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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0/20 17:55:30
Name 퀘이샤
Subject [일반] (주식 관련 글이 올라오길래) 20년 시장생존자의 의견
역사점 고점을 갱신하는 상황에 편승해서 2003년부터 시장에서 살아남은 (얼치기) 가치투자자로서 의견(조언)을 올려봅니다.
역사점 고점을 갱신하는 부동산시장도 사실은 서울의 일부 지역에 한정한 측면이 있습니다. 모든 시장참여자가 만족할 수는 없는 것이 자산시장의 특성이겠죠. 그나마 주식시장에 오래 있었기에 경험 기반으로 몇가지 의견을 올려봅니다. (스스로 대단한 투자라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팔랑귀 초보투자자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내용이면 좋겠네요.)

1. 알고 투자하자 (그래야 대응이 가능하고 소중한 경험 자산이 된다)
https://pgr21.net/freedom/30891?page=2&divpage=21&sn=on&keyword=%ED%80%98%EC%9D%B4%EC%83%A4
2004년의 투자관점(타 사이트에 올렸던 글)을 가지고 2011년 pgr에 올렸던 글입니다.
결국 부산가스는 주당 85,000원에 공개매수되어 상장폐지되었네요.
초보투자자의 투자 관점은 유효(부산의 도시가스 보급율은 40%에서 90%로 확대)했고, 훌륭한 배당에 높은 투자수익을 개인투자자가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가치투자 시각을 대부분 참고해서 흙속의 진주가 귀하지만) 과거에는 가치투자가 그리 어렵지 않았고, 개인투자자가 어느 정도 '알고' 투자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했습니다.
AI를 필두로 전례없는 주가상승을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ChatGPT든 제미나이든 시장에서 기대하는 가치를 구현해낸다면, 닷컴버블과는 다른 상황일 것이라는 현재의 일반적 시장판단은 유효할 것이고 AI Value Chain에서 그나마 거품 걱정을 덜 한 기업은 투자자의 시각에서 선별할 수 있을 듯 합니다.(개인적으로 외국인의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매수는 거품이 덜 하다는 시각에 기반했다고 봅니다.)
AI에 관심있던 투자자가 변압기 시장의 활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히 달랐겠죠.
아주 전문적인 식견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는 언제나 기회가 존재하고, '알고' 투자한다면 그 기회를 잡을 확율이 높아질 겁니다.

2. 시장에 관심을 가지자 (시장은 항상 열리지만 수익이 나는 길목을 잡을 수 있다)
1년에 대략 시장이 200여일 정도 열립니다.
주식투자 좀 해보신 분들은 느끼실겁니다. 유의미한 수익이 나는 거래일이 20일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잡주가 아니라 우량주로 한정해서 거래일 20일을 1년(200여일)로 몇구간 나누면 그 해 수익 대부분이 짧은 기간에 발생합니다.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주가상승으로 표현되는 경우는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단기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잦더군요. (반면, 하락하는 경우 긴 거래일로 지속되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기존 투자의 수익이 발현하던, 추가 매입의 기회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회사 동료가 담배 피면서 oo이 몇% 올랐더라에 혹해서 뒤늦게 참여할 경우 큰 수익을 못보거나 최악은 설거지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기 1의 알고 있는 투자대상을 시장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내가 산정한 가격(가치)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흔히 말하는 분할 매도 전략도 유효하겠죠.)

3. 국장에만 한정하지 말자 (세상이 연결되어 있더라)
고루한 면이 없지않다는 가치투자를 고집하다보니 아주 늦게 IT와 etf(미국물)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그나마 '알고' 투자한다는 국장에 한정한 것을 너무 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의 실적이 미국기업에 강하게 연동된 점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많은 섹터에서 국장투자 수익율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S&P500이나 나스닥100 추종하는 etf투자라도 좀 더 빨리 하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뒤늦게 S&P500 추종 etf가 이정도 효자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4. 절세계좌를 활용하자
10여년 전 아파트 잔금치르려고 대출변경하면서 꺽기로 연금저축보험을 가입했습니다.
10년 방치해놓고보니 겨우 원금만 있길래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탔습니다.
월급쟁이라면 연금저축펀드 600, IRP 300, (3년 묶어둘 수 있으면) ISA 2000 이건 무조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더군요.
주식계좌 직접투자로 더 높은 수익내면 된다 생각했는데, 절세계좌별 투자대상을 잘 구분하면 활용하지 않는 투자자가 바보더군요.
연금저축보험을 연금저축펀드로 옮겨서 etf 투자한 것이 직접투자보다 수익율이 더 높길래 정말 반성하고 있습니다.
절세계좌 한번 살펴보시고 꼭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유튜브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는데, 노트북LM에 소스 몇개 집어놓고 스튜디오로 정리하면 금방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참 노트북LM 꼭 써보세요. 대학원생 몇명 부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5. 자산배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면 좋겠다
나이가 들 수록, 투자규모가 커 질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부동산, 채권, 금, RP 등등 자산배분할 투자대상이 있습니다.
저도 이제사 이것저것 공부하고 있는데, 은퇴 후 현금흐름까지 고려해보니 특정시점에서는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더군요.

마냥 적금만 들어서는 기대 수익율도 너무 낮을 뿐더러,
화폐가치가 낮아지는 상황에 상대적인 손해가 너무 심합니다.
꼭히 주식투자를 권장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어떤 대상이던 투자를 하는 것은 필수가 된 세상이 아닌가 싶네요.
후배가 끝내주는 해장국집이 있다고 해서 그만 써야 할 것 같습니다.

-ps-
상장폐지된 기업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주식투자 권장하는 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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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사스
25/10/20 18:07
수정 아이콘
오 저랑 주식 시작한 시기가 거의 비슷하네요. 추천합니다~
수돌이
25/10/20 18:13
수정 아이콘
저도 2017년부터 지금까지 주식하는 입장에서 팁은 1.레버리지 쓰지 말자 2.분할매수 분할매도 하자. 입니다. 여때까지 하락장에서 제 경험상 그냥 매도하지말고 그냥 홀드하는게 더 수익률이 더 좋았습니다. 제돈만으로 홀드하기 어려운데 레버리지 쓰면 더 어려울것이라서요. 분할 매수,매도는 급등할때 사고싶어지고 급락할때 팔고 시퍼지는 것이 사람 심리라서요. 급등주는 보통 나중에 떨어질 때가 많고 급락주는 반등 줄 확률이 꽤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조언합니다.
퀘이샤
25/10/20 19:29
수정 아이콘
레버리지 etf의 투자 위험성을 모르는 분들 있던데, 1배상품 투자하고 대출(담보, 신용)으로 더 사는게 더 안전하죠. 레버리지는 거들떠도 안보는게 오래 살아남는 상책입니다. (개인투자자 파생 수익확율이 1%가 안된다고도 하더군요)
깃털달린뱀
25/10/20 18:34
수정 아이콘
요새 신성장주 관심이 가는데 확실히 모르면 이것도 못먹겠더라고요. 오클로 관심 가졌을 때가 20달러 선이었는데 비싸다고 안샀더니 몇 달만에 8배가 올라있는 걸 보는 심정은... 근데 만약 그때 샀다 해도 실제론 '가즈아ㅏㅏㅏ' 정도밖에 안되고 2배 오르면 팔았겠죠. 확실히 미리 공부해서 알아야 대비가 되고 먹을 수도 있겠다고 배우게 됐습니다.
근데 지금 관심 가고 공부한 것들은 죄다 몇 달만에 최소 2배가 뛰어서 들어가기가 겁나네요 흐흐. 아직 공부가 부족한가 봅니다.
김재규장군의결단
25/10/20 18:53
수정 아이콘
모 화장품 주 50% 가까이 익절하고 뿌듯했는데 그녀석 지금은 제가 팔았을 때보다 2.5배가 더 올랐더군요. 손절이건 익절이건 팔아치운 종목은 즐찾 삭제하고 쳐다보질 말아야 하는데 으으...
퀘이샤
25/10/20 19:16
수정 아이콘
3분할 정도 나눈게 안전한 듯 합니다
하이닉스 1.8만원사서 4,6,8만원에 팔았던,,, 흑흑
김재규장군의결단
25/10/20 19:17
수정 아이콘
하... 저도 3분할이나 4분할을 원칙으로 하는데 그때는 너무 올라서 흥분하고 팔아버렸네요... 근데 팔고 나서 다음날이라도 바로 샀으면... 이젠 늦었죠
25/10/20 18:48
수정 아이콘
저도 늘 고민하고 있는 지점들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퀘이샤
25/10/20 19:17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쭉 성투하세요
김재규장군의결단
25/10/20 18:51
수정 아이콘
부동산, 채권, 금 등에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 정석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주식, ETF 종목 만이라도 분산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주변에 요새 뭐뭐가 좋다며 투자금의 50%를 한 종목에 올인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쩌다 한번 큰 돈을 번 경험을 잊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도박하듯이 올인 내지 준 올인급 투자를 하시다가 대부분 손절 치고 국장을 욕하십니다.
절대 그렇게 하지 마시고 무조건 분산투자, 아무리 못해도 5개 이상 종목에 나눠서 투자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이유에도 거래하지 않을 자신만의 '개잡주' 기준도 잘 잡으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연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의 기업의 경우 제가 개인적으로 특별한 정보를 알고 있지 않는 한 투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거래량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량에 대해서 딱 부러지는 기준점을 갖고 있지는 않으나, 평소 제가 투자하는 종목에 비해 거래량이 한참 모자란 경우는 역시 투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퀘이샤
25/10/20 19:20
수정 아이콘
사실 투자대상이 집중된 etf는 변동성이 개별 종목만큼이나 커서 어느 정도 분배하는게 바람직하겠더군요
살려야한다
25/10/20 20:39
수정 아이콘
불안하게 자꾸 이렇게 주식 글들이 흐흐
방구차야
25/10/20 21:21
수정 아이콘
변하는 시점은 항상 불편한 법이죠..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도 잘 모르고 그저 시류에 대응하는것 뿡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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