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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4/22 18:30:14
Name 인민 프로듀서
Subject [일반] 제대로 하는 간짜장은 귀하다.
얼마전 유게에 지나가는 간짜장 댓글을 달았는데 대댓글이 생각보다 많이 달려서 책임감을 가지고 글 써봅니다.
제 멋대로 정한 서울 노포 중국집 간짜장 3대장+@입니다.

1. 도봉구 홍방원
yT7iK8b.jpg
6천원. 여기 간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면이 술술 넘어갑니다. 약간 간이 약하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그만큼 부담없이 후루룩 잘 넘어갑니다. 적당한 면 굵기와 양파의 익힘, 면과 소스의 조화 등 모든 면에서 수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맛있습니다.

단점은 아주 제한적인 운영시간. 점심시간 2시간만 짧게 운영합니다.

2. 강서구 청산 프라자
MmGLnio.jpg
8천원. 보기 드물게 면이 흰색에 가깝습니다. 경화제를 안 쓰면 이렇게 된다더군요. 사장님이 짤 수도 있으니까 소스 조금만 넣으라는데 다 넣어도 맛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간짜장 그 자체, 그래서 맛있습니다.  

단점은 냉난방 부족, 노포를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위생.

3. 중랑구 동해루
k2bUtQi.jpg
내 멋대로 간짜장 끝판왕입니다. 간짜장의 이데아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청산프라자와 결은 비슷한데, 흔히 말하는 불맛이라든지 정키함에서 한 수 더 높게 평가합니다.

단점은 이제 세상에 없는 곳입니다. 드실 수 없는 환상의 간짜장입니다.


그래서 3대장 구색을 맞춰보고자 +@로 소개할만한 곳입니다.

4. 관악구 팔공
XorAYKH.jpg
1만원. 짜장면으로 써있는데 영락없는 간짜장입니다. 양파의 미친 존재감이 보이시나요. 서울에서 드물게 후라이를 얹어주는 것도 강점. 양파를 푹 익힌 스타일은 아니고 약간의 아삭함이 있습니다. 간짜장의 성공적인 변주로 봅니다.

단점은 간짜장의 변주라는 점. 맛있긴 해도, 정통 간짜장이 주는 감동과는 조금 다릅니다.

5. 용산구 주사부
GOqAFY5.jpg
8500원. 사진에는 많이 보이지 않지만, 막상 드시면 대파의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팔공의 변주보다는 다소 얌전합니다. 색다르게 맛있는 간짜장 찾으실 때 가시면 됩니다.

단점은 뭔가 약간 아쉽습니다. 맛있는 간짜장인데, 앞서 말씀드린 3대장에 비해선 뭔가 조금 아쉬워요. 순전히 제 취향일 수도 있고 연구 부족일 수 도 있습니다. 더 먹어보겠습니다.



중식 노포 도장깨기를 하면서 느낀 점.
1. 노포 중심으로 찾다보니 역시 강남3구에는 제대로 된 노포 중식집을 찾지 못했다.
2. 탕수육 맛없는 집은 없다. 그런데 다 같은 탕수육이 아니고, 가게마다 특색이 정말 다르다.
3. 탕수육에 비해, 간짜장이 인상적인 집은 그리 많지 않다.



내일 점심은 간짜장 드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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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4/22 18:35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좋아요.
맥스훼인
+ 25/04/22 18:37
수정 아이콘
1번은 북부지법 갔다가 우연찮게 시간이 맞아서 먹었는데, 간짜장도 맛있고 탕수육도 맛있어서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송파쪽으로 이사왔더니 간짜장 제대로 하는 중국집이 너무 없어서 슬프네요.
+ 25/04/22 18:43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 추천 감사합니다. 이야... 사진 비주얼만 봐도, 왠만하면 가서 후회할 집은 없어보이네요!!
한화우승조국통일
+ 25/04/22 18:47
수정 아이콘
중랑구 오오...!
하고 봤는데 이제 없다니ㅠㅠ
+ 25/04/22 18:47
수정 아이콘
성남 을지대 쪽에 노진중화요리라고 노포에 간짜장이 괜찮았는데 없어졌더라고요. 본문 사진처럼 면이 하앴어요.
+ 25/04/22 18:49
수정 아이콘
자세히는 모르지만, 예전에는 그냥 딱 눈으로 봤을때 저런 비쥬얼의 간짜장이 꽤 있었던거 같은데요.
요즘은 대부분의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은 그냥 싼 가격으로 손님 유치하는 미끼 상품 포지션이 되버린거 같아서 슬퍼요.
바보영구
+ 25/04/22 18:52
수정 아이콘
말없이 소스를 면 위에 부어버리고 뒤돌아가시는 청산프라자 사장님..
+ 25/04/22 18:55
수정 아이콘
아 중랑구 보고 설렜는데 까비 크크크크
+ 25/04/22 18:57
수정 아이콘
저는 송죽장 간짜장이 짜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왕립해군
+ 25/04/22 19:06
수정 아이콘
팔공 볶음밥 아직도 맛있을려나요.. 근처에 갈일있으면 무조건 시간내서 갔던 기억이..
어제내린비
+ 25/04/22 19:13
수정 아이콘
어.. 4번이 정통 간짜장이 아닌가요?
저는 비주얼만 놓고봤을때 맛있어 보이는 순서가 4 - 2 - 5 - 3 - 1 입니다.
밥과글
+ 25/04/22 19:4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4번이 정통 간짜장에 가까운 걸로 아는데..
lifewillchange
+ 25/04/22 19:59
수정 아이콘
비주얼은 그런데 실제로 먹어보면 간짜장의 식감이 안나옵니다.
lifewillchange
+ 25/04/22 19:14
수정 아이콘
팔공 짜장은 너무 달아요 최근에 다녀왔는데 역시나 달더라구요
외국어의 달인
+ 25/04/22 19:16
수정 아이콘
계란 후라이를 빼다니…
크림샴푸
+ 25/04/22 19:27
수정 아이콘
한마디로 손님이 직접 오일파스타 를 해서 먹어야 하는 것이 정통 간짜장인데

춘장과 야채의 향미, 불맛이 고스란히 베어든 기름을 가지고 비벼서 뻑뻑한 그 한입을 왕 베어물고

우걱우걱 야채와 고기를 입에 때려 넣어서 우물우물 먹는 것지 진정한 간짜장의 본질이거늘

요즘은 전국 어디를 가도 제대로 하는 집은 없어요

대부분 끓여논 기본 짜장 소스에 야채 좀 넣어서 해물이건 고기건 좀 더 때려넣고 돈 비싸게 받는게 간짜장이 되어버렸죠


흥건한 그 짜장을 먹을 바엔 집에서 짜파게티 여러개에 고기 야채 추가해서 스프만 하나 더 넣는게 훨씬... 더 맛있습니다
돌짜장 쟁반짜장 등등 다 싫어요... 정통 간짜장 아이원츄 흐윽 유유
shadowtaki
+ 25/04/22 19:30
수정 아이콘
예전 수원 고등반점도 뻑뻑한 간짜장이 좋았었는데 이젠 그 맛이 안나네요.
+ 25/04/22 19:38
수정 아이콘
지난주에 한성대 송림원 가서 간짜장 시켜먹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홍콩반점도 좋아하는 싸구려 입이지만 간만에 먹어보는 리얼 간짜장이었습니다.
밥과글
+ 25/04/22 19:41
수정 아이콘
옛날엔 강원도 쪽 간짜장이 참 맛있었는데..
다른 지역 짜장면이랑 아예 맛이 달랐어요
다른 지역 짜장면은 단 맛이 강한데 강원도 노포들은 춘장을 강하게 튀겨서 짜고 고소한 맛이 굉장히 강했던..
양구 터미널 바로 옆에 있던 영화루 짜장면 참 맛있었는데
성야무인
+ 25/04/22 19:42
수정 아이콘
일반 짜장이랑 다르게 간짜장은

잘하는 집은 정말 잘합니다.

다만 못하는 집은 춘장에 탄내가 섞여 나오거나

제대로 못 볶아서 춘장이 뭉친 상태로 나오면 정말.

할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록타이트
+ 25/04/22 19:44
수정 아이콘
4번 사진 보자마자 저장했습니다. 가봐야겠네요.
+ 25/04/22 19:49
수정 아이콘
저희동네 로컬맛집중에 철가방배달해주시는곳이 있는데 진짜 찐맛집입니다.
양파가 아삭하고 고기도 신선하니 갓볶은 간짜장의 맛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흐흐
...And justice
+ 25/04/22 19:51
수정 아이콘
허허 이글보고 뽐뿌 받아서 검색까지하고 저녁을 간짜장으로 먹었는데 실패네요 크크
기본짜장면소스 대충 생양파 몇알 더 넣고 볶아서 물 흥건하게 나오는데 그냥 일어나고 싶은 충동이 ㅠ
판을흔들어라
+ 25/04/22 20:23
수정 아이콘
어제 학동역 '홍명'에 다녀왔습니다. 성시경 먹을텐데 이 전에 키다리짬뽕아저씨 유튜브 소개로 난자완스와 중식냉면 먹으러 갔었긴 했는데 어제 먹은 간짜장이 정말 제대로 하는 간짜장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거의 양파의 흰색이 많이 드러나는 그런 간짜장인데 소스가 정말 죽여주더군요. 이외에 제가 알고 있는건 회기의 '영화장'도 좀 제대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25/04/22 20:29
수정 아이콘
도곡동 칠선장원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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