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1/10 14:25:53
Name 如是我聞
Subject [일반] 나는 저 사람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보았다.
변기 깔개에 흩뿌려진 익숙한 빛깔의 얼룩을.

ㅡ 에이,....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오려던 순간, 눈에 들어왔다. 쓰레기통에 처박힌 속옷이.
욕이 쏙 들어가면서, 너그러워진다.

ㅡ 그럴 수도 있지.

그리고 욕설은 추념사로 바뀌었다.

ㅡ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문을 닫고 돌아서려는 순간, 내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ㅡ 나는 저 사람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휴지를 끊어들고 변기 깔개의 얼룩을 정성껏 닦았다. 휴지에 물을 묻혀 공들여 닦았다. 다시 마른 휴지로 더 닦았다.
그날 나는 그와 같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부디 여러분께서는, 속옷을 버려야 했던 사람과 손소독제로 손이 아닌 곳을 닦아야 했던 사람의 비원을 잊지 말기를.

ㅡ 먼길 가는 이여, 들러야 할 곳을 그냥 지나치지 마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1/10 14:28
수정 아이콘
숨겨 두었던 저의 아픈 추억이 다시 되살아...ㅠㅠ
스테비아
25/01/10 14:49
수정 아이콘
저 사람 님 안녕하세요
如是我聞
25/01/10 18:47
수정 아이콘
이제는 화장실 많은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지구돌기
25/01/10 15:00
수정 아이콘
조용히 올라가는 추천수... 크크
如是我聞
25/01/10 18:49
수정 아이콘
조용히 올라간다는게 핵심이죠.
전기쥐
25/01/10 15:15
수정 아이콘
현 시점 댓글수보다 추천수가 더 많은 것이 이 글의 포인트입니다.
如是我聞
25/01/10 18:49
수정 아이콘
익명글과 익명댓글을 허용하라~!
흐르는 별
25/01/10 15:40
수정 아이콘
여러분 방귀 쎄게 뀌지 마세요.. 방귀 쎄게 뀌다가 잘못하면 [쓰레기통에 처박힌 속옷]의 주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라고 제 친구가 말 하네요...
그림자명사수
25/01/10 16:44
수정 아이콘
경험담 잘 들었습니다 흐르는 x님
如是我聞
25/01/10 18:50
수정 아이콘
제대로 빼주지 않으면 그게 더 큰 문제가 되기도 하는지라....쉽지 않은 문제죠.
Jedi Woon
25/01/10 15:55
수정 아이콘
어릴때 곤란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젠 사전에 방지하고 조금이라도 낌세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찾아 갑니다.
제 속옷의 안위도 중요하지만 존엄성까지 무너지고 싶진 않거든요
如是我聞
25/01/10 18:50
수정 아이콘
이래야죠!
Pygmalion
25/01/10 16:05
수정 아이콘
후세인들은 이 성자의 선행을 P이블에 기록하고 본으로 삼아 영원불멸 기리도록 하였다.
如是我聞
25/01/10 18:52
수정 아이콘
제 뒷사람이 개운했으면 그걸로 족한 것을....
25/01/10 17:18
수정 아이콘
추게에 있는 라면 글 생각나네요
추천~
如是我聞
25/01/10 18:52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닉언급금지
25/01/10 17:25
수정 아이콘
어느날 보았던
닫힌 변기 뚜껑 위 흩뿌려진 ....

잠시 묵념하고 다른 칸으로 갔습니다.
如是我聞
25/01/10 18:5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파라벨룸
25/01/10 21:19
수정 아이콘
사진 없나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 25/01/11 07:04
수정 아이콘
세상은 이런 분들에 의해 유지되나 봐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PGR21 2024 결산 게시글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及時雨 24/12/20 3883 0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85366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7104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8503 31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46455 3
103483 [일반]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미국에게 철퇴를 맞게되고 이스라엘은 완전히 승기를 잡았네요 [47] 마그데부르크5770 25/01/10 5770 1
103480 [일반] [동네약국 사용설명서#1] 올바른 건강정보, 동네약국서 만나세요. [21] 우파아니고보수1971 25/01/10 1971 9
103477 [일반] 나는 저 사람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20] 如是我聞3194 25/01/10 3194 35
103474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66. 한가할 한(閒)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1159 25/01/10 1159 4
103469 [일반] 트럼프가 캐나다와 그린란드 파나마를 "안슐루스"하길 원하는거 같네요 [100] 마그데부르크9249 25/01/09 9249 3
103468 [일반] 어쩌다보니 환승의 메카가 되어버린 고양시 대곡역 [40] 매번같은5786 25/01/09 5786 0
103466 [일반] 아침부터 카드 해외결제 도용된 이야기 [13] 휴울4262 25/01/09 4262 3
103464 [일반] 애니 슬레이어즈 시리즈 삽입곡(및 캐릭터송)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 [31] 투투피치2639 25/01/09 2639 2
103462 [일반] 에게리 노래 들어보실까요 [24] 라쇼3197 25/01/08 3197 5
103461 [일반] <페라리> - 한 인간이 품고 있는 복잡성에 대한.(노스포) aDayInTheLife2248 25/01/08 2248 4
103454 [일반] [설문] 대한 독립운동의 노선은 어떤 노선이 옳았다고 생각하시나요 [89] 슈테판4889 25/01/08 4889 0
103452 [일반] 지방소멸과 컴팩트 시티, 일본의 입지적정화 계획 [51] 깃털달린뱀4389 25/01/08 4389 14
102820 [일반] [공지]비상계엄 관련 공지(25.01.07 개정) [40] jjohny=쿠마22169 24/12/03 22169 19
103450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65. 곳집 창(倉)에서 파생된 한자들 [7] 계층방정1740 25/01/07 1740 2
103449 [일반] 월스트리트저널 11.14. 기사 해석 (중남미에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 [2] 오후2시2643 25/01/07 2643 11
103447 [일반] [역사] 바퀴는 쓸모 없었다 | 바퀴의 역사 [6] Fig.12808 25/01/07 2808 24
103445 [일반] 오늘 미국에서 최초로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15] 독서상품권7450 25/01/07 7450 0
103444 [일반] 한강 작가 소설 세 편을 읽어봤습니다. [17] a-ha4278 25/01/07 4278 1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