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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0 22:56:56
Name Neandertal
Subject [기타] 한국 최고의 문화 수출품은? K-Pop? 다시 잘 생각해보세요...
예전에 이곳 자게에서도 한번 소개해드렸던 책 [The Birth of Korean Cool: How One Nation Is Conquering the World through Pop Culture]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에 한국의 문화 수출품으로 게임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제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이 있어서 한번 옮겨 봅니다.

저도 전혀 예상 못하고 있었는데 한국 최고의 대중문화 수출품이 영화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K-Pop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비디오 게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비디오 게임 업체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K-Pop이 벌어들이는 돈의 1200% 라고 합니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대중문화 수출품으로 48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그 가운데 23억 8천만 불이 게임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라네요.

한국 비디오 게임의 주된 수출국은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라고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이들 국가들은 콘솔 게임 위주인데 한국이 만드는 게임들은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들이 주여서 그렇다더군요.

이렇게 한국이 콘솔 게임보다 PC 기반의 게임에 강세를 보이게 된 이유가 예전부터 일본 아케이드 게임들을 베껴서 게임을 만들다 보니 우리나라가 콘솔 게임에 대해서 자체 경쟁력이 별로 없는 게 그 이유라고 하네요. 또 콘솔 게임들은 집 거실에서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하는 게임들이 주류인데 한국은 문화 자체가 지금의 부모 세대들이 게임을 하는 세대들이 아니기 때문에 콘솔 게임 개발에 대한 큰 동인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또 빠른 속도의 인터넷에 대한 기반이 아직까지 충분하게 구축되지 않은 것도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들이 그곳으로 많이 진출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또 한국이나 일본, 중국이 선호하는 게임 형태와 미국 쪽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게임의 형태가 좀 다른 점도 한 이유라고 하네요. 아시아 쪽은 게임에 있어서 플롯의 비중이 큰 반면 미국 쪽은 화려한 그래픽에 중심을 두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 게임업체들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이러한 성공의 한 축이 되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일본에 진출하는 경우 아예 일본용 게임을 위한 부서가 따로 있어서 게임을 만들 정도인데 미국의 블리자드나 EA 같은 경우 이런 식으로까지 게임을 제작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앞으로 각 나라간의 빠른 인터넷 기반에 있어서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서 한국 게임업체들의 미래도 밝은 편이라고 합니다. 단, 이 책에서도 한국 게임업체들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청소년 보호법]을 꼽고 있어서 속으로 역시나!를 외치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하에서 게임데 대한 규제가 심했었고 박근혜 정부 하에서는 "창조 경제"를 강조하는 기조로 인해 상황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간에 있었던 몇몇 사건들 (2005년에 PC방에서 28살 난 청년이 50시간을 연속적으로 게임을 하다가 숨진 사건이나 2009년에 부부가 게임을 한다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딸이 굶어죽은 사건) 때문에 게임업체가 지나칠 정도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점도 어려움으로 작용했었다고 합니다. 급속한 고도성장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에 있어서 그 원인으로 손쉽게 게임을 주범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게임업계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게임업계가 K-Pop과 비교해서도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측면이 있는데 자랑스러운 한류의 영광은 다른 분야들이 차지하는 동안 음지에서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선 저부터도 한국의 게임이 이렇게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줄 미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곳 피지알에도 게임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그분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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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즈더쿠
14/09/20 23:00
수정 아이콘
다른 모든 문화산업 다 합쳐도 게임의 수출액하나에도 안되죠. 그런 게임산업은 한국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허헣....
Neandertal
14/09/20 23:04
수정 아이콘
정말 돈은 다 벌어다 주면서 온갖 욕은 다 들어먹는..ㅠㅠ...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걸스데이 덕후
14/09/20 23:08
수정 아이콘
게임은 죽어라 싫어하면서 게임으로 돈 번 사람은 부러워하는 시점에서 우리니라는 무언가 뒤틀렸어요
롤링스타
14/09/20 23:09
수정 아이콘
겜덕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죠.
PGR에서도 관련 자료를 여러번 본 기억이 있네요.
솔로9년차
14/09/20 23:17
수정 아이콘
게임같은 거 하지 말고 게임이나 만들어.
14/09/20 23:23
수정 아이콘
사실 K-pop도 과거에는 딴따라였죠..
아이지스
14/09/20 23:47
수정 아이콘
케이팝이 매년 꼴랑 수백억 벌때 크로스파이어는 1조를 벌고 있죠
낭만토스
14/09/20 23:56
수정 아이콘
게임 만들어서 하진 말고 팔기만
마스터충달
14/09/21 00:00
수정 아이콘
효자를 타박하고 있죠. 드라마만 막장이 아니라능...
ThisisZero
14/09/21 00:05
수정 아이콘
어떤 방송에서 도서 음반 영화 게임 넷의 수익을 비교하는 퀴즈를 냈는데 거의 다 [음반>영화>게임>도서] 또는 [영화>음반>게임>도서] 라고 했으나
실상은 [게임>도서>음반>영화]였죠. 거기다 웃긴 건 [도서>음반+영화]였고 [게임>도서+음반+영화]였습니다 크크.
LingTone
14/09/21 10:22
수정 아이콘
음악은 뭐 말할것도 없고, 영화는 우리나라가 잘 만들긴 하는데 영화라는 것이 워낙 로컬성이 강해서 수출이 힘들죠.
그런 점에서 게임은 정말 글로벌하게 내다 팔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홀대하는지 참...
정공법
14/09/21 00:07
수정 아이콘
좀 된거지만 TV에도 나왔었죠
퀴즈형식으로 가장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문제에서 아이돌이나와서 당당하게 음악찍었는데
현실은 나머지 다 합한것보다 게임산업이 월등히 많았었죠 크크크크 벙쪄하던 모습이...
배노아
14/09/21 00:28
수정 아이콘
그건 의도적으로 순서를 편집한 짤이긴 합니다만 뭐 크크
14/09/21 00:08
수정 아이콘
사실 정확히 말하면 정부에선 게임 산업에 지원과 탄압. 2개를 동시에 하고 있긴 합니다 - -;;;

이번 아마추어 E-Sports도 대통령배고.
판교 벨리도 정부쪽에서 지원금이 생각보다 꽤 쎈지라....

그러면서도 셧다운이나 공인인증같은 절차. 과몰입법도 때리면서..
반대쪽에선 게임 해외 서비스 지원금 대주는 센터도 있고..


예전에 일방적으로 때리던 만화같은거에 비하면 뭐 그나마...
Neandertal
14/09/21 00:10
수정 아이콘
계속 해외에서 돈은 벌어와...지원도 좀 해줄게...하지민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는 안 돼...ㅠㅠ..
14/09/21 00:25
수정 아이콘
관련쪽에서 이야기 하자면 내부 지원도 상당하고 어느정도의 수준인가를 가려서 뽑는거 보면 국세낭비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탄압까지 강화하고 있다는게 전혀 이해는 안가지만요 --
14/09/21 00:13
수정 아이콘
게임은 하지말고 만들기만 해라.
14/09/21 00:30
수정 아이콘
게임이 인정받고 싶으면 게임 자체의 장점(일자리 창출이라던가, 사회 기부라던가)으로 인정받아야지, 이런 식으로 단순 매출만 놓고 비교해서 게임이 다른 문화매체보다 우월하단 내심을 은연 중에 깔아놓고 자기들이 받는 처사가 억울하다고 징징거리는 건 좀 수준 낮은 것 같아요.

특히 저는 K팝과 기타 영화 및 드라마 매체로 벌어들인 이미지 상승은 게임의 수출로 번 금액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Neandertal
14/09/21 00:40
수정 아이콘
어느 쪽이 더 우월하냐는 측면 보다는 게임이 경제적인 기여도가 제일 높다는 것이겠죠...그에 비해서 주목을 제일 덜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K팝이나 드라마 영화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측면도 분명 크다고 생각 합니다...
The xian
14/09/21 01:49
수정 아이콘
상업 콘텐츠는 매출과 수익을 내는 것이 '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우선 가치'혹은 그 이상 입니다. 그런 점에서 게임 콘텐츠의 매출이 우월하다는 것은 당연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고. 그것을 가지고 게임 콘텐츠의 우월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수준 낮은 시각이라기보다는 현실에 맞는 평가입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이미지 상승'보다는 '매출과 수익'이 훨씬 실질적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 콘텐츠가 그것을 접하는 사람에게 이미지와 관련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리 없는 점을 생각하면 K-POP과 기타 영화 및 드라마 매체에만 '이미지 상승'이란 추가 어드밴티지를 적용하는 비유는 대단히 편향된 시각이라 봅니다. 거기에 더하여 그런 '이미지'만 들먹이며 실제로 매출을 가장 많이 거둔 게임보다 K-POP과 영화를 마치 한류의 주역인 양 더 띄워주는 언론 및 소위 말하는 언론에 노출되는 전문가들의 행태는 가히 문화 조작 수준이라 봅니다.

게임회사가 일자리 창출을 담당하고, 지금은 유수한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야구단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 회의에서 게임계 대표가 게임업체 수가 반토막 났다고 말해도. 게임을 악이라 단정하고 게임규제를 계속 밀어붙이는 높으신 양반들이 있는게 대한민국 사회입니다. 엄연한 문화 콘텐츠임에도 어른과 사회의 책임 회피와, '놀 거리'를 인정하지 않는 풍토, 그리고 새로운 돈과 권력의 원천이 필요한 정치인 및 이익단체들에 의해 게임은 술, 담배, 마약과 동일 선상에서 취급되고 K-POP,드라마,영화와 동급으로 비유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요. 그런 현실을 생각하면 게임 자체의 장점으로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 공헌 등을 들어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현실의 기울어짐을 무시하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PGR에서도 게임 규제법 등의 이슈 이야기가 나오면 게임을 술과 담배와 동급으로 놓고 부당한 비유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판에, 사회는 오죽할까요. 무슨 일만 나오면 게임이 두들겨맞는 덕에 게임을 밥 먹고 사는 일로 택한 것만으로도 수군대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물론 이건 주위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회적 인식이 흉흉해진 지금은 '우월한 위치'는 고사하고 드라마, 영화, 소설 같은 분야와 '같은 위치'에 설 일이나 죽기 전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까놓고 말해. 돈은 게임이 제일 많이 벌어주는데 정작 기사 제목으로는 K-POP 최고 운운하는 사회가 정상인가요. 부당하고 비정상인 거지.
LingTone
14/09/21 10:25
수정 아이콘
사실 게임은 영화에 비하면 어떤 국가의 이미지 상승에 기여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반지의 제왕을 보고서 뉴질랜드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도...GTA 5를 하면서 미국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겠죠 흐흐
테스트2
14/09/22 10:35
수정 아이콘
GTA는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대항해 시대를 해보고 배타고 세계일주 해보고 싶다는 들긴했었죠...
14/09/21 01:58
수정 아이콘
이미지 상승의 목적이 뭐죠? 결국은 매출 상승 아니던가요.
jagddoga
14/09/21 01:17
수정 아이콘
보통 사람들에게 수출품이라고 하면 자동차 스마트폰 철강 반도체 LCD 이런것만 생각 할 수 밖에 없죠.
언론등에서 노출되는건 비율도 차이도 크고요, 실제 수출액도 어마어마하죠.

그에 반해서 문화 컨텐츠 쪽은 아직 인식의 차이가 큰거 같습니다. 수출을 하고 있다는거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꺼에요.
고스트
14/09/21 01:19
수정 아이콘
자유게시판 유저들은 게임게시판 들어오지도 않으신분들이 많은데 게임이야기라고 칼 같이 게임게시판으로 오는 것도 요상하네요.
도로시-Mk2
14/09/21 01:58
수정 아이콘
뭐......뭔가 맞는 말!! 일침이십니다.
배노아
14/09/21 02:1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그냥 게임관련 얘기면 다 겜게로 오는 것도 좀 이상해요.
접니다
14/09/21 09:28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게임문제를 넓게 여러분들과 토론하고 싶어도
그냥 강제된 테두리로 가둬버리는 느낌이네요
14/09/21 18:43
수정 아이콘
저도요. 옛날부터 좀...
신용운
14/09/21 09:39
수정 아이콘
"네녀석들은 그냥 하루하루 외화버는 기계일 뿐이지. 그러니 닥치고 돈이나 벌어와." 제 눈에는 이렇게 보이네요.
침착한침전
14/09/21 13:24
수정 아이콘
게임이 훨씬 더 많은 외화를 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 등의 컨텐츠 수출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후자쪽이 국가 이미지 쇄신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겜덕이지만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생각인거 같구요.
물론 지나친 게임에 대한 규제나 게임산업에 대한 징벌적? 과세 등은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에도 동의하구요.
뒷짐진강아지
14/09/21 22:34
수정 아이콘
이전부터 말해온거지만...
돈이 되니까(외국에서 많이 벌어오니까) 규제해서, 돈 뜯어 먹을려고 하는거죠... 크크크크
(더구나 기성세대에서 인식이 안좋다 보니, 여론몰이 하기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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