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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02 14:57:01
Name 두개의 나선
Subject [정치] 현재의 보수 지지층의 분류에 관해 (수정됨)
먼저 이 글은 앞서 작성된 딕시님의 글에 댓글로 달려 했으나 내용이 많아져 별도의 글로 올리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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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을 분류하는데는 많은 방법론이 있겠습니다만 극우에서 중도에 이르는 스펙트럼상의 분류를 제외하고 다른 측면에서 제 나름대로 해보자면 현시점의 한국 보수 지지층은 크게 2부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20세기부터 존재하던 반공보수집단이며 이들은 산업화 세대에 주로 분포합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 한국의 정치지형이 보수우위이던 이유가 바로 이들의 존재와 결집력에 있었죠. 현재는 노령 집단인 관계로 그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대략 20년 후면 소멸하거나 소규모 집단으로 잔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머지 한 부류는 21세기 들어 새롭게 출현한 세력으로, 적절한 명칭을 붙이기는 어렵지만 전 일단 이들을 한국형 대안우파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의 범진보진영과 그들의 주요 지지층인 민주화 세대에 대한 반감, 그리고 국제적 진영 중 소위 레드팀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제외하면 반공 보수와 크게 겹치는 성향이 없으며, 세대상으론 90년대생을 중심으로 그 전후 출생자들에 해당합니다.

이들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의 구도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진보세력은 지난 세기말까지 저항세력 혹은 도전세력의 위치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보수세력은 언제나 집권세력이었죠. 여러분께서 오래전부터 들어오셨을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라는 표현은 이런 구도 속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즉 진보세력의 기원과 이력 자체가 보수적 집권세력에 반발하는 다양한 세력의 이합집산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87년 체제가 성립한 후 진보정권들이 집권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구도는 일부 반전됩니다. 진보적 집권세력에 대한 반발에서 출발한 세력이 나타나게 된 것이죠. 그렇기에 이들의 정치적 요구의 상당부분은 "이런 정책을 시행하라." 보다는 "진보정권이 만든 이 부서를 폐지하라, 저 정책을 중단하라."와 같이, 만드는 것보단 없애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들은 보수와 진봐의 대립구도 속에서 반공보수의 사상이나 철학을 일부수용하지만, 대개는 진보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용할 뿐, 진심으로 계승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국제관계의 경우, 천안함 사태 등으로 인해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것은 맞긴하나,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북한보다는 중국쪽에 있습니다. 소위 레드팀에 대한 반감도 북한보다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원인인 경우가 많죠. 이들의 입에서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다."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단지 진보진영을 공격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말일 뿐, 본심은 중국이야말로 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정책같은 경우에도 능력주의를 신봉해 복지에 부정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상법개정에 찬동하며 족벌경영을 지속하는 재벌집단을 부정적으로 보는 등 보다 서구화되고 자본주의친화적인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세력이 작은편이나 향후 보수진영 내에서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 예측되며, 다만 민주화세대가 퇴장하기 전까진 진보진영과 단독으로 맞상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또한 현재의 정치지형을 기반으로 한 예상이니 향후 본격적인 이민자 유입 등으로 인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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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돌이
25/08/02 15:06
수정 아이콘
한국의 보수진형은 지역적으로 TK, 종교적으로 기독교가 코어입니다. 그외는 모두 그 세력과 가까운 정도에 따라서 배열되는 거죠. 최근 젊은 세대가 생겨났다고 하는데, 그 젊은 세대도 TK나 부모나 환경이 TK인 경우와 기독교로 카테고리화 될 수 있습니다. 이 둘과 상관없는 사람들 중에 반 페미라던지, 서구에서 규정한 외로운 늑대들이 있을 거구요.
세법개론
25/08/02 20:41
수정 아이콘
어? 저는 보수화된 젊은 세대의 특징이 특정 지역에 연이 있거나 종교를 믿는 것에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머 꼽아보자면 심화되어가는 개인주의, 실용주의의 선호며 분배보다는 성과와 공정을 중시하는 태도가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요
더해서 하나 더 꼽아보자면 4050이 일찍이 김어준에 영향을 받았듯이 이들 역시도 그들 주변의 디지털 환경을 통해 사회화 된 점도 큰 것 같네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인데 이전 세대의 정치 무관심, 나아가 정치에 대한 환멸과 냉소는 민주당의 지지로 이어졌으나, 근래에는 그러한 이들이 보수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주류에 대한 반감이 보수지지로 이어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다크서클팬더
25/08/02 15:07
수정 아이콘
이 분류로는 수도권 보수정당 지지세력에 대한 설명이 안 됩니다.
소위 대안우파들은 그냥 반공우파랑 다른 형태의 극우세력이고, 전문직, 엘리트층 보수정당 지지세력을 완전 배제하는 분류입니다.
자칭 대안우파들이 저들을 포괄하고 싶어하겠지만, 저들은 정작 한데 묶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25/08/02 15:24
수정 아이콘
세제개편안에서 드러난 민주당의 기본 스탠스를 보면 엘리트층이나 전문직층이 선뜻 지지해주기 어렵죠.
다크서클팬더
25/08/02 15:29
수정 아이콘
국민의힘 지지층 다루는 글 아니었나요.
25/08/02 15:31
수정 아이콘
원댓글의 [전문직, 엘리트층 보수정당 지지세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크서클팬더
25/08/02 15:35
수정 아이콘
민주당이나 그 지지층을 다루는 글도 아니고 댓글도 아니며, 보수정당 지지층의 민주당 지지 가능성을 다루는 글이나 댓글도 아닌데 갑자기 언급하셔서요.
25/08/02 15: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금처럼 정치 지형이 양쪽으로 갈린 상황에서 민주당으로 가는게 아니라면 보수정당으로 가게 되는게 다수일수밖에요. 국힘이든 개혁신당이든...
25/08/02 16:04
수정 아이콘
반공보수와 뉴라이트 정도로 나뉜다고 보고
이명박 정부 전후가 기점이 아닌가 싶어요.
대략 일베와 펨코 느낌
25/08/02 16:29
수정 아이콘
정체성이라는건 긍정이 아니라 부정에 의해서 확립된다고 합니다

비슷한 예라면 유대교나 기독교나 천주교냐 이슬람이나 다 아브라함계 유일신 종교인데 죽어라 싸우는건 서로 인정하지 못하는 부정하는 부분이 정체성의 핵심이라는거죠

정치적 정체성도 결국 무언가를 부정하는게 핵심일거라 본다면
새로운 정치집단은 주도세력인 민주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는게 순리일 수 있습니다
과거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랬으며 저도 그랬으니까요

다만 의아하고 걱정스러운 점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아젠다를 설정하는 선도세력이 친윤 등 국힘 주류라거나 이준석 같은 사람들이라는겁니다

속된말로 사상이 맛이 갔어도 사람은 괜찮다고 평가할만한 놈들이 아닌거죠
제 말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적어도 상대세력에게 김대중 노무현은 빨갱이지만 정치인은 맞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민주당 쪽에서 보기에 친일수구지만 정치인은 맞다고 할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25/08/02 17:30
수정 아이콘
좋은 기준이라 봅니다
제 주변 극우들은 딱히 뭘 추구하는 건 없어보이지만 아무튼 빨갱이는 안 된다는 주의이고
펨정게도 페미를 싸고 도는 민주당을 용서할 수 없어
가 기본 토대인거같거든요. 팩트와 무관하게
사부작
25/08/02 16:59
수정 아이콘
누가 보수 유권자냐는 쉬운 문제를 너무 어렵게들 생각하는 것 같아요.


1. 지역주의 경상도
2. 재산 많아 세금과 복지 지출 민감도 높은 부유층
3. 반공 독재시절 맨탈리티 유지한 노년층
4. 개신교 극우, 개신교계 컬트 극우
5. 능력주의/대안우파 정서 강한 젊은 세대, 특히 반페미 남성

이렇게가 90%는 커버할 겁니다

5번이 좀 신기할 순 있는데, 이거 어느 선진국이나 요즘 있어요.

이에 대응하는 젊은 층 사회주의 바람이 없는 게 오히려 좀 예외죠.
25/08/02 17:2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4번 세력이 우스운 점은 윤석열 김건희가 무속, 통일교, 신천지 가리지 않고 이교도 및 사이비랑 밀접히 관계가 있는데 지지한 다는 거죠.
마라떡보끼
25/08/02 17:27
수정 아이콘
저도 개신교이기도 하고 주변사람들 중에 개신교도인들 많은데 진짜 몇몇 분들은 민주당 정부가 교회를 탄압한다고 생각하시더군요
조랑말
25/08/02 17:29
수정 아이콘
민주당 코어라인이 개신교인데 참 억울할 노릇이긴 하겠어요
바람돌돌이
25/08/02 19:05
수정 아이콘
4번은 개신교계 주류라고 봐야죠. 7:3 혹은 8:2정도의 주류죠.
다크서클팬더
25/08/02 19:12
수정 아이콘
심플하게 이거죠 뭐. 현실에서야 교집합적으로 나타날거고.
전자수도승
25/08/02 21:29
수정 아이콘
"복잡한 우리와 단순한 당신들" 이라서 말이죠
물론 지난선거까지는 민주당을 찍었지만 실망해서 평생 민주당 "찍은" 일은 없는 분들도 계서서 말입니다
다크서클팬더
25/08/02 23:49
수정 아이콘
어차피 복잡은 단순의 교집합 아니겠습니까
다람쥐룰루
25/08/02 17:0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대형교회는 사실상 독재정권이 낳은 산물이기때문에 그 교회들이 극우성향을 띄는건 당연한거라고 봐야죠 그 독재자들을 욕하는건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거거든요
비회원
25/08/02 19:22
수정 아이콘
주변에 거의 30년간 민주당만 찍다가 문재인 말기의 세금 공격으로 돌아선 분들 몇 분 있는데 술자리에서 절대 정치 얘기 안하시더군요
지구 최후의 밤
25/08/04 10:35
수정 아이콘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세계적으로 작은정부를 표방하는 보수정당에 대해 작은 정부로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을 수 있는 저소득층의 지지세에 대해 항상 궁금증이 있습니다.
비단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청년층도 사회적 약자라고 볼 수 있는 만큼 함께 그 여파를 겪을 수 있는데도 유의미한 보수 지지율을 보여주죠.
Quantumwk
25/08/04 14: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트럼프의 경우는 미국민주당이 pc에 빠져있는사이에 미국중서부 저소득층 백인들(지리적으로 꼭 중서부만을 얘기하는건 아님)을 대변할수 있는 아젠다들을 선점한게 큰걸로 보입니다. 실제 그들에게 도움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어쨌든 저소득층 백인들은 pc 이상주의에 빠진 미국민주당보다는 트럼프가 차라리 낫다 느낀거 같습니다.

청년층의 경우는 남성들이 주로 보수화되는경향이 있는데 pc에서 얘기하는 사회적 약자에서 청년 남성은 보통 제외되어있고 (특히 해당사회 주류인종인경우) 오히려 pc로 인해 본인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보는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이미 기득권화된 4050(당사자들은 좀 억울해하지만...)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4050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민주당한테도 같이 반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는듯 합니다. 민주당이 싫어서 4050에 반감가지게 될수도 있는데 보통 두개가 맞물려서 4050 및 민주당에 적개심 가지게 되는게 있음.
지구 최후의 밤
25/08/04 14:4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바 공감되는게 많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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