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가 덜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경험상 원딜러 입장에서 유미는 그렇게 좋은 챔피언이 아닙니다. 원딜러는 초,중,후반 전 구간에서 누군가의 케어가 없으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EU스타일이라 부르는 체제에서 원딜이라는 포지션은 아예 서포팅하는 챔피언을 하나 할당받고 시작하는 것이고요. 서포터가 캐어하는 것은 여러방면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의의는 "어그로 분산"입니다. 서포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원딜은 피해를 덜 받게 되고 반대로 딜링할 시간을 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유미가 플레이 해야 하는 방향은 마치 아바투르 처럼 단순히 W로 붙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W스킬을 어그로핑퐁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이어야합니다. 

  문제는 여기 있죠. 단순히 떨어져있는 유미의 성능이 너무 안 좋다고 생각해요. 체력도 너무 낮아서 CC맞으면 농담이 아니라 W키 못 눌러보고 터져버릴 수도 있고요.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유미가 없는 것 처럼' 원딜만 보면서 플레이 하는 거도 가능한 수준의 성능입니다. 평타견제, Q 어느거하나 아프지가 않아요. 서포터는 라인전에서 싸움을 하는 근거, 싸움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근거를 만들어야합니다. 싸움을 하는 근거는 상대 위치를 고정하는 CC기고 싸움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근거는 상대방의 체력 상황을 낮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유미는 저 두 가지 중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서폿이라고 생각합니다. 

  붙어만 있는 것은 더 최악입니다. 상대방 서포터와 원딜이 봐야 할 대상이 단순해집니다. 그냥 원딜만 보면 되고 특히 원딜이 터져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상대방에 유미가 있건 우리 서폿이 유미건 결과는 변하지 않았어요. 우리팀에 유미가있으면 제가 계속 죽어나갔고 상대방에 유미가 있으면 우리 봇듀오가 상대 원딜을 계속 죽여냈습니다. 10판 넘게 한 것 같은데 진짜 단 한 판의 예외도 없었어요. 랭크가 올라갈 수록 유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라인은 다이브의 위협을 받을 것 같아요. 아무런 억제력이 없는데다 쳐야 하는 대상도 단순하니까 다이브치기 너무 좋거든요. 

  하지만 유미의 성능 중에서 궁극기 하나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소나 크레센도보다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좋은 느낌이에요. 역 이니시에이팅으로 쓰기 너무 좋고 대단원이 활성화 되어있는 동안은 상대가 피하기 바빠요. 한타를 억제하는 근거가 되는 궁극기인데다가 범위 조정도 자유로운 편이라 궁극기 하나는 정말 잘 받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유미는 라인전이 강한 캐릭이 되어야 사용할 수 있을듯 합니다. 라인전을 찍어누르고 상대방의 역전이 가능한 이니시에이팅 마저 받아치는 컨셉으로 가야할 것 같아요. 

  여러분이 느낀 유미는 어떤가요? 저는 라인전만 강해진다면 충분히 연구가치가 있는 서포터라고 생각합니다. 한타에서 의외로 그렇게 나쁜 챔피언은 아니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