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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28 21:20:30
Name 신불해
Subject [기타] 와우 클래식, 나만 힘들면 고통인데 다 힘들니 희극 느낌이네요. (수정됨)




저는 일단 와우 오리지날에 대한 추억 같은건 없는 세대 입니다. 


워크래프트 3 자체는 mbc 게임에서 했던 클랜 팀 배틀하고 프라임 리그를 너무 재밌게 봐서, (이중헌 선수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와우애 흥미 있었는데 한참 오리지날에 와우 나오고 PC 파워진 이런 잡지에 정보 소개 되고 막 전쟁 서버에서 말도 안 통하는 호드와 얼라가 한데 뭉쳐서 같이 춤추고 파티하고... 이런 클립 보고 마음이 동하긴 했었는데 학창 시절 때라 월정액할 돈도 시간도 없더군요.




PC방에서 아마 불타는 성전이었는지 리치왕 때였는지 대학교 다닐때 친구들과 뭐라도 해볼까 해서 한 30레벨 정도는 같이 키웠던것 같은데 결국 유아무야 되어서 기억도 흐릿하고...



여하간 추억팔이 세대도 아닌데 얼마전에 유투브에서 워크래프트 5시간 짜리 스토리 정리 영상을 보고 뭔가 마음이 크게 동해서 클래식 시작부터 했는데 소위 뉴비 입장에서 해도 재밌네요.




몹 잡는거, 힘듭니다. 타조 하나랑 싸우는데도 생사를 오고갑니다. 추가로 어그로라도 하나 끌리면 걸음아 나 살려라 해야하구요.


퀘스트 동선, 빙빙 꼬였습니다. 왔다갔다 바쁩니다.



그런데 나만 텅빈 블러드후프 마을에서 도끼 휘두르고 있으면 죽을맛일텐데 사람들 바글바글해서 수십, 수백명이 그러고 있으니 그게 또 재밌네요.




한참 몹 사냥하다가 옆에 보니 누가 몹 2,3개에게 어그로 끌려서 덩치 큰 타우렌이 허겁지겁 달아나는 모습 보고 "저 친구 죽겠구만 크크." 이러고 구경하고,



그렇게 보고 있던 내가 이번에는 반대로 어그로 끌려서 도망치고,


좀 여유가 있는데 옆에 다른 유저가 몹 두마리에게 어그로 끌려서 도망치자 나도 마음이 급해져서 황급히 한 놈에게 총 쏴서 대신 어그로 끌어주고,




타조랑 힘겹게 싸우는데 갑자기 옆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버프는 다 걸어줘서 뭐지 하고 쳐다보니 


"대지모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하고 채팅 치고는 유유히 떠나려 하길래 나도 감정표현으로 박수 쳐주고,



13렙인데 주로 모여있는 렙터는 15렙 렙터 많길래 한참 헤메다 13렙 짜리 랩터 발견하고, 그 랩터 테이밍 시키고 싶긴 한데 계속 발차기로 중간에 끊어버리고 해서 죽어서 머뭇거리니 


그거 옆에서 보고 있던 다른 유저가 말도 안걸었는데 먼저 "함 꼬셔봐요. 제가 힐줄테니까." 해서 용기를 얻고 테이밍 하려고 하는데 지나가던 오크놈이 내가 꼬시려는 랩터 대가리를 깨고 있어서 "아..." 하고 





여유있게 잡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빡세서 겨우겨우 딸피 남기고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몹이 내 막타 떄려버리고 죽고... 옆에서 보고 있던 유저가 그거 보고 흑흑 하는 감정 표현 하더군요.




전체채팅창에서는 아재들의 추억팔이 및 아재개그와 사는 이야기가 쉬지도 않고 계속 나오고, 


"아제로스를 몇번이나 구했던 영웅인 내가 멧돼지 한테 맞아죽다니..." 하고 탄식하는 소리와 아마 늑대한테 어그로 끌려서 도망치는지 "살려주세요 늑대님" 하고 달아나는 사람들에 




사람들 바글바글한 곳에서 퀘스트 하나 깨면 먼저 껴달라 하지도 않았는데 다들 먼저 파티 걸어주고 순서 기다리고 하다가 한 다음에는 "고생하셨습니다." "수고" 하고 해산






와우 오리지날이 겁나 낡은 게임이기도 할테고 불편하기도 할텐데, 



원래 사람이 많고 다 같이 하면 같이 똥만 눠도 재밌을테고.... MMORPG는 다른게 갓겜이 아니라 사람 많은게 갓겜 같네요. 어딜 가도 바글바글한게, 실제 인간관계처럼 징그럽진 않으면서도 또 인간미는 느껴지는 사람 냄새 나서 좋네요.




말마따나 나중에 거품 빠지고 파리만 날리면 그때는 또 망겜이 되겠지만 최소한 지금처럼 사람들 많이 할떄는 확실히 재밌는것 같습니다. 게임성이 좋니 구리니 인터페이스가 어쩌니 그런건 상관없이...



한동안 롤에서 엄마찾고 범인 찾고 "아니" "진짜" "에휴" 이거 보는거 슬슬 지쳐갈 무렵에 하다보니 불편함도 힐링이 따로 없어서 계속은 몰라도 한동안은 즐길것 같네요. 180일로 질러놓아서 반년 정도는 해보고 나중일은 생각할듯...




들어보니 원래 와우 서버 하나당 보통 유저 최대치가 3000명 정도라고 하던데 1만 5천명이 바글바글 거린다고 생각하면 어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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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8 21:24
수정 아이콘
저가 알기론 클래식서버 수요가 예전부터 굉장히 많았다고 하더군요 의외로 클래식서버가 엄청 오래갈수도 있다고봅니다.
비익조
19/08/28 21:31
수정 아이콘
그 퀘스트 다 읽어보시면서 하세요. 사람 재미와 더불어 투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구해달라놓고 시계초 누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_-; 특히 첫 스토리 퀘인 벤퀘는 서부몰락지대 하면서 감정이입하게 됩니다. 감옥에 나쁜놈들 때려잡을때도 마찬가지고.
19/08/28 21:40
수정 아이콘
아니 여기 얼첩이..
책 읽어주세요
19/08/28 21:41
수정 아이콘
오픈베타부터 하고서 만렙도 못찍어본 사람이지만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한시간씩 수영하던,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최종병기캐리어
19/08/28 21: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내가 느그 대족장이랑 임마!! 느그 대족장, 오그리마 살제? 으잉?! 내가 인마 느그 대족장이랑 인마! 어저께도! 같이 가로쉬도 통구이하고 으! 드레노어도 같이 가고 으!!
19/08/28 22:16
수정 아이콘
.....한달계정 끊었는데 한달후에나 할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 ㅡㅡ;

원격조종인가 뭐시긴가 알아봐야 하나 ㅠㅠ 퇴근하고 하려니 할수가......
19/08/29 09:06
수정 아이콘
계정을 양도해주시면 공짜 대리를 해드립니다!?
초짜장
19/08/28 22:24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퀘스트 관련 애드온은 안까는게 오리지날 감성 느끼기엔 좋을거 같네요.
아이고배야
19/08/28 23:37
수정 아이콘
불편이 커뮤니티를 유발하는 점은 있죠.
오히려 너무 편하면 말을 안함..
바다표범
19/08/29 00:01
수정 아이콘
와라버지들 추억팔이만 될줄 알았는데 구전으로만 듣던 뉴비들이 경험해보기위해 시작하는게 시너지가 나서 당분간 흥행이 유지될거 같아요.
조유리
19/08/29 00:28
수정 아이콘
클래식인지 오리지널인지 뭐라는거냐 본섭이나 잘 살려보지 하면서 시큰둥한 입장이었는데
막상 제로부터 시작하는 아제로스 생활 보고있자니 재밌네요
19/08/29 01:09
수정 아이콘
어릴 때부티 겜덕이었지만 와우는 안했어서
와우 계층 유머나 밈 유행어 같은 거 볼때마다
소외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클래식이 나왔다고 하니
호기심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저 같은 분 꽤 될 듯.
물론 플레이 하지는 않을 겁니다만.
Good Day
19/08/29 01:30
수정 아이콘
모내기가 없는 클래식이라니 말이 안됩니다
19/08/29 03:28
수정 아이콘
이거 접속해볼려고 10시에 자고 지금 깼습니다 크크크

조만간 와우 역사글을 쓰는 신불해님을 뵙길 기대해 봅니다
及時雨
19/08/29 03:40
수정 아이콘
넥슨놈들이 이걸 보면서 느끼는게 있어야...
바람의 나라 그따위로 하면 안됐다 너네...
아웅이
19/08/29 09:02
수정 아이콘
싸우는 게임만 하다가 같이 하는 RPG하면 확실히 힐링이 되더라구요
글 잘 봤습니다.
어니닷
19/08/29 09:36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저도 도저히 못첨겠네요.
주말에 풀로 달려야지 크크

지금이야 훈훈한데 일주일만 지나면 온통
더러운 호드, 간악한 얼라
얼라는 나의 원수, 호드를 죽입시다로 도배될거같네요.

아 힐스여.. 생각만해도 가슴이 뜁니다.
언제 도적들 뒷치기 들어올지몰라서
매초마다 가슴이 쿵쾅거리며 이동하겠죠.
어니닷
19/08/29 09:36
수정 아이콘
신불해님은 게임 이야기를 써도 잼있으시네요~
19/08/29 11:46
수정 아이콘
전 불편한 mmorpg가 좋았고 재밌더라고요..
과거 바람의나라, 와우 오리, 던파 초기 전부 불편 그 자체인데 저때만큼 재밌게 게임했던 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뭔가 노력(노가다)이 모여서 결실을 맺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것 같아요
19/08/29 12:09
수정 아이콘
듀로타 왼쪽 강가에서 터잡고 젠기다리면서 악어(목걸이퀘) 잡고 있는데 사냥꾼 한 분이 다가오더군요.
사냥꾼 : 님
나 : 네?
사냥꾼 : 악어 잡으면 퀘템 목걸이 주나요?
나 : 맞아요
사냥꾼 : 꽤 많이 잡은것 같은데 안주네요
나 : 한개만 먹는거니까 드랍률이.. (쓰고 있는중)
채팅 치고있는 사이 악어가 나타나자 사냥꾼 풀링
나 : (아 뺏겼다)
사냥꾼 활한번 쏘고 근접모드 돌입 : 열심히 싸우는중
나 : (옆칸으로 이동해볼까)
사냥꾼 : (끄악 하고 죽음)
나 : (엥? 하고 악어잡고 퀘템 득) /애도

사냥꾼이 제 기억엔 필드의 깡패였는데 요새보니 10렙 전에는 펫도없고 완전 불쌍하더군요..
묘이 미나
19/08/29 13:18
수정 아이콘
이거 일반섭할지 쟁섭할지 너무 고민입니다.
개인적인 성향이 pvp안좋하해서 일반섭 하고싶은데 사람 많은게 쟁섭이라니 쟁섭하면
힐스브레드랑 가덤퀘하면서 예전에 담배 한갑씩 태웠던 악몽이 떠올르네요 .
덴드로븀
19/08/29 16:08
수정 아이콘
별일없으면 그 악몽은 재현되겠죠... 친구나 길드를 사용하는수밖엔 크크
세인트
19/08/29 17:49
수정 아이콘
일반서버도 사람 엄청 많아요.
오히려 대기열만 없다뿐이지 오리지널 도시섭 느낌 확 납니다.
아까 인벤에서 통계돌려본거 보면 첫날 검색은 다 쪼렙이라 그렇고 이제 슬슬 검색이 잡히는거 보면 얼라이언스는 2000명을 훌쩍 넘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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