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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2 22:57:07
Name 눈뜬세르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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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LOL] 레이디스 배틀 윈터시즌이 끝났습니다(잡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여성부 대회인 레이디스 배틀 스프링시즌이 IM 아테나의 우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IM 아테나는 미드라이너 '데빌령' 정혜령 선수를 축으로 대회 전부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주목받았습니다. 반면 신생팀인 전국구비밀병기는 피지알러 김세현 선수가 AD캐리로 참여했으며(+_+) 일명 혜서갓으로 불리는 미드라이너 이혜서 선수가 이 대회를 통해 스타탄생을 알렸죠.

결과 먼저 이야기하면 IM 아테나가 2:0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결승전인데 3전 2승제라는 게 좀 아쉽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의 집중력 유지나 관객들의 호응 유지 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결승전 현장을 찾은 모든 팬들에게는 티모 티셔츠와 1년치 퀵뷰, 간단한 먹거리가 제공되었습니다. 넥슨 아레나는 개인적으로 처음이었는데, 상당히 깔끔하고 좋은 현장이더군요.

결승전에 앞서 스타BJ들이 참여한 이벤트전이 열렸는데, 나는 듀오와 꼬꼬갓 등이 출연해 이쪽 열기가 훨씬 뜨거웠다는 아쉬움도 좀 남습니다;; 1-2층 관중석이 꽉 찼었는데, 이벤트전 끝나고 2층의 1/3 정도가 비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보면서 느낀 건 여성대회라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출전 선수들이 의외로 잘한다는 겁니다. 지난 대회와 달리 이제 다이아-플래티넘 유저들이 대세였기도 하고, 챔프도 나름대로 대세 챔프들을 다룹니다. 다만 라인전에 비해 한타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꽤 있었습니다.

IM 아테나에 지인이 있어 이 팀 경기만 16강부터 꾸준히 시청했는데, 미드라이너 정혜령 선수가 가장 유명합니다만 오히려 실력 차이는 미드 쪽이 다른 팀과 덜 났던 것 같습니다. 정혜령 선수는 잘하지만, 다른 팀도 미드는 제법 하는 선수들이 있어서...

대체로 다른 라인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탑라이너 이수민 선수는 거의 매 경기 캐리를 했죠(대회 MVP). 상대 정글이나 서폿이 미드를 좀 후벼파서 정혜령 선수가 손해를 봐도, 탑 봇에서 워낙 차이가 많이 나서 결국 IM 아테나가 이기곤 했습니다.

특히 챔프 폭이 무섭습니다. 밴픽을 거의 무조건 이기고 갑니다. 정혜령 선수 외에도 각 라이너들의 챔프폭이 최소 7-8개(여성리그 기준) 되는 것 같습니다. 정글도 리신 자르반 렉사이는 자유자재로 다루고요.

결승전에서도 IM 아테나는 2경기 모두 이혜서 선수의 주챔프인 미드 애니-르블랑-모르가나 3밴(3혜서밴!)을 했습니다. 이혜서 선수는 주챔프가 아닌 룰루와 신드라로도 정혜령 선수에게 솔킬을 연방 따내는 등 선전했습니다만...

탑과 정글 차이가 컸습니다. 탑은 과장 섞으면 붙었다 하면 솔킬이었고, 정글도 1경기 전국구 팀의 렉사이와 2경기 IM 아테나의 렉사이는 천양지차였죠. 2경기는 렉사이가 전라인을 털어버리면서 서렌이 나왔고요.

최고의 유명인사인 정혜령 선수는 인터뷰에서 '이제 퇴물이 됐다'라고 했던데... 사실 나겜 은밀한개인교습 나올 때가 본인 말대로 가장 잘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사실 좀 아쉽습니다.

반면에 워낙 본인이 강자라는 자부심이 있어서 그런지 멘탈이 대단합니다. 팀 오더와 밴픽 등도 담당한다고 하는데, 자신이 아무리 망해도 한타에서는 자기 몫을 하고, 결과적으로 KDA를 완벽하게 세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이 분만한 선수가 없었던 듯.

결승전 1차전에서도 신드라로 룰루에 솔킬을 따이고, CS도 계속 10-20개 정도 뒤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12킬 2데스?로 마쳤습니다. 물론 타 라인의 차이가 많이 나서 보정된 면도 없지 않겠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게 굉장했습니다.

전국구 팀의 이혜서 선수는 라인전이면 라인전, 한타면 한타 제몫을 하면서 여성리그 최정상급의 미드라이너로 올라선 것 같습니다. 다음 대회에서 탑과 정글이 IM 아테나와 자웅을 겨룰 정도가 된다면, 더 뛰어난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혜서 선수 못지 않게 전국구 팀의 핵심 선수로 꼽힌 선수가 피지알러 AD 김세현 선수인데, 이날은 사실 다소 밀린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1-2경기 모두 중반 라인전 단계(CS 50-100개)에서 10개 이상 밀렸고, 킬스코어에서 앞설 때도 비슷했습니다.

다만 탑 못지 않게 정글러의 역량 차이가 커서 그 부분을 감안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서포터의 기량까지 볼 정도의 능력은 안되고... 피지컬은 IM 아테나의 오현아 선수에 뒤질 게 없어보입니다.

IM 아테나는 의외로 너무 신나서 두 따이브! 하다 망하는 경기는 없습니다. 그 정도면 이미 엄청나게 유리한데다, 상대와 실력차가 있으니 몇번 따이브하다 망해도 정신만 차리면 한타를 대승하면서 경기를 끝내버렸거든요.

오히려 초반 라인전이 좀 말리면 멘붕하는 경우가 있고, 특히 정글러와 AD캐리의 멘탈이 약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호언장담했던 전승우승에 실패, 8강과 4강에서 1경기 씩을 내줬습니다. 두 번 모두 마지막 경기도 제법 위험했는데, 실력 차이로 극복했습니다.

여성리그의 경우 지난 시즌에는 말 그대로 이벤트전이었는데, 올해부터 라이엇이 저변 확대 3대 목표 같은 느낌으로 직장인-여성-대학생 리그를 후원하고 있어서 롤챔스처럼 1년2회 스케줄로 굴러갈 듯 합니다. 상금도 늘었고...

IM 아테나라는 팀을 두고 MVP와 IM이 스카웃 전쟁을 벌였다고 하는데, 적어도 IM이 이 팀을 쉽게 버릴 것 같진 않습니다. 결승전에도 IM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현장을 찾았죠. 현실적으로 IM은 방송 노출이 다급하고, 여성리그 서머시즌에도 결승전 진출이 유력한 팀이니...

이번에 프로게이머들끼리 1대1 솔로킬 대전이라는 이벤트 대회가 열리는데, IM 아테나 소속 선수들도 출전합니다. 이수민 선수를 제외한 4명이 출전, 김정은 선수는 나진 퓨어, 오현아 선수는 앰비션(...), 정예지 선수는 IM 위즈덤, 정혜령 선수는 코코(...) 선수와 대결합니다.

앰비션 코코는 물론이고 뭐 다른 선수들도 이기긴 커녕 대등하게라도 붙어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데, 반대로 만에 하나 이들이 이기면 정말 엄청난 이변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롤의 1대1은 서지수의 홍진호 격파와 비교하면 쉽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상대한테 밀려도 폭딜 한번만 제대로 꽂아넣으면 되니... 반대로 이변이 일어났을 때 롤 팬들이 격한 반응을 보일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즐겁게 본 대회였습니다. 여성인데다 아마추어들이다보니 감정 표현도 굉장히 솔직하고, 기쁠 때는 기쁜대로 슬플 때는 슬픈대로 보는 이를 찡하게 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리지 않아서 난타전, 진흙탕 전투 보는 맛도 있었고요.

대회 수준도 괜찮았습니다. IM 아테나는 정혜령 선수 폼이 좀더 올라오고 멘탈 관리와 운영만 좀더 갖춰진다면 LCK 2부리그에 한번 도전해볼만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승격강등전까진 장담 못하겠지만 예선은 뚫어볼만하지 않나? 하지만 본인들은 그런 생각까진 안하는 듯.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는 확실한 응원팀이 있었기 때문에 좀더 재미있고 두근두근하며 봤을 가능성도 부인하지 못하겠네요. 서머시즌은 좀더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치러졌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해설로는 래퍼드, 강민, 빛돌 등이, 캐스터로는 박상현, 오성균 등이 기용됐는데...

캐스터는 역시 박상현 캐스터가 좋았죠. 이 사람 롤 중계한 적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와 역시 기본 가락이... 전 MBC게임스타리그도 김철민 캐스터 대신 박상현 캐스터를 메인으로 올렸다면 어떤 대회 자체의 격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팅의 질이 다르죠. 롤에 대해서는 사실 다소 잘 모르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은데도 기본기만 가지고 캐스팅을 정말 잘하더군요. 개인적으론 성승헌 캐스터에 이은 No.2라고 봅니다.

해설은 개인적으로 빛돌이 가장 좋았습니다. 강민 해설은 투입될 때는 많은 기대를 했는데(만담에 능하니까), 약간 지쳐보인달까... 아무래도 롤챔스 해설하다 왔으니 수준 차이가 좀 나겠지만 해설 입장에서 그런 게 많이 드러나서 좀 기분이 안 좋더군요.

이 정도면 정말 잘하는 겁니다, 여자 치고는 잘하네요 뭐 이런 뉘앙스(딱 이대로는 이야기는 안했지만)로 줄곧 이야기하니까 좀 듣다가 짜증나더라고요. 빛돌이 출연자들을 줄줄이 꿰고 있는 반면, 강민 해설은 준비도 많이 해오지 않았던 것 같고...

그리고 래퍼드 해설은 롤챔스 해설 시절에 비하면 많이 퇴보한 것 같습니다-_-;; 대회 내내 되도 않는 오버도 심했고, 과거 같은 날카로움도 별로 보이지 않았던 것 같네요.

현장사진은 인벤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bit.ly/1uQO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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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세르피코
15/02/02 22:59
수정 아이콘
스베누가 이번에 롤과 스타 전 리그를 후원했는데;; 라이엇의 저변확대 3개 리그 역시 모두 스베누가 후원했습니다.
덕분에 결승전 현장에 스베누 광고가 엄청나게 나왔는데, 모델이 아이유다 보니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선수 및 해설진도 모두 스베누 유니폼(선수들은 신발까지?)을 착용했더군요. 품질, 디자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 현장 관중들의 반응을 봐선 그 나이대에선 인기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15/02/02 23:03
수정 아이콘
인벤 오늘의 화제에 패드립팀 vs 대리팀이라고 했던게 이 대회인가요?
바다표범
15/02/02 23:07
수정 아이콘
네 이 대회 맞습니다.
눈뜬세르피코
15/02/02 23:07
수정 아이콘
아마 이 대회가 맞을 겁니다. 저는 인벤을 안해서 뒷이야기는 잘 모릅니다^^; 전엔 피지알만 하면 온갖 뒷소문이 다 올라왔었는데, 유저들이 자제하시는 건지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태생이 스타 커뮤니티라서인지 롤 유저층은 좀 얕아서인지 예전 같진 않더라구요 흐흐.
패드립 이야기는 그래도 이래저래 많이 나왔는데, 대리 이야기는 피지알에서 대회날 댓글로 처음 봤는데... 전 그 사이트 들어가봤는데 뭘 가지고 그렇게 확신하는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15/02/03 00:39
수정 아이콘
대리사이트 메인에 대표 실명이랑 카톡 전화번호 계좌까지 다 나와있는데 그건 못보셨나 보네요
눈뜬세르피코
15/02/03 05:2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현장에서 모바일로 잠깐 들어가본 거라...;
15/02/02 23:07
수정 아이콘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866&l=2950734

이 글 다시 확인 하니 맞는 것 같네요..

이런 대회 잡는거 쉽지 않은데 이런 잡음이 일어나다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뒷짐진강아지
15/02/02 23:31
수정 아이콘
리얼이면 노답...
아이언
15/02/02 23:09
수정 아이콘
이혜서가 여성 미드중엔 탑인거 같고 이수민은 진짜 잘하던데 아테나팀은 탑 원딜캐리팀이더라고요. 데빌령이 트롤수준으로 싸도 탑 원딜이 시에스를
잘 챙겨서 결국 텔포나 한타에서 이득 거두고 승리 이게 공식이던데.. 4강에서도 데빌령은 계속 솔킬 따이고 그랬죠. 원딜 오현아랑 이수민은 굿
눈뜬세르피코
15/02/02 23:42
수정 아이콘
대회 내내 양상이 비슷했죠. 오현아 선수는 사실 라인전은 적당히 하다가 한타에서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결승전에서는 초반부터 단단히 다잡았는지 라인전부터 강세를 보이더라고요. 이상할 정도로 안 죽는 정예지 선수의 서폿은 덤;;
무언가
15/02/02 23:39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미드나 바텀캐리겠지 라고 생각하고 직관을 갔었는데 탑캐리가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와 저도 탑신x자 이지만 진짜 잘하시더라구요
눈뜬세르피코
15/02/02 23:43
수정 아이콘
사실상 대회내내 탑 캐리가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대회에서는 헤카림으로 캐리를 했었죠;
무언가
15/02/02 23:51
수정 아이콘
직관이다 보니 솔킬이나 다이브 이후 전국구 탑솔 님의 표정도 같이 직관을 했었는데 멘탈이 많이 상하신거같더라구요 아.. 크크 어디서 보셨었나요? 전 2층 중앙 첫줄에 앉아있었는데 흐흐
눈뜬세르피코
15/02/02 23:52
수정 아이콘
주장 비슷하게 인터뷰 도맡으시다가 마지막에 살짝 우신 분이 탑솔분 맞나요? 상대팀은 사실 크게 신경을 못써서;; 저도 2층에서 봤는데, 근처에 계셨겠네요 크크
무언가
15/02/03 00:01
수정 아이콘
아 아마 그분이 피지알러 이신 원딜분이실거에요~ 직관 계기로 저도 다음에 여성부 리그 열리면 영상같은건 다 찾아볼 예정입니다 크크... 결승 올라가신분들 아이디를 어떻게 찾아서 검색을 해보니까 거의 플레 다이아 분들 이더라구요
MC_윤선생
15/02/03 03:49
수정 아이콘
오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매년 여름.겨울 진행할 계획입니다만.. 후원사 문제가 잘 풀려야 하다보니....언제나 돈이..흠.

여름에 직관 오실땐 쪽지라도 주시면 , 경품 같은거 좀 챙겨드릴게요^^

아, 아이엠 우승 축하드립니다.
ThisisZero
15/02/03 06:46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박상현캐스터 롤중계 경험은 있습니다. 햇수로 3년 됐지만...
OpenPass
15/02/03 08:46
수정 아이콘
결승전 나르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테나 팀 위기가 몇번 있었는데 그래도 우승을 하네요
llAnotherll
15/02/03 11:43
수정 아이콘
결국 이판은 패드립과 대리논란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늘 소란스러울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듀오같은걸로 올라간거면 뭐 신경쓰지 않을 수 있지만 어차피 시스템이 허용하는 부분이니
대리는 또 다른거겠죠. 패드립은 별개고...
그런거 안해도 즐길 수 있는데... 안타까운 노릇.
15/02/03 13:53
수정 아이콘
어이쿠 칭찬이.. 부끄럽네요
15/02/03 17:16
수정 아이콘
빛돌 화이팅!!
15/02/03 17:44
수정 아이콘
대리.....
Frezzato
15/02/04 14:16
수정 아이콘
빛돌 화이팅
Monstercat
15/02/04 19:53
수정 아이콘
자기 이름으로 대리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어찌 그걸 무시하고 출전시킬수가 있는지..
논란이 갑자기 됬던것도 아니고..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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