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은 책인데,
저는 인상 깊었던 책들은 정리해뒀다가, 종종 다시 읽어보는 걸 좋아합니다.
자꾸 까먹거든요.
제 생각에 좋은 책이어서 공유 합니다.
다만, 오래된 책이라서 그 사이의 업데이트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잘못된 부분이나, 업데이트 필요한 부분은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은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책입니다.
중간중간 제 생각을 메모한 내용도 섞여 있어요.
10편으로 나눠서 올리려고 합니다.
이전 글
https://pgr21.net/freedom/100162
https://pgr21.net/freedom/100178
---------------------------
<2부. 남과 여, 그들의 차이>
1. 왜 남자는, 왜 여자는
남녀의 차이, 학습되는가? 타고나는가?
많은 교육학자들은 성별특성이 양육에 따라 생기는 특성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후천적인 강화가 아직 미치지 못할 나이의 아기에 대한 실험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장난감의 유형이 다르고,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별 차이가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아이는 언제부터 성별을 인지할까?
3세 정도가 되면,
신체적인 차이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하고, 주위 사람의 성별을 구분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
실험을 통해
4세 아이는 옷이나 역할에 따라 성별이 바뀐다고 생각하고,
6세 아이는 성이 평생 바뀌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6~7세에 남자, 여자의 뇌의 특성이 더욱 강해지고,
남자아이는 더 남자같은, 여자아이는 더 여자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이는 뇌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 통계적인 과학적인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내 경험에서도 학습/강화에 의한 것보다는 선천적인 차이라는 것이 더 맞다.
얼굴, 위치를 잘 기억하는 여자
초등생 국내/신생아 영국 실험결과,
여아의 뇌는 남아의 뇌보다 ‘사람의 얼굴’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위치와 공간관계도 잘 기억한다.
이는 우리의 일상 경험에서도 놀랄 일이 아니다.
분주한 아침 시간,
남자들은 양말을 찾지 못해 어머니나 아내를 찾으며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허다하다.
‘오른쪽 옷장 끝 세번째 서랍’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어도 남자들은 좀처럼 찾지 못한다.
하지만 여자는 금방 찾아낸다.
이것은 ‘주변 시야’의 차이 때문이다.
여자는 거의 180도 수준의 시야로 한 번에 넓은 곳을 훑어볼 수 있으나,
남자의 시야는 거의 망원경으로 사물을 보는 것처럼 좁다.
대신 멀리까지 정확하게 본다.
남자는 사냥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 너무 공감된다.
난 왜 이렇게 못 찾지? 했었는데, 원래 남자들이 그렇다는 거구나.
어쨌든 내가 생각해 낸 대안은 물건의 제자리를 만들고, 그 곳에 항상 두는 것이다.
반면에 왜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정리정돈을 잘 하지 않는지도 알겠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내들이 상대적으로 정리정돈을 잘 안하는 것 같다.)
그들을 나보다 그냥 잘 찾으니, 애초에 필요가 별로 없네....
마음 속 회전과 사물의 특징 파악에 뛰어난 남자
3차원 도형을 보여주고,
여러 각도로 회전시킨 모습을 맞히는 실험에서 남아의 결과가 월등하게 좋았다.
공간지능을 관할하는 부위가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다른 실험결과에 따르면
남자의 뇌는 사물의 전체적 특징을 파악하고 그것을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여자의 뇌는 전체적 특징 보다는 관심있는 부분만 본다.
우뇌를 주로 사용하는 남자들은 물질을 파악하는 일에서 여자보다 뛰어나다.
- 내 경험과도 일치한다.
여자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전체적인 것보다 지엽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물이나 사건의 현상을 파악하고, 판단할 때 그렇다.
예를 들면,
주변이야기를 들어보면,
차를 고른다고 할 때, 남자들은 쓰임새, 주행특성,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려고 하지만,
여자들이 차를 고른 이유를 들어보면, 색깔이 마음에 들어서, 예뻐서 등이다.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바꿀 수 없는 걸 고민할 필요가 없고,
인간관계론의 제안처럼,
중요한 일이 아닌 경우 양보하고,
중요한 일인 경우,
상대가 집중하는 부분과
내 이해관계를 합치시키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남녀 차이를 우열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사과’와 ‘오렌지’가 다르다고 해서 ‘사과’가 나은 것은 아니다.
왜그럴까? 여자아이에게도 거친 운동이 필요하다
거친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여자다움을 강요하는 부모의 태도는 ‘무기력’을 학습하도록 강요하는 행위이다.
결과적으로 낮은 자존감을 갖게할 위험이 있다.
남녀 모두에게 실패하고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2. 남자의 뇌 vs. 여자의 뇌
방송국으로의 초대
실험결과, 남자아이들은 차종이나 약속장소를 더 잘 기억한 반면,
여아들은 음악이나, 운전자의 나이, 사는 곳을 잘 기억해냈다.
우리의 선입관과 일치하는 이런 차이가 왜 나타나는가?
말싸움, 여자가 이기는 이유
발음하기 어려운 문장을 읽는 ‘언어유창성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언어능력의 차이는
언어를 담당하는 뇌의 부위가 남녀 간 다른데서 기인한다.
남아는 분석적이고 언어적인 활동을 할 때 주로 좌뇌를 사용한다.
그러나 여아는 양쪽 뇌를 동시에 사용한다.
여아의 뇌량은 남아보다 10% 정도 더 두텁다.
그래서 좌우뇌의 정보교환이 효율적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뇌의 감정을 좌뇌의 언어로 표현하는데 남아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여아는 기억하고 말하는 것을 관장하는 측두엽이 남아보다 11% 더 많은데
이도 언어능력의 차이의 원인이다.
- 아내에게 급박하게 코너에 몰리다 보면, 발음부터 꼬인다.
보통 대화에서 내 뇌는 논리영역만 활성화 되는 것 같다.
반면 감정적으로 대응되는 아내의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문제해결을 위해서 질문이나 문제제기를 했는데,
일단 아내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싸움으로 번진다.
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지 이해가 안되는데,
양쪽 뇌가 개입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의 책임을 묻는 게 해결책이 아니다.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해결책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해결책은 다음 문제이고 우선 지금의 감정에 집중하는 존재이니....
일상을 살펴보자.
열살 남아는 또래 여아에 비해 일기쓰는 것을 싫어한다.
인상깊은 일, 그 때의 감정도 생각해내기 어려워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쓰라고 하면,
그냥 재미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설명해? 라고 반문한다.
사실 남아에게 감정을 묻는 질문은 적절하지 않다.
남아에게는 ‘그래서, 이제 뭘 하려고 하는데?’라고 물어야 한다.
남자들은 항상 뭔가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게 때문에
금방 해답이 나온다.
“만약 게임을 지금 멈추지 않으면, 숙제를 못할지도 몰라”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지시이다.
아이는 단지 ‘그럴 수도 있다’라는 정보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하던 일을 계속한다.
“게임기 끄고 숙제해라”라고 말해야 한다.
남아들은 짧고 직접적으로 해결지향적인 말을 잘 알아듣는다.
- 나랑 똑같다.
돌려 말하면 잘 못알아 듣는다.
나는 그런 상황이 되면
직접 말하면 되는 것을 돌려말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서,
되묻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는 여자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안나와 있기는 한데. 궁금하다.
왜 그냥 말하면 되는 것을 자꾸 돌려말하는 걸까?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도 못하고 있지만,
나부터 습관화해서 우리 딸들에게는 일기 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다.
주차능력은 남자의 특권?
운전경력이 동일한 남녀의 주차능력 실험에서
여성의 평균 주차 시간은 남자의 3배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
도형회전실험과 동일한 특성이다.
남자는 여자보다 공간입체능력의 우뇌를 많이 사용한다.
우뇌는 이미지의 뇌로,
직관적으로 사물을 보고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특징이 있다.
여자의 뇌는 훌륭한 언어의 뇌와 양쪽 뇌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뇌량을 갖췄지만,
공간입체능력에서 남자를 이길 수 없다.
여자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다양한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반면,
남자들은 자신이 관심을 두는 것 이외에는 주변을 살피지 않는 습성이 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여자,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남자
양쪽 귀에 여러가지 단어를 동시에 들려주는 실험을 했다.
남자들은 대부분 오른쪽 귀로 들은 단어 하나에만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는데,
말하기와 마찬가지로 좌뇌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아들은 대부분 정확하게 맞췄는데,
양쪽 뇌를 다 사용하기 때문이다.
- 여아가 남아보다 잘 듣는 것은 신생아 청력실험을 해보면, 태어나는 순간부터이다.
이는 학습환경에도 영향을 주는데,
보통의 여자아이들은 여러 소리를 한꺼번에 다 듣기 때문에 주위가 조용하지 못하면,
집중이 어렵다.
반면,
남아는 TV를 보던 중 엄마의 말을 전혀 듣지 못한다.
남아와 이야기를 하려면
아이의 얼굴을 보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여자는 다양한 감각능력을 갖고 있는데다가
좌뇌와 우뇌의 연결성까지 좋아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이 주어져도
직관적 수준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만약 여아가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든다면 꾸짖을 필요는 없다.
작은 일부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엄마의 생각과 달라도
여자아이에게는 가장 좋은 순서를 찾아서 일을 처리할 능력이 있다.
- 난 여러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못듣고,
여러가지 일도 한번에 못한다. 여자들은 할 수 있구나....
엄마의 아픔에 공감하는 딸, 무관심한 아들
24개월 아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다.
엄마가 망치놀이를 하다가 손을 다친척 한다.
여아는 즉시 걱정하고, 울기까지 한다.
남아는 눈치채지 못하고 하던 놀이를 계속한다.
남녀의 뇌의 차이 때문이다.
7세까지는 감정 처리가 남녀 모두 편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17세 이후에는 다르다.
여아는 감정처리 영역이 대뇌피질 전체로 퍼져 넓어진다.
반면, 남아는 계속 편도에서 처리된다.
결국,
남자는 감정 관할 부위가 작고 제한적이고, 여자는 넓고 계속 발달된다.
여자의 감성은 남자에 비해 비교도 안될 만큼 풍부하다.
그러나
남자가 모든 면에서 불리한 것은 아니다.
여자는 강한 슬픔이 오면 다른 일도 모두 그 영향을 받는다.
감정의 뇌가 전영역에서 퍼져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자는 영향없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남자가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차이 때문이다.
- 큰 슬픔을 당해도 나는 다음에 뭐해야 하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떠올라서, 스스로 이상한게 아닐까 생각한 경험이 있다.
나만 그런건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라는군… 다행이네
남성의 체계화형 뇌, 여성의 공감형 뇌
남녀의 차이는 공감 능력과 체계화 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공감은 그 사람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능력이고 그 대상은 사람이다.
체계화 능력은
사물이 어떤 구조로 어떤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는가를
재빠르게 알아채는 능력이고 그 대상은 사물이다.
정리하면,
우뇌는 신체의 왼쪽, 창조성, 예술성, 시각, 직관, 아이디어, 상상력, 전체적, 공간적 특징을,
좌뇌는 신체의 오른쪽, 말, 사실, 연역, 분석, 실용적, 직선적, 세부의 관찰의 특징이 있다.
남자는 우뇌가 여자는 좌뇌가 더 발달된다.
그런데 남자는 좌우뇌를 기능에 따라 따로 사용한다.
그래서 체계화에 유리하다.
사물을 이해하려면 감정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자는 함께 사용하므로,
언어능력, 공감능력이 우수하다.
남자의 체계화 능력은
전문적인 일을 할때는 도움이 되지만,
상호작용에는 방해가 된다.
하루종일 아이를 돌본 아내가 힘들었다고 하소연하면,
남편은 공감보다 체계화 할 것을 고민한다.
그러다 “다른 여자들도 다 그렇잖아?” 하는 식이다.
남편 뿐 아니라 아들의 공감능력도 이 수준이다.
- 엄청 찔리고 미안하다…
왜 아내와 말할 때 내가 너무 이성적인지, 아내가 너무 감성적인지 알겠다.
나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내가 이상한가 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닌가 보네.
어쨌든 나에게는 뇌의 단점을 극복할 학습이 필요하다.
나는 남자가 연역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좌뇌는 여자가 더 많이 발달되어있다.
다만, 사고와 감정의 구분능력이 약할 뿐이다.
맥락에는 맞지 않지만,
아무리 능력이 잠재되어 있어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면 헛되다란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이다.
독서를 예로 들어도 아무리 많은 책을 가지고 있어도,
좋은 책이 없으면 헛되고,
안읽으면 헛되고,
읽어도 정리하고 학습하지 않으면,
체화하지 않으면, 헛되다.
(왜 그럴까 5) 남자아이는 폭력적인 것에 끌린다.
남아는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여아에 비해 훨씬 공격적이다.
그게 정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그런 성향을 표출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아빠와 레슬링이나, 태권도를 배운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3. 손가락에 담긴 과학적 사실, 그리고 17%의 비밀
손가락 길이가 성호르몬과 관련 있다?
최근 손가락의 길이 만으로 성호르몬의 차이를 알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실제로 검지와 약지의 길이 만으로 성별을 거의 맞출 수 있었다.
검지는 출생 전 에스트로겐에, 약지는 테스토스테론에 민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프로축구 선수를 비교 시 상위 리그로 갈 수록 검지/약지 비율이 낮아진다.(0.95 -> 0.93)
- 이 정도 수치가 유의미한가? 평균은 특이치에 dependent 된다.
outlier 한 개 만으로도 설명 안되는 수치이다...
어쨌든 일단 계속 보자.
손가락 길이 말고도, 성호르몬의 영향은 설명할 수 있으니.
출생 전 테스토스테론이 좌뇌/우뇌의 성장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을 수록 우뇌가 더 빨리 발달한다.
남자아이들이 왼손잡이가 더 많은 것과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설명된다.
금융거래종사자들도 비율이 낮다.
고도의 집중력, 반사능력은 우뇌의 특성에 해당한다.
예외는 있다
남자와 여자의 뇌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만,
평균일 뿐 예외는 있다.
실험 참가 아이의 경우에도 예외가 있었다.
17%의 비밀
최근 세계적인 학자들에 의하면
우수한 극소수의 사람들은
양쪽 뇌의 특징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17%가 반대 성의 뇌를 가진다는 논문도 있다.
이는 이기적 유전자의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왜 그럴까? 6. 아들과 딸)
아들과 딸, 나이는 같아도 체벌은 달라야 한다.
남자아이는 대체로 공감을 유도하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짧게 하지말라는 말을 하는 편이 낫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딸아이의 경우, 예를 들면 거짓말을 했을 때, 직접적인 지적 보다는 살짝 넘어가주고,
거짓말을 했을 때의 기분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친구가 너에게 거짓말을 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니? 거짓말은 결국 드러날 때가 많아.’ 이런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