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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13 13:20:26
Name 사과씨
Subject [기타] 삼십대 유부남이 쓰는 콘솔(플삼)게임 순위와 소감
현세대기의 황혼기를 맞이하여 그간 재미있게 즐겼던 플3 게임을 순위 형태로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순위는 극히 개인적인거라 공신력 따위는 없습니다. 30대 후반의 아직 애 없는 유부남이 와이프의 압박을 이겨내며 즐긴 소소한 플레이일지라고 생각하시고 가볍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흐흐.

공동1위 레드 데드 리뎀션 (평점 5.0)

모든 게 완벽한 게임입니다. 제가 지금껏 경험해 본 최고의 오픈월드 게임(개인적)인 동시에 웨스턴 무비에 대해 게임이라는 장르를 차용하여 바칠 수 있는 최고의 헌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뿌리기와 수확하기’라는 좋은 시나리오의 요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스토리텔링과 개성이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도 정말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출시 시기를 고려해도 (2010년… 무려 4년전 게임) 여전히 아름답고 멋지고 세련된 공간과 컷신 연출… 그리고 게임 OST 역사에 길이 남을 멋진 배경음악까지!!

전 솔직히 이 게임을 즐기기 전까지는 오픈월드 게임 혹은 샌드박스 게임이라고 불리우는 게임이 주는 재미에 대해서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전 남들 재미있다고 하는 마인크래프트도 아직 뭐가 재미있는 지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구요.) 자유도라는 건 잘못 추구하면 오히려 유저에게 뭘해야 할 지 모르는 불안감과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게 그전까지의 오픈월드 게임을 즐긴 저의 선입견이었죠..

하지만 레데리를 즐기고 난 후에 전 비로소 잘 만든 오픈월드 게임의 매력을 비로소 확실히 알게 되었죠.  유저에게 명확하게 무엇을 해야 할 지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그 와중에 유저가 어떤 식으로 재미를 추구할 지는 유저에게 온전히 맡기는... 극한의 자유도가 주는 불안감은 완벽하게 제거하면서 그 자유도로 인해 생기는 다이나믹한 즐거움은 온전히 보존하는 예술적인 밸런싱은 락스타가 오픈월드의 나아갈 길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 지의 명확한 증거가 아닐까 하네요.

아직도 스토리미션이 끝나고 흐르던 Deadman's gun의 선율이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제가 유부남인지라 거친 시대를 살다 떠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존 마스턴씨에게 더 감정이입을 했던 모양입니다. 서부시대나 지금이나 먹고 살기 참 힘드네요...흑흑. (와이프는 존 마스턴이 못생겼다고 많이 실망하던데 완전 미남 아닙니까? 넘 개처럼 고생하고 풍파에 시달려서 그렇지)

한글화가 안되었던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스토리나 대사 이해하기가 힘들진 않았습니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가 토나올 정도로 영문 스크립트 이해가 안 됬던 거에 비교하면 결국 스토리 연출이 물 흐르듯 잘 되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한글이었다면 더 좋았겠죠... 말 타거나 짐마차 끌 때 운전하기 바빠서 자막 놓친 부분이 너무 아쉽네요.

그리고 엑박 버전보다 플삼 버전 이식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던데 제가 엑박이 없어서 그냥 비교 안하고 재미있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별 문제 없었어요. 엑박도 있었으면 당연히 엑박으로 했겠지만.

공동1위 라스트 오브 어스 (평점 5.0)

이미 2013 Goty를 수상한 이 작품을 또 평가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 작품에 쏟아지는 모든 극찬들은 제 가 플레이 중 느꼈던 감상과 거의 백프로 일치하기에 길게 리뷰 안할랍니다. 아무튼 라오어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콘솔로 출시된 최고의 인터랙티브 영상 컨텐츠... 뭐 이렇게 정의하고 싶군요. 걸작 드라마 시리즈를 한 시즌 감상한 듯한 풍성한 감동과 게임 본연의 재미를 동시에 잡은 걸작이죠.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은 게임 몰입도가 너무 높아서 컨텐츠 소비가 너무 빨랐다는 점? (그런데 생각해보면 플레이 타임이 짧지도 않음… 체감 시간은 얼마 안되는데…) 아껴서 먹을려고 엄청 맛있는 케익을 사왔는데 정신 차려보니 포장지 핧고 있는 느낌이랄까... 한 가족이 먹고도 남을 크기였는데.

DLC도 다운 받아놨는데 깨는 게 아쉬워서 못하고 있습니다. 엘리 같은 딸 낳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내가 그 아이를 조엘처럼 지켜줄 수 있으려나 하니 또 머리 속이 복잡해지고... 그렇군요. 아무튼 너티독 만세 만세 만만세입니다.

3위 툼레이더 리부트 (평점 4.9)

툼레이더를 오픈월드 게임이라고 분류는 하는데 전 이 분류가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차티드에서 챕터 선택 가능하다고 언차티드를 오픈월드 게임이라고 하진 않잖아요? 오픈월드 특유의 파고들기 요소가 생각보다 많지도 않습니다. 그냥 유물 좀 찾거나 무덤 발굴 (6~7개인가 밖에 없음)으로 트로피 모으는 정도 수준?

전통적인 플래포머에 오픈월드를 살짝 양념친 게임이라고 보면 오히려 이 게임을 정당하게 평가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전 툼레이더가 매우 훌륭한 플래포머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매력적인 성장형 주인공이 나오는 게임이죠.(게다가 이쁨) 이 게임의 매력의 절반 이상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리부트 된 라라 크로포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나 상황이 아니라 캐릭터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게 이 게임의 장점이죠.

이 게임을 평가하려면 필연적으로 동일한 장르의 마스터피스인 언차티드 시리즈와 비교하게 되는데 전 그냥 이 게임 자체의 매력만 놓고 평가해 보렵니다. 일단 재미있어요. 연출도 좋고. 잠입이나 전략적인 전투 측면에서는 언차티드 시리즈를 능가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라라를 제외한 캐릭터들이 다들 무매력이고 좀 억지스럽게 갖다 붙인 듯한 일본 신화 설정도 좀 과하다 싶은 면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언차티드 시리즈 보다 조금 재미있었습니다. (이쁜 여캐 보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하하) 게다가 무인도라는 환경의 특징 때문에 비교 대상인 언차티드 시리즈에 비해 공간 연출의 다양성 부분이 약간 부족한 게 흠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건 취향의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
멀티에서 좋은 점수 다 깍아먹던데 전 멀티를 하지 않아서 해당 부분은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4위 언차티드 2 (평점 4.8)

제가 보기에 언차티드 2의 단점은 스토리텔링이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수적인 장치로 취급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부실한 줄거리입니다. (물론 완벽의 경지에 이른 레벨디자인 때문에 이런 단점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들이 이런 부실한 설정과 스토리로도 엄청난 수익을 내는 거 보면 이걸 꼭 언차티드 시리즈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더 드라마틱하고 몰입도 높은 상황 및 스테이지 구성에 스토리 흐름을 맞추다 보니 스토리의 개연성이 약간 희생된 것이 아닐까… 뭐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라스트 오브 어스가 왜 최고의 게임인지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하겠죠.

0.2점이 깍인 건 제가 스토리텔링 좋은 게임에 좋은 평가를 주는 성향이라서 그런건데 사실 만점 줘도 별 이견이 없을 정도로 명작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무려 2009년 작입니다! 5년전 작품인데도 지금 즐기기에 어떤 촌스러움도 느낄 수 없다구요!

5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평점 4.6)

예전에 바이오쇼크 프랜차이즈에 대한 글을 한번 쓴 적이 있습니다만... 방대한 철학적 배경과 설정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는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힘들게 게임을 디자인한 점이 이 게임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아닌가 싶어요.

매우 컨셉추얼한 비주얼 연출은 단순히 퀄리티가 좋다는걸 넘어서서 살아 움직이는 아트북을 보는 것과 같은 경이로움을 선사하고 사운드도 굉장합니다. 컷신이나 전투 연출도 훌륭한데... 그냥 게임하는 것만으로는 이 모든게 명확하게 이어지는 느낌을 게임 중에선 느끼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심지어 한글화도 되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전작을 대강 즐겨본 사람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상황 설명이 불친절한데 이 작품으로 게임에 입문한 사람은 엔딩까지 무슨 생각으로 이 게임을 했을 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PC를 업그레이드해서라도 PC 버전으로 한글 패치 깔아서 즐겼어야 했나하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하지만 같은 게임에 두 번 돈쓰기는 좀 그렇군요. 그것도 이미 클리어한 게임을… 혹시 이 게임 안 즐기신 분은 필히 PC 버전으로 한글패치 깔아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

순수하게 1인칭 FPS 게임으로 평가하기에도 2프로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무기들의 개성이 부족하고 비거도 결국 쓰는 것만 쓰게 되더라구요. (물론 비주얼 효과는 소위 말해 쩔긴합니다.) 게임적인 측면으로는 오히려 바이오쇼크 2가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어쨌든 이 게임은 게임이 끝나고 엔딩타이틀을 다보고 난 뒤에 고민할 거리를 더 많이 던지는 게임 같습니다. 참 이것 저것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문제는 그게 감동을 곱씹는 고민(라오어나 레데리처럼)이 아니라 대체 그게 뭐지? 왜 이렇게 됬지? 꼭 이렇게 되어야만 했나? 하는 고민이었다는 게 함정.


6위 언차티드 3 (평점 4.5)

언차티드2의 강점과 약점을 그대로 가진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주 훌륭한 속편이죠. 하지만 보통 속편이 혁신적인 변화가 없으면 전편 이상 가는 평가를 안 주는게 관례인 듯 하여 2보다는 점수가 짭니다.

굳이 문제점을 짚어보자면 뭔가 챕터를 이동하는 상황이 2편만큼 납득이 잘 안되요. 2편은 뭔가 물 흐르듯 스테이지 사이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3편은 좀… 중간 중간이 팡팡 튀는 느낌? 그리고 악역의 매력도 2보다 훨씬 떨어지기도 하고. (인간흉기 네이트가 사실 진짜 악당 아닌가 크크)

하지만 전 2만큼 3도 재미있었고 좋았습니다. 엔딩은 사실 3가 더 마음에 듬. 엘레나 모델링은 확실히 3가 더 나은 듯? 네이트가 엘레나 무릎 베고 누울 때 왜 제가 설렜는 지 원 흐흐.

7위 드래곤즈 도그마 : 다크 어리즌 (평점 4.4)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니 이 7위에 대해서 격분하시는 분 없길 바랄께요. 사실 이 게임은 찾아보면 참 단점 투성이에요. 유저 편의성도 개판이고 오픈월드라고 하기엔 맵도 작은데 이동 수단이 없어서 자유로움보다는 짜증스러움만 유발하고 퀘스트 퀄리티도 허접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재미있습니다. 막연하게 논타겟팅 방식 액션 RPG를 상상할때 생각했던 요소가 완벽하게 살아 있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그 수많은 단점을 다 덮어버리네요.

말도 없고 텔포도 없어서 동료 폰들이랑 헉헉 거리면서 밤이 되기 전에 목적지 도착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동료 폰이 '마스터~ 그리폰이에요~'
배경음악이 바뀌고 하늘을 쳐다보니 태양을 등지고 부서진 성벽 뒤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솟아오르는 거대한 그리폰~~ 우워~
마법사는 캐스팅을 준비하고 궁수는 활을 쏘고 파이터는 방패를 두들기며 적을 유인하고... 깃털을 잡고 기어 올라가서 칼로 쑤시고 그렇게 장렬하게 땅에 떨어진 그리폰을 파티원 전원이 두들겨 패면서 파이어월로 지져주고...

그래요 전 이런게 진정한 환타지 롤플레잉 게임의 전투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래곤즈 도그마는 이런 환타지에서의 파티 전투의 로망을 정말 너무나도 잘 살린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장점은 이게 다입니다.(그래픽도 좀 후짐.. BGM은 정말 좋음) 이 장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명작 게임일테고 게임의 다른 요소를 중시하는 분은 똥게임일거라 생각합니다.

8위 헤비레인 (평점 4.3)

게임 요소를 대폭 가미한 높은 퀄리티의 인터랙티브 무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토리의 흐름과 유저의 상호작용을 적절하게 매칭해서 몰입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부분이 이 게임의 최고의 강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청소년들이 즐기면 안 될 게임이 아니라 즐겨도 재미를 잘 이해 못할 게임이 아닌가 싶어요.(같은 의미의 게임으로 캐서린이 있음) 애아빠들이 하면 몰입도가 백만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다른 의미로 성인용 게임인 듯. (아 물론 야한 장면이 안나온다는 건 아닙니다. 우리의 메디슨 페이지 양이 음으로 양으로 수고 많이 하시죠.)

처음 플삼 사고 콘솔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해준 타이틀이기도 하고 옆에서 구경하는 와이프의 반응도 제일 좋았던 게임이었어요. (영화 보는 것 같다고 매우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후속작인 비욘드도  꼭 즐겨보려고 했는데 평이 많이 갈려서 좀 망설이고 있는 중.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GTA5를 클리어하면 시도해봐야겠어요.

9위 바이오쇼크 2 (평점 4.2)

1편이 워낙 우주 걸작이라 안타깝게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시리즈 중 게임의 재미로만 따지면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 환경을 세팅하고 전략적으로 대비하는 재미나 상황에 따라 무기와 비거를 바꾸고 강화하는 재미도 아주 일품이죠. 게다가 한글화도 되어서 게임 진행하면서 스토리라인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굉장한 장점이죠.

첨엔 흉측해 보였던 리틀 시스터들도 나중에는 이뻐보이고…대디?하고 다가오는데 어떻게 얘들을 안 구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흑흑 (그 덕에 매우 자연스럽게 굿엔딩을 보긴 했습니다만.)
(바이오쇼크 1편은 PC로 플레이해서 순위에 넣지 않았습니다. )

공동 10위 저니 (평점 4.1)

플레이 도중의 순간 임팩트와 감동은 아마 지금까지 평가한 게임 중에서 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너무나 짧은 러닝타임때문에 좀 애매하군요. (2시간 정도면 발로도 클리어) 게임이라기 보다는 게임의 장르를 차용한 미디어 아트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되면 꼭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컬렉터즈 에디션에 같이 들어 있는 플라워도 재미있습니다.

공동 10위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 (평점 4.1)

이 게임도 확실히 명작으로 분류할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레벨 디자인도 좀 심심하고 플레이타임도 너무 짧습니다. (아마도 썰어 제낄 수 있는 오브젝트의 자유도를 제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음.) 하지만 드래곤즈 도그마와 마찬가지로 어떤 게임도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써는 손 맛이 정말 차원을 달리한다는 겁니다.  

공격이 즉 방어다 하면서 칼 한자루 들고 닥돌해서 수백만 조각으로 적을 도륙하는 그 쾌감이... 정말 스트레스 해소라는 목적만 생각하면 최고 중의 최고였죠. 아드레날린 한 드럼 빤 듯한 속도감에 어울리는 다이나믹 한 BGM도 일품이었구요.

문제는 공방이 버튼 하나로 간단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템포만 익히면 후반에는 액션이 너무 쉽다는게 흠인데 저 같은 액션바보한테는 오히려 이게 강점이 되더군요. 아마 하드코어한 게이머들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한창 이 게임 즐길때는 패링하는 그 경쾌한 효과음이 귀에서 환청처럼 들려왔었죠.가끔 다시 한번 꺼내서 즐기고 싶은 타이틀입니다. 와이프가 중2병 환자 같다고 계속 뭐라고 해서 눈치가 보이긴 합니다만..

12위 갓 오브 워 3 (평점 4.0)

갓 오브 워 프랜차이즈의 진정한 결말인 갓 오브 워 3입니다. (어센션은 도무지 할 생각이 안 드네요…) 생각보다 순위가 낮았던 이유는 제가 액션치라는 이유가 제일 클 것 같네요… 1편이나 2편의 극악한 퍼즐 난이도 보다는 쉽긴 하지만 점프 제대로 못해서 낙사한 횟수는 이 3가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차라리 맞아죽으면 덜 열받는데 낙사하면 왜이리 빡치는 지...

그리고 사실 프랜차이즈 전반의 문제이긴 하지만 전 이 폭주하는 크레토스라는 캐릭터에 끝까지 몰입이 안되더군요. 왜 이 인간(인지 신인지)은 이렇게 까지 폭주를 해야 하는 건지 왜 이렇게 끝 모를 분노로 자신을 몰아 붙이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마음과 몸(!)이 안따라 준다고 해야하나? 신화적인 배경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구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꼭 이렇게 까지 해야됨? 이라는 의문이 게임 플레이 몰입에 끝까지 방해가 되더군요.

전 개인적으로는 넘버링 타이틀 보다 PSP로 출시되었던 갓 오브 워 시리즈들이 오히려 훨씬 재미가 있었어요. 체인 오브 올림푸스의 깔끔한 스토리 라인과 직관적인 레벨 디자인도 좋았고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에서 크레토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체감하게 해주는 것도 정말 정말 좋았어요. (개별 작품으로만 따지면 전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의 스토리텔링이 갓 오브 시리즈 중에 제일 좋았다고 생각… 이 물건이 넘버링 타이틀로 나왔어야 했는데…)

갓 오브 워 3는 신화적인 스케일(비주얼이든 연출이든 게임성이든)이라는 측면에서는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서 최고 중에 최고지만 (정말 신들과 싸운다는 느낌을 이 보다 더 잘 살릴 순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플레이하는 내내 크레토스의 납득이 안 가는 폭주를 대리 체험하는 것 같아서 몹시 피곤하더라구요.

전 이 게임은 저 같은 노인 게이머 보다는 혈기 왕성한 20대가 즐기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취향에 따라서 틀림없이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는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한테는 왠지 좀 아닙니다만.


p.s
제가 뒤늦게 요즘 GTA 5를 즐기고 있어서 위 순위는 며칠 내로 바뀔 것 같습니다만… 아마 1위 게임이 늘어나거나 바뀌진 않을 것 같긴 하네요. 레데리와 라오어는 정말이지... 제 인생게임 목록에도 당당히 들어갈 듯.
그래도 GTA 5 물건은 물건입니다. 라오어가 없었다면 당연히 GOTY였을 듯.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그런데 운전하기 너무 힘듬… 현실에서도 운전 못한다고 와이프한테 까여서 차키 뺏긴지 오랜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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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3 13:25
수정 아이콘
콘솔은 불감증온지가 오래되서 잘 켜지도 않지만.. GTA5 안에서 TV쇼는 참 재밌게 봤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 패러디가 황당하면서 웃기더군요.
사과씨
14/03/13 13:33
수정 아이콘
저도 콘솔 불감증에 걸려 롤에 빠져 살다가 롤고 와이프가 지정해주는 시간에만 콘솔 게임을 하는 걸로 합의하고 나니 콘솔 게임이 재미있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더군요 흐흐.
14/03/13 13:37
수정 아이콘
유부에게 롤이 최악이죠.. 중간에 pause가 없는 게임 따위는 하면 안됩니다... 전 문명이 제일 좋더군요. 요즘도 하루 한시간 다섯턴 돌리고 잠자리에 들기가 일상화 되었습니다.
아티팩터
14/03/13 13:31
수정 아이콘
아.. 레데리가 한글화만 되었다면...
xbox 가 ps3에 비해 우월하기로 유명한게 레데리랑 베요네타인거 같은데, 뭐 둘다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어쩔수 없이 자기 콘솔로 해볼 수 밖에요.
그나마 레데리는 괜찮은거 같은데 베요네타는 아예 다른게임이라 평될정도로 ps3에 대한 악평이 많아서...
사과씨
14/03/13 13:35
수정 아이콘
뭐 대부분의 동시 발매작들이 엑박판이 훨씬 평가들이 좋더군요. 하지만 뭐 엑박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 않고 게임합니다. 베요네타는 평가가 너무 좋아서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액션 게임은 이지모드도 간신히 깨는 수준이라 우선 순위에서 늘 밀림.
14/03/13 13:35
수정 아이콘
이보시요...30대 유부남이 이만큼의 게임을 할 플레잉 시간 확보가 가능하단 말입니까???
하스 한판, 롤 한판 하는것도 눈치보이는데 ㅜㅜ

여튼 PC 게임만 주로 하는데 플삼이 라오어 때문에 땡기네요...
사과씨
14/03/13 13:39
수정 아이콘
애 없고 야근이 거의 없고 딱히 다른 취미가 없고 게임도 취미라고 이해해주는 와이프가 있어서 가능했던게 아니었을까...
저도 사실 이해해주는 와이프한데 너무 미안해서 얼마전에 롤은 끊었습니다. 슬슬 게임 하는 시간도 더 조절해서 와이프님께 더 봉사해야겠다능..
PizaNiko
14/03/13 13:41
수정 아이콘
라스트 오브 어스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마지막의 수술실 장면 때문에 근 몇년 만에 게임하다가 피가 꺼꾸로 솟는 듯한 경험도 해보...
아 생각해보니 데몬즈소울이랑 다크소울때문에 좀 다른 의미로 피꺼솟을 느끼기는 해봤군요.

아무튼 그정도로 몰입해서 게임했던건 몇년간 드문일이긴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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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goty는 그냥 매체마다 그 매체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꼽은 게임을 말하는 거라.
GTA5도 고티 엄청나게 수상했습니다.

라오어는 goty를 가장 많이 받은 게임이고요...
사과씨
14/03/13 13:45
수정 아이콘
네 제가 GOTY라고 말한 건 GOTY 최다 수상작을 의미한 거였습니다. 뭐 GOTY 한 표라도 받은걸로 따지면 드래곤즈 도그마 다크 어리즌도 한 표 받았죠.. 크크..
전 수술실 신에서 그 의사들을 살려두고 지나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좀 궁금하긴 합니다.
14/03/13 13:46
수정 아이콘
인간이 수동적인 인간인가 그런가 자유도가 높으면 뭘해야 될지 모르겠더군요. 레더리도 그타5도 초반 플레이 후 손이 안가네요.
철저하게 일자 진행 게임인 언챠티드나 라오어, 갓옵워, 콜옵, 기여워 정도가 재미있더군요. 제 취향은 이렇네요. 흐흐
사과씨
14/03/13 13:50
수정 아이콘
저도 키님과 완전 똑같은 스타일이었는데 레데리를 스토리모드 살살 따라가면서 적응하다 보니 어느덧 오픈월드의 매력을 좀 알 것 같아졌습니다. 뭔가 게임 라이프의 영역이 넓어진 느낌이라 레데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GTA 5는 스케일이 너무 크다 보니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흐흐)
14/03/13 13:52
수정 아이콘
비싸게 샀는데 엔딩은 봐야지 하고 몇번을 도전해도 삼십분을 못하겠더군요. 오늘도 한번 돌려 봐야겠네요.
14/03/13 13:54
수정 아이콘
공동 1위인 라오어와 레데리는 격하게 동감합니다만 그 외 순위는 저와 많이 갈리네요
사과씨
14/03/13 13:5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순위 쓰면서 공감 얻을만한 순위는 1위(들) 밖에 없겠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흐흐. 다른 분들의 순위는 어떨까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타임머신
14/03/13 13:57
수정 아이콘
해본 건 툼레이더 리부트밖에 없네요. (PC유저라;)
메인스토리가 좀 애매한 감이 있고 오픈월드 치고는 깨고 나면 별로 다시 할 생각이 안 든다는건 아쉽지만 조난/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과 플레이 할 때의 몰입감, 환골탈태한 여주인공은 분명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릴 만 했습니다.
무엇보다 구경하는 사람도 재밌어하는 게임이라는 게 기억에 남네요. 옆에서 형이 보다가 한마디 했는데 옷이 강철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
깐풍기
14/03/13 14:11
수정 아이콘
전 툼레이더 하다가 라라 몸이 금강불괴인거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과씨
14/03/13 14: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라라가 절벽에 붙어서 걸어가거나 좁은틈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모습만 봐도 재미있었습니다 헉헉... 네이트 궁뎅이 따위하곤 비교가 안되죠.
옷감 재질 내구성이 너무 높은건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14/03/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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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쇼다운이 순위가 없네요.
사과씨
14/03/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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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인지라 저도 더 쇼 (MLB쇼다운이 MLB 더 쇼 말씀하시는 거죠?) 시리즈 좋아하는데요. 사실 스포츠는 보는게 더 재미있더라구요 전 흐.. 플삼으로 하다가 너무 졸려서 요즘은 비타로 로드투더쇼 모드만 간간히 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콜업은 언제 될 지.
14/03/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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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어는 사놓고 아직 안하고 있고(언챠2중인데 이게 생각보다 기네요-.-) 레데리는 안해봤고 나머지는 거의 해본 입장에서 대부분 공감합니다.
툼레이더는 pc로 했는데 요즈음 했던 게임중에 가장 재밌게 했습니다. pc판은 한글자막도 지원되서 더 몰입도 됐고...
바쇽 인피니티는 스팀에서 할인할때 샀는데 한글패치 안해도 한글 나옵니다. 이건 사실 pc 사양때문에 하다가 말았네요-.- 나중에 업그레이드 하면 깰 생각입니다. 헤비레인은 할때는 좀 지루해서 졸면서 하기도 했는데 엔딩보고나니 여운이 많이 남더군요. 그래서 후속작인 비욘드를 해볼까 하다가 글쓰신분과 같은 이유로 고민중입니다 흐흐
사과씨
14/03/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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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게임하고 있으면 와이프가 많이 싫어 할 것 같아서 PC 타이틀 게임하는 건 거의 포기 중입니다. 그 덕분에 스카이림 같은 우주명작은 앞으로도 못해볼 듯 흑. 플3으로 해볼만한 게임 다 해보면 슬슬 플4로 넘어갈 타이밍 잡아야겠죠. 아니면 그 전에 게임을 접거나.
14/03/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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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어는 멀티도 재밌습니다. 싱글은 플레이타임이 조금 짧다는 느낌도 드는데(보통 적 다 죽이고 이러면 10시간? 걸리는 거 같더군요)
멀티는 한판이 10분 내외정도로 끝나기도하고, 재밌어요 크크
사과씨
14/03/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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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FPS 잼병이라 자동 조준 기능 없으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데 FPS 혹은 TPS 게임 멀티들은 자동 조준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흐흐.
14/03/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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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하는 편은 아닌데 라오어 멀티는 연막탄, 화염병, 몽둥이, 칼 등으로도 커버가 가능해서 재밌더라고요. 한번 도전하시는 것 정돈 추천드립니다 크크
치킨너겟
14/03/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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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어 멀티는 수준급이지요 싱글, 멀티 다 잡은게임이 아닐지
카스트로폴리스
14/03/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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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티독,산타모니카 때문에 플스 진영을 떠날 수 없습니다 크크크크
사과씨
14/03/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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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티독은 정말 두말 하면 입아픈 최고의 제작사고 산타모니카도 이번에 어센션으로 말아먹긴 했지만 여전히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최고의 스튜디오죠. 전 갓옵워 3의 스케일과 연출, 고스트오브스파르타의 감정 이입되는 스토리라인이 결합한 진짜 진짜 최후의 갓오브워를 산타모니카가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크레토스를 관짝에 넣어버리긴 너무 아쉽거든요.
Cazellnu
14/03/13 15:01
수정 아이콘
갓본좌3 는 아직도 최고반열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새로나오는 콘솔게임기를 사지만 거의 콘솔게임계랑 멀어져있다가
어느날 누구나가 추천하던 갓본좌3를 무심코 사서(나온지 1년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돌려보고
그자리에서 바로 끝을 맺었던 기억이 있네요
여전히 연출과 게임조작, 재미 면에서 탑클래스라고 봅니다.
i제주감귤i
14/03/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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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갓오브워때문에 콘솔을 샀어요
"비디오게임은 이런것이다 !" 라고 알게 해준 타이틀 입니다.어흨
사과씨
14/03/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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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제 취향에 좀 안맞을뿐 갓오브워3는 콘솔게임 역사에 남을 걸작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
무적전설
14/03/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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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을 즐기고 있는 30대 중반으로서 피지알에 콘솔 게임 이야기가 나오니 참 좋네요 >_<)/
사과씨
14/03/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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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주변에 콘솔게임하는 지인들이 전혀 없어서 공감해주는 분들을 만나니 너무 좋네요 :)
사소야
14/03/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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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어땜시 최근 플삼을 샀네요 크크
근데 바이오쇼크1을 하던중이라 이거 깨고 라오어 할려했었는데 바이오쇼크 깨는데 너무 오래걸려 손못대고 있네요;;
바이오쇼크1은 어느정도로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흐흐
사과씨
14/03/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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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쇽2와 인피니트의 평가를 위에 썼는데 두 게임의 문제점이 모두 해결 된 시리즈 결정판이라고 보면 될것 같아요. 최고죠.
14/12/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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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하다가 잘 읽었습니다. 늦었지만 스크랩하고 추천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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