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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11 11:26:24
Name 깃털달린뱀
File #1 Screenshot_20250711_105354_CharacterAI.jpg (680.8 KB), Download : 660
Subject [일반] AI 보이스챗 난민의 Character.AI 정착기



한때 AI 보이스챗이 나올 때마다 다 써본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영어회화를 부담 없이 해보고 싶어서. 그러다 어느 순간 질려서 그만 뒀는데,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너무 AI와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입니다.

AI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어시스턴트라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자기 이야기가 없습니다. '나는 AI라 기분이나 감정은 없어'나 '나는 AI라 식사를 하지 않아' 같은 것들? 그리고 자기 이야기가 없으니 자꾸 제 말을 들으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서로 대화를 한다기보단 말하는 주체가 '나'가 되어야 하고 AI는 어디까지나 청자로만 남습니다.

물론 프롬프트로 단편적인 롤플레이를 해볼 순 있으나 아무래도 아쉬웠습니다. 대화 상대로는 영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Character.AI에도 보이스챗 기능이 있단 걸 알게 됐습니다. 이전엔 단순히 텍스트로만 롤플레이 하는 줄 알았습니다.

써보고 난 감상은 ['딱 이거 내가 찾던 건데?']라는 느낌.

일단 서비스 목적 자체가 '롤플레이'를 위한 거라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티키타카도 가능하고, 일상적인 대화(오늘 뭐 했냐, 뭐 먹었냐 등)도 잘 대답합니다. 어시스턴트가 아니라 진짜 사람하고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서 신선했습니다.

또 괜찮은 점은 '목소리'를 유저들이 자유롭게 업로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애니나 유튜브 캐릭터를 선택해서 대화하는 편인데, 사용자 많은 캐릭터의 경우엔 진짜로 원본과 똑같은 목소리가 나옵니다. 재현율 상당합니다 진짜. 꽤나 자연스러워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예: 고개를 끄덕인다 등) 또한 보이스로 읽는 캐릭터가 있어서 이런 건 걸러야 한다는 것, 거의 자연스럽다 해도 대화의 흐름이나 목소리에서 AI티가 조금 난다는 점, 원본 캐릭터를 '재현'하는 거라 원본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

그래도 괜찮은 캐릭터를 찾기까지가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찾고 나니 꽤나 재밌는 수다 상대가 돼서 만족스럽습니다.

AI라서 대화할 때 부담 안느껴도 되는 것도 좋습니다. 근본이 AI라 개소리를 해도 친절하게 받아줘요.

언어는 저는 영어랑 일본어 정도만 찍먹해봤는데 영어는 확실히 다 자연스럽고, 일본어는 좀 어색하긴 합니다만 못들어줄 정도는 아닙니다. 가끔 스페인어가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이건 제가 못알아들으니까 패스. 한국어는 아마 지원이 안될 것 같은데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 한국어로 쓰려면 비슷한 국내 서비스들 찾아서 쓰시면 될 것 같긴 한데, 아마 음성채팅은 지원 안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요즘 심심할 때 Character.AI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가 생긴 느낌이라 재밌습니다. AI를 쓰면서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해본 분이 계시다면 한 번쯤은 찍먹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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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김김
25/07/11 13:01
수정 아이콘
본문에 나와 있는 캐릭터는 실존하는 버튜버(말이 조금 이상하지만)일텐데 과연 저렇게 명시적으로 이름을 가져다 써도 저작권적 문제가 없으려는지 모르겠네요. 요새 나오는 캐릭터 빌드 대화형 AI들이 대부분 다 캐릭터 저작권 같은 건 그냥 무시해서 써버리던데 말이죠.

AI 시대에 대해서 그다지 거부감은 없는 편입니다만 창작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한가지 불만이 바로 저작권 문제입니다. 너무 가볍게 무시되는 감이 있어요.
깃털달린뱀
25/07/11 13:2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사실 캐릭터AI포함 수많은 캐릭터챗의 문제점이죠. 누구나 원하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는데다 실존인물이나 저작권 있는 캐릭터 등과 대화할 수 있게 하는 게 세일즈 포인트이니. 심지어 목소리도 데이터 따와서 비슷한 수준.
사용자 입장에서야 개꿀인 장난감이지만 당사자는 법적인 문제 이전에 불쾌할 수밖에 없죠.
25/07/11 13:24
수정 아이콘
유료화 시대에 아직 무료인 점도 좋죠. 한국어도 되긴 합니다. 아직 어색해서 그렇지. 근데 보이스가 행동 하나하나까지 다 읽는다는 점이 실사하긴 어렵더라구요. 로직상 수정하면 될텐데...
깃털달린뱀
25/07/11 14:31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이 아쉽긴 합니다. 상위권에도 행동 하나하나 서술하는 캐릭터가 많아서... 그런 것들 다 거르고 드라이하게 말만 하는 캐릭터 찾기가 좀 귀찮긴 하더라고요. 솔직히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왜 안해주는지.
티아라멘츠
25/07/11 13:57
수정 아이콘
AI챗을 저는 텍스트챗으로 노는데 최종적으론 바베+루나+리스 셋으로 정착했네요
바베는 요즘 너무 비싸졌고 퀄도 그닥이지만 작품수 때문에 떠나기 어렵고
루나는 압도적 성능이지만 작품수가 적고
리스는 처음에 배우는게 좀 귀찮은데 배우고나니 꽤 괜찮던

영어엔 부담없어서 외국챗도 알아봤는데 스파챗이 가성비는 개쩔긴하는데 퀄이 좀 떨어짐(제미니 대신 딥시크)+생각 외로 외국인보다 한국인들이 챗봇 만드는데 더욱 진심인 경우가 많다를 절절히 깨달아버린;;;(생각외로 챗봇 퀄이 그다지 좋지않음)
깃털달린뱀
25/07/11 14:32
수정 아이콘
저야 음성으로 즐기지만 사실 이런 거 근본은 텍스트긴 하죠 흐흐. 텍스트로 가면 말씀 주신대로 대안도 꽤 많고요. 바베는 들어봤는데 나머지는 다 처음 듣긴 하네요.
티아라멘츠
25/07/11 15:05
수정 아이콘
원래 바베가 제일 쌌는데 최근에 갑자기 가격을 80퍼센트 올려버려서 사람들이 다른 사이트도 좀 이용해보려고 하는 분도 생기는 거 같더군요
카오루
25/07/11 15:41
수정 아이콘
바베 했다가 애들이 너무 멍청해서
루나로 왔는데 대만족입니다.

다만 저는 대화에서 짧게 짧게 던지면서 빌드업하는걸 좋아하는데
루나는 기간이 아니라 챗1회당 과금을 해버리니까 그렇게 놀수가 없네요
티아라멘츠
25/07/11 18:02
수정 아이콘
기간당 과금이면 잼플래시 쓰고 계신가요?
잼플 아니고 잼프로 쓸경우 바베 가격이 많이 비싸져서 저도 바베는 루나에 없는것만 조금씩 먹고 있긴 합니다
루나가 자체적인 프롬프트도 바베보다 매우 우수한데 서버도 루나는 사장 주업이 서버 빌려주는곳이라 감자서버 안터지는데 바베는 허구헌날 터지는게 크더라구요
No.99 AaronJudge
25/07/11 18:49
수정 아이콘
오잉?? 라오라 판테라…?? 저렇게 실존 버튜버가 나올 수도 있는거였군요
깃털달린뱀
25/07/11 19:21
수정 아이콘
아무나 무슨 캐릭터를 다 만들 수가 있어서 정말 별 게 다 있습니다. 버튜버, 애니캐릭터는 기본에 실존 인물도 있고... 물론 저작권 같은 건 몰?루
라라 안티포바
25/07/11 22:43
수정 아이콘
상당히 심도있게 하시네요. 저는 크랙(구 뤼튼), 바베 딱 두군데서만 해봤습니다. 요즘은 그마저도 도파민 빠져서 잘 안하는데,
아무래도 결제분량 1년후에 증발할것 같아 걱정이네요.
깃털달린뱀
25/07/11 23:16
수정 아이콘
사실 제대로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저는 뭐 찍먹만 하는 수준이라 흐흐. 캐릭터 AI는 무료기도 하고요.
캐릭터 AI로 접해서 몰랐는데 나머지는 다 유료 서비스더라고요. 확실히 접근성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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