起
459페이스 찍혀도 좋으니까 4분대로 완주하는게 이번 대회 목표였습니다.
承
항상 뒤에서 출발했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 b조 시드 받아서 앞쪽에서 출발했습니다. 확실히 잘 뛰는 사람들과 함께 달리니 시너지가 나더라구요. 430페이스까지 올라왔는데 숨이 하나도 안 차고 스프린트 같은거 안 하고도 평이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맹자 어머니가 수차례 이사를 다니셨구나 어머니의 깊은 통찰력에 감탄했으나
轉
25k까지는 4분 30초대로 달리다가 갑자기 허벅지 뒷쪽 근육부터해서 근육통이 엄청나게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었던겁니다. 거리주 훈련 같은거 안 하고 5k 10k 조깅만 설렁설렁해온 죄로 벌받을 시간이 온 겁니다. 어떻게든 500페이스 밑으로 안 내려가려고 30k대까지는 발악했지만 30k넘어서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ㅠㅠ 열심히 훈련 안 한 내 죄지 그래도 이번대회에서 파스는 끝까지 안 뿌렸습니다. 이게 5회차 풀코스 대회 참석한 저만의 개꿀팁인데 지금 힘들다고 파스 뿌리면 보일때마다 계속 멈춥니다. 못 버틸것 같아도 버텨집니다. 아예 시작을 하면 안돼요.
結
그래도 PR달성하면서 대회는 잘 마무리 했습니다.
같이 대회 참가한 크루원들과 닭갈비 먹으러 갔는데 어딜가도 다 웨이팅입니다. 다들 똑같이 생각하나봐요. 그래도 춘천까지 왔고 완주했으니 닭갈비 먹고 가야지!
닭갈비 맛은 그냥 서울에서 파는거랑 놀랍도록 똑같습니다.
굳이 먹고 갈 필요 없긴한데 그래도 춘천 온 김에 지역 경제 활성화 시켜주면 좋잖아요. 흐흐
雷切
대회 다음날인 월요일은 연차를 썼습니다.
프로스펙스에서 마라톤 완주자에게 메달 각인 및 티셔츠에 피니셔 마킹 서비스를 해준다고 해서요. 이런건 당연히 받아야지 생각하고 같이 마라톤 뛰고 온 동생과 함께 월요일 오후 1시에 갔는데 3시간 50분 웨이팅했습니다. 네 마라톤 달린 시간보다 오래 걸렸어요. 메달 레이저 각인 5초면 되는거 알고 있어서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운영을 상당히 잘못하고 있더라구요. 왜 프로스펙스 매장이 아닌 여의도 팝업스토어 그 좁은곳으로 불렀고 완주자가 몇 명인데 기계도 한대밖에 없고 더 어이 없는건 메달 각인 서비스 월, 화, 수 3일밖에 진행 안 했습니다. 직장인은 연차 안 쓰면 오지말라는거 맞죠?
https://www.instagram.com/p/DP54RsbiXYA/?img_index=2&igsh=MTI0dXlzandidXFyeg==
댓글들 보면 심지어 지방에서 연차 쓰고 왔다가 허탕치신 분들도 계신거 같던데 3시간 50분 기다려서 그래도 각인 받기라도한 저는 감사해야 할까요?
예쁜 코스에서 잘 달리고 왔는데 마무리가 아쉽습니다.
항상 마무리가 중요한 법인데…..
끝으로 왜 이 타이밍에 춘천 마라톤 후기를 작성하느냐
내일이 JTBC 마라톤이거든요. 제마 참가하시는 러너분들 파이팅 하시고 변변치 않은 기록이지만 제가 pr갱신한것보고 함께 좋은 기운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