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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03 18:57:49
Name 로각좁
Subject [기타] This War of Mine 리뷰
This War of Mine은 2014년 11월에 출시된 생존게임입니다.
제목에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듯이 전쟁 중의 도시에서 민간인들이 모여서 살아남는 이야기입니다.



주된 게임의 내용은 생존자 1~5명을 조종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음식이나 무기, 의약품 등을 구하며 조달하며 말 그대로 생존을 하는 것입니다.

한 줄로 설명하면 굉장히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시간이 빡빡하고,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하기도 상당히 힘든 편입니다.
아울러 기본적인 튜토리얼이 없어서 처음에는 굉장히 적응하기 힘든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리뷰를 작성하게 된 이유는 이 게임이 지금까지의 여타 생존게임과는
다르게 굉장히 플레이어의 죄책감을 후벼 파는 데 있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적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생존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군인, 살인범 등등 나쁜놈들도 존재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먹을 것을 훔치고, 싸우고, 죽이는 과정에서 플레이어의 캐릭터들이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굉장한 충격을 받게 되고 급속도로 우울해 집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도시를 잘 빠져 나갔을 지 걱정하는 한 노부부>


<하지만 배고픔에 굶주린 플레이어는 물건을 훔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를 죽이게 되고, 할머니는 시체앞에서 오열합니다...>


<결국 배고픔은 해결하지만...양심의 가책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_->

이러한 장면을 첫 플레이에서 보다보면 사실 캐릭터가 문제가 아니라 플레이 하는 플레이어 자체가 멘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 저 장면 보고 정신 나갈뻔...이게 뭔;;;)


또한 이렇게 힘들게 물자를 구하며 버티다 보면, 우리와 같은 또 다른 생존자들이 도움을 구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도와줄 수 있겠지만, 게임 난이도가 녹록지 않다보니 실제로는 도움을 거절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울면서 돌아가고, 아픈 어머니와 아이들은 추운 겨울을 넘기지 못하겠지요...>


또한 이 게임에서 전투는 흔히 말하는 총 들고 무쌍하는 그런 전투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총 및 탄약 자체를 구하기도 힘들고, 아무리 무장이 잘 되어 있어도 1:2만 되어도 상당히 이기기 힘듭니다.
(즉 매우 사실적입니다. 실제로 총든 사람끼리 오픈된 공간에서 일대 다수로 붙게 되면 현실은...)


<상대는 총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1:2? 당신은 이미 죽은 목숨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상황은 몰래 몰래 돌아다니며 버려진 물건 및 자재들을 구하는 경우가 많게 되죠.

또한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신경써줘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먹을 것, 캐릭터의 정신적 부분,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문제, 또한 우리집을 털러오는 강도로 부터의 방어, 기호품(담배, 커피 등등).
즉 너무나도 현실적이여서 게임을 하다 보면 실제로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흑;


<하루 밤 자고 일어났더니 물건을 모두 약탈 당했습니다. 어제 밤 꿈자리가 사납더니....>

뭐 여러가지 얘기를 했지만, 이 게임에서 생존은 바로 선택입니다.
도덕성을 지키고 생존하지 못할 것이냐, 아니면 생존을 위해 어느정도의 도덕성(인간성?)을 버릴 것이냐.

누가 저에게 묻는 다면 망설임없이 2014년 최고의 게임은 바로 This War of Mine 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다들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플레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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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면동네개
15/01/03 20:26
수정 아이콘
워킹데드 드라마 게임도 재밌게 하고 그래서 이거 하고싶었는데.. 한글판만 있었으면...
로각좁
15/01/04 11:34
수정 아이콘
비공식 한글화가 진행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보라돌이
15/01/03 20:37
수정 아이콘
노부부네집은 왜 만들어놨는지 의문이고(그냥 플레이어 성향 시험인가요? 게임 컨셉을 위해 필요한 장소인가요?)
차고와 광장만 나오면 굉장히 쉽게 깰 수 있습니다.
차고나 광장이 안나오더라도 전투 특성가진 캐릭터나 암살특성 가진 캐릭이 나오면 쉽게 깹니다.
로각좁
15/01/04 11:36
수정 아이콘
사실 방법만 알면 클리어가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했을 때의 그...
Socceroo
15/01/03 21:27
수정 아이콘
다음팟에서 까막이 방송하는거로 본 게임인데 재밋어 보이더군요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간단해서 할만해 보였네요
Monstercat
15/01/03 22:07
수정 아이콘
밤에 자고 일어났다니 물건을 훔쳐가다니..
목숨을 안훔쳐간게 다행인지;;덜덜
메리프
15/01/03 22:15
수정 아이콘
저도 푹 빠져 살았던 게임이네요. 저도 주변에 권하고 다녔습니다.
특히 1회차는 공략같은 거 보지 말고 그냥 맨몸으로 부딪혀가면서 하라고 합니다.
인생에 공략이나 세이브/로드는 없으니까요. 직접 해보면서 겪는 우울한 상황들이 전쟁의 비참함을 간접적으로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1회차 때 너무 감정이입했다가 시궁창되고 멘붕했던 탓에 2회차부터는 그냥 쓸고 다녔네요. 특히 로만 나오면 니들 다 주거씀 모드.)
박초롱
15/01/03 22:45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 좀 하다가 멘붕해서 때려쳤습니다. 제가 무슨 게임을 하던 컨트롤이 발로 하는 수준이라 다른 데를 제대로 털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노부부네집 털었는데 진짜 제가 죄책감이 들어서 때려침...
15/01/03 22:53
수정 아이콘
공략없이 3일을 게임내 20일을 못넘기다가
강도한번 잘 털어서 무기+방어구 얻고 나중엔 군인, 강도 죽이면
어차피 살려고 하는 짓이다 그러고 잠깐 슬퍼하다 회복하는걸 알아서
후에 클리어 하고 쉬고 있습니다...크크
정말 성향파악도 해야되고 피곤함, 배고픔, 상처와 두통 바로바로 해결해줘야지
무한의 인피니티에 걸려서 돌고돌다가 서로서로 심해져서 하루에 한명꼴로 죽는일 발생하는걸 막아야죠 크크
첨엔 한글이 아니라 영어 단어 공부하면서 했는데 진짜 재밌어서 저도 리뷰 쓰려다 말았는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흐
15/01/03 22:54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생존자가 5명까지되나요? 4명까진 해봤는데...흐흐
로각좁
15/01/04 11:38
수정 아이콘
저도 네명까지만 해봤는데 다섯명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15/01/03 23:59
수정 아이콘
으허허 제가 가장 최근에 빠진 게임이네요.

정말 먹고 자고 따뜻하게 지내고 강도에 대비하고 필요한 건강 유지하고 상처 치료하고 하나하나가 너무 힘들고 바쁘게 돌아가죠
15/01/04 01:30
수정 아이콘
Hungry가 뜨자마자 '오 내 캐릭터가 배가고파하다니 안돼'하면서 바로 밥먹이다가 먹을게 없어 굵어죽음...
15/01/04 01:3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밥은 이틀에 한 번만
타네시마 포푸라
15/01/04 05:15
수정 아이콘
피신처에 칼로 원킬가능한 3명중에 한명이라도 들어왔을때 병영처럼 죽여도 양심의 가책이 안느껴지들 애들만 골라서 죽이고 배빵빵하게 채워서 먹고살 수 있게됩니다. 저도 도둑질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게임끄고 그랬는데, 역시 인생 한방이더군요. 할아버지집에 찾아가서 캔음식도 넣어주고 그랬는데 겨울되니 돌아가신거 보고 슬펐던 기억이 나네요.
메리프
15/01/04 10:57
수정 아이콘
냉장고를 여는 순간 훔친걸로 간주되서 설사 물건을 안 가져가도 노부부는 죽습니다T.T
15/01/04 12:05
수정 아이콘
저도 위의 보라돌이님 말씀에게 격하게 공감하는게 물론 선택이라고 하면 선택이지만 살인강도를 저질렀을때 단순히 그게 죄책감을 느끼고 끝이 아니라 실질적인 손해도 입기 때문에 그냥 노부부의 집 같은거가 걸리면 답이 없이 들어간 순간 손해가 발생하죠
그외에 강간범이 나와줘야 유리하다던가 하는식으로 이벤트가 너무 일방적으로 득실차이가 크다보니 스트레스 요소로 다가와요
반복 플레이할때 초반의 똑같은 부분을 쓸대없이 오래해야 하는것도 답답했구요
게임의 큰틀은 참 마음에 드는데 세세한 밸런싱에서 불만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클로로 루시루플
15/01/05 16:28
수정 아이콘
공략글을 좀 적어보자면 마르코랑 요리사만 있으면 게임 정말 쉽게 깨더군요. 초반에 조리기구 업글한뒤 마르코로 지속적인 수집과 자체 생존 기구들만 만들면 너무 시시해지는...고기,채소,물은 자체 생산하고 컴포넌트만 긁어와서 지을거 다 짓고 겨울엔 물때문에 좀 힘든데 약까지 만드는데 성공하면 노다지가 나오는셈이라 거래로 거의 사기치는 수준까지 가죠. 무기는 솔직히 칼정도만 있어도 집 다 지킵니다. 강화문 설치하면 끝이구요. 무엇보다 도끼가 개사기에요. 겨울되면 마르코 도끼 쥐어주고 다 턴 빈집가서 가구만 부숴도 목재가 남아돕니다. 약탈자,범죄자 죽일때도 벽에 숨어서 깔빵으로 정리하는게 총질보다 나아요. 급습 아닌이상 총으로 죽이는게 쉬운게 아니더군요. 역관광 당하거나 딜교환되서 죽여도 집에서 1주일 넘게 약,붕대 감으면서 누워야되서 결과적으로 더 손햅니다. 거래할시 거래 강화 기능있는 여캐까지 이렇게 구성하면 최고긴한데 이럼 게임 너무 쉬워집니다. 대신 변호사나 아이 좋아하는 여자 파티에 끼우고하면 거의 다른 게임 될듯...솔직히 그렇게하면 깰 자신없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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