가 한대화같이 데이터를 몸으로 체화하면서 타격할 수는 없죠.
4. '온전한 전력'의 기준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해 우승팀이 다음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 못한 사례는 찾아보면 꽤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중간에 언급된 김동주는 이제 더 이상 풀 타임 3루수로 보기 힘들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수비도 이제는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여자동대장
11/03/29 22:33
수정 아이콘
기아 물타선.. 장단 안타 10개를 치고도 1점밖에 못내는 모래알 응집력이라는게 문제입니다..;;
The HUSE
11/03/29 22:33
수정 아이콘
흠...투수 로테이션은 예상인거죠?

오늘 미디어 데이때 분명 개막 선발은 윤석민 선수라고 했고,
6선발 체제로 6선발 김희걸 선수라고 조범현 감독이 말한거 같은데...
아닌가요??? ^^;;
lotte_giants
11/03/29 22:36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아는 모 아니면 도라는 느낌입니다. 투타가 양 극단으로 갈리다 보니 우승 확률도 높아 보이고 4강 탈락 확률도 동시에 높아 보입니다. 이른바 황병일식 게스히팅은 2010년에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생각되고 올해는 좀 수정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범경기를 봤을땐 크게 바뀌진 않아 보이더군요.
투수운용에 대해서는...어차피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초반부터 달리지 않을수 없죠.결국 타선에서 박빙 승부를 최대한 줄여줘야 되는데 10년에는 그게 안되서 박빙의 경기가 너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부하가 걸린것 같습니다. 올해도 득점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조범현감독은 투수운용으로 골머리를 않을 수밖에 없을거에요.
별이지는언덕
11/03/29 22:37
수정 아이콘
타이거즈 팬으로서 타이거즈를 더 잘 아시는 것 같은 글을 보게되어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우선 드립니다~.

확실히 투수진 운영에 대해서는 2009년과 2010년이 너무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를 조범현 감독님의 잘못만으로 돌리기에는 조금 무리인 듯 싶습니다.

조범현 감독님은 다소 맘에 들지 않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코치들을 선임하고,
그 후 코치들의 자율에 맡겨두는 스타일의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키모토 코치의 필승계투조 남발로 인하여.. 불펜은 헬로 가버렸고,
이 후 이강철 코치가 전담하였을 때는 이미 불펜의 멘탈이 무너질대로 무너져버려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위에서 얘기하였듯이 투수진 운영에 대해서는 2009년과 비슷하게 운영될 거는 거의 자명하다고 생각하며,
타자에 대해서는 우선 코치를 좋은 분을 데려와야 하는 것이 우선 인거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범신께서 은퇴하시고 지도자 연수 받고 오셔서 저희 기아 타자들 포텐좀...
우리 내 외야 자원들은 이렇게 물방망이 칠 선수들은 아닌거 같은데 ㅠㅠ

아무튼 나머지는 위의 글과 대충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긴 글 잘 읽었습니다~

ps. 롯데 글에는 많은 팬들이 오셔서 리플 달아주는게 너무 보기좋고, 부러워서... 오랜 잠수회원이지만 리플 달아봅니다.ㅠㅠ
기아팬 여러분 우리 기탈리아 올해에는 제대로 야구 할 수 있게 많이 응원하고 또 응원하죠! 크
가야로
11/03/29 22:45
수정 아이콘
투수력이야 우승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이어서 걱정은 없지만
타력.......올해는 6회 이전에 5점 뽑는 야구좀 했으면 합니다.
발빠른 1번에 젊은 키스톤에 실력있는 포수에 +30 홈런급 3명에 내외야 백업도 튼실한데 왜 축구를 하는거야?
언뜻 유재석
11/03/29 22:52
수정 아이콘
변비의 시즌이 왔군요.

타팀 선수중에 탐나는 선수가 누구누구다 라는 말을 들을때 우리팀 선수중에 적으로 만나면 정말 안된다 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둘 있습니다. 이용규와 윤석민이지요.

김상현도 그렇다치고, 최희섭도 뭐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용규표 커트쇼가 시작되면 내새끼지만 진짜 얄미워 보입니다.

윤석민이야 뭐 제가 우완덕후라서 그런면도 있지만 정말 까다로운 정통파 라고 생각됩니다.

기아의 문제중 가장 심각한게 베스트와 백업의 전력차가 너무 크다는데 있습니다. 투수력, 수비력, 타력 모두요.

시범경기초 백업들로 가득찬 라인업에서 절망을 넘어 지옥을 봤습니다. 김다원, 홍재호, 최훈락...

선발이 강한건 확실히 포스트 시즌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시즌말에 똥줄 태우지 말고 3위정도에 안착 2위다툼 요 포지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표는 직관전승!!
11/03/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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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선수의 주력은 좋은 편이나 도루 횟수는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30도루 이상을 한 적이 있었나요.
김상현선수는..정말 애증의 대상입니다.. lg전에서만큼은 못쳐다오 ㅠ
레몬커피
11/03/29 22:54
수정 아이콘
전 두팬이지만 두목의 3루수비를 이제 이범호와 비교하기는 좀

부족할 겁니다 오히려 최정과 함께 이원석 정도가 비교될만하다고

생각하네요(두목은 나이가..)두목 올해 3루로 많이 나오실 거 같지도

않고..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기아의 타선문제는 응집력 부족이라고 생각합

니다..말로 표현하기가 좀 어려운데 기아 타선 앞번호 사이에 리즈시절

고영민 혹은 그런 스타일의 타자 한 명만 있어도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데..
방과후티타임
11/03/29 23:16
수정 아이콘
정말 자세하게 분석된 글이네요
다른팀도 정말 보고싶습니다.
기아는 정말 극단적인 팀이라 개인적으로 예상하기가 힘드네요. 09년 우승과 10년 연패.......리그 최고 선발진과 불안한 계투진, 탄탄한 내야진과 불안한 외야진........올시즌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11/03/29 23: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올시즌은 제발 FC 기아가 아니길 바라는데...
시범경기 보니 특유의 팀컬러는 여전하더라구요.. 걱정됩니다.
11/03/29 23:34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올해 신종길선수가 제일 기대됩니다.
이대형과 비견될만한 주력을 가지고 있어서 출루시에 많은 도루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출루만 하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조범현 감독님이 일부러 그렇게 지시한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출루인데... 신종길선수는 사사구를 많이 얻어내는 스타일이 아니고 안타치고 나가야 하는 스타일입니다.
타격을 시범경기처럼만 해준다면 올해 2할8푼, 30도루이상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무등메시 김선빈선수.... 제발 올해는 뜬공을 어떻게 좀..... ㅡㅡ;;
모리아스
11/03/29 23:44
수정 아이콘
기아의 타선은 간단합니다
건드리면 넘어가죠 최희섭 이범호 나지완 김상현 이후에 김주형까지 힘이 좋은 타선입니다
하지만 안 맞는 다는게 문제죠
양정인
11/03/29 23:51
수정 아이콘
전 올해 그냥 즐기렵니다.
뭐.. 최고선발진을 보유했지만 시범경기만 살펴보자면 작년에 비해 전혀 나아지지 않은 공격력
딱히 보강된 것이 없어보이는 불펜진...
여름정도에는 돌아올 수 있다는 '김진우, 한기주' 가 돌아올 때까지
4위안에서 논다면... 불펜의 강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그때까지 막강한 선발진등이 살아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을지도 모르죠.

트래비스 브래클리는 시범경기만 놓고 판단했을 땐 괜찮아 보이더군요.
견제동작을 어떻게 수정보완할지가 관건이긴한데... 정상적인 견제동작을 취할지도 아는 것 같으니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지도
구톰슨까지는 바라지는 않지만 로만 콜론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만 콜론은 분명 괜찮은 투수였지만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가뜩이나 불펜이 무너졌는데 긴 이닝을 던져줄 수 없으니 불펜이 더 주저앉았죠.
뭐 이미 주저앉은 불펜이긴했지만 말이죠.

야수들은...
김상현의 좌익수 적응과 이범호의 활약 그리고 우익수에서 경쟁을 펼칠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시즌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큰 부상만 없이 시즌을 끌고 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습니다.
김원섭은 만성질환 덕분에 풀타임 주전이 힘들고.. 신종길은 좌완투수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또 한가지 '김주형, 나지완' 입니다.
이 두명 중의 한명은 반드시 터져야 기아타선의 공격력이 사는데
과연 터져줄지... 걱정입니다. 나지완은 부상때문에 시범경기에 결국 못 나왔고
김주형은 예전에 비해서 좋아진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을 못하죠.
그저 두 명중의 한 명이 0.260~0.280 정도의 타율에 20+ 홈런만 기록해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11/03/30 00:07
수정 아이콘
강정호 언급은 조금 불편하네요.
그림자군
11/03/30 00:45
수정 아이콘
기아타선VS기아투수진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응큼한늑대
11/03/30 00:58
수정 아이콘
글 재밌네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선발투수진이 강하다고 해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기지 못하니, 아무래도 타자들이 좀 터져줘야하는데
그런면에선 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기대하면서 즐기면서 보렵니다. ^^
리버풀 Tigers
11/03/30 01:14
수정 아이콘
불펜은 홍건희가 있어 작년보단 좋아보입니다. 시범경기를 보아선 윤석민 신인시절 보단 좋아보입니다만... 윤석민 이 녀석은 구질 익히기 챔피언이라 믿기 힘들만큼 성장하였으나... 홍건희는 얼마나 성장할지는 두고 봐야겠죠. 우선 윤석민 신인시절보다 구속이 떨어지니깐 기대치는 윤석민급이라고 하긴 무리가 되겠지요.

타자는 지명타자자리 잡을 선수와 우익수가 키를 잡고 있겠죠. 선두타자가 되어줄 우익수가 있어야 기아 상위권이 삽니다. 이용규는 엄밀히 말하면 선두타자보단 2번타자 감이죠. 발이나 수비나 이종욱보다 못하지만 포지션이 겹치고 파워가 부족해도 국대 뽑히는 이유가 있죠. 이종욱-이용규 거의 꿈의 테이블 세터진이라 봐도 무관할정도 이니까요. 그래서 국대 감독들이 항상 뽑았던 거겠죠. 우익수감인 신종길이 상위권 선두타자가 되어주길 바래야겠죠. 신종길이 성장해주지 못한다면 기아 우익자리는 몇년동안 hell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우익수 자리보다 급하고 중요한건 지타자리겠죠. 지타자리는 하위타순의 시작점입니다. 하위타순에 지타-안치홍-김상훈-김선빈or신종길이라고 하면 김상훈은 이미 포기한 상태이니 지타자리에서 상위타순의 마무리를 잘해줘야 하는데 지타자리가 휑해버리면 작년처럼 상위타순만 열심히 상대하면 끝나는 상황이 되고 시범경기처럼 응집력이 죽겠죠. 나지완 김주형 둘다 망하면 올시즌은 4강 포기해야겠죠.

기아 타순의 조직력을 잡는건 지타자리에서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팀의 순위가 바뀌겠죠. 투수진에서 홍건희만 자리잡아준다면 투수진은 걱정이 덜하게 될테고... 문제는 답이 안보이는 타선이네요.
Je ne sais quoi
11/03/30 01:36
수정 아이콘
일단 부상없는 시즌이 제일 중요할 거 같네요. 어느 팀이든 부상이 문제가 아닐 팀은 없겠지만 워낙 주전과 백업간 기량 차가 커서 -_-; 기주나 진우는 그냥 내년 시즌부터 보면 좋겠습니다. 괜히 성급하게 해서 문제 만들지 않기만 바랄 뿐이네요. 물론 진우는 정신 차렸는지부터가 더 중요하고 -_-;
Nowitzki
11/03/30 01:53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시즌 프리뷰에 기아가 우승한다고 예상하는 글도 올라왔었는데..
기아는 투타엇박자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승하기 어렵죠..
극복이라고 쓴게 1.타격이 많이 올라와서 투타밸런스가 맞거나
2. sk나 두산처럼 엇박자가 나더라도 선수(혹은 벤치)들이 경기를 잘 풀어서 어려울때도 꾸역꾸역 5할을 먹어주는.. 그런게 필요합니다
그런게 없다면 삼성처럼 닥치고 리드하는 경기만 골라서 최강불펜으로 틀어막는식의 경기를 해야하는데 그건 어려워보이고요..

제 생각엔 안치홍&김선빈이 공수에서 똘똘하게 해준다면 팀전체가 확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이범석은 뭐하나요?? 저는 노히트노런 할뻔한 이후로 이범석 한번도 못봤네요.. 올해도 아웃?
11/03/30 08:59
수정 아이콘
기아 야수진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입니다;
주전 라인업만 보면 타격 강팀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믿을 만해 보이지만,
백업 선수들이 공격력이나 수비력 중 한쪽이 부실하거나 혹은 유리몸이고 게다가 숫자까지 적습니다.
시범경기만 봐도 2군 야수들은 아마추어 소리 들을 정도로 전혀 가망이 없는 상태..
타팀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기아 야수진이 혹시나 모를 부상이나 혹은 장기부진에 대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거 같습니다 ㅠ
11/03/30 09:30
수정 아이콘
분명히 농구를 가장 좋아했었는데...언제부턴가 야구시즌만 기다리고 있네요
더도말고덜도말고 플옵만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작년 16연패때의 악몽은 정말ㅠㅠ
올해는 어지간하면 목동에서 하는 기아경기는 챙겨보려고 합니다 잠실도 가끔...
상현아 올해는 다치지말고 잘해줘~ 진영이도 화이팅!
잘난천재
11/03/30 09:59
수정 아이콘
기아의 장점이야 말할 것도 없이 투수진, 현재도 훌륭하고 백업도 충분하며, 유망주도 충분해서 자리분배만 잘하면 싶다 싶구요.
기아의 단점은 제 생각에는 점수를 내는 방식이 단순하다 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두산이나 SK가 강팀일 수 있는 이유는 안타를 많이 치기 때문이 아니라 작전수행능력, 주루 플레이, 희생타 등의 점수를 뽑기위한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기아라는 팀 자체는 홈런을 제외하고는 점수를 득점할 수 있는 루트가 너무 한정되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종길과 이용규, 안치홍과 김선빈에게 좀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이현곤과 박기남에게는 좀더 정밀한 작전 수행 능력을..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김주형, 나지완 으로 이어지는 거포들에게는 적시 적소에 외야 플라이 등의 먼 희생타를 날리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면..

좀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핸드레이크
11/03/30 10:13
수정 아이콘
김진우 한기주 두 선수는 역시 전력외인가요?
11/03/30 10:23
수정 아이콘
작년엔 5월이후로 화나서 야구 안봤는데 -_- 올해는 제작년처럼 좀 신바람 내가며 기아야구 볼수 있게되길. 물론 09시즌 우승할때 스스로에게 앞으로 3년간 우승 안해도 좋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 욕심이 또 그렇지 않은지라..
11/03/30 10:35
수정 아이콘
바로 앞만 보지말고 조금 멀리 봤으면 좋겠습니다.. 타이거즈는 언제나 최고였습니다..최고일꺼구요...

그리고 글 감사합니다..
11/03/30 12:39
수정 아이콘
이종범선수 해태 입단했을 때부터 팬이었는데 지금 기아는 다른건 다 그럭저럭 괜찮은데

득점권에서 점수를 못내는게 가장 큰 것 같아요..확실히 예전 해태도 그렇고 최근에 강팀으로

언급되는 sk나 두산 삼성 점수 내줄때는 확실히 내줬거든요..그 문제만 해결된다면 기아 올해는

우승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11/03/30 13:31
수정 아이콘
기아 타선은 하나씩 떨어뜨려놓고 보면 이놈저놈 다 좋아보이는데 왜 붙여 놓으면 이렇게 응집력이 없어보이는지... 무사 만루가 나와도 불안한 기아타선입니다...
그래도 언제나 든든한 투수들때문에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제발 조뱀은 지난 시즌 초와 같은 실수 되풀이 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09년도 기아 마지막 나로또 홈런을 현장에서 보면서 이젠 기아가 꼴지해도 상관없다 했는데 작년에 보니 아니더군요.. 그냥 우승 또 보고 싶어요~~
Zakk WyldE
11/03/30 14:26
수정 아이콘
정말 기다렸던 글입니다. 조범현 감독님이 이 글을 한 번 보셨으면 좋겠네요.
09년 로또의 홈런을 현장에서 보면서 앞으로 3년 동안은 꼴지만 해도 이해하겠다 했는데 작년 16연패 보면서 어찌나 속이 터지던지..

기아야 올해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렴~
11/03/30 14:43
수정 아이콘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건 어떻게 해도 작년보단 나쁘지 않을거란 점입니다
투수부문은 작년보다 나을것이 거의 확실한 부분인데다가 타선이 그대로라고 해도
이미 투수들이 최악의 막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급격한 멘탈 붕괴로 인한 몰락은 피할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뱀 감독도 어깨위에 붙은게 장식이 아니라면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고 타선이 터지지 않더라도 투수력을 급격하게
고갈시키는 일은 피하겠죠 - 또 희망적인것은 작년엔 손곽유가 체력이 떨어진 와중에도 그들 말고는 올릴 사람이 없어서
털릴줄 알면서도 꾸준히 올려야 했다면 올해는 박성호 홍건희 박경태등의 성장을 믿어볼만 하다는 점! 그리고
후반기엔 김진우와 한기주가 돌아와 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점이지요
저는 이번 시즌 4강은 무난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12시즌에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 김진우 한기주 이범석 신용운 곽정철 로페즈 블랙클리 10선발 체제를 꿈꾸며...
기아 화이팅 !
누렁쓰
11/03/30 20:02
수정 아이콘
최희섭 4번 기용을 언제까지 참아야 할지 의문입니다.
부상 없이 제 컨디션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는 가정 하에 4번타자에 더 어울리는 선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김상현입니다.
이범호보다 3번에 더 어울리는 선수 역시 최희섭이구요.
중심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기를 살려주어야 겠지만 그 때문에 팀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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