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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1/14 17:09:01
Name 깃털달린뱀
Subject [일반] 천상 문돌이가 보는 비트코인 단상


기술적인 건 전혀 모르고 단지 사회적인 현상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단상입니다.


비트코인이 화폐이냐 아니냐는 고루한 주제입니다. 저는 비트코인은 그 변동성 때문에 교환의 매개가 되기 힘들기에 화폐로써 기능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치저장의 수단', 이른바 '자산'으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모든 인간 사회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자산 또한 본질은 다수의 믿음입니다. 부동산은 실물 땅덩어리 그 자체라기보단 부동산을 등기함으로써 국가에서 소유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믿음이고, 주식은 회사라는 추상적인 존재의 소유권이라는 추상성이 보장될 것임을 믿는 것, 화폐마저도 단순 종이쪼가리가 아닌 아무튼 국가에서 보증하는 무언가라는 점에서 결국 중요한 건 믿음과 그 믿음을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내재가치니 뭐니 하는 건 그 믿음을 보강하는 수단일 뿐 본질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독특합니다. 내재가치가 없거든요. 내재가치가 없음에도 다수의 믿음에 의해 굳건히 유지되어 1억원을 훌쩍 넘기까지 해버렸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내재가치가 없으니 가격이 0원으로 수렴할 것이라 하고, 누군가는 비트코인은 쓸모가 있다며 맞섭니다.

다른 수많은 버블처럼 동시에 모두가 공유하던 믿음이 깨진다면 비트코인 또한 역사의 수많은 버블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유지될 것입니다. 중요한 건 ['동시에']라는 거죠. 일종의 뱅크런 같은 것입니다. 은행도 동시에 모두가 인출하지 않으면 잘 굴러갑니다. 비트코인의 가치라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동시에 모두의 믿음을 깨버린다면 망할 것이고 아니라면 그럭저럭 굴러갈 것입니다.


이러한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 즉 신뢰를 탄탄히 하는 건 바로 비트코인의 [쓸모]일 것입니다. 쓸모가 있다면, 즉 비트코인에 대한 실수요가 탄탄하다면 가격또한 탄탄히 받쳐줄테니까요. 누군가 믿음을 잃고 투매하더라도 누군가가 받아준다면야 가격은 유지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생각보다 쓸모가 있습니다. 바로 ['국가에서 압류하기 힘든 자산']이라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강력한 강점입니다. 부동산은 들고 갈 수 없는데다 얼마든지 세금을 크게 때릴 수 있고, 주식이나 채권은 법적인 조치 몇 번이면 압류당할 수 있으며, 금붙이 또한 물리적으로 압류당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여러 조치만 취하면 국가에서 소유를 파악하고 압류하는 게 정말이지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이라면 여기서 '범죄수익'을 떠올리겠지만 딱히 다 그런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세계 대다수 사람은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갖고 있지 못하거든요. 나이지리아나 이전 아르헨티나를 생각해봅시다. 자국 화폐는 쓰레기입니다. 금붙이는 번거롭고 달러는 손에 넣기 까다롭습니다. 공식적인 무역 등으로 번 달러는 국가에 의해 터무니없이 낮은 '공식환율'로 환전해야합니다. 이런 나라일수록 좀 더 '안전한' 자산으로 부를 저장하고싶다는 욕망이 있을 수밖에 없고 비트코인은 딱 좋은 수단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러한 수요가 있는 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지될 것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그게 왜 비트코인이어야 하느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기술적으로야 다른 더 좋은 코인이 더 많은데요. 타 코인 대비 비트코인의 장점은 ['압도적인 인지도']['신뢰도']입니다. 인지도야 말할 필요도 없죠. 전세계인이 압니다. 신뢰도 또한 타 잡 알트코인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발행자가 얼마든지 대량매도해버릴 수 있는 위협이 있는 알트코인은 그만한 신뢰를 쌓기 힘듭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SEC에서 자산으로 인정받고 금융자본이 투자까지 할 수 있는 등 자산으로써의 역량이 차원이 다르죠.


그래서 다른 암호화폐는 모르겠고 비트코인만은 '디지털 금'으로 거듭났으므로 어느정도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더 오를지, 내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제3세계 경제가 커갈수록 코인의 역할은 더 커지지 않을까합니다.

사실 비트보단 스테이블 코인에 더 관심이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언젠가로 미루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GR에도 코인 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코인에 관한 여러분들의 인사이트가 알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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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드래곤
25/01/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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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입장이고 절대 구매하지 않습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1.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2. 내제적 가치가 없지만 통제되지 못한다
3. 대량보유한 보유자가 잠적했다
라는 사실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그 가치는 확실한 것 같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1. 중국이나 인도 처럼 자국의 화폐가 더 변동성이 튀는경우
2. 재산의 압류를 피하는 도피수단

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런 수요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는 이전에 폭등과 같은 폭등을 생기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깃털달린뱀
25/01/14 17:2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가치가 유지될지언정 이전만큼의 폭발적 성장은 더 이상 힘들지 않나싶습니다. 물론 이 마저도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비트코이너들은 '비트코인이 성공할 운명'이라고 믿고 지금의 지위를 당연하게 여기지만 사실 선후가 뒤바뀐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이 잘될놈이라 성공한 게 아니라 성공했기에 사후적으로 잘된놈이란 거죠. 마치 닷컴버블 때 MS나 아마존, 엔비디아를 투자했으면...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봐요. 그 당시로썬 알 수 없죠. 비트코인의 역사는 신뢰를 쌓아가는 증명의 역사이지 그 자체로 잘나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사후적으로 했제 해봐야 의미 없다 정도.
25/01/14 17:26
수정 아이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신원미상의
대량보유자가 댐을 터트리는 경우
혹은 구멍이 났다고 의심이 되는 상황만 가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감당이 되겠나 싶은 우려가 듭니다
시총이 대충 1000조가 넘는걸로 아는데
그 말 많던 루나가 고작(?) 50조 수준이었으니..

뭐 향후 십년은 문제가 없을거 같긴한데
시간이 흐르고 시총이 더 커지는 것도
문제 아닌가 싶기도 하고
깃털달린뱀
25/01/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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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 비트코인이 말 그대로 헐값일 때 대량보유 했던 인간들이 워낙 많은 게 비트코인의 약점이죠. 누군가는 그 인간들이 아직까지 안팔고 있는 걸 보며 굳건함을 느낄 거고 누군가는 언제 움직일지 모르는 대량의 코인의 존재 자체가 불안요소일 거고요.
사토시 나카모토 자체가 이미 죽었다는 추측마저 도는 이상 지금 시점에선 참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아닌가싶습니다. 미래에 더 올랐어도 솔직히 지금 안사는 우리를 비난할 건 아니라고 봐요.
나른한우주인
25/01/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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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강제집행한 사례는 있습니다.
물론 거래소를 통한 거래내역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지만요.
깃털달린뱀
25/01/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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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 영구히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게 재밌는 점이죠. 작정하고 까버리면 못할 것도 아닌지라. 특히 제일 취약한 부분이 현금화하는 거래소 단인지라 크게 한 탕 해먹기는 힘든 게 또 오묘한 부분. 물론 옹호론자들은 그건 거대 범죄조직 정도한테나 그러는 거고 일반 시민한테까지 그 정도 노력을 기울여서 털 가능성은 없다고 항변하죠.
25/01/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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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를 놓고 봤을 때 미국 정부나 기업들이 대량 소유하게 된 순간 존재가치는 입증되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소식이 들리기 전에 미리 예측하고 투자한 사람 또한 인정이구요. 그게 화폐로서든 투자자산으로서든지요.
마이클세일러가 참 대단하다고 느끼는 부분입니다.
깃털달린뱀
25/01/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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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가 마치 쉽게 번 돈 같은 이미지지만 당시 생각해보면 웬만한 강심장(아니면 과대망상병자) 아니면 선뜻 손이 안가죠 크크크크. 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가? SEC에서 자산으로 인정해서 투자가 가능해? 대통령 후보가 코인을 밀어주다 당선까지 된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미래에 베팅하고 그게 성공해버렸으니 수익률이 어마어마할 수밖에요 크크크크크크
25/0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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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압구정현대아파트라든지
몇십억, 백억 넘는 집들이
제 기준에는 왜 그 가격인지 이해가 안가지만,

다른 분들은 그 가격이 적정하다고 생각하고
수요를 만들기에 거래가 되고 가격이 생성된다고 생각하고 이해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비트코인도 이해합니다
깃털달린뱀
25/01/14 17:44
수정 아이콘
가격이란 것의 본질이죠. 의미있는 수의 다수가 그렇게 믿고 제반사항만 갖춰지면 그게 바로 가격이죠. 내가 그렇게 생각 안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팔아넘기면 그만.
FlutterUser
25/01/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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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적정가가 무엇이냐? 라고 하면 그냥 파는너와 사는내가 합의한 그 가격이라는겁니다. 그 가격을 합의하기 위해 학군, 역세권, 기업의 매출, 순이익 뭐 이런걸 근거로 삼고요.

비트코인이 실체가 없다고 까이곤 하지만, 위의 자산거래와 다를게 없습니다.
실체는 디지털지갑에 들어있다는 그놈이고, 그걸로는 당장에 크게 할 수 있는게 없다일 뿐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저 하방 지지력이 약한것일 뿐이죠. 근데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꿈도 커져가지고 상방도 안보이고요.
깃털달린뱀
25/01/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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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썼지만 제가 하고싶은 말이 결국 이거였습니다. 자산의 내재가치라고 하는 건 결국 하방을 다져줄 안정성에 관한 문제이죠. 가격이란 건 합의와 믿음의 산물이고.
FlutterUser
25/01/14 18:14
수정 아이콘
근데 그래서 저는 안사지만..크크. 코인 사는 사람들이 이상하진 않더라고요. (저는 부동산이나 주식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물가에 있는 돌도 돈주고 거래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종이에 점하나 찍어놓아도 유명한 화가가 찍으면 억단위로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하물며 수많은 사람들이 자산이라고 믿는 코인의 경우는 거래할 근거로 모자라보이지 않습니다.
일면식
25/01/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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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가 유지될지언정 이전만큼의 폭발적 성장은 더 이상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1년 전쯤 비트코인이 최초로 1억을 찍었을 때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게 함정입니다….1년도 안 되는 기간에 벌써 거기서 40%가 더 올라서 1.4억이 되었네요.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먼 미래에 안정적인 상황이 되어 가격변동이 거의 없이 수렴하는 구간이 어디쯤일지요….지금 드는 생각은 최소 10억은 넘어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깃털달린뱀
25/01/14 18:00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예상 가면 비트코인 풀로 땡겨 샀을 겁니다 흐흐흐.
제가 확실히 돈을 못 벌 운명이다 싶은 게 사후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분석하고 생각하는 거나 좋아하지 실제로 불확실성에 베팅은 영 못해먹겠더라고요 흐흐.
Dr. Boom
25/01/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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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시에 현물 ETF 나온 순간부터 비트코인은 망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깃털달린뱀
25/01/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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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분기점을 꼽자면 그때라고 봐요. 하방을 지지해줄 엉덩이 무거운 자금 뭉치가 전세계에서 흘러들어오도록 판이 짜였으니. 망하면 그 연계된 금융자본들도 망할테니 대폭 망하게 두지도 않을 거고.
25/01/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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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비트코인이 2천만원 하던 시절에 여기서 비트코인이 더 오를 거 같냐고 하면 누가 더 오를 거 같다고 했을까요. 근데 지금은 1억 4천이고요,
코인 하면서 비트코인이 비싸다 느낀 적은 여럿 있었지만 이번 불장 겪고서는 그냥 그런 감정 버리기로 했습니다
이제 가격적인 예측은 의미 없고
비트코인 조정이 온다면 반려 비트코인을 몇 개나 살 지 고민해봐야되는 시점이죠

비트코인 대량보유자에 의한 대량매도 이것도 좀.. 구닥다리 커뮤니티에서나 나오는 걱정 같고요...본인이 비트코인 고래라면 스프레드 손해를 보면서
한순간에 대량매도를 하겠습니까, 이미 마운트곡스니 독일 법원이니 비트코인 대량 매도 시나리오는 여러 번 지나갔죠.
그리고 그 루나도 구조적 결함에 의한 악순환으로 가치가 0에 수렴하게 된 것이고, 그걸 확인하고 손절 혹은 매매할 시간도 충분했었죠.
비트코인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돼도 손절하거나 헷징하거나 바이더딥의 기회가 생기지 뭐 하루 만에 가치가 0에 수렴하고 이럴 일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이 18년처럼 바이낸스에서 btc기반으로 매매하고 자고일어나면 btc 가치에 따라 내 재산이 변해 있는 시절도 아니고
테더 usdc 등 튼튼한 스테이블들이 있는 상황이고요

본인이 투자에 대한 감각만 있다면 뭐 20세기 21세기 통틀어서 가장 큰 기회가 비트코인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 환금과 투자가 쉬운 상품이 역사적으로 없었으니 역사상 가장 컸던, 모두에게 열려 있었던 기회였다고도 생각하고요.
깃털달린뱀
25/01/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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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비트코인 역사상 꽤나 많은 투매(정부가 압류한 비트코인 투매)가 꽤 있었지만 가격이 횡보하거나 좀 하락했을 뿐 붕괴하진 않았죠. 그게 비트코인이 걸어온 역사와 신뢰이기도 하고요.

하긴 비트코인 고액 자산가들도 한 번에 털어서 붕괴시킬 멍청한 짓거리는 안할 것 같네요. 깔짝깔짝 팔아서 현금화하면 몰라도...
덴드로븀
25/01/14 18:19
수정 아이콘
화폐니 가치저장이니 사기니 뭐니 고민할 필요없이 그저 [KRW or USD 늘리기 수단]으로 접근하면 그만이긴 하죠.

전통적 자산배분 : 주식/채권/현금/부동산/금 등등
미래적 자산배분 : 주식/채권/현금/부동산/금/비트코인 등등

그냥 이렇게 보면 되는겁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비중이나 기간을 어떻게 정할지는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른거구요. 안해도 상관없는거죠.
수금지화목토천해
25/01/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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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를 하고있다 하고있지 않다를 떠나서
'나는 비트코인은 허상이라고 생각하며 1만개를 1만원에 판다고 해도 사지 않을 것이다' 같은 말 하는 분 보면 우리나라 기초경제교육이 우려되더라구요. 내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0원이라고 생각해도 누군가는 1억 이상으로 생각하는 이상 사서 팔면 그만이고 그게 경제인데......
25/01/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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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해서 리니지1에서 사기당한 적이 있습니다.

글루디오 마을이라는 곳에서 템 거래를 많이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들의 템 거래 채팅이 많아 화면이 말풍선으로 꽉 차던 시절인데,

마을 왼쪽에서 [드레이크의 발톱]이라는 아이템을 50만 아데나에 파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안보이는 우측에서 드레이크의 발톱을 59만 아데나에 사는 사람이 있더군요.

드레이크의 발톱은 제가 아는 한, 저 가격에 팔거나 사거나 하는 아이템이 절대 아닌....그런 가치가 없는 템입니다.

그러나 파는 사람이 있고, 사는 사람이 있어서 수요가 생겨버렸죠....

그래서 어? 오른쪽 사람이 왼쪽에서 파는 걸 못보나 보네? 내가 사서 넘기면 9만 아데나 이득이네?

하고 절대 50만 아데나의 가치가 없는, 고작해야 1만 아데나? 할 템을 50만 아데나로 구매하고

59만에 팔기 위해 간 순간....그 구매자는 사라졌습니다. 같은 사람이 계정 두 개로 사실 사기친거였죠 크크크크크

뭐 비트코인은 드레이크의 발톱 같은 쓰레기다 라고 하려는게 아니라 그냥 갑자기 이 일화가 떠올랐네요.
모링가
25/01/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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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나쁜 것이라는 판단이라면 그럴 수도 있는거죠
저는 견해를 철회하고 샀읍니다
페로몬아돌
25/01/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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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서 중개소 물어본 이후 계속 조금씩 넣고 있는데, 그냥 로또 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왜 오르는지 내리는지 모르지만 일단 투자 의미로는 돈 값을 하는 것 같거든요.
Dr. Boom
25/01/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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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로또 사는것 보다 100만배는 합리적인 선택이죠.
임전즉퇴
25/01/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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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도 안 샀는데, 갑자기 엄청 후회하게 됐습니다. 소위 포모가 아니라 여기서 밝힐 수가 없는 심리적 사유로..
정말 만에 하나 필요한 경우 해외에서 찾기 용이할까요?
25/01/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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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비트코인을 찾을 수 있는 atm이 제법 설치되어 있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임전즉퇴
25/01/14 19: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김삼관
25/01/1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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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결제가 되는 곳들이 있지만 더 보편화된다면 환전수수료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제수수료는 있는 곳도 있더군요 
25/01/14 19:23
수정 아이콘
10년 후에 짬뽕 한 그릇의 가격은 분명 지금보다 비쌀 것입니다. 가격 상승의 원인이 원재료값이든, 인건비든, 임대료든 뭐 하나 지금보다 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화폐 개혁으로 액면가를 인위적으로 낮추지 않는 한 말이죠.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갈 수록 비트코인이 활성화될 수록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시장에 던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비트코인 고래는

1. 비트코인을 이미 최고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그걸 팔아서 다른 걸 살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고,
2. 대량으로 팔아서 막대한 양도세를 내느니 비트코인을 담보로 잡혀서 현금을 빌리면 세금 한 푼 안 낼 수 있고, 갚을 시점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서 계속해서 현금 확보가 되므로 굳이 시장에 던질 이유가 없다는 걸 아는 사람들입니다.


비트코인은 이제 패권 전쟁과(미국 vs 브릭스 국가) 맞물려 경쟁적으로 사서 모아가야 할 자산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없는 소액 투자자는 시장의 변동성에 사고 팔고를 반복하다가 가진 비트코인을 잃을 것입니다. 이미 월가의 거물들은 앞에서는 비트코인을 욕하고 겁주고서는 뒤에서는 사들인 전례가 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은 비트코인을 확보해야 합니다. 개인이라면 0.1개 혹은 0.01개라도 들고 있을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작은 준비입니다.
Lord Be Goja
25/01/14 20:02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이 이만큼 커진건 비트코인이 그자체로 쓸모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그 자체로 쓸모가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통화량을 늘리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최근 5년간 화폐가치가 폭락한 이유(원화 디스가 아니라 달러화도 포함입니다. 미국 물가 오른거보세요)는 역설적이게도 기존통화의 쓸모때문에..급작스러운 수요증가(코로나지원,반도체지원등등...)에 억지로 끌어다 쓰려다보니 생긴일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발생하는 방법에도 제한이 걸려있지만..당장 사토시가 들고 있는거 미국정부가 뺏어서 푼다 해도 뭐..비트코인자체의 가격을 낮출수는 있겠지만 쓸모가 딱히 생기지는 않습니다.


2.그자체로 쓸모가 없기 때문에 끝도 없이 나눌수 있습니다

부의 저축/거래수단중에 그 자체로도 쓸수 있다는 원화도 금도,주식도 부동산은 일정수준이하로 나누면 그 효용가치가 없어집니다.
강남 무슨아파트의 현관문의 1/6 타일,1/1000그램의 금 , 0.3원,엔비디아 주식 1주 공동구매자 9000명중에 한명..
이러면 이게 거래는 여전히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들고가서 바로 물건을 만들수 있고,껌을 사먹을수 있고 등등..자체의 가치는 증발했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코인은 원래 쓸모라는게 없으니 그냥 계속 나눠도 가치는 그대로입니다.코인에서 0.00001로 나뉜 100000개는 1코인이랑 똑같죠.(물론 합칠때 수수료가 발생하긴 하겠지만요)
이러니까 발행량은 분명제한되어 있는데 거래는 품귀현상없이 계속 할수 있는겁니다.
이러니 소액투자자들이 부담없이 계속 뛰어들수 있어요.


3.그자체로 쓸모가 없기때문에 고평가/저평가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17년에 자주 비교되던 삼성전자 시총을 예로 들면
1.한국이라는 나라에서 2.매출과 수익을 얼마 내는 ,3.어떤 로드맵을 가진 기업이라는 평가가능한 요소들이 있고..PBR이니 뭐니 가져다 대면서 고평가다 저평가다 라는게 가능하죠

또한 그쯤에 비트코인 대체제로 밀던 다른 코인/토큰/블럭체인들을(그 당시엔 코인이라고 부르면 화내는 분들도 있었으니저렇게 불러 드리는것..) 보면 이 블럭체인 시스템위에 무언가를 굴리겠다던 시스템이 많았죠.블럭체인으로 영화를 유통하겠다,자격증명서(NFT)를 발급한다,저런 총제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등등
그런데 저런건 이미 돌아가는 기존 시스템 대비 자원을 너무 많이 먹는다,너무 느리다등의 한계를 보일수박에 없었고.. 그래서 그냥 백서의 목표로 존재할때는 승승장구하다가 막상 기술시연하니까 폭락해버린것들도 한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 위한 보안기술외에 아무것도 약속한게 없죠.
따라서 뭐가 구현이 안된다고 실망할수도 없고
심지어 서비스의 수익이나 나라의 부강함.. 기업의 매출같은것 위에 기반한것이 아니다보니까
이게 무엇과 비교해서 너무 많이 올랐다! 라고 할수조차 없는겁니다
사실 1비트코인을 피자랑 바꿔먹었다더라! 이거부터 이미 고평가라고 할수 있는건데 계속 오른거잖아요
그럼 이게 얼마나 올라야 거품이라 붕괴될지 아무도 모르는겁니다..
(참고로 역시 17년중반에는 시총이 삼성을 넘어섰는데 이건 너무 과해서 얼마못가 붕괴될거라는 이야기도 돌았습니다.코인투자자 사이에서도요..)

4.그래서 돈놀이하기에 너무 너무 좋은 상품입니다
튤립구근? 걔는 적정가라는게 과거에 분명히 존재했잖아요. 튤립팔아서 벌수 있는돈은 분명하고..
안군시대
25/01/14 20:08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큰것도 달러 대비 그런거지, 아르헨티나 같은델 가져오면 거기가 변동성이 더 크죠;;
25/01/14 20:43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이 지금 가격으로부터 10년 이내 100배 오를 수 있느냐 라고 물으면 그건 어렵다고 보지만 10배 정도는 충분히 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아직은 비트코인 투자로도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라이돈
25/01/14 21:01
수정 아이콘
신도의 믿음으로 힘을 얻는 판타지 세계관의 신 vs 투자자들의 믿음으로 가치를 얻는 비트코인
헨나이
25/01/14 21:19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은 21세기의 튤립이죠
가스트락스
25/01/15 00:41
수정 아이콘
그 이야기를 10년 넘게 듣고 있죠
호비브라운
25/01/15 01:10
수정 아이콘
이미 달라진 비유가 되었죠. 튤립은 정말 한시즌 볶아 먹고 난리가 났는데, 비트코인은 한시즌이라고 하기엔 이미 몇 웨이브를 겪었으니까요. 간지나게 한 줄 적으시려면 더 멋진 비유가 필요합니다..
호비브라운
25/01/15 01:12
수정 아이콘
위에 압구정 아파트의 시세가 누군가에게 이해 안 가는 것, 비트코인 시세가 이런 게 이해가 안 가는 거 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봅니다.
누군가에게 의문을 남기지만, 액면가가 올라가는 상품 혹은 자산들은 앞으로 가격이 오를 거라는 믿음(너무 비이성적이라고 느껴지면 어느 단어를 붙여도 다 될 듯 합니다)의 강도가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봅니다. 
+ 25/01/15 06:40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은 현행 달러 기반 화폐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현행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아는 게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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