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다닌 직장
일에 사람에 치여서 어느정도 적응하다 보니 어느덧 내년 1월 부터는 팀장...
한 팀을 맡아서 이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때.

어차피 팀내에서 진급하는거라 늘 익숙한 얼굴들과 함께여서 힘들지는 않다.

그런데 날 힘들게하는 한 여성이 있다.

직속 후배.
파견 나갔던 6개월 사이에 타 팀에서 전배온 이여성
여자치고는 거친일도 곧 잘해내서 신임은 가지만 자주 골골거리고 아파하는 이여성
(이후 이여성은 Cu로 칭한다 - 이여성의 아이디의 일부 차용)

몇달전 피지알에 이 여성에 대한 질문을 올린적이 있다.
https://pgr21.net/?b=26&n=17700

롤을 모르는 나에게 롤폐인, 개폐인, 십덕후 소리를 들으면서도 자신의 롤 계급을 역설하며 몸을 버리고 회사를 째는 한이 있어도 롤은 포기못한다고 하던...
계급을 보고도 뭔지 몰라 피지알에 올렸더니 '천상계'라는 소리를 들은 이 여성 Cu
그리고 많은 피지알러들의 편향적인 조언을 참고로 랭크오를때까지는 째지만 말라며 응원아닌 응원을 던져주었다

사실 질문을 한 커뮤니티가 잘못되었다는건 이후 안 사실이다

결국 11월에 피크를 올려 다이아5(?)를 달고 당당히 나에게 보여줬다.


그래 문득생각해보니 나도 한때는 APM300을 목표로 하고 천지스톰을 연습하던때가 있었지
그마음이 이해는 간다.

 


그리고 최근 나의 예정된 진급을 축하하며 Cu는 조용히 사내 메신저를 한다

Cu : 오빠, 진급해서 팀장님 되면요~ 2월에 저 연차 하루만 잡아주시면 안되요?
나 : 잡는건 문제 없는데 무슨일?
Cu : 아~ 사실 2월에 진에어 게임단에서 여성게이머 테스트를 한다고 해서요^^;;
나 :.......
Cu : ......
나 : 가지말라고 하면 째고 갈꺼지?
Cu : 어떻게 알았지? 크크크크크
나 : 그걸 가는게 문제가 아니고 합격하면!!?????
Cu : 크크크크크크
나 : 야야 암만 니가 날고긴다해도 크크크크크


대답은 일단 보류했다.
이렇게 나의 팀장으로서의 한걸음에 첫판부터 태클질을 걸어댄다.
젠장, 팀원 퇴사하면 팀장실적은 바닥 찍고 시작하는건데....


그리고 오늘 당직중인 나에게 보란듯이 팀 카톡창에 사진이 하나 올라온다.
하던일을 잠시 멈추고 1층 자판기로 간다.

나는 그녀를 놓아줘야 하는가....


젠장 차가운 유자차가 먹고싶은데 뜨거운것 밖에 없다.

P.S 혹시 글 보신분들은 그까이꺼 다이아1 별거 아니라고 좀 해주세요 ㅜㅠ Cu에게 보여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