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일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MMORPG 아키에이지가 오픈베타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1월 16일 정식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방대한데 막상 써볼려니 개요짜는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들 중심으로 1,2,3 번호를 매겨서 쭉 써내려가 보겠습니다.

1. 아키에이지가 가장 내세웠던 게임성 : 자유도
결과적으로 말하면 자유도 그런거 쥐뿔도 없습니다. 밑에서 더 글을 적어 볼게요.

2. 아키에이지의 퀘스트
기본적으로 퀘스트로 렙업을 합니다. 기존 와우이후로 나오는 퀘스트들과 거의 피차일반이며 오히려 참신성은 와우보다도 떨어집니다. 국내 온라인게임에서 퀘스트 중심으로 렙업을 하는건 거의 와우가 최초였으니(에버퀘스트라든지 전신게임은 일단 제외) 비교를 안할수가 없네요.
1렙부터 만렙인 50렙까지 매번 같은 퀘스트의 반복입니다. 퀘스트받기-처치-완료-다음지역이동. 한지역에서 다양한 퀘스트 수행. 똑같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와우보다도 그 참신성이 훨씬 떨어집니다. 처치퀘, 재료모으기퀘를 제외하면 그다지 딱히 생각나는게 없습니다. 게다가 퀘스트 동선도 거의 획일적입니다. 퀘스트로 렙업을 한다는것은 MMORPG특성상 어쩔수 없는 부분이지만 와우보다도 떨어지는 참신성에는 실망했습니다.

3. 농사 시스템

아키에이지에서 무기로 내세웠던 자유도 컨텐츠의 큰 부분입니다. 농사를 하기 위해서는 밀짚모자 허수아비(작은텃밭)이나 호박머리 허수아비(큰 텃밭)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텃밭이 아닌 곳에서 농사를 했다가는 작물에 대한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몽땅 다 털려먹히게 됩니다. 문제는 이 작은텃밭이나 큰텃밭을 설치할수 있는 '주거지역'이라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미 오래전에 전부 다 꽉찼습니다. 그러니까 2012년 1월2일에 부지런히 게임을 먼저 시작한 사람들이 주거지역을 전부다 선점해 버려서 더이상 농사를 지을 공간이 없습니다. 게임을 뒤늦게 시작한 후발주자들은 아키에이지에서 무기로 내세우는 농사시스템의 맛도 못보게 되는겁니다. 촌섭에는 근근히 몇군데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농사를 하기위해 촌섭에서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것은 말이 안되지요. 게다가 부동산투기현상이 게임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계정에서 실제로 쓰지도 않는 주거지역에 텃밭을 미리 설치해서 그걸 돈주고 되파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터 좋은 곳의 텃밭은 금화에 거래가 되고 있기도 하는 상황이구요. 이 문제는 xl게임즈에서도 이미 인지를 하고 있으며 향후 주거지역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송재경대표의 트위터에 따르면 모든 지역에 집과 텃밭을 꾸릴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미관상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월드디자인을 하는 개발자들이 반대를 했다고 하더군요.

4. 두더지핵

아키에이지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잘 아실 두더지핵. 이게 금화 경제를 파탄내고 있습니다.

자유도로 무역한번 갈려면 아무리 못잡아도 3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혼자서 갔다가는 상대세력에게 무역품을 털릴수 있기 때문에 여러명이 모여서 가야하는건 당연한거요. 그렇게 따지다보면 30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두더지핵은 이 행위를 단 몇초만에 끝내고 있습니다. xl게임사에서도 이러한 핵을 잘 알고있고 꾸준히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없어집니다. 아직도 두더지핵은 성행하고있으며 문제의 본질을 뿌리뽑기 보다는 동족방뇨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 무역품을 금화로 교환할때 걸리는 시간 추가 ; 기존 0초 에서 2초로 늘었습니다. 이는 무역품을 교환하고 있는 오토들을 유저들이 대신 잡아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 두더지핵각인 ; 정상적인 오브젝트가 아닌 곳에서 상호작용을 할시에 생기는 디버프입니다. 몇시간동안 아무것도 할수 없는 상화에 놓이는데 문제는 일반유저들에게도 간간히 들어가는 버그가 있습니다. 두더지핵 오토를 잡았더니 저 각인을 뒤집어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5. 자유도는 있는가?

농사와 무역을 제외하면 지금 그다지 딱히 할게 없습니다. 지금 50렙을 찍은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고 있는 컨텐츠를 꼽아보자면 농사, 닥사냥, 무역, 필드레이드 이것말고는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원대륙에 넘어가 부특성을 업시키 위해서 닥사를 하고 있는데 문득 내가 이걸 왜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위 리니지 아저씨들이나 할법한 짓을 하고있었습니다. 그 순간 회의감이 들어서 게임끄고 잘 안들어 가게됩니다. 그렇게 된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아키에이지에 접속을 해도 마땅히 딱히 할게 없습니다. 텃밭이 없으니 농사는 못하고, 무역가자니 30분걸리는 무역에 6~7금 받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필드 레이드를 하자니 잡아도 막상 나에게 떨어지는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필드레이드 몹은 서버마다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할테지만 거대 원정대에서 거의 독식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도를 외친 게임이지만 겉만 번지르르 하지 알고보니 그다지 다른 여타 mmorpg와 다를게 없습니다.

6. 직업 편중현상 및 몰개성화

120가지의 직업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하는 직업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120가지의 직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좋은직업이 존재할 수 있음에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각 직업이 갖는 특성이라는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부특성을 키워놓으면 얼마든지 다른직업으로 전환 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개성이 없습니다. 그 당시에 가장 핫한 직업으로만 사람들이 옮겨가서 플레이할것 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에대해 송재경대표는 한 직업을 오래할 경우 메리트는 주는식으로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6. 저는 아키에이지를 1월15일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상용화되기전날에 시작한건데 처음에는 꽤 재밌었습니다. 와우 이후에 오래간만에 제대로 즐길수 있는 게임이 될 것 같았는데 요즘들어 회의감만 듭니다. 유저를 계속 묶어둘 주된 컨텐츠가 없습니다. 가장 빠르게 컨텐츠 업데이트가 된다면 아마 공성전일텐데 이것도 한 원정대에서 50명밖에 참가하지 못하는것이라.. 저는 장비가 별로라 공성전에 참가할 수 있는 기대도 안하고 있습니다. 와우처럼 어려운 던전이나 공격대던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직 아키에이지의 컨텐츠를 잘 못누리걸까요? 저도 어쩔수 없는 와우의 향수를 쫓는 와우에 익숙해진 게이머가 된걸까요..

여러분들은 아키에이지 재밌게 하고 계신가요?