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킹 헤즈'라는 이름은 저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준 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밴드 자체의 곡은 저는 'Once in a Lifetime' 밖에 모르지만, 간접적으로 '브라이언 이노'라는 프로듀서의 이름을 알려주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장기하가 상당히 좋아하는 밴드로 유명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뭐랄까, '밴드를 거의 모르고서 콘서트 영화를 보러가는게 맞을까?' 란 생각이 좀 들긴 했었거든요.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콘서트 영화'라고 한다면, 제가 많은 콘서트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만, 스테이지 뒷편의 이야기나 인터뷰, 혹은 콘서트에 온 관객들의 리액션이 굉장히 중요한 영화들이 대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방식이든, 혹은 관객을 그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식을 취하게 되는 거죠.
<스탑 메이킹 센스>는 그런 점에서 조금은 이질적인 콘서트 영화입니다. 관객의 리액션은 엔딩 부근에서 몇 컷 나오는 게 전부이고, 인터뷰나 뒷 이야기에 대한 부분은 거의 없거든요. 여기서 다뤄지는 모든 '연출'은 무대 연출의 양식이지 영화 연출이라기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기도 하구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폭발적이면서도 기묘한 에너지가 가득한 콘서트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 듭니다. '연출'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리액션이나 관객을 공연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연출 기법 없이도 에너지가 폭주하는 느낌이 드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무대에 어떤 서사나 화려한 무대 연출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토킹 헤즈'라는 밴드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힘을 포착해서 이걸 화면을 통해 끌어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영화의 시작이 되었던) 조나단 드미 감독 본인이 느꼈던 콘서트의 감상을 그대로 가져오는 데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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